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독자분들이 아직 ‘대구 지깅’이란 장르를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먼바다 깊은 곳에 사는 대구를 어떤 방법으로 낚아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대구가 낚시대상어로 알려지기 이전인 지난 2001년 초 강원도 임원항에서 처음 대구 지깅에 도전했다. 이후 수년간 꾸준히 출조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이번 기회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리려 한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대구 지깅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꼬리지느러미를 가진 반면 입은 무척 크다. 심해성 어종임에도 눈이 퇴화되지 않아 적당한 크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턱 밑에는 촉수가 하나 달려 있다. 날카로운 이빨이 감춰져 있는 커다란 입은 강한 탐식성을 보여주며, 턱 밑에 있는 촉수는 외부 정보를 입수하는 고성능 안테나 역할을 한다. 대구를 낚아 위장을 갈라 보면 심해에 서식하는 각종 생물들이 나오며, 이같은 특징을 종합해 볼 때 대구는 심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어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여러마리가 함께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다. 지깅을 하다 보면 한 포인트에서 입질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같은 군집성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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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커다란 입 커다란 메탈지그를 한입에 물고 올라오는 것만 보더라도 공격성이 강한 어종임을 확인할 수 있다. 덩치에 비해 유난히 큰 입은 먹이활동을 하는 데 유리하다.
심해어종 가운데 상당수가 눈이 퇴화돼 흔적만 남아 있거나 덩치에 비해 작다. 하지만 대구는 가시광선이 도달하지 않는 100m 수심층에서도 정확히 사물을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시각이 뛰어난 편이다.
촉수는 먹잇감의 움직임과 파장, 심지어 맛까지 느낄 수 있는 고성능 감각기관이다. 촉수가 턱밑에 달렸다는 사실은 바닥층에서 주로 생활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후 두쌍의 후공으로 냄새를 맡으며 먹잇감을 삼키고, 입안에 있는 감각센서인 미뢰를 통해 감촉과 맛을 확인한 후 뱉어내거나 삼키게 된다.
위에서 나온 내용물 가운데 꼴뚜기류를 비롯한 소형 어류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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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구의 분류 지역에 따라 50~400m 수심층에 서식하며, 주로 150m 전후 수심층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북태평양에서부터 난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남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한류를 따라 대양을 회유하는 종류와 한곳에 정착하는 종류로 나뉘며,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대구과 어종으로는 대구와 명태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대구는 Pacific Cod에 속하며, Atlantic Cod에 비해 탐식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대구 중 가장 큰 것은 무게가 50kg을 넘는다고 한다. 강원도 북부에서부터 울진권까지 활발하게 조업이 이뤄지며, 특히 삼척~임원에서 많은 개체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각 지역별 수협에서 이뤄진 대구위판 실적을 검토한 결과로, 동해남부권에도 대구가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생미끼를 사용하는 것 보다 대상어종이 다양하고, 대형어들이 주는 화끈한 손맛을 만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에는 부시리나 대구 등을 대상어로 하는 지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고급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급 어종인 대구를 쉽게 낚을 수 있어 대중적인 스포츠낚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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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포스트 우럭 각종 장비와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전세계를 통틀어도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출조 시스템과 노하우가 잘 갖춰져 있는 낚시장르인 것이다. 먼바다에서 이뤄지는 침선 우럭낚시가 인기를 끄는 것도 근해 자원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직 지깅을 접해보지 않은 낚시꾼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급속히 활성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앞으로 동해안 각 출항지에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이뤄지는 것과 같은 대구 지깅 출조 프로그램이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톤급 전용낚싯배가 등장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기존에 이뤄지던 손낚기(채낚)에 비해 지깅으로 대구를 낚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지깅 장비로 조업을 하는 어선들이 하나둘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호인들을 실어나르는 낚싯배 선장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지깅을 통해 대구 조업을 하는 어민들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노릴 만한 어종이 마땅찮아 출조를 망설이는 낚시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대구는 어한기 대체어종으로도 손색이 없다.
주요 -대구 지깅의 장비 선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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