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漵 굽이진 포구
姜只在堂(조선의 시인)
曲漵荷花萬柄香(곡서하화만병향) 포구의 연꽃은 만 자루가 향기롭고
剛憐七十二鴛鴦(강련칠십이원앙) 굳세고 어여쁜 일흔 둘의 원앙이여
翠髥紅毛相對睡(취렴홍모상대수) 푸른 깃 붉은 터럭 마주 보며 잠들고
畫船細雨送微涼(화선세우송미량) 그림배는 가랑비에 조금 서늘해진다
池亭見訪 못의 정자를 찾아 바라보며
姜只在堂(조선의 시인)
望裏蓬山色(망리봉산색) 봉산의 빛깔을 숨어서 보노라니
多年入夢靑(다년입몽청) 여러 해를 잠이 들면 푸르렀도다
惜別會何所(석별회하소) 어디에서 만나 애석히 헤어졌나?
相逢去此亭(상봉이차정) 서로 만나서 이 정자로 갔었노라
燕鳴江雨細(연명강우세) 제비는 강가의 가랑비에 지지배배
魚唼水花腥(어삽수화성) 물고기는 비릿한 물꽃을 쪼아댄다
那堪問故舊(나감문고구) 옛 동무 안부 묻기 감당키 어렵다
桐葉半凋零(오엽반조령) 오동잎도 반쯤은 시들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