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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면 지금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사진은 촬영한 날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태안에서 근무할 때이다. 설악산에 20번이상 가면서 알려진 능선이나 계곡은 모두 한번이상 갔지만 가장 멋있는 곳은 천화대 코스다. 천화대는 공룡능선에서 천불동계곡쪽으로 뻗은 능선인데 매우 험난하여 일반 등산객은 갈 수 없다. 나도 사진을 촬영한 날은 가지못하고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직접 가는것 보다 멀리서 보는것도 멋있다. 스위스에 가면 알프스에서 멀리 떨어진 산도 알프스가 잘보인다는 전망대로서 유명한 관광지가 된곳도 있다. 나중에 원자력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할때 연구단지 산악회 회원과 장비를 가지고 갔는데 사진에서처럼 구름속에 잠겨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천화대에는 말타기 코스가 있는데 능선 폭은 20cm 정도이고 능선 양편은 천길벼랑이라 서서 걸어가는 것은 박영석이나 허영호도 불가능하다. 말타는 것처럼 다리를 벌리고 능선에 걸터앉아 손으로 바위를 잡고 엉덩이를 미끄러지며 통과하는데, 주의할것은 통과후에 대부분 바지 엉덩이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나도 바지에 구멍이 생겨 곤란한 적이 있다.
첫번째 사진은 천화대이고 두번째 사진은 천화대의 범봉으로 600mm 줌렌즈로 당겨서 찍은 것이다. 줌으로 찍으면 광량이 부족하여 어둡게 보인다.
사진촬영한날은 단독으로 비선대-금강굴-마등령-공룡능선-대청봉-화채능선-권금산장-설악동코스를 1박2일로 운행했다.
비선대에서 마등령을 오를때는 안개가 자욱하여 10m 앞도 안보여 날을 잘못잡았다고 투덜투덜 불평을 하며 올랐다. 마등령에 올라서는 순간 시야가 트이고 구름속에 잠긴 설악산이 천대화대만 얼굴을 내미는 장관을 보면서 신선이 사는곳에 온 착각에 빠지면서 김삿갓처럼 멋지게 오언절구 한시를 ?셈막졀? 했는데 한문실력이 부족하여 우리말로 다음과 같이 중얼거렸다.
안개를 헤치고 설악산에 오르니
구름속에 얼굴 내민 천화대 나를 반긴다.
세상사 근심은 구름속에 날려보내고
하늘과 맞닿은 설악 정기로 영혼을 정화시키니
신선이 노니는 선경에 온듯하다.
다음과 같은 산악인의 선서를 ?셉떳?기도 했다.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나는 국내외를 여행하며 사진촬영, 슬라이드, 비디오테이프, 기념수픈 수집이 취미의 하나인데 여러분이 좋다면 수천장의 사진 및 슬라이드 중 멋있는 것을 앞으로도 종종 소개할까 한다.
첫댓글 작년 가을 공룡능선 타던 날은 비가 오락가락, 운무때문에 멋진 단풍 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태섭씨는 언제 이리 좋은 경치를? 부럽습니다. 코스도 나와 같구만. 대청봉만 빼고. 대청봉은 재작년 가을에...
완전히 동양화다..구름과 산의 기막힌 조화여.
우리친구 재주 참 좋습니다. 감상 잘 했어요.
태섭인 이십년전에 이미 득도를 하고 신선이 되었구랴....대단한 사진, 보는것만으로도 즐겁다. 다음주 수락산엔 동산오르듯 가볍게 오르겠네.
한장의 카렌다를 보는듯.... 그런게 수천장이나 있다고라?... 그걸 가슴에 품고사는 태섭인 부자란 생각이 든다. 그런 칭구를 둔 우리도 참 좋다.
아니,이렇게 멋진 사진을...고맙네.자주 보여 주시게...
웬 재주꾼들이 이리도 넘친다요.....참으로 인물이요.등산에, 사진에,풍류까정?? 태섭씨..종종 올려서 속세에 찌든 영혼들 씻어봄이 어떠신가.....눈이 즐거웠소.
사진을 보는 순간 선계가 따로 없도다. 가슴이 뛴다. 그 곳에 가고 싶다.
위대한 과학자일수록 대자연의 오묘한 섭리에 쉽사리 매혹된다고 한다. 그 경이로운 구조와 불변의 법칙에 매료되어 그 곳이 결국 자신의 영혼이 누울 자리임을 확실히 알기 때문이리라. 연구소에서 태섭이와 오랫동안 고락을 같이 한 나로서는 우리 동기 "윤태섭은 훌륭한 과학자"라는 사실을 일찌기 깨달았다.
사진 작가가 따로 없네요. 선경이 바로 여기에......부더위를 한번에 날려보내는 걸작입니다. 앉아서 이런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해 준 친구가 고맙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