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좀 여유가 있어..

글도 좀 남기고 하네요. 음...제가 소속되어 있는 자대는 JSA 경비대대 라고 하는.. 흔히들 얘기하는 JSA 공동경비구역을 지키는 곳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1사단에 소속되어있는게 아니라 배속되어있어 각종 지원은 그 쪽에서 받습니다만 원 소속이 유엔군 소속인지라... 미군도 아니고 한국군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어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가 맡은 보직은 MACHA-TOC Clerk 이구요. 풀어쓰자면 Military Armistice Commission Headquarters Area- Tactical Operation Center .... 휴.. 길다.. 스펠은 맞으려나? ㅋ 한국말로 군정위 본부구역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하는 상황병입니다. 구역이 구역인지라.. JSA 라고 하는 즉, 공동경비구역은 한국군이 단독으로 지킬 수가 없는곳입니다. 군사 정전 위원회가 6.25전쟁의 휴전협정(정전협정)을 맺을 때 공동으로 지키자는 구역이 바로 JSA 거든요.. 그러다보니 유엔군소속의 미군들과 또 다른 유엔군 소속의 한국군이 지키고 있는거지요. 군정위는 중립국 감독 위원회(중감위)가 관리 하는데 여기는 SWISS-SWEDEN 연합이 관리를 하고요. (상당히 복잡하다는..) 쉽게말해 지휘통제실에서 일하는 건데.. 다른 야전부대 같으면 자기 대대만 관리하면 되는데 저희는 군정위 본부 구역 전부를 관리해야 하니 인접부대인 1사단 소속의 백학부대나 근처 CAMP CASEY에 있는 미군들이 주둔하는 곳도 저희가 관리하죠. 맨날 각종회담이 진행되는 판문점, 평화의집, 자유의 집인지라 남-북, 미국 주요인사들이 밥 먹듯이 지나들어 저희들을 짜증나게 하기도 하고요.. 또 JSA가 한미 연합사이다보니. 한측 간부는 없고요. 미측 부사관이 간부로있습니다. 이때문에 병사들이 알아서 상황을 유지하고 지시를 내려야한다는... ㅋ 한측 대대장, 미측 대대장이 공존하고 있어. 한측-미측 간부 체계가 다 있는지라 그 딱 중간에 있는 저희 상황병들은 항상 두쪽의 눈치를 다 봐야되는 그런 뭐같은 위치에 있지요... 정말 12시간도 모자라는 방대한 일의 양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각종 한-미 2급이상의 기밀들을 다루고 있는지라 정말 이등병때는 죽고 싶은 생각이 매일같이 들더군요...ㅠ.ㅠ 좀 편해지려니 보직변경을 추진한다고 하네요.. 한측 XO, 즉 한측 부대대장 CP병이 될지도 모른다는.. ㅜ.ㅜ. 미측 부대대장과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측 부대대장인지라 엄청난 통역일이 주어질 지도 모른다는군요..ㅠ,ㅠ 한측 대대장 CP병은 어학병이 아닌데.. 부대대장이 작전과장과 더불어 각종 일을 주로 맡는 지라 어학병이 필요한데.. 현재 CP병인 병장형님(76년생 형님입니다..ㅋ)이 곧 전역하시는 지라 저를 후임으로 추천하겠다는군요.. 일은 조금 줄어들 수 있어 다행이긴 한데... 거의 매일 통역을 해야 하는지라... 좀 부담이 된다는. 지금도 통역을 하고 있기는 한데 주 2회 열리는 Morning Update라고 한-미 참모들이 모여서 하는 연합 상황보고인데 그 때는 그나마 저희가 미리 준비하고 통역을 할 수 있지만 부대대장 CP병이 되면 즉각즉각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지라 다소 부담이 되네요.. 뭐 어쨌거나.. 지금은 12시간 2교대로 근무하는지라 낮밤은 뭐 맨날 바뀌구요..(아침 7시-저녁7시, 혹은 저녁7시-아침7시 근무.) 야간근무만 쭉 들어가거나 그러면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죠. 아침에 자야하니.. 주간근무를 주로 들어가는 주는 그나마 대대 피씨방에서 간간히 카페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부대대장 CP병이 되면 이너넷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지라 그 때는 훨씬 더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을거 같네요.. 자주자주 들러 글도 남기고 하겠습니다. 이야기 방 글들을 보니...참 안습이네요...ㅠ,ㅠ 제 잘못이 큽니다. 앞으로 좀 자주 들릴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