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하고 답해볼까 합니다.
왜 산에 가는가?
그냥 좋으니까.
왜 그냥 좋습니까?
딱이 하루하루 하는일 없는 나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동안 오랜 직업전선에서도 이제 자유로워 졌고요.
그러다 보니 단체생활에서 멀어졌는데
1주일 내내 홀로 생활한다면 정신적으로 피폐 해지고 신체는 더 빨리 노화되어 지는 것은 당연 할 겁니다..
뭐 이쯤은 누구나 친구가 필요하고 소중하다는 것 생각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1주일에 한번 친구와 만나니 공동생활에 참여하게 되는 효과있어서 좋고
복잡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며 심신도 단련하게 되니 좋고요.
이제 사회와 홀로가 되어 초로에 접어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일인데도 도봉산 입구는 등산객들로 붐빕니다.
초노의 노인들도 있지만 장년의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휴일도 그렇지만 오늘 같은 평일에도 아줌마 부대들 세상입니다.
도봉산역 1번출구를 빠져나와 길을 건너서 오른쪽 언덕은 우리 뫼두열들이 만나는 곳이죠.
그곳 명칭이 오늘 비로소 “다락원 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일 듯 말 듯 한 쪽 구석에 작은 비석 하나를 발견하였는데 “다락원터”라고 되어 있네요.
그 비에는 “조선시대 사상도고(私商都賈)들이 북방어물을 매점하는등 상업활동을 하던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私商都賈란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상인 중 대규모의 자본력과 전국적인 상업조직망,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큰 자본력을 지닌 상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도봉산에 “다락원”이라는 명칭이 조상들의 오랜세월 삶의 터인 것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양기가 예고없이 참석하니 한마디씩 합니다.
오늘 산행 벌써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가칭 설두열(설악용두열)모임 진행으로 오늘 아침 망거진산께서 바쁩니다.
12일 금요일에 곰배령 산책하고 오색으로... 좋은 코스로 기대가 됩니다.
곰배령은 인터넷 신청해야 갈 수 있는 곳인데
9시입장에 90명. 10시입장 90명. 11시입장 120명이라서 경쟁이 치열하다 네요.
수 년전 뫼두열들 산행이 한계령에서 오색으로 내려와 설악온천장에서 여독을 풀었었는데....
이번 설두열 발기 행사도 뜻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산행 속도도 스로우 모션으로 조절되고
그래도 바위도 기어오르고 가지 않은 뜸한 길로도 가고
그리고는 결국은 능선길따라 신록의 도봉산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지난주 오르던 다락능선 옆 미루암 오르는 길이였습니다.
거기서 내려다본 전경은 완벽한 초록바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런 풍경 감상하려고 산에 온다고 누군가 감탄의 말을 합니다.
은석암은 다른 말로 미루암이라고 망거진산께서 덧붙여 설명해 줍니다.
별거 다 아는 망거진산이라고 또 말하고 싶습니다.
망거진산은 우리 용두열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표현하면 제가 너무 과찬했나요...^^.
수요산행을 리드해주고 있는 망거진산께 그저 고마워서 한 말이라고 새겨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무엇이 고마운지를 흘리고 살아가곤 합니다.
모교 2학년 담임선생님께서 학년을 마치는 마지막 날 칠판에 크게 쓴 글이 생각 납니다.
“着手卑近着眼遠大”
젊은 이들에게 인생의 지침으로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산을 오르며 이말을 적용해 봅니다.
체력이 바쳐주지 못하면 산을 오르고 싶어도 오를 수 없습니다.
산을 오를 때에는 처음에는 천천히 워밍업해야 합니다.
초로의 나이 우리들에게 이 着手卑近着眼遠大를 수요산행에 적용해 봅니다.
형이하학적 뜻 표현으로 말입니다.
양기는 그걸 잘 실천(^^)합니다.
산행에서 처음부터 과속하면 과부하 걸려 헐떡이며 호흡하기가 어렵다는 것 알죠.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유사한 표현 생각납니다.
하산길 도봉산 색스폰부시는 분도 많이 연로하였네요.
주름진 얼굴에 오늘은 더 까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도봉산에 입구에 울려 퍼지는 뽕짝 가락은 구슬프기만 합니다.
30-40십년 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살아 생전까지는 불겠지...그런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영섭이가 목마른 중생들 위해 생맥주 선사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가려니 조금 힘들고 능선따라 오르고 내려오니 편안하고 좋고
수요산행 후 고단함과 달콤한 휴식이 우리네 인생길만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