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앙재(景仰齋)
● 연혁
① 1983년(癸亥) 창건(동재, 서재)
② 2002년(壬午) 중수
○ 모시는 선조
① 완산군(完山君) 휘(諱) 집(潗) 시호(諡號) 충정(忠貞)
② 자(子) 승의랑 사헌부 감찰(承議郎 司憲府 監察) 휘(諱) 지경(之慶)
③ 손자(孫子)
부사(府使) 휘(諱) 사흠(思欽),
도사(都事) 휘(諱) 사일(思一),
봉익대부 예부상서(奉翊大夫 禮部尙書) 휘(諱) 사경(思敬)
3세 5위를 세천(歲薦)하는 병사(丙舍)
● 소재지
경상남도 합천군 쌍책면 하신4길 5
상량문
어영차!
근원이 깊은 물은 그 흐름이 반드시 길고 뿌리가 튼튼한 나무라야 그 가지가 무성할 수 있다네 조상이 덕을 쌓은 것이 두터우면 그 후손들이 은택을 넉넉히 받을 수 있다네
영남의 이름난 곳을 들려고 하면, 먼저 초계 고을을 일컫는다네. 전씨들이 이 고을에 와서 자리 잡아 살매 자손들이 번성했다네.
삼가 생각건대, 완산군은 고려왕조의 충신이고, 완산 전씨의 관향을 얻은 시조이시다. 문무를 겸전하여 홍건적을 통쾌하게 무찔렀는데, 공훈이 크게 드러나 영광스럽게 완산군에 봉해짐을 얻었도다. 그 명성은 천추에 빛나고 그 사적은 나라의 역사에 실려 있다오. 자손들이 대대로 아름다운 벼슬에 올랐고, 나라 사람들이 이 집안사람들은 글 잘하고 고아한 명망이 있다고 모두가 칭송했다오.
자손들이 가장 한스러워하는 것은 공의 묘소를 찾기 어렵다는 것인데, 안타까운 지라 지금에 와서 묘소를 대신하려고 제단을 새로 만들었다네. 한 아들과 함께 세 손자도 포함하였다네.
그래도 추모하는 마음을 붙일 곳이 없기에, 이에 재실을 짓기로 계획을 했다네. 여러 자손들이 지혜를 합치는데, 어찌 힘이 약할까 걱정할 것 있으랴? 드디어 하신리에 땅을 골라 시원하게 트인 터를 얻었다네. 골짜기가 그윽하고 조용하여 산천의 형세와 잘 들어맞았다네.
공사는 오래 걸리지 않아 끝났으니, 일곱 칸의 집이 덩그러했네. 경앙재라는 편액을 달았나니, 조상을 높이고 추모하는 뜻을 담은 것이라네. 규모는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하였고, 짜임새는 어찌 그리도 튼튼하고 꼼꼼했던지, 주변의 구름과 노을은 빛을 바꾸고, 풀과 나무들이 빛을 더했다네.
경건하게 제기를 진설해 놓으니 흠앙하는 정성 끝이 없도다. 해마다 향불을 올릴 때 흠향하러 온 조상의 영혼이 곁에 있는 듯하네. 조상의 아름다운 점을 만세토록 이어서, 집안의 운수가 길이 창성하기를 도모해야지.
이에 무지개처럼 굽은 대들보를 들어 올리려 하노니, 축하하는 말을 다투어 펼치는구나. 목수들은 잠시 도끼질을 멈추소서! 상량을 축하하는 시를 노래하겠소.
어영차! 대들보 동쪽으로 떡을 던진다네.
출렁출렁 흘러가는 황강물 끊임이 없도다.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라는 천고의 교훈,
그 가운데 참된 이치 있어 절로 다함이 없다네.
어영차! 대들보 서쪽으로 떡을 던진다네.
멀리 황매산이 서쪽에 우뚝 솟아있네.
단풍에 물 든 봉우리 그림보다 더 나은데,
해질녘의 새는 지쳐서 보금자리로 돌아오네.
어영차! 대들보 남쪽으로 떡을 던진다네.
터 잡은 곳이 땅은 기름지고 샘물 맛 달았네.
벼 보리 뽕나무 삼 등을 가꾸어 의식 풍족하니,
조상이 끼친 혜택 두루 널리 퍼졌다네.
어영차! 대들보 북쪽으로 떡을 던진다네.
영험스런 가야산에서 흘러온 산맥이라,
산과 내가 서로 얽힌 것은 하늘이 이룬 것인데,
머리 들어 두 눈길 가는 데까지 멀리 본다네.
어영차! 대들보 위로 떡을 던진다네.
훌륭한 조상들의 신령 바로 위로 와 계신 듯,
남기신 본보기가 지금까지 남아 있기에,
수많은 후손들은 다투어 우러러 흠모한다오.
어영차! 대들보 아래로 떡을 던진다네.
때마춰 오는 단비 남쪽 들을 적시누나.
해마다 풍년이 들어 고향에 사는 게 즐겁나니,
후손들 넉넉하게 하려 한 계획 큰 집처럼 감싸주네.
엎드려 바라건대,
상량한 이후로, 재실은 오래도록 튼튼하고, 강산은 더욱 아름답기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나태하지 말고 자손들에게 책으로서 교육하고, 삼가 재계하여 예법에 맞도록 제사를 받들기를, 충과 효의 도리를 조상으로 부터서 물려받아 무너뜨리지 말고, 문과 무의 비결을 후손들에게 전하여 융성하도록 하기를, 나라를 일으킬 만한 훌륭한 집안을 이루도록.
2002년 09월 10일
문학박사 경상대학교 교수 겸 중화중사범대학 겸직교수 허권수는 삼가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