[Media Mag] 8년만의 우승이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나선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성남FC U18(풍생고)은 2016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우승, 페어플레이상과 더불어 개인상까지 석권했다.
MVP(김민규), 수비상(김주형), GK상(이시환)과 최우수지도자상(구상범 감독, 박지훈 코치)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던 성남FC U18은 일찍이 9라운드에서 남은 2경기와 관계없이 9전 전승으로 2016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우승을 확정지었다. 심지어 승점 30점(10승1패)에 27득점 5실점으로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이다. 작년 공격진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공, 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성남FC U18의 전년도 성적은 2015 전국 고등 축구 전기리그 K리그
주니어 A조 5위 (승점 18점 5승3무2패), 후기리그 K리그 주니어 A조 5위 (승점 17점 5승2무3패)이다.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0.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521%2F2016%2F06%2F11%2FsptPostArticleImage-32454.JPG%3Ftype%3Dw540)
6월 8일, 개인상 수상의 우승 주역들이 상패를 손에 들고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여기에 지난 수원삼성과의 R리그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무서운 1학년 박지원까지. 성남FC U18의 리그 우승을 이끌고 앞으로 성남의 미래까지 책임질 선수들을 Media Mag이
만나봤다.
![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521%2F2016%2F06%2F11%2FsptPostArticleImage-52327.JPG%3Ftype%3Dw540)
주장 김민규
김민규는 이번 시즌을 시작하며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했다. 포지션 변경 첫 시즌에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최소 실점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짊어졌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웠던 김민규의 MVP 수상은 더 뜻깊을지도 모른다. 김민규는 자만하지
않고 MVP의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Q :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거웠을 것 같은데 힘든 점이 있었다면?
김민규 : 힘든 경기는 물론 있었지만 제가 이끌었다기 보단 동료들이 잘 따라 와줬어요. 제 역할은 지친 선수들을 다독이며 뒤에서
파이팅을 많이 넣은 것이었어요.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지고 몸 사리지 않고 솔선수범 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 이번 시즌부터 중앙공격수에서 중앙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전 경기 출전해서 최소실점에
기여했어요.
김민규 : 중앙 수비를 본지 얼마 안돼서 처음에 부담감이 컸어요.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점점 편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었어요.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니까 자신감이 더 생겨서 경기 결과로도 이어진 것 같아요.
Q : 2016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우승의 원동력은?
김민규 : 서로 특출난 선수가 없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한발 더 뛰는 경기를 하라고 강조하셨어요. 저희 모두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뛰었거든요.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우승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 6월 18일 중경고와의 64강전을 시작으로 왕중왕전이 열려요.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민규 : 제가 나갔던 왕중왕전에서 모두 64강에 탈락했어요. 이번엔 첫 승이 목표에요. 우승도 좋지만 일단은 64강을 넘어서고
싶어요.
Q : 작년시즌과 대비해 팀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민규 : 쉽게 실점을 안 하는 점이 많이 달라졌어요. 감독님이 훈련할 때 수비 연습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수비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공수 밸런스도 맞고 강해진 것 같아요. 작년에는 공격수들이 득점력이 약했어요. 이제는 다들 골고루 골을 넣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점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공격진들도 수비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작년에 불안했던 모습들을 많이 보완했어요.
Q : 2016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가
있을까요?
김민규 : 매탄고 경기요(4월 9일 5라운드 1-0 승리). 매탄고가 리그 중에서 최고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서 그 경기를 잡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했어요. 노력한 결과를 특히 본 것 같아서 좋았고 기엑에도 남아요.
Q : 군대에 있는 친형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김민규 : 부모님한테 전화 좀 하고 돈 달라는 말 하지 말고. 여자친구만 생각하지 말고 자주 전화해.
Q : 형이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하면 받을 거에요?
김민규 : 아니요. 형이랑 친한데 서로 전화하는 사이는 아니에요. (웃음)
Q : 3학년 동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김민규 : 남은 기간 동안 서로 좋은 추억 쌓으면서 좋은 경기하자. 성적도 많이 내서 후배들한테 잘 인수인계했으면
좋겠다.
![2.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521%2F2016%2F06%2F11%2FsptPostArticleImage-26619.JPG%3Ftype%3Dw540)
중앙수비 김주형
신입생 선수가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앙수비'는 노련함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미리 리그를
경험한 선배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김주형은 1학년부터 성남FC U18의 수비라인을 담당했다. 기복 없이 탄탄하게 수비벽을 세워온
덕분에 수비상까지 수상했다.
Q : 1학년부터 수비라인 주축을 담당하면서 성장했는데 비결이 있을까요?
김주형 : 기복 없는 모습에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신 것 같아요. 경기장에서 여유 있고 쉽게 하는 모습을 보고 기용해주셔서 주전
수비라인을 담당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Q : 개인시간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하던데요.
김주형 : 영어공부 안 하는데…. (웃음) 주로 스트레칭 하고 가끔 성경책도 읽어요.
Q : 수비수로서 보완해야 할 점과 자신 있는 점은 뭔가요?
김주형 : 보완해야 할 점은 키에 비해 헤딩력이 좀 안 좋아요. 좋은 점은….
김민규 : 주형이는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침착해요. 2학년인데 말도 많이 해요. 경기 중에 "슈팅 때릴 때 좋았어" 라던가. 실수할 때
격려도 많이 하고요.
Q : 주장이 보기에 차기 주장으로도 괜찮나요?
김민규 : 네!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Q : 성남에 몸 담은지가 꽤 오래 됐는데 목표가 있다면?
김주형 : 대학교에서 좋은 몸 만들어서 성장한 후에 성남에 와서 뛰는 것이 목표에요.
Q : 아버지가 경기마다 영상 촬영하며 조력해주시는데. 어떤 점이 도움이 되나요?
김주형 : 경기보고 실수한 점을 집어주시고 잘한 것은 되새기며 이미지 트레이닝 하도록 도와주세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 아버지가 축구를 안 시키려고 무섭게 말씀하셨어요. "무서운 형들이랑 축구할거야, 재밌게 다른 친구들이랑 할거야?" 이런
식으로요. 저는 그땐 축구부에 안 들어가도 축구를 할 수 있을 줄 알고 안한다고 했어요. 그 뒤에 축구부를 해야지 축구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서
들어가게 됐어요. 아버지가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제일 많이 도와주세요.
Q : 아버지에게 한마디 한다면?
김주형 : 동생 세 명도 있는데 저한테 제일 많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3.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521%2F2016%2F06%2F11%2FsptPostArticleImage-22760.JPG%3Ftype%3Dw540)
수문장 이시환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이시환은 경기 중에 큰 소리를 치며 카리스마를 뽐내지는 않지만 묵묵히 뒤에서 무게를 지킨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한 단계 성장하기도 했다. 그 덕에 최소실점(5실점)으로 GK상의 영광을 안았다.
Q : 2년간의 성장기를 거쳐 전국 최소실점을 기록했는데. 소감은?
이시환 : 풍생고에서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실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옛날에는 키(190cm)에 비해 공중볼 처리 능력이 부족했는데
이번년도에 감독님, 코치님이 오히려 제 장점으로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단점이 장점이 되면서 더 열심히 뛰게 됐고 최소실점을 하게 되어 좋게
생각해요.
Q : 제일 좋아하는 골키퍼는 누구에요?
이시환 : 잔루이지 부폰이요. 골키퍼로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요. 뒤에서 묵직하고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하는 점을 닮고
싶어요.
Q : 포지션으로 골키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시환 : 축구를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는데 그때 많이 뚱뚱했어요. 많이 뛰는 것을 안 좋아해서 골키퍼를 했어요. 필드로 전향하고 싶던
적도 있었지만 골키퍼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Q :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기장에서는 골키퍼가 지휘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때 많이 달라지는
편인가요?
이시환 : 저는 뒤에서 나름 말을 많이 하는데 앞에서 다 못 듣는 것 같아요. (웃음)
Q : 왕중왕전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인데 각오는?
이시환 : 작년에는 출전을 못해서 처음이자 마지막 고등리그 왕중왕전이니까 우승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 왕중왕전에서 승부차기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자신 있나요?
이시환 : 자신 있어요. 평소에 승부차기를 잘 막는 편은 아니지만 음…. 제가 실전에 강한 편이에요.
Q : 후배 골키퍼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이시환 : 지금부터 잘 준비하면 내년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야.
![4.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521%2F2016%2F06%2F11%2FsptPostArticleImage-92533.JPG%3Ftype%3Dw540)
무서운 신입생 박지원
박지원은 1학년 중 가장 많은 리그 출전기회를 얻었다. 그 기회는 성인무대로 이어졌다. 지난 6월 7일 수원삼성과의 R리그 7라운드에서
교체출전을 했다. 경기를 뛰기만 한 것이 아니다. 팀의 두 번째 골을 견인하며 득점 포인트도 올렸다. 본인은 "얻어 걸린 것 같아요"라고
담담하게 말하지만 상대의 주전급 선수들 사이에서 터진 활약이었다. 아직 17살의 어린 나이기에 박지원의 발전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Q : 1학년 중 가장 많은 경기에 투입됐는데 어때요?
박지원 :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고 자신감이 생겨 내년에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 작년 12월 10박 11일간 진행한 독일해외연수를 기점으로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에요. 연수를 기점으로 변한
점이 있다면?
박지원 : 퀼른, 레버쿠젠, 도르트문트 등 독일 서부지역에 갔다 왔어요. 연수에서 특히 공격할 때 패스 실수 줄이는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Q :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9라운드 FC안양전에서 쐐기골 어시스트를 했어요. 지난 수원삼성과의 R리그 7라운드에서도
교체출전해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요. R리그 최연소 출전일텐데, 미리 경험해본 성인 무대는 어땠나요?
박지원 : 먼저 제가 쐐기골에 도움이 돼서 좋았고 리그 우승까지 하게 돼서 더욱 기뻤어요. R리그는 고등리그랑 경기 흐름도 다르고 선수들
피지컬이나 그런 면에서도 많이 차이 났어요. 그래서 체력 부담이 있는 경기였어요. 어시스트도 제가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볼이 제 앞으로
왔는데 차다가 얻어 걸린 것 같아 얼떨떨해요.
Q : 당시 경기에서 수원은 이용래, 박현범, 김건희, 연제민 등 선수들을 기용했는데요. 같이 뛰어본 느낌이
어땠어요?
박지원 : 확실히 저보다 여유가 넘쳤던 것 같아요. 패스나 속도감이 많이 차이 났어요. (성인 무대에서) 배웠으니까 왕중왕전 나가서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경기할 ? 표정이 없다고 하던데. 원래 한가지인가요?
박지원 : 잘 모르겠어요. (웃음)
![5.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net%2Fimage%2F%2F521%2F2016%2F06%2F11%2FsptPostArticleImage-41754.JPG%3Ftype%3Dw540)
미니까치들의 목표
인터뷰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훗날 가고 싶은 구단을 묻자 일제히 "성남FC요." 라고 답했다. "다른 구단을 말해도 된다."고 하자
비로소 마음에 간직했던 꿈이 튀어나왔다.
김민규 : 성남FC 유스에 있었기 ?문에 성남이 목표고, 일단 여기서 잘한 다음에 다른 팀에도 가보고 싶어요.
김주형 : 대학 후 성남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 다음엔 국가대표도 하고 싶고 영국 무대에서도 뛰어보고 싶어요. 존 스톤스 선수를
좋아하는데 에버튼에 가고 싶어요.
이시환 : 저도 성남FC에서 뛰는 것이 1차 목표에요. 다른 구단은…. 더 성장한 다음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어보고 싶어요.
박지원 : 성남FC요. 나중엔 토트넘에 가고 싶어요.
'미니까치'들의 시상식은 6월 12일 2016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성남FC와 전북현대의 경기 킥오프 전에 치러진다. 그 후 우승의
기쁨은 잠시 뒤로하고 '2016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1회 전국 고교축구 선수권대회'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우승팀이란 타이틀을 잠시 제쳐두고 다시 매 경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나설 때다. 하지만 공수 밸런스를 맞추며
상승세를 탔기 ?문에 그 행보를 기대해볼만 하다. 성남FC U18의 왕중왕전 64강은 6월 18일 16시 안동임하댐구장에서 서울 중경고와
치른다.
글 = Media Mag 배시온 명예기자
사진 = 성남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