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공장ㆍ차고지 '신천지'로 탈바꿈 |
용도변경 96곳 개발 청사진 마련 분주 |
현대자동차그룹은 2006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2만2924m²)에 110층짜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대제철 소유의 이 땅은 4층 이하 건물(용적률 150%)만 지을 수 있는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다. 시는 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 시비 등을 우려해 이 곳을 지구단위계획 구역에서 제외했고, 현대차의 초고층 건물 건립 사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 터(6만9395m²)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이 이 곳에 초고층 롯데타운을 건립하려던 사업이 몇 년 째 표류하고 있다.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고층 건물을 올릴 수 없어서다.
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용도 제한에 묶여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던 서울시내의 대규모 ‘금싸라기’ 땅들이 본격적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최근 용도 제한에 묶여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는 도심내 1만m² 이상의 대규모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간 특혜 시비로 장기 표류하던 노른자위 땅 개발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서울 공장·물류단지 부지는 활용 가치가 높다. 보통 면적이 수만㎡ 정도로 넓어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될 경우 대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도로ㆍ지하철 등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대부분 외곽이 아닌 도심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개발 예정지 인근 지역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본다. 사업지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대부분 혐오시설로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해당 부지는 물론 인근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
개발 길 열린 노른자위 땅=서울시는 공장ㆍ차고ㆍ터미널 등의 용도로 사용되다 기능이 쇠퇴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대규모 부지의 개발을 활성화하는 ‘신(新)도시계획 체계 도입안’을 이달 11일 발표했다.
민간사업자가 개발을 원할 경우 전체 부지의 20∼40%를 기부채납 받는 조건으로 용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상업·업무·주거복합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용도 변경을 통해 개발이 가능한 부지로 민간소유 땅 39곳(120만㎡)과 공공소유 땅 57곳(270만㎡) 등 총 96곳(390만㎡)을 꼽았다. 합치면 여의도 전체의 절반 정도다. 주거지역과 준공업지역이 상업지역으로 변경되면 용적률이 800%로 높아져 초고층 빌딩도 들어설 수 있다.
권역별로는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그동안 개발이 제한된 서남권이 41곳 175만㎡로 가장 많다. 이어 동북권 20곳 75만㎡, 동남권 19곳 53만㎡, 서북권 8곳 52만㎡, 도심권 8곳 19만㎡ 순이다.
당장 주목 받는 곳은 현대차그룹이 112층 빌딩 건설 계획을 밝힌 성수동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3만2,137㎡)와 롯데타운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6만9,395㎡) 등이다. 역세권 등 기반시설이 양호한 삼성동 한국전력과 공덕동 산업인력관리공단, 신정동 신정차량기지,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 등도 관심 대상이다.
◇
주변 부동산시장 개발 기대감 솔솔=주변 부동산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개발 기대감에 술렁일 법도 한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경제 불안 등으로 시장이 워낙 얼어붙어서다. 하지만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로 생활편의시설과 문화ㆍ교육시설 등도 잘 갖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적지 않다.
초고층 복합 빌딩이 들어설 성동구 성수동 레미콘 공장 주변 일대 아파트는 요즘 같은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등 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초고층 복합타운이 들어서면 생활편의시설과 교육시설 등이 잘 갖춰지고 집값도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파트 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마포구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지 주변의 황금공인 관계자는 “아현뉴타운이 지정되면서 주변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공단 부지 개발이 가시화되면 저평가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 인근 시흥사거리 일대 33㎡ 안팎 다세대주택 지분도 3.3㎡당 2500만원으로 올해 초보다 최고 200만~400만원 가량 올랐지만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주변 상권도 점차 활기를 되찾는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가 업무ㆍ상업 복합단지로 조성될 경우 현재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한 상권 축이 서초로 일대까지 확장될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내다본다.
서초동 명성공인 관계자는 “삼성타운에 이어 롯데타운까지 형성되면 서초로 일대 지하 공간은 강남대로변 못지 않은 특급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분양 예정 단지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올해 말과 내년에 대규모 부지 개발 예정지 인근에서 공급될 아파트만 11곳 3200여가구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산업인력공단과 가까운 공덕동 공덕5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공덕5차(80~151㎡ 794가구)를 올 12월께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인근에 있는 삼익아파트를 헐고 재건축한 서초롯데캐슬(77~192㎡ 98가구)을 내년 10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