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순례는 하느님을 향하여 걸어가는 기도 행위입니다.
► 성지순례는 죄를 끊고 새 삶을 다짐하는 참회 행위입니다.
► 성지순례는 아브라함처럼 주님의 명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 성지순례는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는 믿음의 길입니다.
► 성지순례는 주님과 함께가는 수난의 십자가 길입니다.
► 성지순례는 형제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잔치길입니다.
► 성지순례는 선조들을 따르는 순교자적 결단 행위입니다.
► 성지순례는 하느님 나라를 찾아나선 종말론적 행위입니다.
▣ 천호(天呼) 성지 (전주 교구)
-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길 124 ☎(063) 263-1004
천호, 그 이름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들이 1839년 기해박해를 전후해 박해를 피해 천호산 인근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유서 깊은 교우촌으로 180여 년 동안 ‘하느님을 부르며’ 살아온 신앙의 터전
☞ 천호(天呼):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하느님을 부르며 살던 곳’
충남과 전북의 경계에 천호산(天壺山, 해발 501m)이 있는데 산 모양이 호(壺) 리병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후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해서 천호성지(天呼聖址)로 부르기 시작했다. 원래의 산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담은 것이다.
천호 마을은 박해 시대 때 ‘다리실(月谷)’, ‘용추네’로 불리던 곳으로 교우촌이 형성되면서부터 후대에 행정명이 천호로 변했다. 교우촌이 형성된 것은 1839년경 ‘기해박해’를 전후해 주로 충청도 지방의 신자들이 이곳 산골짜기로 숨어 들어와 신앙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천호 마을은 자녀들에게 박해 시대 교우촌의 입지적 조건과 특성을 실제로 보여 주는 교육의 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1984년 설립되어 호남 지역 교회사 연구의 산실인 ‘호남 교회사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어서 호남 지방의 천주교회사를 연구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를 정리하여 알려준다.
전주교구는 2011년 1월 고산 본당 관할 천호 공소를 준본당으로 승격해 호남의 첫 본당 사목지로서의 모습을 다시 찾고 지속적으로 성지를 보존하고 가꾸어가도록 했다.
천호성지의 가장 높은 곳에는 성인 묘역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곳이 성지로 불리는 이유는 이 묘역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103위 순교성인을 상징하는 103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묘역에 다다른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성 정문호(바르톨로메오, 1801-1866), 성 손선지(베드로, 1819-1866), 성 이명서(베드로, 1820-1866), 성 한재권(요셉, 1835-1866)과 무진박해(1868년) 때 여산에서 순교한 분들과 무명 순교자들을 비롯한 여러 신앙선조들이 묻혀 있다.
'성 손선지 베드로' "나는 이제 죽으러 가오. 이 옷은 더 이상 내게 소용이 없으니 이 옷을 입으시오."
'성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우리는 오늘 천국의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참으로 복된 날입니다."
'성 한재권 요셉' "제가 떠나더라도 아버님께는 아들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꼭 붙잡아서 순교를 하려고 합니다."
'성 이명서 베드로' "여러분들이 말하는 그대로 오늘 우리 모두는 치명을 마치면 곧장 천국에 들어 진복자들이 될 것입니다. 이 행복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김광현 건축가’가 설계한 ‘천호 부활 성당’은 성당 내부 양쪽 벽 아래 가로로 뚫린 창을 투과한 빛이 회중석을 수평으로 가로지른다. 제단 한쪽 벽면에 수직으로 꿰뚫은 색유리 창을 통해 제대를 비추는 빛이 하느님의 현존과 하늘나라에 속한 순교자들을 드러낸다. 수직과 수평의 창을 투과한 빛은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십자가를 상징한다. 성당 내부는 이 십자가의 빛만으로도 충만하다. 벽과 천장 모두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나타내며 가장 완벽한 구도인 삼각 모양으로 조합돼 있다. 내부는 홍송으로 마감했다.
2013년 12월 14일에는 '천호 가톨릭 성물박물관' 개관식 및 축복식을 가졌다.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건립된 성물박물관은 2008년 세계 희귀 성물을 소장해온 오문옥 루치아씨가 성물 1000여 점을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층 규모의 성물박물관은 미사와 성사 관련 성물(1층 성 베드로관), 예수님의 강생과 수난과 부활 관련 성물(2층 성 바오로관) 등을 관람하며 묵상과 기도를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박물관은 신앙선조들의 기도를 오늘에 재현한다는 의미가 있다. 박물관은 세계의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이 삶에 간직했던 신앙문화유산을 통해 신앙의 신비를 배우고 체험하며 후손에게 물려주는 공간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또한 2012년 완공된 ‘천호 성물공예마을’과 연계해 성물 제작 체험과 신앙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천호 성지 피정의 집'에서는 다양한 위탁 피정과 순례자들을 위한 영성 피정을 연중 실시하고 있어 잠시나마 세파를 떠나 고요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숲 속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자연 친화적인 순례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개인이나 소규모의 피정을 원하는 순례자를 위해서는 피정의 집 부속으로 성지 내에 김성첨 토마스 순교자의 5대손인 ‘김경애 골룸바’씨가 봉헌한 ‘토마스 쉼터’가 있어 보다 다양한 피정이 가능해졌다.
'천호성지'에는 소나무와 대나무, 편백나무 사이로 이어진 아름다운 순례의 길이 여러 개 있다. 순례자의 길, 로사리오 길, 십자가의 길, 묵상길, 품안길, 치유의 숲이 곳곳에 있다. 성지에 있는 이 오솔길들을 걸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새로운 삶에 대해 구상할 수 있다.
'천호 성지'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최적의 도보 순례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성지에 안장되어 있는 선조들이 순교한 (여산 성지에서 천호 성지까지 8km 남짓한 순례길), (천호 성지에서 천호산 자락을 타고 문수사 옆길로 해서 여산 성지로 넘어가는 순례길), 그리고 (천호 성지 인근 신앙 선조들의 삶의 자리를 다시 걸으며 선조들의 신앙을 배우는 품안길) 순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2009년 10월 31일 천주교를 비롯해 불교, 원불교, 개신교 등 전북 지역 4대 종교의 성지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순례길’도 마련되었다. (천주교의 나바위 성지와 천호 성지), (불교의 송광사와 미륵사지 석탑), (원불교의 만덕산과 원불교 수련원), (개신교의 서문 교회) 등 전주와 완주, 익산 지역에 있는 4대 종교의 성지 180km를 연결한 것이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 출처: Goodnews, 가톨릭신문,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천호 성지 리플렛
♠후기
교리과정 중의 하나인 예비신자 성지순례.
이번 교리반부터 대부모님도 함께하는 성지순례로 기획했다.
첫 번째로, 세례 전 영신적 협조자로서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며 친교를 나누게 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동참하고 또한 그리스도를 증거했던 성인들의 삶을 본받으려는 구체적인 시도로써 성지순례를 통해 우리가 사는 삶의 자리를 성지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계기가 되고자 함이다.
결과는 모두가 매우 만족하고 감사한 날이었다. 모두의 성지순례 소감들을 들으며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충분히 공감하는.....
바로 전날 세차게 퍼붓던 비가 출발하기 전 새벽까지도 거셌지만, 출발하는 시간에 맑게 개인 날씨는 또 얼마나 감사한지.....
성지 두 곳을 순례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진행하는 입장에서 조금 신경쓰였지만, 개인적으로 묵주의 9일기도로 준비하고, 주임신부님의 강복을 받고 순례자 모두의 묵주기도와 순례를 떠나며 바치는 기도로 출발하는 우리의 여정은 역시나 좋으신 우리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든든한 길이다.
여산 성지 성당의 '이선홍' 신부님의 답사 때보다 더~ 친절하고 열정적인 성지 해설도 감사하고, 성지의 밥은 언제나 good^^
완주군 소재 천호 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성 정문호(바르톨로메오, 1801-1866), 성 손선지(베드로, 1819-1866), 성 이명서(베드로, 1820-1866), 성 한재권(요셉, 1835-1866)과 무진박해(1868년) 때 여산에서 순교한 분들과 무명 순교자들을 비롯한 여러 신앙선조들이 묻혀 있는 곳이기에 여산 성지와 천호 성지를 함께순례하는 것을 강추!!! 거리도 차로 13분 거리.
성지 수녀님의 안내에 따르면, 천호성지 순례 시 빠트리지 않고 꼭 순례해야 하는 장소는 순교묘역, 부활성당, 가톨릭 성물박물관이다.
Tip. 시간과 거리 상 가장 효율적인 휴게소는 오고가는 코스 모두 고창 고인돌 휴게소로~
첫댓글 성지순례의 의미 설명 사진편집 등 상세한 설명에 직접 다녀온 거같고 한번 가보고싶으네요 분과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순례 강추합니다!!
빈틈없이 준비해주신 선생님의 노고 덕분에 저희 예비신자들 새로운 체험한것 같아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