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안정권 확보될 땐 '수능 100% 전형'
내신 불리하면 '우선선발 전형' 유리
2011학년도 수능 시험이 30여일도 남지 않았다. 수시 전형의 대학별 고사도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우리는 남은 기간에 영역별 마지막 정리를 통해 정시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정시 모집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전형 방법만이 아니라 수능 반영 방법 등에 대한 특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을 하거나 수능 100% 전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시 전형을 수능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일부 내신 성적 관리가 소홀했던 학생들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 수능 우선 선발이나 수능 100% 전형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겠다고 목표를 세우지만, 실제 정시는 경쟁률이나 특정 대학 혹은 학과의 몰림 현상에 따라 전년도 합격선이나 예상 점수보다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단정을 통해 자신의 취약성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뿐만 아니라 2011학년도 정시 전형은 수험생의 증가, 탐구 과목의 축소, 하향 지원 경향의 강화 등 다양한 변수를 안고 있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1. 수능 우선 선발·수능 100% 전형
수능 성적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수능 우선 선발과 수능 100% 전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우선 선발에서 불합격할 경우 합격선과 합격선의 점수 편차가 매우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앞서도 밝혔듯이 탐구 반영 과목의 축소로 인해 성적의 편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고, 수험생의 증가로 인해 일부 성적대는 점수의 편차가 줄어들 가능성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변별력에 따라서 일반 선발의 학생부의 영향력이 다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선발과 수능 100%의 선발의 의미를 먼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은 이 전형에서 결원이 생긴다면 추가 합격생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고, 일반 선발로 수능 성적과 학생부를 합산해 선발하는 방식을 의미하고, 수능 100% 선발은 결원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따라서 내신 성적에서 점수를 많이 잃을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은 일반 선발까지 고려한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하며 안정권을 확보할 때는 수능 100% 전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표 참조]
2011학년도 정시 전형은 전년도 입시와 마찬가지로 정시 전형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경희대(서울), 서울 시립대, 국민대 등이 모집군을 새로 신설하면서 모집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전형 방식의 변화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경원대, 광운대, 국민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이 수능 비중을 증가시켰으며 그동안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선발하던 우선 선발 전형이 국민대, 아주대 등으로 확대된 것도 주목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성균관대(인문), 경희대, 중앙대(자연), 한양대 등 많은 대학에서 수능 반영 영역의 비율에 변화를 주어 대학별 환산 점수에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탐구 영역의 반영 과목수가 줄어 정시 최종 요강에서는 수능 반영 영역의 비율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정시 요강을 통해 전년도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무엇이며 이런 변화가 정시 지원 전략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3. 표준 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유·불리 검토의 중요성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수능 시험이 쉽게 출제되고, 특정 영역의 표준 점수가 월등히 높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표준 점수의 편차는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백분위 성적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운 영역의 시험을 잘 본 학생들은 표준 점수에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영역의 시험을 잘 본 학생들은 백분위 반영 대학에 유리하다는 말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주로 중위권이나 중하위권 대학이 많기 때문에 백분위 성적의 선호도가 높아지면 일시적으로 중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표준 점수를 활용하게 된다. 아직 수능의 난이도를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최근 모의 수능에서 나타난 결과를 살펴보면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표준 점수가 상대적으로 다른 영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 말은 상위권 학생일수록 마지막 학습 정리 단계에서 외국어 영역을 소홀히 학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4. 수리·탐구의 지정이나 교차지원 여부 및 가산점도 중요한 변수
대부분의 대학은 인문계열은 수리 '나'형에 사탐,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에 과탐을 반영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특정 교과를 지정하든지 특정 과목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의 경우에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국사'는 꼭 응시해야 하는 과목이며 연세대의 경우에도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물리'나 '화학'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응시해야 지원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또한 건국대 문과대학의 경우에는 제2외국어나 한문 점수에 5% 가산점을 주며 세종대 인문과학대학도 제2외국어/한문 성적에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올해의 최대 변수는 가산점에 따른 대학별 환산점수가 당락을 결정짓는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인 높다는 점에서 막연하게 장판지 배치표에 나타난 표준 점수나 백분위 성적만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능의 반영 비율만이 아니라 가산점에 따른 성적 변화를 예상하면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원문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20/20101020014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