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YzZRJe2L70
** 임쓰신 가시관 **
- 하한주 신부님 -
임은 전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다
임은 전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다
이 뒷날 임이 보시고 날 닮았다 하소서
이 뒷날 나를 보시고 임 닮았다 하소서
이 세상 다할 때까지 당신만 따르리라.
운동장으로 향하는 길... 이미 축구장입니다
치마입은 남자들의 축구 ㅎㅎ
어느 날, 하한주 요셉신부님께서 신학교에 계실 때,
신학교 운동장에서 힘차게 공을 차면서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학생들을
하염없이 창가에서 내려다 보시다가 지으신 시라고 합니다.
저 혈기왕성하고 어린양같은 신학생들이 앞으로 마냥 걸어야 할 길을 떠올리시면서 ...
이 시를 접한 당시에는 신학생이었던 신상옥 안드레아님이 곡을 붙였다고 합니다.
가톨릭 신문과 인터뷰 기사중 일부입니다.
“처음 하한주 신부님께서 쓰신 ‘임 쓰신 가시관’을 접했을 때는 와 닿지 않았습니다.
너무 슬펐거든요.
슬프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에 한쪽으로 밀어뒀었는데
신학교 2학년 때 하느님의 섭리로 곡을 쓰게 됐습니다.
그때 제가 3개월 외출정지를 당했거든요.
그때 신부님의 시에 곡을 붙였죠.”
모두 외출 나가고 텅 빈 교정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무료함을 달래려 성당에 있는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을 때 문득 선율이 떠올랐다.
첫 선율을 떠올리고는 숙소로 돌아와 기타를 치며 곡을 완성했다.
그 곡을 친구들에게 들려줬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눈물을 흘리는 선배도 있었다.
이 곡에 감명받은 신학생들은 본당에 곡을 소개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임 쓰신 가시관’은 정식 음반으로 발매되기 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 날 김수환 추기경님이 신학교에 오셔서
“여기 요즘 돌아다니는 유명한 곡이 있다던데
나 좀 한번 들려줘봐.” 하시는 거였다.
신학생들이 다 일어나서 ‘임 쓰신 가시관’을 불렀다.
“임은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 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
추기경님께서 눈을 지그시 감고 들으시더니 “참 좋다.”고 하셨다.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칠세라
“저희, 방학 좀 주십시오.” 했다.
추기경님의 표정이 근엄하게 바뀌시며 “한 번 더 불러봐.” 하시고는
신학생 400명 전부에게 3박 4일 휴가를 허락하셨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곡이었지만 정작 작곡자는 이 곡의 은총을 잘 몰랐다.
신상옥씨에게 ‘임 쓰신 가시관’ 이 은총으로 다가온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다.
“제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 있었습니다.
믿음은 있는데 악에 더 빠져 있었죠.
제가 죄인 중의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 곡은 큰 은총으로 다가왔습니다.
곡을 쓰고 20년이 더 흐른 뒤였어요.
그런 깨달음이 있고 난 뒤에 ‘임 쓰신 가시관’을 부르는데 마치 하느님께서 저를 안아주시는 것 같았어요.
제가 달려가야 할 길을 20년 넘게 부르면서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유를 갈망하던 신학생은 외출정지라는 벌을 받았지만 ‘임 쓰신 가시관’이라는 선물도 함께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은 우리 모두에게 은총이 되었습니다.
이 성가는 가톨릭 성가집에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생활성가라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이 성가를 처음 들은 것은 20 여년전, 어느 피정에서 였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따로 하는 피정이었는데
남성들의 피정이 끝나는 날,
3박 4일 동안 무사히 피정을 마치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피곤함에 조금은 치진 듯한
20 여명의 남성 봉사자들이 파견 미사 중에 특송으로 불렀습니다.
처음엔 반주 없이...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봉사자들이 손은 뒷짐을 짓고
낮은 목소리로 아주 조용하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2 절은 한 봉사자가 이 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날의 감동은 우리 모두를 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성가는 얼마나 강력한 기도인지요!
한 달후, 여성 피정이 끝나는 날,
두 말 할 것도 없이 우리 여성 봉사자들도 특송으로 이 성가를 골랐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지도 신부님께서 눈물 글썽이시며 이렇게 불평?을 하셨습니다.
"왜 우리 신부들 노래인데... 평신도들이 더 좋아하느냐?"
그 동안...
이성가는 신부님들께서만 알고 부르시고 우리들에게는 비밀로 하셨을지 모른다는 의구심까지?
정말 이 성가는 우리 평신도들은 부를 수 없는지요?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먼 훗날
'날 닮았다!' 하시는 말씀을 듣고 싶어서요.
혹시 이 가사방 '음악 동영상' 방에 이 성가가 올려져 있나 하고 한참 찾아보았지만
찾지를 못했습니다.
신상옥님의 다른 성가들은 올려져 있던데 이 '임쓰신 가시관' 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가사방에서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아직도 이 성가를 못들어 보셨다면 Youtube 에서 신상옥님의 '임쓰신 가시관' 을 찾아서
꼭 한번 , 아니... 몇 번이라도 들어보시라고 권해 드리겠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가톨릭 사랑방 | 임 쓰신 가시관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