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자진언
3)육자진언의 성격
(1)관음신앙
육자진언 수행은 관세음보살신앙의 다양한 유형 가운데 하나이다. 관세음보살이 어떤 분인가에 대하여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또한 아난이 부처님께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이처럼 다라니를 설하시는 이 보살마하살은 다시 어떤 이름이 있습니까?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이 보살의 이름은 관세음자재로 일명 연색(撚索), 또는 천광안(天光眼)이라고 한다. 이 관세음보살에게는 불가사의한 위신력이 있으니, 과거 무량겁 가운데 부처의 경지에 이르러 그 명호를 정법명여래(正法明如來)라 하였다. 그럼에도 대비원력(大悲願力)으로 일체중생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보살의 형상을 나타냈으니, 모든 대중과 범천ㆍ제석천ㆍ사천왕ㆍ천룡ㆍ귀신 등이 그를 공양하고 찬탄하면 많은 복을 받고 죄를 멸하여 목숨이 마치고 난 뒤 아미타부처님 국토에 왕생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경문에 의하면 관세음보살은 과거 무량겁에 부처의 경지에 이르러 그 명칭을 정법명여래라 하였다. 그럼에도 대비원력으로 사바세계의 일체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하여 보살의 형상을 나타내신 분이다. 그를 공양하고 찬탄하면 금생에는 많은 복을 받고 죄를 멸할 수 있으며, 생을 마치면 아미타불이 주관하는 서방극락정토에 왕생하게 된다.
석가불이 입멸한 이후 다음에 미래불인 미륵불이 오실 때까지 관음은 일체재난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대비보살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관음은 중생에게 가장 예경을 받는 보살이며, 관음에 의지하여 따르는 신앙은 그 유형이 다양하다. 잘 알려진 관음형태의 유형에는 관음기도, 관음염불, 관음참회, 관음진언다라니행, 『법화경』 「보문품」 등의 사경, 관음사불 등이 있다. 육자진언행은 관음진언다라니행의 한 형태이다.
"이 육자대명다라니는 곧 관음의 미묘한 본심이다. 만약 이 미묘한 본심을 안다면 바로 해탈한다."
이 육자진언이 티베트에서 활발하게 성행한 시기는 11세기경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불교에서는 조석의 의례에 『천수경』을 독송함으로써 육자진언 역시 염송되고 있다.
(2)삼밀로 가는 길
밀교에는 삼밀을 실천함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다양한 실수법이 전승되고 있다. 육자진언행 역시 그 방법 중에 하나이다. 진언은 삼밀을 구성하는 축의 하나인 구밀의 중심이며, 구밀에서 나아가 신밀과 의밀을 일체로 조화시켜 궁극적으로 즉신성불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육자진언행은 자신을 주존인 관음과 일체화시키고, 즉 자신이 다름 아닌 관음임을 자각하고, 관음으로서 대비구제자의 행을 실천하기 위해 지혜와 방편을 키우게 한다. 마음의 질병과 몸의 질병을 가진 자, 즉 심신의 장애자인 모든 중생은 이러한 수행에 의해 그 길의 끝에서 무시이래의 숙업(宿業)을 소멸시키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러 대비광명을 체득하게 된다. 그러므로 위에서 살핀대로 「보문품」이 이르기를, "백천만억의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이 모든 고뇌를 받을 때에 이 관세음보살을 듣고 일심으로 명호를 부르면 관세음보살은 즉시 그 음성을 듣고 살피시어 모두가 고뇌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주느니라" 하였다. 현교의 타력적 관음칭념에서 나아가 밀교는 자력적 진언행으로 여래장의 번뇌를 지우고 법신을 드러내려 하는 것이다.
<육자진언수행의 음성치유 효과에 관한 연구/ 김준규 위덕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