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하루는 초저녁에 부처님의 온몸이 금빛 광명으로 빛났다.
그 광명은 고독원을 일곱 겹으로 두르고
수닷타 장자의 집을 비추어 금빛으로 물들였다.
노을빛 같은 금빛 광명은 사위국을 돌면서
곳곳마다 금빛 연꽃을 비처럼 흩날렸고
그 광명 속에
백천의 부처님이 나투시어 다같이 한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모임 이 자리에
일천 보살들이 있으니
제일 먼저 성불하신 부처님
그 이름 구류손부처님이여.
이 모임 이 자리에
일천 보살들이 있으니
제일 나중 성불하신 부처님
그 이름 누지부처님이여."
말씀이 끝나자 아야교진여존자는
곧 선정에서 일어나 2백 5십 권속을 거느리고
있었고 마하가섭존자와 대목건련존자와
사리불존자도 각각 권속 2백 5십 인을 거느리고 있었다.
마하바사바제비구니는 권속 2천 비구니를 거느렸고
수닷타장자는 3천 우바새와 함께 계셨다.
또 발타바라보살마하살은 권속 16보살과 함께 계셨고
문수사리 보살은 5백 보살과 함께 계셨다.
또 천인. 용. 야차. 건달바 등 온 대중들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그 때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갖가지 광명이 비치었다.
그 낱낱의 광명마다 천 가지 빛깔이 있고
한 빛깔 속마다 각각 한량없는 화신불이 계셨다.
이 모든 부처님들이
한 목소리로 거룩한 보살네의 심오하고 불가사의한
다라니법을 말씀하셨다.
그 다라니는
곧 아난타목카다라니. 공혜다라니. 무애성다라니.
대해탈무상다리니 등이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
한 소리로 백억 다라니를 한 번에 말씀하시었는데,
대중 가운데 있던 미륵보살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백만억 다라니 법문을 얻으셨다.
그리하여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하시고 공손히 깍지 끼어(叉手) 합장하고
부처님 앞에 섰다.
그 때 우바리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절한 뒤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전에 율장과 경장을 말씀하실 때
미륵보살이 이 다음에 부처를 이루리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미륵보살은,
이렇게 범부의 몸 그대로여서 모든 번뇌를 끊지 못하였습니다.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치고 나면 장차 어떤 곳
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옵니까?
부처님이시여,
이 사람이 오늘날 비록 출가를 했으나
선정을 닦지 못하여 번뇌를 끊지 못하였는데,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이 틀림없이 성불할 것이라고
수기를 주셨습니다.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치면
장차 어느 나라에 태어나서
어떤 중생들을 어떻게 교화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