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5월말 영주지역 답사 사진을 정리하다가 이 글을 쓴다.
아침 일찍 무섬마을에 들렀다가 나오는 시점에서 누가 말을 건다.
딱 보니 부자지간 여행 중이네.
부러운 풍경!
무섬마을이 처음인가보다.
꼭 마을 남쪽 끝에 있는 ‘무섬자료전시관’을 가 보라 했다.
무섬마을을 여행가면서 그곳을 안 가보고 10번을 가도 그냥
“갔다 왔다”만 된다.
다리 한번 건너고 온 것을 갔다 왔다!!
마을의 역사와 유물 진품들은 이 전시관에 있다.
무섬마을 물소리와 새 소리를 볼륨 높여 한번 들어보시라!!^*^
2.
그런데 얼마 후 우린 다시 생각도 한 곳에서 만났다.
『정감록』의 십승지(十勝地) 중 풍기 금계리 마을에 들러서 최초 인삼재배
기념 개삼각을 둘러보고 마을 안쪽 계곡에 있는 금선정(錦仙亭)으로 향했다.
정자를 찾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데 이 부자가 여기에 먼저 와 있더라.
먼저 또 만나게 되었다고 인사를 한다.
이런 곳에 어찌 왔느냐고 했더니 대답이 귀를 솔깃하게 한다.
금선정은 퇴계 이황이 가장 아끼던 제자 중에 한명이었던 황준량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퇴계가 그를 얼마나 아꼈으면 제자가 먼저 죽자 직접 행장(行狀)을 썼다.
스승이 제자의 행장을 쓰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심지어 제자를 호칭하여 “선생”이라 했으니 사제지간의 정을 알만하다.
공자는 안회가 먼저 죽자 하늘이 나를 버렸다고 하였던가.
나이를 떠난 이런 느낌, 감정, 교감이 부럽다.
그들과의 대화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이때 만해도 성리학이 그나마 썩지 않고 순수했던 시절이라 생각한다.
이런 곳에서 물소리 들으면서 앉아 있으면 수백년의 세월이 금세 오간다.
아무튼 아빠가 대답한다.
“아들이 고건물에 관심이 많고, 특히 한옥건물의 단청에 빠져있어서
시간 나는 대로 함께 이런 곳을 찾아 다닙니다.“
아!
참으로 기특한 부자지간이다.
서울에 사는데 내가 사는 통도사도 와 봤단다.
한참 이러저런 얘기를 하다가 잘 주지 않는 명함을 주었다
그리고 부산,양산,울산,김해, 밀양 쪽으로 오면 꼭 연락하라고 했다.
내가 비싼 몸이기는 하지만 무료로 가이드를 해 주겠다고 했다^*^
저 나이에 그저 게임이나 할 나인데 고건축물에 관심이 많다하니
기특하지 않는가.
나중에 고건물의 명장이 되길 기대한다!!
2024.6.17.
너무 일찍 일어난 청파!!ㅠ
첫댓글 아침에는 늘 까마귀와 냥이의 다투는 소리에 눈을 뜨게 되는 울 동네..
새소리와 물소리가 청아합니다.!!
요즘 젊은친구들이 한옥목수? 에 도전을 한다고 들었어요.
주변에도 있구요~
좋은 일 이지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청파님^^
힘든 거 안하고 건물주가 꿈인 세대가 슬프지요!!^*^
도시에서의 삶이
갑갑해 질 때
저기 물이 흐르는 정자가 있는
저런 한적한 자연 속에 들어가
마음을 좀 정화시키고
싶어 질 때가 있더군요 (^^)
요즘 같은 더위에는 더욱 좋은 곳이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새소리 물소리 청파님의 글소리가 아름답습니다.
항상 좋은 글로 우리의 정서를 책임져 주시는 청파님 감사해요
ㅎ과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