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산악회
(제704차) 정기산행
2010년 8월 15일 일요일
날씨: 비
산행지: 강원 영월 구봉대산 (해발 870m)
산행코스: 신라가든-815봉-구봉대산-주능선-널목재-법흥사 (7km/ 4시간 산행)
참석인원: 46명
구봉대산- 빗방울 하나에 더위 한 뼘 물러난다.
구봉대산 아홉 봉우리.
제1봉 양이봉(잉태)에 오르니
동녘 저편에 먼동이 트는구나.
제2봉 아이봉(생명탄생)에 오르니
인생사 욕심이 부질없는 짓이구나.
제3봉 장생봉(소년 청년기)에 오르니
암벽에 핀 야생화가 경이로움을 전해주는구나.
제4봉 관대봉(벼슬길)에 오르니
심무가애(心無可碍) 심오한 말이 가슴속에 스며드는구나.
제5봉 대왕봉(인간사 절정)에 오르니
아상과 아집을 버리게 되는구나.
제6봉 관망봉(인생사 지친몸을 잠시 쉬어감. 5봉과 6봉 사이가 긴 것은 권세를 오래 누렸으면 하는 소망)에 오르니
얽히고 설키었던 인연의 끈을 풀 게 되는구나.
제7봉 쇠봉(몸이 쇠약해지고 병이듦)에 오르니
삶이 곧 진리의 삶이요 진리의 삶이 곧 일상의 삶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구나.
제8봉 북망봉(죽어 북망산에 듦)에 오르니
인생의 마감이란 결국 공수래공수거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구나.
제9봉 윤회봉(산을 사랑하는 사람과 선한 사람이 다시 태어남)에 오르니
세상사 모든게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로구나.
들어가는 글:
우중산행이 예상되는 구봉대산 산행.
목적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단체 인증삿을 남기고 신라가든 좌측 법흥사 가는길 이정목을 확인한다.
걷기 좋은 임도길을 따라 구봉대산 산길을 열어간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없이 이어가는 산행길.
적당한 비와 아름다운 비와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라면 오늘 행복하다.
우리님들 함박웃음 소리가 산정을 울린다.
산길은 유난히 계곡 횡단이 많았다.
폭우로 인한 계곡물 범람 우려도 있었지만.
발목까지 적시는 계곡을 횡단하며 산길을 이어가는 산우님들 열정앞에 산은 자신의 속살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급사면 된비알을 힘겹게 오른다.
본격적인 암릉길 탐방을 앞두고 휴식을 겸한 간식타임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험준한 암봉길.
위험 구간마다 안전시설물 설치가 잘 되어있고 우회길이 열려있어 무난하게 산행을 이어간다.
인생의 심오한 뜻을 새겨놓은 구봉대산
9봉을 시작으로 1봉을 지나 널목재까지 한 분의 낙오자 없이 무탈하게 능선산행을 마치고.
법흥사 하산길에 접어든다.
비온 뒤 수량이 풍부해진 계곡.
청량감이 감도는 물소리는 시원했고.
한참을 걸어도 질리지 않는 힐링 느낌이 전해진다.
우중산행으로 눅룩했던 마음을 이렇게 보상 받는 느낌.
모두 함께 어우러져 시원한 알탕으로 하루 산행의 피로를 푼다.
천년고찰 법흥사를 날머리로 산행을 마감하고.
산행주관에 애쓰신 이인권 회장님.
집행부 임원진의 수고 덕분에 즐거운 산행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산우님들 산행동참과 진행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처음 뵙게된 최영조 박금선님 만남 반가웠고 산에서 자주 뵙길 바래봅니다.
뒤풀이 점심제공 자리 마련해 주신 김철한 고문님 감사드립니다.
귀경길 휴게소 커피제공 진태분 누님.
음료와 수박제공 박문수님 감사드립니다.
무탈한 한 주 잘보내시고 다음주 경북 문경 주흘산에서 함박웃음으로 다시 뵙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독길)
(끝)
첫댓글 덕분에 오래된 추억을 보고있네 이때는 많이힘들었나봐 얼굴에 그늘이 많고 살이 많이 빠졌다. 지금에 모습이 났네 그려
지난 산사진을 복구하다 보면.
1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을 두고 변화와 함께.
격세지감은 물론 지난 산행의 향수를 진하게 느낍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형님 오랜시간 함께 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