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구어체 성경)의 서평
법무법인 “로고스”의 대표 변호사인 양승국 변호사가 구어체 성경인 「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에 대한 서평을 아래와 같이 썼습니다.
최창섭 장로님이 심혈을 기울인 〈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구어체 성경〉이 마침내 나왔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성경책은 구어체 성경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말하는 것처럼 성경이 쓰여졌다는 것이겠습니다. 그런 구어체 성경이기에 이 성경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래서 최 장로님은 〈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구어체 성경〉이라고 정하신 거이겠지요. 그런데 기독교 전문 출판사도 아니고 한 개인이 어떻게 이런 성경책을 내게 되었을까요?
최 장로님은 2004년 MBC 아나운서 국장으로 정년퇴임하고, 그 후 5년 동안 프리랜서로 방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달란트인 목소리를 기부하여 성경녹음을 하다가, 문득 “과연 하나님이 이렇게 어렵게 말씀하셨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답니다. 그때의 순간을 최 장로님은 이번 성경책 간행하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녹음실 목사님(녹음 당시에는 목회를 하지 않았음)의 권유로 개역 개정판 성경으로 녹음하다가 민수기 5장 13~15절에서 녹음을 중단했다. 내용을 녹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틀리지 않게 낭독하려고 글자에 집중해 녹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녹음하는 사람이 내용을 녹음하지 않고 글자를 낭독하면, 그 녹음한 것을 재생해서 듣는 사람은 당연히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그저 낭랑한 목소리를 들을 뿐이다.
성경을 일어본 사람들이라면 처음 성경을 읽을 때 “성경 말씀이 왜 이리 딱딱하지?”하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그래서 읽다가 성경을 손에서 놓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처음 낭독하려고 손에 든 성경이 킹제임스성경을 번역한 개역 성경이었는데,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하면서 영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읽다가 중단하곤 한 기억이 납니다.
최 장로님은 당시 어려 비전의 성경을 대조해가며 쉬운 구어체로 녹음을 끝냈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녹음한 것을 mp3 CD 넉 장에 담아 1,200세트를 무상으로 배포하셨습니다. 녹음이 끝나는 날 녹음실 목사님은 최 장로님에게 은퇴도 하셨으니 이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직접 정말 말다운 말로 고쳐보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이 말에 도전을 받아 구어체 성경 작업에 들어가게 된 것을 최 장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엄두가 나지 않아 손사래 치며 못한다고 말하고 돌아와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자기 목사님의 말이 떠오름과 동시에 “그래 성경이 얼마나 어려우면 ‘쉬운 성경’이라는 제목의 성경책이 나왔을까? 그리고 성경을 한번 읽어보았느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데…’라는 말을 알까?” 이런 생각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상체를 일으키며, “그래 맞아, 인간의 능력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어렵게 말씀하셨을 리가 없어. 그게 내 여생에 해야 할 일이구나.” 하며 엄지와 검지를 엇갈려 튀겼다.
엄지와 검지를 엇갈려 튀겼다… 최 장로님이 말씀하시는 당시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자니, 네 입가에는 슬며시 미소가 돋습니다.^^ 이렇게 엄지와 검지를 엇갈려 튀긴 최 장로님은 2011년 5월 중순부터 잡업에 들어갑니다. 그 작업은 한 개인이 하기엔 너무 벅찬 작업이었지만, 최 장로님은 소명감을 갖고 끈기 있게 작업합니다. 단순히 성경 하나를 놓고 구어체로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최 장로님은 1937년에 발행된 신·구약성경과 히브리·헬라어 직역 성경 그리고 스트롱코드성경을 포함해 한글 성경 10권, 영어 성경 5권, 성경 사전, 성경주석, 성경 지도, 히브리어·헬라어 사전 등을 펼쳐놓고 한 절 한 절 대조해가며 작업을 해나갑니다. 그 결과 10년 10개월의 지난한 작업 끝에 이번 〈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 구어체 성경〉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최 장로님께서 귀한 사역을 하셨네요.
최 장로님이 이런 귀한 성경을 저에게도 보내주셔서, 저도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창세기부터 읽어나가는데, 정말로 읽어가면서 제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네요! “아니? 성경이 이렇게 쉽게 읽어지며 머릿속에 지금 읽고 있는 성경의 그림이 그려지다니!” 정말 ‘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이라는 제목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 구어체 성경〉에는 단순히 구어체 성경 말씀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주석도 달아놓았습니다. 아마 최 장로님이 구어체로 작업하면서 그때그때 메모해두었던 것을 정리하여 주석으로 달아놓은 것 같습니다.
※ “버들시내 편지” 지난 호(106호)에 전화번호가 잘못 나갔는데, 바로 잡습니다. “구매하실 분은 010-9105-1373으로 연락하시고 책값은 43,000원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