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꽉 찼다가 비울 줄 아는 달을 본받자”
출처 중앙일보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3572
이른 저녁 뒷동산에 올라 보름달이 떠오르는 걸 보았는데, 둥긂과 이지러짐이 자유로운 달이 부러웠네. 태양과 산과 강과 새와 꽃들도 마음공부의 소중한 자료이지만, 한낮의 소음이 가라앉고 의식이 집중되는 밤에 뜨고 지는 달에 비길 바는 아니지. 옛사람도 “사물이 능히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으로는 하늘에서는 달만 한 것이 없다”(『유몽영』)고 했는데, 언감생심 나도 하늘의 달을 감동시킬 만한 채움과 비움이 자유자재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손 모아 빌었네.
고진하 시인
빛명상
영정중월詠井中月
영정중월詠井中月은 고려중기 이규보의 시로 ‘우물 속의 달을 노래하다’는 뜻이다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 산승이 달빛을 탐내
幷汲一甁中(병급일병중)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네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 절에 돌아와 비로소 깨달으리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 병을 기울이면 달도 따라 비는 것을
산에 사는 승려가 물을 길어 갔다가 우물에 비친달이 아름다워 병속에 담아간다. 돌아와 병을 기울여 물을 따르고 나니 달도 함께 사라져버린 것을 깨닫는다. 물병 속의 달은 탐용일 수도 있고 이상 세계의 진리일 수도 있다. 얻은 것은 언제든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 삶이 그렇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만 한다. 물질이든 진리든 얻었다고 각성하더라도 그 또한 한순간 덧없음이니 집착할 이유가 없다. 중세의 천동설이 오늘날의 지동설에 이른 것처럼 진리 또한 인간이 구성한 것이므로 또 언제 바뀔지 모르는 것이다. 삶이든 진리든 공정불변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위의 시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의 불교관을 잘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27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곧 공이며, 공이 즉 색이란 뜻이다.
물질세계, 형태, 고정, 유, 차등, 유형 → 보통명사
비물질 세계, 무실체, 무, 무형, 보이지 않는 → 추상명사
자월 스님은 빛(VIIT)으로 위기를 벗어난 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하며 “이 공의 뜻이 보이지 않는 빛(VIIT)인 동시에 무한의 우주근원 에너지인 불광佛光! 현실 체험(변화, 그 이상의 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존, 차별 없는 평등한 힘 빛(VIIT)의 힘!”을 체험하면서 정토 세계(불교의 이상)의 불광佛光의 이름을 깨닫는다. 선과 악, 중심과 주변, 인종 갈등, 높고 낮음 등 모든 이원 대립을 넘어선 통합, 상생, 공존, 그리고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무한의 빛(VIIT)!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빛(VIIT)의 현존으로 세상에 오셨다.
자월 스님은 진신 부처 사리를 내게 전하며 두손으로 합장하며 다음을 암송하고 떠나셨다.
般若波羅蜜多心經 五蘊 詠井中月...
반야바라밀다심경 오온 영정중월...
자월스님이 건네준 부처님 진신사리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26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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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도 하고, 비우기도 하는 달... 색즉시공 공즉시색...마음을 비우면 모든 것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