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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순수한 신앙 상태에 대하여(10)
p.60 그러니 자, 사랑하는 영혼들이여, 우리를 부르는 이 사랑의 어머니에게로 달려갑시다,
아니 날아갑시다! 무엇을 기다리는 것입니까?
당장 달려 나가, 하느님 안에, 그분의 성심 바로 그 안에 몸을 숨기고, 이 선한 의지로 흠뻑 취해봅시다!
주님의 성심 안에서 천상 보화의 열쇠를 얻어냅시다! 그리고 바로 천국을 향해 우리의 길을 떠납시다.
혹여 이 길이 닫혀있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접어두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 열쇠가 천국으로 인도하는 모든 문들을 우리에게 활짝 열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뚫고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비밀스런 곳은 전혀 없습니다. 정원, 지하 저장실, 포도밭, 그 어느 곳도 우리에게 닫혀있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시골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다면, 그곳을 그저 한 바퀴 돌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결국에 우리는 이 다윗의 열쇠, 이 지식의 열쇠, 거룩한 지혜가 감춰둔 심오한 보물이 매장되어 있는 이 심연의 열쇠를 가지고
마음대로 가기도 하고 오기도 할 것이며,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이 거룩한 열쇠를 가지고 신비스런 죽음과 그 죽음의 신성한 암흑의 문들을 엽니다. 그리고 바로 이 열쇠로 깊은 호수와 사자 굴로 내려갑니다.
이 영혼들을 다시금 이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으로 밀어 넣었다가 무사히 빠져나오도록 해주는 것도 이 열쇠입니다.
예지와 빛이 자신들의 거처로 삼는 이 복된 처소로 우리를 인도해주는 것도 바로 이 열쇠입니다.
그 처소에서 신랑은 서늘한 곳에 자리를 잡고 대낮의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는, 신랑을 봄과 동시에,
어떤 지략을 써야 그의 입맞춤을 받아낼 수 있고, 그의 신방으로 가는 계단을 자신 있게 올라갈 수 있는지를,
그리고 또 바로 그곳에서 사랑의 비밀을 배우게 되리라는 것을 곧 알게 됩니다. 오, 덧없는 인간의 입으로는 도무지 형용할 수 없는, 결코 누설되어져서는 안 될 거룩한 비밀이여!
그러니 친애하는 영혼들이여, 우리 사랑하도록 합시다! 우리를 부유하게 해 줄 이 모든 재산은 단지 사랑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은 성성(聖性)을 부여하고, 성성을 동반하는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성성은 사랑의 좌우에 자리를 잡고,
온갖 거룩한 사랑의 표출에 열려 있는 모든 마음 안에 사방으로부터 성성이 흘러들어가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