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부터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경관을 샅샅히 뒤지면서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남편과 약속을 하고
2008년에는 우선 경주를
그리고 2009년과 2010년은 통영이 너무 좋아서 통영을 갔다가 그 주변의 섬(욕지도, 연화도 등등)을 돌았다
그리고 올해는 서남해 쪽에 있는 신안을 갔다
서울을 떠나, 평택, 천안, 공주, 익산, 전주, 김제, 정읍, 고창, 영광, 무안, 신안으로 가서 중도면 우전리에 있는 엘도라도에서 2박3일을 하였다
무안 IC 입구에서 관광안내도를 받았다
무안에도 생태갯벌센터, 톱머리 해변, 홀통해변, 황벚꽃거리, 조금나루 해변, 승달산, 범천사, 목우암, 약사사 석불입상, 무안향교
나상열가옥, 무안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숲, 원갑사, 식영정 등 좋은 것이 많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관광지도였다
그러나 우리가 목표로 하는 곳은 신안군 중도면이라서 무안의 아름다움을 뒤로 한 채 북무안 IC 를 나와서 왕벚꽃거리를 거쳐 현경북초등학교를 경유해 원갑사를 지나 신안군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건넜다
신안군에는 엄청나게 많은 섬이 별처럼 흩어져 있었다
홍동, 흑산도, 대장도, 양산도, 나물도, 재원도, 어의도, 작은포작도, 큰포작도, 평사도 등등 정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답게 수많은 섬이 있었다 신안관광안내동에 천사의 섬 이라고 명명된 것을 보니 한 1004개 섬이 되는 듯하기도 하다
아무튼 그 많은 섬을 다 도루 수 없는 물리적 한계로 인해 우리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이이고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촬영지가 있기도 한 증도면에서 주변에 화도를 비롯해 몇개의 섬을 돌아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이번여행을 통해서 또 한가지 학습을 한 것은
지나치게 많은 정보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사실이었다
신안군에서 준 지도는 정말 지나치게 많은 정보로 좋은 곳이 많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어디를 가야할 지 가늠이 안되어 사용에 한계가 있었다,,,반면 엘도라도 콘도에서 준지도는 최소의 정보를 간략하게 제공해 맨처음에 지도를 받았을 때는 너무 성의없는 지도처럼 느껴졌는데..실제적으로는 그 지도가 더 요긴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유념해야 할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은 해안도로를 타고 가서 염천체험장으로 거쳐 소금박물관을 가고 태양광발전소도 들러보고 화도에 있는 MBC 세트장을 들러서 짱뚱어다리를 건너가 보고 또 해저유물비에서 낙조를 즐겼다
낙조의 마지막 순간에 구름애 해가 가려서 아쉽긴 했지만 낙조의 80%는 즐기는 행운을 얻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신안에 유일하게 있는 레스토랑(섬들채)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우전해수욕장 명사십리 해변가 갯벌을 거닐고, 파도타기를 한후 해수 사우나와 해수찜질을 즐겼다
다음날은 체크아웃을 11시에 하고 서울을 오는 길을 올 때와는 다르게
무안, 함평, 영광, 고창, 부안, 김제, 서천을 거쳐 남편 친구가 산다는 보령을 갔다
지난해 통영에 갔다오다가도 낙향해 전원생활을 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올해도 중간지점에 전원생활을 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들렀다
거기서는 백제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오리구이를 먹기도 했다
여기서는 다름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나자신의 삶에 대해 투영해보는 계기를 얻게 되었다
지난해나 올해나 모두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지방으로 내려오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사업에 셀패한 후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택한 생활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차이점은
지난해 방문한 친구의 경우는 사업실패로 이혼을 하고 새부인을 맞이해서 유기농사업을 하는 케이스이고
이친구는 사업을 실패했지만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돈독해지면서 전원생활을 적응해 슬로우라이프를 즐기는 케이스였다
두집 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은 다시 도약하기위해 몸부림을 하는 케이스이고
다른 한 사람은 현재에 만족하고 농사재배도 자급자족을 위한 농사만 하는 정도였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전각을 하기 시작해 이제 아마추어에서 프로의 단계로 발돋음한 상태라고 자랑하였다
누가 좋고 나쁨을 떠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대비되는 두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부인이 서울에서는 꽤 잘 나갔던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시골생활에 적응하고 맡반찬 챙기기 등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새삼..'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소박한 행복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되었다
사실은 보령에 안착한 그 친구가 사업을 실패하고 낙향한 배경은
공장을 운영하다 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입어서
사업을 접고 시골생활을 하게 된 것인데
그 부부의 얼굴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어두운 그림자도 볼 수 없고
세상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아하~~ 이것은 확실한 자기편이 바로 옆에 있어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정말 확실한 자기편이 있다는 사실은
모든 것에 관대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듯하다...
아무튼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우리는 그 집에서 꼭 일박을 해달라고 해서 뿌리칠 수 없어 1박을 하고
부담을 줄까봐 새벽 5시에 서울을 향했다
늘 늦잠을 자는 나로서는
새벽5시의 아침공기는 경이로운 체험이었다
보령에서 당진으로 이어지는 길 어느 시점까지는 아침공기가 너무 좋아 너무 좋아 하다
나는 스스르 잠이 들어버렸다
졸음운전을 염려하는 부인이라면 옆에서 말도 걸어주고 해야 하는데 늘 이기적인 나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미봉사몽 어느덧 서울 도착
우린 아침 일찍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용문해장국집에 7시30분에 도착을 해서
맛있는 해장국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이집은 낮시간에는 문을 닫는집)
아무튼 3박4일간 슬로우라이프를 즐기면서
나는 대한민국 남해의 아름다움, 해안가는 몰론 너른 갯벌이 선사해주는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실패후 낙향을 행복하게 즐기는 친구부부의 삶을 옅보는 행운 등을 체험 등을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산하가 아름다운 이유는
산과 바다, 그리고 하늘 갯벌 등이 아름다워서이기도 하고
또한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들이 있어서 더욱더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