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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랑방 스크랩 금수산] 제천 미인봉~신선봉~금수산
최영기 추천 0 조회 6 09.10.03 19: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금수산

 

제천 미인봉~신선봉~금수산

 

 

 

“보름달 따려다 호수물에 빠질라”

 

한낮에 코발트빛으로 반짝이던 산중호수는 저녁 무렵이 되자 짙은 흙빛으로 변해갔다.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들면서 화려한 변신을 꾀하더니 어느 한순간 어둠 속으로 묻혀 버리고 곧이어 밤하늘에는 별이 하나 하나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별빛도 서쪽 산등성이 위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순간 희부옇게 퇴색되거나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보름달은 밤의 황제인 양 밤하늘을 점령했다. 산들바람이 불어대는 산중에서 맞이하는 보름달은 말 그대로 청풍명월이었다.



한여름 산릉에서 보름달 맞이하며 무아지경


한여름의 뙤약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청풍호 주변을 답사한 취재팀이 오후 5시경 능강계곡으로 들어설 즈음 정방사 진입로는 교행이 어려울 만큼 피서 차량으로 혼잡스런 상황이었다.

발바닥 담글 물만 흘러도 한여름 피서지라는 우리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싶어 마음이 답답해졌다.


“이건 동국제일이 아니라 천하제일이야. 정말 대단한 조망이야.”

 


 

▲ 오색 빛 저녁 노을을 아래 담소를 나누는 취채팀 조가리봉 동쪽 암부.

 

늦은 시각에 올라선 정방사(淨芳寺)는 스님들이 플라스틱 차양을 기와지붕과 잇느라 두드려대는 망치질 소리가 오히려 산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가운데 ‘동국제일’이란 명성에 걸맞게 멋진 조망이 펼쳐져 있었다.

맨 우측으로 월악산이 기이한 형상으로 치솟고, 그 뒤로 조령산에서 대야산을 거쳐 황장산을 향해 뻗어나간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장엄한 조망을 지닌 산사였다.

강줄기처럼 느껴지는 코발트빛 청풍호는 월악산을 비롯해 해발 1,000m급 산봉이 10여 개 치솟은 월악산국립공원이 감싸고 있는 산중호수였다.


해발 400m 높이의 산자락에 자리 잡은 정방사는 10여 년 전 찾았을 때에 비해 사찰의 규모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662년(신라 문무왕 2년) 산방사로 창건했다는 정방사에는 의상과 연관된 창건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의상이 도를 얻은 후 절을 짓기 위해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에 날아가 꽂혀서 절을 세웠다는 얘기.

그러고 보면 의상도 좋은 절터를 고르는 데 최우선 요건을 조망으로 삼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1인당 2리터들이 생수 두 통씩으로도 만족 못한 일행은 정방사 석간수를 한 통씩 더 담은 뒤 청풍호를 바라보며 보름달을 맞을 만한 장소를 찾아 조가리봉(582m)으로 향했지만 20분 뒤 올라선 조가리봉은 소나무가 무성하게 숲을 이뤄 조망이 시원찮았다.

해서 미인봉으로 향하다 작성산~동산 능선이 마주보이는 안부에서 짐을 풀었다.

 


 

▲ 정방사에서 바라본 청풍호 일원. 월악산 일원이 한눈에 보인다.

 

▲ 청풍명월의 호사란 바로 이런 분위기를 말하는 것일 게다. 조가리봉 동릉 야영지.

 

가까운 바위 지대에서 청풍호 조망을 즐긴 뒤 비박장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하늘빛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청풍호 물빛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맑고 투명한 빛깔의 하늘은 도술을 부리는 듯 저녁 노을에 갖가지 색깔로 변신하더니 어느샌가 어린아이 눈동자처럼 새카맣게 변했고, 곧이어 별이 반짝이는 듯하더니 서쪽 산등성이 위로 떠오른 둥근 달이 온 세상을 환하게 밝혀준다.

달빛 교교히 비치는 밤이 샘 났는지 서쪽 하늘에서 뭉게구름이 몰려들지만 그 구름에 올라앉아 유유히 흘러가는 둥근 달은 마치 창호지에 스며드는 달빛처럼 아름답고 정겨웠다.


“야영산행이 바로 이 맛인데. 이 맛 참 오랜만이네요.”


오늘 산행을 위해 연구실에서 밤샘을 한 후 합류한 이영석(청운대 교수)씨는 대학 후배인 김창호(몽벨 자문위원)씨와 장단이 맞았다.

“하늘 빛깔 좋다”로 시작해 “노을 좋다” “와~, 저 별 봐라”로 이어지더니 “달도 좋네” “풀벌레 소리도 좋고” “산아래 민가에서 새나오는 불빛을 보니 꼭 고향에 온 것 같다”는 둥 온갖 핑계거리를 찾아내 그 때마다 술 한 잔씩 입에 털어 넣었다.

달 보며 별 보며 한여름답지 않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무아지경에 빠져 눈이 스르르 감길 즈음 평택에서부터 밤길을 달려온 장익진(평택 맥산악회 고문) 선배가 도착, 바닥난 술이 채워지고 새로운 안주가 더해지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 조가리봉에서 바라본 금수산 일원.

왼쪽 맨 뒤 암봉이 학봉이며, 가운데 솟은 봉이 망덕봉, 그 왼쪽 뒤편에 솟은 봉이 금수산이다.

 

 

 

 

 

“와~, 저 달 봐라. 그러고 보니 오늘이 유월 보름 아냐? 복도 많지. 이런 날 산에서 자다니 말야. 늦더라도 오길 잘 한 것 같아.

아니 그런데 영석이 네가 무슨 이태백이냐. 그렇게 달 좋아하고 술 좋아하다 호수에 빠질라. 조심혀~.”


새벽 2시가 넘어설 때까지 노닥거리다 보니 이른 새벽 산행이 이루어질 리 만무.

산아래 피서지에서 이른 아침 산책 나온 이들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난 다음 침낭을 거두어 배낭에 집어넣고, 엊저녁 남은 밥을 물에 말아 후루룩 마신 뒤 오전 9시가 다 된 시각에 산행에 나섰다.

 

구름안개에 더욱 신비스러워지는 청풍호반의 산봉들


미인봉(596m·저승봉) 가는 길은 산수화 길이었다. 아니, 산수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싶었다.

낙락장송이 우거지고, 기암괴석이 숲을 뚫고 불쑥 튀어나오거나 벼랑을 이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다웠다.


“아니, 여기서 잘 걸 그랬는데? 하루 더 자, 말아.”


비박지를 출발해 조망을 즐길 만한 터가 두어 군데 나타나더니 안부로 내려섰다가 미인봉으로 올라설 즈음 널찍한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뒤로 청풍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온 세상이 새파랗게 반짝이던 어제와 달리 새벽녘부터 몰려온 먹구름이 하늘을 꽉 채우고,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지던 월악산국립공원 일원의 높고 낮은 산봉들과 백두대간은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그래도 즐겁기만 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려도 얼굴빛은 밝기만 했다. 산수 좋은 산릉을 걷는 즐거움이었다.

 


 

▲ 킹콩바위에서 바라본 청풍호. 호수 여럿을 이어놓은 듯하다.

 

미인봉 정상에 올라설 즈음 온양 정우산악회 회원들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신선봉 앞의 봉을 학봉(鶴峰)이라 일러준다.

그러고 보니 학봉 쪽 산세는 청풍호를 바라보며 내려앉는 한 마리 학의 형상이다 싶어졌다.


미인봉을 넘어 암릉지대로 내려서자 골짜기 안 학현마을이 그림처럼 예쁘게 내려다보이고 그 모습에 배병달씨와 이영석씨는 감탄사를 연발하느라 뒤좇아오는 아주머니들이 “어디로 가면 되냐?”는 질문을 귓전으로 흘린다.

숲바람 맞으며 휘파람 불며 훠이훠이 걷노라니 마치 학의 등에 올라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오르며 청풍호를 내려다보는 기분이었다.


‘미인봉~신선봉 산수화’는 눈에 바라보이듯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멋스럽게 보이는 암릉은 다가섰을 때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곤 했다.

심원의 골짜기로 떨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절벽이 가슴 철렁케 하는가 하면, 동아줄이 가로 세로로 길게 걸쳐져 있는 절벽 길은 추락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래도 더 멋진 조망이 보고파 암릉 위로 올라서면 앞길이 절벽으로 뚝 끊어져 결국 아슬아슬한 바윗길을 되내려서야 했다.

 


 

▲ 1 스릴 만점의 신선봉 서릉. 위험구간마다 동아줄이 설치돼 있다.

2 학봉 바위벼랑 길. 경사가 가팔라 은근히 애를 먹이는 구간이다.

 

▲ 한쪽 면이 벼랑을 이뤄 섬뜩한 신선봉 서릉.

 

마지막 50m 절벽 길을 올라서고 나니 학봉 정상이다(약 820m).

‘12시40분’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을 보는 순간 배가 쑥 꺼진 것을 깨닫는다.

빵과 포도·복숭아로 호사스런 간식을 먹은 뒤 신선봉으로 가는 길은 너무도 호젓하다.

굴곡을 느끼지 못할 만큼 숲이 우거져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신선봉(845.3m·학현리 제천학생수련장 2.8km·금수산 2.5km)을 지나는 순간부터 하늘에서 비가 흩뿌리기 시작하더니 900m봉에서 쉬는 동안 새카만 먹구름이 몰려와 방향을 가늠키 어렵게 한다.

땀에 젖었다 말랐다 반복하는 사이 몸에선 힘이 빠져나가고 아침밥 먹은 게 얹힌 배병달씨가 힘겨워하자 장익진 선배와 이영석씨는 900m봉·금수산 사이의 갈림목에서 능강계곡으로 곧장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금수산 가는 길은 전형적인 숲길이다. 한여름 바람 한 점 없는 안개 속 숲길 산행은 사우나에 들어가 있는 거나 다름없다.

머리끝에서 시작된 땀은 흐르고 흘러 등줄기를 타고 허리를 거쳐 발등까지 적실 지경이었다.

그래도 좋다. 자연미 넘치는 숲길은 몸과 마음에 새 정기를 불어넣어 주고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 너덜을 이룬 얼음골 하단에 위치한 옹달샘. 이가 시릴 만큼 물이 차가웠다.

 

▲ 금수산 정상. 충주호 조망이 일품인 곳이다.

 

상학마을 갈림목(상학마을 2km, 금수산 0.3km)을 지나 알바위봉에 올라서는 순간 구름 안개가 살짝 벗겨지면서 강줄기처럼 길게 뻗은 청풍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오전 내내 북면을 보여주던 망덕봉은 동쪽 얼굴을 드러내고 신선봉 능선은 한참 아래 깔려 있다.


금수산 정상에 올라서는 사이 바람이 불어댄다.

청풍호에서 하늘 향해 올려치는 강바람은 하늘에서 호수를 향해 내려치는 바람과 맞부딪치면서 구름안개가 한층 더 신비스런 풍광을 펼쳐 보여준다.

호수를 보여주었다 감추고 산릉을 불끈 솟구치다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 신비경 때문에 ‘금수산’이란 좋은 이름을 얻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폭우 속에 ‘청정골’ 능강계곡 따라 하산


상학마을 갈림목을 거쳐 얼음골재로 내려서자 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먹구름이 온산을 뒤덮는다.

조망 좋은 망덕봉 서릉 대신 곧장 능강계곡으로 빠지는 코스로 계획을 바꾸고 얼음골로 내려서는 순간 장대비가 퍼부었다.

폭우 속에서도 얼음골 너덜지대는 서늘한 기운이 장딴지와 허벅지를 거쳐 허리춤까지 전해졌다.


능강계곡은 모진 폭우에 엉망이 된 지역도 보였으나 그래도 때묻지 않은 골짜기였다.

크고 작은 와폭이 계곡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널찍한 소와 담에 담긴 푸른 물이 청정함을 자랑하는 듯했다.

게다가 단풍나무가 주종을 이룬 가운데 활엽수가 많아 가을 단풍철에는 절정을 이룰 듯 느껴졌다.

 


 

▲ 때묻지 않은 자연미를 간직한 능강계곡.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자 감흥을 느낄 겨를이 없는 세 사람은 띄엄띄엄 떨어져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한다.

방마다 열쇠가 단단히 채워진 금수암을 지나 능강계곡을 빠져나가자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어둠이 밀려들고 있었다.

어제와 달리 골짜기 초입은 텐트 두 동과 다리 밑에 모여 있는 피서객 몇 명 외에는 보이는 이가 없다.


“거 봐, 해 있을 때 절대 못 내려간다고 했지.”


오후 7시. 이미 오후 2시경 능강계곡으로 하산해 폭우를 피한 장익진 선배는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비에 흠뻑 젖은 정정현 기자는 “오후 2시에 내려갈 수 있다는 게 말이나 되냐”며 기자를 힐끗 쳐다봤다.

그러나 다리 밑에서 끓이는 닭백숙 냄새가 가뜩이나 꼬르륵 거리는 배를 자극하여 두 사람의 눈길에는 조금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여행팁


>>청풍호 주변의 명소들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대교 서편 망월산(望月山) 기슭에 위치한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많은 문화재가 수몰됨에 따라 이를 원형대로 보존하고자 1982년 초부터 1985년 말까지 3년간 각종 문화재를 이전 복원해놓은 곳이다.

단지 내에는 한벽루(제528호), 석조여래입상(제546호) 같은 보물들과 팔영구·청풍향교·금남루·고가 등 지방유형문화재 9점 등 총 53점의 문화재가 균형 있게 배치돼 있으며, 유물전시관·수몰역사관과 함께 민가군·관아군·향교군·석물군으로 구분 배치하여 작은 민속촌이자 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개관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10:00~17:00.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충주호 유람선

청풍문화재단지 아래 청풍나루에서는 충주나루와 단양 장회나루·신단양나루를 다니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가장 경관이 좋다는 청풍나루~장회나루 구간은 왕복 25km 거리에 소형 괘속선 60분·대형 유람선 90분이 소요된다.

청풍나루→충주나루 25km 1만 원, 청풍나루→신단양나루 27.5km 1만3,000원.

운항시간 하절기 09:00~16:30, 동절기 10:00~15:00. 청풍나루 문의  043-647-4566, www.chungjuho.com.

 


 

▲ 1 청풍문화재단지. 2 망월루에서 바라본 청풍호. 3 청풍랜드 번지점프대. 4 무암골 SBS 부속촬영장.

 

청풍랜드

청풍대교 동단 북쪽에 위치한 청풍랜드는 모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제규격의 인공암벽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점프대에서 62m 아래 풀장을 향해 뛰어내리는 번지점프, 시속 100km에 최고 60m까지 튕겨오르는 스릴 만점의 이젝션시트, 그네를 엎드려 탄 채 40m 상공에서 바람을 가르는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빅 스윙 등의 모험 레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이용료 번지점프 4만 원, 이젝션시트 2만 원, 빅스윙 1만8,000원, 번지점프+이젝션시트+빅스윙 6만 원, 번지점프+이젝션시트 5만 원, 번지점프+빅스윙 4만5,000원, 이제션시트+빅스윙 2만5,000원. 043-648-4151, www.bigbungee.com.


무암골

SBS 부속 촬영장 청풍대교에서 82번 지방도로를 따라 제천시내 방향으로 5분쯤 가면 무암사 입구가 나온다 금성횟집 등 음식점 사잇길로 들어서서 무암골을 따라 500m쯤 가면 산적들의 소굴과도 같은 산채로 들어선다.

SBS 부속촬영장인 이곳에서는 SBS 드라마 ‘일지매’ 외에 영화 ‘신기전’, KBS2 드라마 ‘천추태후’ 등이 촬영되었다. 수백년생 느티나무가 산채 한가운데서 그늘을 드리워 한여름에도 시원한 곳이다.



산행 길잡이


조가리봉~미인봉 사이 안부가 막영에 제격


정방사~미인봉~신선봉~금수산~능강계곡 산행은 산수화 같은 분위기의 산세 속에서 청풍호와 월악산국립공원 일원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산행 코스로, 접근성도 좋아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산행기점인 정방사는 능강계곡 입구에서 약 2.5km 거리로 일반 승용차도 접근이 가능하며, 도보로는 한 시간쯤 걸린다.


정방사 입구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10분쯤 오르면 능선 갈림목에 이른다.

왼쪽 길은 조가리봉을 거쳐 ES리조트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미인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 상학마을 갈림목. 망덕봉으로 가려면 안내판 옆 바윗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후 신선봉에 올라설 때까지 길이 헷갈릴 만한 지점은 없지만 암릉을 이룬 학봉 서릉 구간에서는 엉뚱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능선 등날과 좌우로 길이 여러 가닥 나 있으나 안전로프가 설치돼 있는 길을 따르면 무난히 학봉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조가리봉까지 뻗어나간 기암 능선과 청풍호, 월악산국립공원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학봉 정상에서 학현리 제천학생야영장으로 빠지는 길이 갈라지는 신선봉을 거쳐 900m봉까지는 평지나 다를 바 없이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900m봉에서 북동능선으로 접어들면 단양군 적성면으로 내려설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갈림목 입구에 통나무가 가로놓여 있다.

 

900m봉에서 10분쯤 내리막길을 따르면 능강계곡으로 곧장 빠지는 갈림목이 나온다.

여기서 금수암을 거쳐 계곡 입구까지는 2시간 반쯤 걸린다. 금수산 정상으로 가려면 곧장 뻗은 능선길을 따르도록 한다.

숲 울창한 능선길을 따라 40분쯤 가면 상학마을 갈림목(상학마을 2km, 금수산 0.3km)이 나오고, 안부에서 무명 암봉을 넘어 산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금수산 정상이다.


금수산 정상에서 망덕봉 방향으로 가려면 다시 상학마을 갈림목으로 되돌아가 안내팻말 뒤편의 바윗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 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얼음골재 사거리에 닿는다.


능강계곡 원점회귀 산행을 하려면 안부에서 오른쪽(북쪽) 얼음골을 거쳐 능강계곡으로 내려서도록 한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얼음골을 거쳐 능강계곡을 따라 골 입구 주차장까지 가는 데에는 2시간 반 가까이 걸린다.


망덕봉 서릉을 타도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망덕봉으로 오르면 남릉을 타고 상천리 백운동마을로 내려서는 산길 갈림목이 나타나고 갈림목에서 계속 직진하면 곧 이어 금수암이나 능강계곡 입구 혹은 고두실계곡으로 이어지는 서릉과 남서릉이 나타난다.


망덕봉 서릉은 기암도 많고 조망처도 많은 아기자기한 능선으로 일부 구간은 ‘소용아릉’이라 부르기도 한다.

소용아릉 서단의 구멍바위(일명 산부인과바위)를 빠져나간 다음(왼쪽 우회로도 있음)에도 암릉은 계속되지만 잡목이 성가시게 하고 산길이 희미해 헷갈릴 가능성이 있다.

구멍바위에서 30분쯤 더 가면 두 가닥으로 나뉘는데, 어느 길을 따르든 콘크리트 도로가 닦인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서면 금수암이 나온다.


 

▲ 정방사 석간수.

 

소용아릉은 위험한 구간마다 로프가 설치돼 있으나, 초보자들의 경우 의외로 애를 먹을 수 있으므로 보조자일을 휴대하고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산행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정방사~미인봉~신선봉~금수산~망덕봉~능강계곡 산행은 7시간 이상 잡아야 가능하다.

900m봉과 금수산 사이의 갈림목에서 곧장 능강계곡으로 빠지면 1시간 반 이상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얼음골 옹달샘 외에는 식수를 구할 곳이 없으므로 출발 전 식수를 충분히 챙기도록 한다.


야영이나 비박 장소는 조가리봉(562m)~미인봉 사이 능선상의 안부나 너럭바위를 이용하도록 한다.

어느 장소든 좁은 데다 바위지대가 많아 텐트보다는 널찍한 플라이를 설치하며 지내는 게 낫다.

취재팀이 지낸 야영 장소는 정방사에서 조가리봉~미인봉 능선에 올라선 다음 왼쪽 조가리봉으로 향하다 처음 만나는 널찍한 능선으로 3인용 텐트 두 동을 칠 수 있다.


정방사·조가리봉·미인봉 갈림목에서 미인봉 쪽으로 향하면 조망 좋은 바위지대를 지나 널찍한 바위지대를 만난다.

이곳 또한 비박하기 적당한 장소이며, 여기서 안부로 내려섰다가 미인봉으로 향하다 보면 더 넓은 너럭바위를 만난다.

이곳이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정방사와 거리도 멀지 않고(약 25분 거리) 조망도 훌륭한 비박·야영지다.


>>교통


제천역 부근 남당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1일 3회(06:40, 12:20, 16:20) 상천리 경유 수산행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다. 요금 1,150원. 제천교통 043-643-8601.


또는 제천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동양증권 앞 버스정류소에서 06:00, 06:10, 06:20, 06:40 이후 07:20~21:20, 매시 20분에 출발하는 청풍행 시외버스 이용. 청풍면소재지에서 능강계곡 입구까지는 약 4km. 입구에서 정방사까지는 2.5km. 청풍면소재지에서 택시요금은 능강계곡 7,000원, 정방사 1만2,000원. 청풍콜밴 011-485-2513.


서울→제천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35회(06:30~21:00) 운행. 1시간40분 소요, 요금 9,800원. 문의 02-446-8000 ARS.


인천→제천  종합터미널에서 1일 9회(06:30~20:20) 운행. 2시간40분~3시간10분, 1만4,000원. 032-430-7114.


충주→제천  공용버스터미널에서 1일 43회(07:00~20:35) 운행. 1시간10분, 4,300원. 043-845-0001.


부산→제천  동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07:50, 11:20, 13:40, 17:00. 17:50) 운행. 5시간, 2만3,300원. 1688-9969 ARS.


대구→제천  북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2회(10:55, 18:10) 운행. 4시간, 1만8,200원. 053-357-1851~3.


울산→제천  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6회(08:30~18:40) 운행. 4시간, 2만,100원. 052-275-8087.


서울 청량리역→제천역

1일 17회(06:00~22:40) 출발하는 중앙선 무궁화호 열차가 제천을 경유한다. 2시간~2시간30분 소요. 요금 1만,600원.

열차 문의 및 예약 1544-7788. 홈페이지 www.korail.co.kr.


자가용 차량을 이용할 경우,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82번 지방도~청풍문화재단지~금성면 소재지를 거쳐 11.5km~청풍대교 앞을 지나 왼쪽 20번 지방도로 4km쯤 가면 도로 왼쪽 능강계곡 입구에 닿는다.

도로변에서 교행이 조금 불편한 콘크리트길을 2.5km 거슬러 오르면 정방사 아래 주차장이다.

산사에서 아래쪽 주차장에 세워놓도록 해야 한다.


>>숙박


능강지구 능강리민박(043-653-7997)에는 3평형·15평형·30평의 콘도식 숙소가 갖춰져 있다(8만원~20만 원). 얼음골민박(043-651-6075)은 독채(방 4칸·20만 원)를 통째로 빌려준다.

논골민박(043-653-7807)은 펜션식 8평형 커플룸과 12평(6명·1인 추가시 1만 원) 단체룸을 갖추고 있다.


상천리 버스종점 맞은편 언덕에 위치한 상천참숯불가마는 재래식 숯불가마 찜질방와 함께 콘도형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콘도에는 주방시설이 완비돼 있다. 참나무 숯가마는 찜질복 포함 1인당 6,000원, 콘도는 20명용 30만 원, 8인용 12만원(주중 8만 원)이다. 가마식당에서 흑돼지 삼겹살 숯불구이도 판다. 1인분(200g) 1만 원, 산채비빔밥 7,000원. 메밀 빈대떡 1만 원. 문의 043-653-5501.


미녀봉 북쪽 학현리에는 제천시에서 임대 운영하는 학현아름마을민박(043-647-7080·가든 647-5999)을 비롯, 청풍명월펜션(643-7600), 금수산 가든펜션(648-0471), 학현민박(647-0861), 학현식당·슈퍼민박(647-9941) 등 숙박업소들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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