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온 몸이 아프고 있습니다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정말 모든 에너지가 다 떨어져서 꼴까닥 죽을 판이 되었습니다
몇 차례의 경험으로 이번에는 꼭 수도원에 가야만 했습니다
그냥 며칠 갔다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작정하고...
전국 여성회 수련에 꼭 참석을 해야만 할 것 같아 마음을 내었습니다
미리 빨래도 하고, 집안도 정리하고, 밑반찬도 준비하고,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수도원 가기전에 들어 누울 판이었습니다
수련생들을 위해 빨래집게를 3판(60개)밖에 없어 떠리로 샀습니다
여행용 휴지도 샀습니다
손가락에 주부습진이 생겼는데 이웃분이 목초액이 좋다하여 써 봤더니
가려운데는 효과가 좋아
수도원에 가면 모기에 잘 물리기 때문에 물에 희석하여 조그만 병에 준비했습니다
여성회수련첫날 어린 한울님까지 많이 오셔서 수도원은 처음부터 꼭 찼습니다
여성회장님을 비롯하여 임원진, 어린이 지도 선생님의 정성이 수도원을 꽉 차게 한 것 같습니다
수련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루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고, 하루는 수련을 좀하고, 오전에는 수련을 하고
오후에는 식당 방에 가서 한잠을 자야만 했습니다
화악산 수도원에서 영부받고 수련할 때 십무천을 새기면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동안 지키려 노력하며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수도원에서 참회하면서 되돌아보았더니
전혀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수도원에서 맑아진 마음에는 정확히 비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모두 참회하고 한울님의 특별한 간섭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했습니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한울님 뜻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수련을 마치면 원장님을 따라 체조를 하는데
발가락을 손톱으로 자근자근 누르면 너무 아팠습니다
손뼉을 치니 손바닥도 아팠습니다
혈관이 터진건지 멍이 시퍼렇게 들고 너무 아파서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폐와 기관지가 아주 안 좋다 하시더군요
6일 새벽 화장실이 급해서 다녀왔더니 이불을 다 개어 놓으셔서
얼른 정리 하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한번, 두 번, 세 번째 이불을 가져다 놓는데
발가락에 꾹 찔리는 느낌이 오면서 너무나 아팠습니다
밑을 내려다보니 노란 황금색 벌이 죽어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나 듣던 벌에 쏘인 것입니다
순간 독이 퍼지면 사람이 죽기도 한다던데, 수도원에 와서 이 무슨 일인가
얼른 독이 퍼지지 못하게 발가락을 꼭 눌렀습니다
발가락이 쌔까맣게 되었습니다
너무아파 어디에 찔린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진정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둘째 발가락, 바닥에 닿지 않는 아주 연한 살에
빨간 침 자국이 보였습니다
누군가 약을 주셨는데 여기 약 있습니다 하고 목초액을 발랐습니다
다행히 크게 아프지 않고 견딜만 했습니다
좀 있다가 아프면 또 발랐습니다
원장님의 자상하신 배려로 수도원에 모기는 별로 없었습니다
모기에 물려 바르는 것이 아니라 벌에 쏘여 바르고 있으니
이것을 왜 준비해 온 걸까 자꾸 생각하게 했습니다
연로하신 할머니분들께 보여드렸더니
새벽5시도 되기전에 이불도 개기전 방금 그 자리에서 주무신 분도 계신데
어떻게 벌이, 하필 발가락속에 찌를수가 있을까
이것은 분명 한울님 조화다 하십니다
(황금색 벌의 거룩한 죽음에 마음이 찡합니다)
둘째 발가락 발톱주변이 몹시 아프더니, 무슨 기운이 다리 위쪽으로 올라 가는듯하더니
속이 울렁울렁 미식미식 영 불편한 것이 구토가 올라올 것 같았습니다
새벽 기도식후 덥기 전에 태묘와 유허비 참배를 가는 날이었습니다
발가락이 단단하게 부어올라 갈수가 없어 아침 수련에 참여했습니다
체조시간에 원장님께 둘째 발가락이 위장과 관련이 있습니까 했더니
놀랍게도 폐와 기관지가 관련이 있다 하십니다
횡경막이 많이 움직여서 속이 울렁거렸다고 하십니다
이것은 분명 한울님의 특별한 간섭이 틀림이 없습니다
아침에 벌침을 맞았다 하니
왜 약을 발랐느냐고 소리를 지르십니다
아파하지도 않고 있으니 무슨 약을 바른 것으로 생각 하신 것 입니다
목초액 덕인지 크게 아프지 않고 약간은 가렵고 부었으나 걷는데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8일날 집에 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7일 저녁에 폐강식을 했습니다
서울분들은 멀어서 8일 가셔야 하지만 가까운 분들은 폐강식후 많이들 가셨습니다
수련하기 너무 힘들어 먼저 가려는 마음도 들었으나
8일 아침 수련에 분명 한울님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아침수련에 특별 감응이 있었습니다
이틀정도 감기기가 있어 코가 좀 막히고 있었는데
콧물이 나오고 가래가 캑캑 나와서 휴지로 자꾸 닦아내며 열심히 주문을 했습니다
눈물에 콧물에 가래에 나쁜 것 다 내보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휴지를 가져 왔더라면 민망 할 뻔 했습니다
수도원에 가면 그렇게 휴지가 필요 없건만
한울님은 콧물과 가래를 닦아 내기 위해 휴지를 넉넉히 준비하시고
선수당은 모기를 생각했지만
한울님은 벌침을 주시고 그 아픔을 잘 견디게 하시려 목초액을 준비 하셨습니다
이번 수련에서 한울님이 감응하시지 않으시고 내버려 두셨다면
선수당은 죽었습니다
다시는 한울님 상하게 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아야 할 터인데
혹 마음이 또 멀어질까 두렵습니다
은도시대에는 스승님께서 가까이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하셨는데
지금은 인터넷시대라 잘 활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도는 역시 여성이 살리겠습니다
천도여성의 한울마음카페가 생겨
각자 집에 앉아서도 한울마음들과 함께 할 수가 있어
자주 카페에 들를 정성만 있다면
마음이 멀어질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