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만에 흔적을 남겨봅니다.
요즘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는지라... ㅠㅠ
주중에 광주에 문상 다녀오는 길에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에 잠깐 들렀습니다.
몇해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 곳이었는데, 정작 눈내린 설경은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평일 오후라 그런지 인적도 드물었고,
유명한 사찰이라 크고 화려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고 화려하지 않던, 소박해서 더 좋았던 곳.
깊은 내공이 느껴졌던 곳. 특히, 오래된 목조건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대웅전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봄꽃 활짝 피었을 때, 그곳 모습도 좋을 듯 하더군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 1박 2일 일정으로 훌쩍 떠나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흰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었으면...
간만에 찾은 관악산. 몇 개월 만이었던가...
제일 좋아하는 사당역-연주대 코스.
바야흐로~ 꽃피고 새우는 봄날이 찾아왔고, 주말이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평일 산행을 택했습니다.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내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서 좋았고.
마음껏 속도를 내기도 해보고, 경치좋은 곳에서 쉬고 싶을 땐 마음껏 쉬어가기도 하고.
아직 찬바람이 불어댔지만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수 있어 좋았고,
간만에 멀리~ 서울 반대편 풍경들까지 즐길 수 있어 좋았고,
복잡스런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어 좋았던 평일 산행이었습니다.
산에 오르다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 5번째 사진처럼~ 엄청난 크기/무게,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바위가 어떻게 저런 자리에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오늘 낮, 잠실 구장 프로야구 시범경기 기아 VS LG 전.
마음 같아서는 새로 오픈했다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올해 첫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찾은 잠실구장.
주말이기도 했고, 완연한 봄날씨에, 무료이기도 했던 시범경기라~
꼬마들 데리고 가족단위로 온 관중들이 많았다. 외국인들도 예전보다 훨씬 눈에 띄었고.
아~~ 올해도 기아는 4강 진출이 힘든건가??
보는 내내~~ 답답함이 몰려들었어요. 3번의 만루찬스, 마지막엔 무사 만루였건 만...
'설마 이 상황에서 번트를 대진 않겠지?' 하는 대목에선 어김없이 번트를 댔고...
역시... 선감독의 야구 스타일은, '타이거즈'와 조합이 맞지 않는 것일까.
올해도 가을에 야구하긴 틀린 것일까. ㅠㅠ
다음 주말에 프로야구 시즌 오픈한다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 경기장 찾으셔서 응원도 하시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시길 바랍니다.
다시 일상으로.
조급해 말자, 여유를 찾자... 하루에도 몇 번씩 되새김질 해보건만, 사람의 욕심이란게 한도 끝도 없음을 느낍니다.
정작~ 몸으로 실천하지 않고, 깨우치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흐르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스스로를 변호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 보기 싫은 모습이지요.
이 정도면 괜찮을거야~~ 남들도 다 하는데 뭐... 이런 따위들...
얼마 전에 읽은 책 내용 중에 기억나는 대목이 있습니다.
"첫눈, 첫만남, 첫사랑... 처음은 누구에게나 설레이고 강력하게 기억에 남는다."
일도, 세상살이도, 사람도, 사랑도... 첫 마음을 잃지 않으면 좋으련만.
도둑질도 처음이 어렵다고,
한번 흐트러지고 타협하는게 어렵지, 그 이후부터는 아무런 깨달음 없이 반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한번이 내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두고두고 되새김질 해야겠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들...
06 독백.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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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건강하세요!
감솨~ 참, 책 까먹고 있었는데. 그때 다른 분들은 다 보내드렸는데... 언제 산에 함 가자구요~ 그때 가져갈게요.
봄되면 산 한 번 가시죠 ^^
내소사. 겨울 눈왔을 때 입구 전나무숲길 유명한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한 사찰같아서 좋아 보이네요. 언제 한번 조용히 쉬러 가보면 좋을거 같아요.
네~ 저도 하얀눈 덮힌 사진들만 봤었는데. 유명한 곳이라 으리으리할 줄 알았는데, 너무도 검소한 모습에서 오히려 더 숙연해졌던 거 같아요. 템플스테이 운영하는거 같던데 함 가보셔도 좋을 듯 해요. 뒤에 산책로도 좋다고 하고, 변산 마실길(?) 트레킹 코스도 좋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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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잠깐 봤는데 정말 많이들 오셨더군요...시범경기인데 분위기는 정규시즌이상이더군요 ㅎㅎ
강한울(?) 매섭던데요..
그러게요~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었는데.. 이미 좋은 좌석은 다 차지했더라구요.
오늘 강한울 최고였어요, 근데 신인은 쫌 지켜봐야함^^ 우리 손감독 작전이 영 시원찮더라구요, 초딩 선배 기태감독 응원하고 싶었음ㅎㅎ
서울로 이사하셨나요?
전 조만간 서울을 뜰 예정입니다. ^^;
엥? 어디로요? 인서울 했더니, 다들 뜨시네... 혹시??
@천년지기1 김포로 가려고 합니다 ^^
@수퍼마리오 송x도 아니고, 동x도 아니고... 김포라~~ 조만간 동네서 회합 한번 하자구요ㅎㅎ
@천년지기1 네 그렇게 되었네요~^^
조만간 봬요~
마지막 문구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한번이 어렵고... 타협하고 내성이 생겨 반복하고, 어느날 한번씩 왜 이렇게 살고 있나 회의감이 몰려오고. ㅠ 나를 돌아보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라도 고요한 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꽃피는 봄도 마음껏 즐기시길^^
우리들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긴거지요. 힘내시고~ 봄꽃 구경 만끽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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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왠 센스쟁이요~ 남도지방엔 봄꽃 무지 예쁘게 피겠네요. 못가는 현실이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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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죠?
내소사~고즈넉해 보여 좋네요... ^^
내소사 경유해서 콧바람 쐴만한 곳이 있을까요? 아시면 조언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글쎄요~ 내소사 저도 첨 가본 동네라서. 변산 채석강 하면 과 MT 때 가서 밤새 술사다 나른 기억밖에ㅎㅎ 위에 적은 것 처럼, 내소사 뒷쪽으로 산길 좋게 나있다고 들었구요, 부안 마실길이라고 둘레길처럼 트레킹 코스 있다고 들었어요. 또 전라도니까 여기저기 맛집 많기는 할텐데 제가 가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부안군청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아마도 관광코스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주변에 봄꽃 유명한 곳 검색하셔서 1박2일 코스로 다녀오시면 좋을 듯 해요.
노래 좋네요..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저는 가끔 과천청사~연주대 코스로 관악산 오르곤 하는데, 언제 가도 참 좋더라구요..^^
하....기아....올해 새 구장도 완공되었고, 작년보다는 낫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보려 하는데
선번트가 참 답이 없네요....ㅠ 작년 동계훈련에서 대체 뭘 한건지...
천년지기님의 답답한 마음 공감합니다....ㅠㅠ
따뜻한 봄이네요....좋은 일 가득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면서 기분 좋은 하루 하루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보내주신 책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과천청사-연주대 코스면 계단길 말씀하시는거예요? 아님 구세군 회관 뒷쪽 조용한 산길요? 계단길은 과천/평촌에 살때 수십번 올랐는데 정말 재미없어요ㅠㅠ 구세군 회관 뒷쪽으로 연주사로 연결되는 길은 사람들도 많지 않고 좋더라구요. 기아는 뭐~ 지네들 알아서 하겠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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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좋은 추억이 있는곳이라...^^
내소사 대웅전 탱화가 특이하죠.천정에 그려져 있던가?문살도 특이하고...앞마당에 있던 고목도...
겨울에 보던 전나무숲길도...
내소사와 함께 봄엔 선운사 동백...가을엔 석산도 보고 같이 한 바퀴 돌면 나쁘지 않은데...
네~ 아늑하고 좋은 곳이더라구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자세히 둘러보진 못했어요.
담에 좀 여유있게 주변이랑 한번 둘러보면 참 좋은 여행 될 듯 하더라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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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눈 펑펑 왔을 때 갔어야 했는데... 쌩유^^
산.... 그립네요.
하나도 안변하고 여전하신듯.....~^^
앗~ 이게 누구시래요?^^ 변하면 안되죠ㅋ 여전히 철없고 막나가고 그래요ㅎㅎ 건강히 잘 지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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