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황보명숙 작성일 2022년 11월 9일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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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갑사는 불타고 있는가]
갑사는 예상대로 불타고 있었습니다^^
갑사뿐 아니라 춘마곡이라던 마곡사도 불타고 신원사도 붉게 불타고 있어
감성 만땅 채운 11월 단풍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10승지지의 명당이라 그러했는지
춘마곡과는 다른 편안하면서도 아늑한 추마곡을 보았고,
입구부터 햇빛으로 더 이쁘게 보이던 은행나무와 적절히 떨어져
노란 은행잎으로 덮인 길을 터 주었던 신원사
그리고 중악단,
산세에 와불이란 없다며 산통 다 깨셨던 이성적인 지선생님의 말은 흘려 듣고
우린 그저 웃고 또 웃었습니다.
갑사! 20대에 뭐에 꽂혔는지 들어가면서 바로 알았습니다...
갑사 들어가는 길..지금도 좋았던 그 길이 그때 감성으로는 얼매나 더 좋았을까요,
더불어 우공탑 설화까지 기억나서..
이런저런 말이 필요 없었던 정말 기분좋은 가을 단풍 여행이었습니다.
1. 날짜: 2022년 11월 08일 화요일
2. 답사지: 공주 마곡사, 신원사, 갑사
3. 주요 일정
07:08 조계사 출발
07:40 양재역 출발
08:00 죽전정류장 출발
08:10 신갈정류장 출발
09:50-11:40 공주 마곡사 답사
12:40-13:40 점심
14:00-15:00 공주 신원사 답사
15:30-17:20 공주 갑사 답사
19:30 신갈/ 죽전정류장/ 양재역
20:30 경복궁역
4. 참가자
정정옥, 김지선, 김금복, 김기경, 최윤희, 권화자, 오관석, 유정득, 전미리, 김노운,
안병섭, 지종석, 김정환, 박정국, 이선희, 황보명숙, 황재성, 차상록, 전성애, 갈순선,
한동효, 장정숙, 김여경, 김동임, 고도연, 이화경, 최종숙, 손영희, 이선옥, 유명자,
유명옥, 유병옥, 이화신, 하혜숙, 장희원, 박일심, 이해인, 유병숙, 신현숙 (지인 24명 포함, 총 39명)
5. 답사 후기
5-1.마곡사
1) 지형
정감록을 비롯하여 대부분 비결서에 삼재가 미치지 않는 길지에 있다는 마곡사는
좁고 긴 협곡을 지나자 세 물줄기가 합쳐 이루는 삼태극에 펼쳐져 있다.
마곡사는 물길을 한번 건너 만나는 남원구역에 있는 영산전이 최초 창건 때 터전으로 짐작된다.
그 이후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진입공간인 해탈문과 천왕문을 거쳐 두번째 물길을 건너
현재 본 불전인 대광보전이 있는 북원구역이 구성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2) 영산전
중앙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17세기의 대표적인 조각승인 단응 스님의 작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선의 승려 장인전에서 뵌 부처님.
항마 촉지인의 오른쪽 손가락들이 왜 살짝 올라가 있냐고 누군가 물었었는데...
아마도 단응스님의 특별한 미감 아니셨을까?
3) 해탈문
동입서출 출입 원칙에 입각해서
동쪽에 있는 청사자를 탄 지혜의 상징 문수동자를 만나 지혜를 닦고 올 것을 서원하고,
서쪽에 있는 실천의 상징 하얀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을 만나 속세에서 깨달은 지혜를 실천할 것을 다짐하라는 설명 중.
4) 오층석탑
북원에 들어서면 본전인 대광보전이 장중하게 서 있고 뒤쪽 중층의 대웅보전 위층 지붕이 보이고,
앞 마당에는 이색적인 오층석탑이 있다.
바로 원나라가 세계를 지배할 때 원나라의 정신을 지배했던 티벳 불교문화가 고려 후기에 유입된 흔적이다.
2층 탑신의 사방불에서 밀교 색채가 강했던 티벳 불교의 영향을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상륜부를 장식하고 있는 금동보탑이 전형적인 티벳불탑 양식이다.
아마도 정교한 장식을 미루어 원나라에서 제작하여 들여온 것을 석탑 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즉, 이 석탑은 고려 후기 원 침략기 이후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5) 대광보전
오늘이 동안거 결재일 일이라 스님들이 법회를 하느라 대광보전 살펴보기가 조금 미루어졌다.
대광보전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던 대웅보전.
대광보전의 조화를 아름답게 보수 있는 백범당 옆으로 이동하여..
6) 대웅보전
훗날 염라대왕 앞에 가면 마곡사 대웅보전 싸리기둥을 몇바뀌 돌았나 물어보고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나눈다하니,
대웅보전 앞 싸리나무(실은 느티나무) 기둥을 돌고 돌고 또 돌고^^ 중생들의 염원에 기둥이 반질반질...
7) 가을 마곡사 단풍에 빠지다
계곡을 건너 속세로 돌아가는 길에 가을 마곡사 즐기기~
5-2. 점심 식사
즐거운 답사 후, 행복한 점심 식사.
이 답사팀에는 항상 식사가 좋아 그 맛으로 오는 거여~
5-3. 신원사
1) 신원사 단풍놀이
2) 중악단
우리나라 전통 오악신앙이 조선시대 북악(묘향산) 중악(계룡산), 남악(지리산)에 국가 차원에서 산신을 봉안하게 되는데,
명성왕후의 지원으로 신원사에 세워진 중악단.
사찰에서 특이한 유교건축인데다가 왕가의 후원 덕분에 격조가 높아 둘러 볼 것이 많다.
신원사 중악단 해설을 너무 잘해 주신 권화자 선생님! 이런 멋진 곳을 사찰답사 동아리 아니었음 어찌 만났을까?
솟을 삼문인 외삼문을 지나면 내삼문까지 있고
중악단 내부에는 민화풍 호랑이를 거느린 할아버지 계룡산신이 모셔져 있다.
궁궐 내림마루에나 볼 수 있는 잡상도 있고..
경복궁 자경전 못지 않은 중악단을 둘러싸고 있는 꽃담장이...
한켠에는 중악단 건축을 후원한 명성황후의 사진이...
계룡산 신기를 받았는지 문두루비법을 쓰셨는지
선생님이 중악단 마당에 늘어서 있던 승용차들을 다 치워버리고 보내주신 중악단 전경
통일신라 후기의 양식을 띤 고려초기의 석탑...구분 방법은?
5-4. 갑사
1) 가을 갑사로 진입하다
얼매나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켰을꼬? 갑사 초입에 있는 고사목
누구나 돌아가는 소싯적 모습으로 갑사의 길을 걷다.
갑사를 스쳐간 선승들의 치열했던 흔적들도 가을에 잠들고..
2) 대웅전 구역
선생님들의 즐거운 단풍놀이를 위하여 보물찾기 하는 시간.
대웅전을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눈 앞에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금강역사의 가호도 받아보고
3) 대적전 앞 승탑
갑사에 10번도 더 왔다시는 전미리선생님도 이 아름다운 승탑은 처음이라고..
이곳에서도 선생님께서 숨겨 놓았다는 보물찾기를 시키는데...모두 한참을 찾다가 김정환 선생님이 찾아 내신다.
4) 당간지주
철 당간이 남아 있는 곳이 몇 안되는데,
비록 꼭대기 용두는 사라지고 철당간도 몇개는 벼락으로 파손되었다지만
비교적 본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당간지주의 기능과 통일신라/고려시대 당간지주 구별법에 대한 특강으로
이번 답사를 마무리하다.
5-5. 11월 답사의 걸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