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부모교육 가정통신문>
유아의 문자 지도
1. 유아 언어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언어능력은 단순히 말을 잘 하거나 아무 말이나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에 맞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하게 해주는 수단이기 때문에 유아기 언어교육은 태어나면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특히 매우 어린 유아도 문자언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2, 3세 된 유아도 환경 내의 글자가 사물과는 다른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이라는 것을 알며 “저거 뭐라고 썼어?” “읽어 줘”라고 요구합니다. 또한 쓰기를 통하여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압니다. 유아의 읽기, 쓰기 행위는 성인이 읽고 쓰는 모습과 다르지만 역시 중요합니다.
즉 1세도 안된 유아가 책을 들여다본다거나 글자의 형태를 보이지는 않지만 끄적거리는 쓰기 행위로 보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유아의 읽기, 쓰기는 말하기와 듣기와 마찬가지로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됩니다. 유아는 문자를 다루는 일상생활의 경험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읽기, 쓰기를 배웁니다.
2.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읽기와 쓰기 능력 가운데 무엇을 먼저 가르쳐야 할까요?
읽기와 쓰기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가르쳐야 할까요? 많은 유아들 경우 읽기 능력이 쓰기 능력보다 일찍 발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쓰기를 먼저 하는 유아도 있고 학자들도 읽기와 쓰기 능력 중 어느 능력이 먼저 발달하는지에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읽기와 쓰기 어느 일정한 시기에 유아들에게 배워주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 면서 쓸 수 있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와 쓰기는 통합된 과정으로 순서대로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동시에 발달합니다. 그러므로 상호 연결하여 가르쳐야 합니다. 말하고 듣는 것을 생활하면서 배웠듯 이 읽기와 쓰기도 인적, 물적 환경만 준비되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3.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글 읽기의 시작은 학습지를 풀기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1) 읽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도와주세요.
첫째 방향감각을 키워줍니다. 읽기 위해서는 방향감각이 있어야 하고 방향 감각이 발달되어 있으면 빠르고 정확하게 글자를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유아에게 방향감각을 키워주기 위해서 오른쪽에서 왼쪽 혹은 위에서 아래로 눈을 움직여보게 하거나 점을 연결시키는 놀이를 하게 할 수도 있고 또한 방향에 관한 지시를 따르기(예: 식탁 위에 있는 놀잇감을 놀잇감통 속에 넣어라) 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안구운동능력을 키워줍니다. 유아들은 안구의 운동능력이 아직 완전하게 발달하지 않 아서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이 따로 움직여 사시로 보이기도 하고 한쪽 눈의 운동만 발달되어 양쪽 눈에서 똑같은 것은 보지 못합니다. 따라서 유아의 양쪽 눈의 협응이 이루어지도록 도 와야 합니다. 유아들이 재미있게 하는 방법으로는 공을 던지고 받기, 굴러가는 놀잇감을 눈으로 추적하기 등이 있습니다.
셋째, 다양한 모양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어른들은 글자를 읽거나 쓸 때 도형과는 구별되는 문자로 이해하지만 유아들이 글자를 배울 때는 글자를 ○, □와 같은 도형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에게 글자를 쓰라고 하면 글자를 쓰기 보다는 그리는 것처럼 보이고 유아들도 숫자 그리기는 잘 하는데 “글자 그리기는 재미없어”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유아들이 잘 읽고 쓸 수 있으려면 다양한 모양의 차이점을 알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형태 지각력을 키우는데는 그림 맞추기 또는 다른 그림 찾기 등과 같은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2) 일상 생활 속에서 유아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 주위의 성인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회화가 되어집니다. 유아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유아나 성인과의 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해 문해의 지식을 습득합니다.
유아는 생활 속의 경험을 통해 문해의 지식을 습득합니다. 길거리의 교통표지판, 간판 읽기, 집에 오는 우편물 겉봉 읽기, 과자 봉투에 쓰여진 과자 이름 읽기, 혹은 생일 맞은 친구에게 카드 쓰기, 어버이날에 보내는 초청장 쓰기 등을 통해 읽고 쓰는 활동에 대한 지식을 습득 합니다. 아무리 유아들에게 중요한 사물이라도 그것의 이름을 읽거나 쓰게 직접적으로 가르 치면(예: “엄마가 여기에 쓴 것이 네 이름이야. 자세히 보고 읽어봐 ‘홍’‘길’‘동’) 유아들이 지루해하고 효과가 적습니다. 생활하다가 유아들이 좋아하는 물건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접 하게 되면 글자를 보고 읽는 경험을 하도록 합니다.
3) 유아에게 의미 있는 것부터 알게 하세요.
유아에게 의미 있는 글씨부터 주의를 기울여보게 합니다. 성인들도 중요한 것은 잘 배우고 오래 기억을 합니다. ‘가’‘나’‘다’ 라는 글자를 따로 떼어서 가르치면 유아들에게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에 배우기도 어렵고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나와 가족 친구의 이름, 좋아하는 물건 등은 유아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배우게 됩니다. 이처럼 스스로 필요를 느낄 때 읽어보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4) 친숙한 것,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세요.
과자봉지나 간판 등 주변 사물에 적힌 글자를 같이 읽어보거나 글자에 대한 유아의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세요. 유아들이 글자에 관심이 있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 까요? 첫째, 모르 는 글씨가 나오면 "엄마, 이거 뭐라고 써있어?" 라고 묻기 시작합니다. 둘째, 자신이 아는 것 을 근거로 추측하여 읽으려고 합니다. 셋째, 글씨를 보고 읽으려 합니다. 넷째, 글씨는 몰라도 마치 읽는 것 같은 흉내를 내며 혼자 책을 읽기도 합니다.
5) 놀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유아들과 놀이를 통해 배울 때 효과적입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첫째, 유아들이 좋아하는 과자의 포장상자에서 과자 그림과 이름이 써있는 부분을 오려서 몇 가지 종류를 모아놓습니다. 처음에는 2-3종류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종류를 늘려나갑 니다. 카드놀이를 할 때처럼 쭉 펼쳐놓고 엄마가 부르는 과자의 포장지를 찾게 합니다
(예: 새우깡). 그렇게 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그림과 과자 이름이 써 있는 부분을 잘라놓고 엄마가 글씨를 보여주고 유아에게는 그림을 찾게 합니다. 익숙해지면 그림을 보여주지 않 고 엄마가 말로 ‘새우깡’이라고 하면 유아가 해당하는 글자를 찾게 합니다.
둘째, 글자 찾기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유아들은 처음에는 글자를 그림으로 인식하기 때문 에 글자 찾기가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신문이나 그림책에서 유아가 알고 있는 글자(예: 자기 이름)를 찾게 하여 엄마랑 누가 많이 찾았나 시합을 할 수 있습니다. 찾을 때마다 동그라미를 해주고 다 찾고 난 후 몇 개를 찾았나 세어볼 수 있습니다. 같은 글자가 어떻게 쓰였는지(예: 우산, 우비, 우유, 경우 등)알아봅니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책에서의 주인공을 찾는 게임도 유아들이 좋아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글자를 가르치기 위해 물건들에 이름(예: 거울)을 붙여주시기도 하는데 좋은 방법이지만 붙여만 놓으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한동안 붙여놓았다가 글자가 익숙해지면 떼고 다른 것을 다시 붙여줍니다.
4.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쓰기를 할 수 있는 인적, 물적 환경이 준비되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1) 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도와주세요.
글을 쓰려면 먼저 손가락 등 소근육이 발달해야 합니다. 그림 그리기, 블록 갖고 놀기를 통 해 소근육 발달이 우선되어야 하고, 소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단추 끼우기, 집게로 작 은 물건 잡기, 수저 사용하기, 가위질하기 등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자녀들이 양치질하고 옷 입고, 밥 먹고, 신을 신게 하면 자연스럽게 소근육이 발달됩니다.
2) 유아의 공간개념을 고려해야 합니다.
유아의 초기 쓰기는 공간개념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방향이 잘못되거나 여러 방향으로 이름을 쓰고 공간개념도 부족합니다.
3) 글자 쓰는데 필요한 것을 준비해주세요.(예: 필기도구, 종이)
글자를 쓰는데 필요한 것(예: 필기도구, 종이)을 유아가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곳에 비치해 줍니다. 유아가 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종이와 필기도구를 찾아야 한다면 그것이 성가셔서 그만두게 됩니다. 또한 필기도구가 항상 옆에 있어야 쓰고자 하는 마음도 많이 생 기게 됩니다. 다양한 크기의 종이와 여러 가지 종류의 필기도구(예: 색연필, 연필, 크레파스 등)를 준비해 줍니다.
4) 강제로 쓰게 하기보다는 유아에게 의미 있는 글자부터 써보게 하세요.
자신의 이름, 좋아하는 물건 등 유아에게 의미 있는 글자를 써보도록 격려해줍니다.
부모님들이 글자를 배울 때는 ‘가’‘나’‘다’와 같은 글자를 10번씩 따라 쓰고, 또 점선으로 된 글자를 따라 그리면서 배웠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글자 형태를 기계적으로 암시하는데 도움 이 되지만 글자를 이해하여 원하는 문장을 쓰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유아 에게 의미 있는 글자(예: 다니는 유아교육기관, 좋아하는 장난감 등)를 먼저 쓰게 하고 무조건
쓰기보다 쓸 기회가 있을 때(예; 실내화 쓸 때)마다 쓰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생일 초대장 만들기, 장보러 갈 때 사야할 것 적기 등은 유아가 생활하면서 쉽게 쓸 수 있는 기회 입니다.
5) 아이 스스로의 생각을 쓸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자녀가 만들어 쓰는 글자 쓰기를 격려해주십시오. 유아가 종이에다가 그림 같은 것을 긁적 거려 놓고 어머니께 “엄마, 나 내 이름 썼다.”하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으신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유아가 글씨를 쓰기 이전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유아들이 이런 모습을
보였을 때 “그게 어디 글씨니? 그림이지? 잘 봐, 네 이름은 이렇게 쓰는 거야”라고 면박을 주기보다 격려를 하고 칭찬을 해주십시오.
유아가 글쓰기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쓰고싶은 내용을 다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은 유아가 쓸 수 있는 글자만 쓰고 나머지는 그림으로 만들거나 스스로 만들어서 쓰는 글자를 써보도록 격려합니다. 자녀가 다 쓰고 난 후 자녀가 쓴 글씨 아래에 부모님께 서 자녀가 못 쓴 부분을 써 주셔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6) 글씨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 흥미를 갖도록 합니다.
글을 쓰면 어떤 점이 좋은지를 느끼게 해 주세요. 글을 쓸 수 있으면 선생님이 전하는 말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멀리 있는 사람에게 써서 전할 수 있고 친구 의 생일 축하카드도 써줄 수 있습니다.
유아는 주변 성인이나 친구들의 글씨 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 유아 자신도 글씨 쓰기 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쓰기의 기능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글을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 주시고 자녀가 쓰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있으면 처음에는 대신 써줄 수가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유아와 같은 방향에 앉아서 글자를 기록하거나 기록한 내용을 함께 소리 내어 읽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