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날짜; 2012.12,7~8(무박)
* 날씨: 대체로 맑은 날씨에 간간이 바람, 약간의 해무가 끼어 먼 곳까진 조망 불가
* 산행지: 고성군 개천면, 구만면, 영현면, 대가면
(03;34) 산청휴게소(아침식사)
(05;04) 갈천리 도착(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467-1번지)
(05;12) 천황산 사슴.오소리농장 입구
(05;37) 천황산농장 철문 통과
(05;45) 농장철문 산행들머리(포장임도에서 비포장임도 진입로)
(05;52) 묘1기(성주배씨묘)-좌틀하여 오르막으로 오른다
(06;25) ▲532m봉
(06;39) 화리치(화리재,양화고개)
(06;45) 무량산 입구 이정표, 무량산 0.5Km/ 큰재 1.5Km/ 화리재 0.7Km..
(07;13) 무량산갈림길-이정표, 무량산 0.25Km/ 화리재 1.0Km/ 봉화산 2.2Km..
무량산정상 왕복 500m, 봉화산 방향으로 진행
(07;18) ▲무량산(無量山) 정상(581.4m)-삼각점, 함안 314/ 2002 재설..
(07;45) ▲큰재갈림길(578m봉)-능선길 버리고 좌측 급경사내리막으로 진행,
능선봉 좌측으로 키낮은 잡목가지에 표지기 많이 걸려있음(알바주의)
(08;09) 봉화산 방향으로 20여분간 알바 후 큰재갈림길 되돌아옴
(08;26) 큰재-대가면과 영현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
(08;47) ▲551m봉(학남산갈림봉)-좌측으로 내려서 우측방향으로 진행
(08;51) 갈림길삼거리-좌측 임도 버리고 능선방향으로 직진(좌측방향 나무에
"산불조심" 계도푯말 부착..
(09;01) 바위지대(465m)
(09;03) ▲486m봉(백운산 바위글씨, 묘지)-우측방향 조망 좋음(양화저수지, 고성바다)
(09;05) 감투바위-좌측 내리막길 우회로
(09;20) 제일목장
(09;23) 장전고개(장밭재, 고성3터널 위 1009번 지방도로)
- 정류장 우측 임도 따르다 좌측 능선길로 진입
(09;33) △묘지봉
(09;42) 68번송전탑
(09;55) 성지산(聖智山, 392.9m)갈림길-오름길에 좌우로 성지산으로 오르는 임도가
이어짐,
우측 성지산방향이고 정맥은 직진하여 오른다.
성지산 정상엔 특징은 없고, 최근에 안장된 듯한 묘지 1기..
(임도는 성지산 정상에 묘지를 쓰기 위해 내놓은 길인 듯 보임)
(09;57) 묘지-점심식사(20분간 휴식)
(10;10) 69번송전탑
(10;17) ▲459m봉(작은바위들,시그널)-우측으로 진행방향의 능선 조망(송전탑 따라)
(10;19) ▲연화산(526m)갈림길-정맥능선 우측으로 틀어나가는 지점
(10;28) 어은골갈림길-안부(봉분 낮은 오래된 묘지)
(10;31) 71번송전탑
(10;34) ▲능선봉(Y자갈림길)-우측방향 진행(우측으로 흐르다 좌측으로 다시 꺾여 나
가는 정맥능선 조망..이후 한동안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짐
(10;37) △좌틀봉
(10;46) ▲능선봉-정맥 마루금 급우틀지점(잠시 휴식-내리막길에 묘지, 또 묘지)
(10;57) 74번송전탑-이후 완만한 내리막길
(11;01) 떡고개-좌측에 월곡저수지와 마을 풍경,
월곡과 신지를 잇는 낮은 고개,
안부에 사철나무 둘러쳐진 양지바른 묘지
(11;13) ▲덕산(德山, 고성 278m)-삼각점, 72 10/ 444..(삼각점번호,함안 451)
(11;18) 75번송전탑-내리막길에
(11;22) 배치고개(170m-1007번 지방도로)-산불조심 표지판 뒤로 오름
(11;44) ▲능선봉
(11;52) △245m봉-이후 밤나무단지로 오른다
(11;56) ▲매봉산(286m)-특색없음, 무표지..
정상에 올랐다가 갈림길로 되돌아와 우측방향으로..
(12;00) 매봉산갈림길-우측방향 진행
(12;03) 안부-이대나무숲
(12;05) △265m봉
(12;13) 신고개-윗자구실 옛고개(5분간 휴식)
(12;55) △능선봉-묘지
(12;55) ▲탕근재정상(좌이산 370.1m)-삼각점, 72 1031/ 308
(삼각점번호, 함안 315..)
(13;13) ▲봉광산(386m)-급우틀지점
(13;37) 새터재-6번도로 2차선, 水原白氏가족묘
(13;51) 봉치고개(230m)-푹 들어간 안부사거리(옛고개 흔적)
(14;24) ▲필봉산(343m)분기봉-우측방향으로 내리막길 진행(직진길은 필봉산방향)
(14;41) ▲필두산(420m)-표지와 돌탑
내리막길 중간에 전주최씨와 진주정씨 쌍묘
(15;08) △245m봉- KT이동통신 중계탑, 송전탑
(15;12) 담티재(210m)-고성군 개천면과 구만면을 잇는 1002번 지방도로
(청심목장)
<사진제공; 귀천님, 엄태일님, 산아름님, 연화선님, 아미르님>
죽은 줄만 알았던 그가
어두운 산길
묘지를 지나칠 때마다
문득 떠오르며
'그 사람 죽은 건 아닐까?'
해지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나 여기 있소'
하며 나타날 때
지난 날의 서운했던 감정보다
반가움이 앞서는 건
살아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는 것
살아 가슴에 묻어둔
미움이나 원망이 있다면
그 사람 만나
미워할 수 있음만으로도
커다란 삶의 위로가 될 터이다.
잠시 살다가는 길에
원수까지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은
세상에 태어나 맺은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하고
좋은 감정 미운 감정
지나보면 모두
사랑에서 오는 감정인 것을
살아있음으로 하여 느낄 수 있는
안타까움인 것을
가끔씩 내게
죽은 사람으로 알게하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인연의 질긴 고리를 다시
동여매곤 한다.
(12.12,22)
이번 낙남정맥 산행구간은 거리상으로는 그리 긴 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 걷는
거리의 Km수로는 체력소모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500m급 이하의 비교적 낮은
산봉우리들이 대부분이지만 계속되는 업다운으로 체력안배를 잘못하였다가는 목표지점
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17개나 되는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데다 힘을 빼게 하는
급경사 된비알이 몇군데 있어 낙남정맥 중에서도 그중 힘든 구간이 아닌가 해진다.
큰재에서 백운산(486m봉)까지의 오름과 장전고개에서 연화산갈림봉(526m)까지의 긴
오르막은 그 중 가장 지루하고도 힘을 빼게 하는 지점이다.
알바에 주의할 곳은 두어군데 있는데, 화리재에서 등산안내도 뒤 능선방향으로 잡아 오
르다 갈림길에서 좌측방향으로 진행하면 다시 화리재에서 오르는 임도와 만나게 된다.
그후 임도에서 다시 능선방향(무량산방향)으로 진입하는 우측으로 이정표가 서있다. 측백
나무숲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우측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면 묘지가 나오는데 중간에
표지기가 하나씩 나무에 걸려있어 까딱 잘못하면 정맥길로 오인하고 진행할 우려가 있다.
정맥은 화리재에서 좌측방향으로 휘어오른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알바 걱정은 하지 않
아도 될 듯..
무량산은 정맥능선에서 250m정도 벗어나 있지만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그리 힘든 거리에
있지 않으니 꼭 다녀가도록 한다.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 그리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주위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이번 구간의 하이라이트인만큼 무량산 정상을 거쳐가는 것은 필수
이다.
무량산 정상은 날이 좋다면 고성바다까지 한아름에 안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그 후 능선에서 이어지는 큰재갈림길(578m봉)에서 알바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될 듯..
봉화산방향이 능선길 좋은 직진방향으로 이어지기에 자칫 좌측으로 급히 꺾어내리는 큰재
갈림길을 지나치기 십상이다. 갈림길 지점에 낮은 키의 잡목에 표지기가 많이 걸려있다.
이 지점에서 본인도 앞사람들 쫓아가기 바빠 그대로 지나쳤다가 산행길에 쉽게 하지 않는
알바를 하게 되었던 알바주의지점이다. 좌측 갈림길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표지기가 걸린 지점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무량산을 지나다
보면 좌측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송전탑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 정맥능선은 송전탑이 이어
지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이후 만나게 되는 송전탑들은 69번, 71번, 74번 75번 등이다.
무량산 이후 이번구간 조망의 하이라이트는 백운산과 감투바위이다. 감투바위 직전에 등로
는 좌측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지만, 바위능선을 넘어서 감투봉 직전에 좌측으로 내리면 우회
로와 합류하게 된다.
큰재에서의 큰크리트 옹벽을 오르는 일과 그외 고갯마루를 내리고 오르는 일들이 그리 쉬
운 일은 아니다. 절개지가 급경사로 이어지고 젖어 있어 여간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눈이 쌓
여 있거나 해빙기 때라면 더욱 조심하여야 할 터, 안전에 최선을 다하자. 힘들었던만큼 기억
에 오래 남을 구간이다.
◈ 산행코스 : 갈천리-<2.4>-임도-<2.1>-화리치-<3.0>-큰재-<1.1>-백운산
-<0.9>-장전고개(1009번도로)-<4.4>- 배치고개-<2.2>-신고개-<2.7>
-새터재-<2.1>-필두봉-<1.1>-담티재(1002번도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2Km, 실거리 24.6Km..
한구간 쉬었다 오니 그간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식사가 현지에서 매식으로 전환된 것
이다. 이번 구간부터는 아침식사도 휴게소에서 직접 주문하여 먹는다는 것, 덕분에 새벽
1시나 2시에 하던 조반(朝飯)이 3시-4시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식사의 질이야 어찌되었
든 따끈한 식사를 찬바람이 통하지 않는 건물 안에서 하게 되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반
가운 일..
12시 20분경 신갈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두번 휴게소를 들려 세번째로 산청휴게소에 산
악회차가 멈추어 섰다.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들려가게 된 것이다. 한사람은 차안에
서 잠에 취하여 있기에 16명이 쇠고기국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사진;산아름님)
아침식사 후 1시간 가량 달려서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포장도로에 하차한 시간이 05;04,
갈림길로 들어선다는 것이 어둠속이라 방향을 잘못 찾아들게 되어 되돌아 나오는 오류를
범한 후,(사진;엄태일님)
잠시 후 버스가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가다 전봇대에 천황산 사슴.오소리농장 표지가
붙은 지점에서 좌측 시멘트포장임도를 타고 산행들머리를 향해 2.4Km정도 걸어가는
길에..(사진;엄태일님)
30여분 걸어서 천황산사슴농장 철대문을 지나고..(5;37)(사진;산아름님)
좀 더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다 맞은 편 고성시내에서 흘러드는 불빛들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화려한 불빛들의 향연에 홀려 잠시 언덕 위에 머뭇거린다.
공해없는 남쪽지방에 내려오니 찬공기에 얼어붙은 별들이 모두 하늘에서 부서져내려
지상에 내려앉은 것처럼, 신선한 착각속에 발걸음마저도 그 자리에 얼어붙는 듯 하였
는데...(사진;엄태일님)
잠시 후 내리막길로 내려서 들머리를 향해 가는 길이다.(05;43)(사진;산아름님)
이후 포장임도가 좌측으로 휘어나가다 우측으로 돌며 지난 구간 날머리를 지난다 했더니
이내 철문 안으로 들어선다. 철문에는 SECOM시설 표시가 되어있고 철문을 들어서면서
좌측으로는 포장임도가 휘어나가며 우측으로는 비포장 임도로 갈라진다. 진행은 오른쪽
비포장임도를 따르게 된다. 이 지역은 사유지이기도 하지만 농장지대로 능선진행이 어려운
곳으로 한참 임도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임도 입구엔 수많은 표지기가 철조망에 걸려있어 산행시작지점임을 암시한다. 본격적인
정맥산행에 들기전 들머리에서 단체로 사진촬영이 있은 후,(사진;귀천님)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르다 보면 이내 또 다른 철문을 나서게 된다.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
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면 비포장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공터를 지
나 오르막을 따라 진행한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몸에서 열이 오를 때쯤 성주배씨 묘지가 나온다. 묘지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꺾여 잡목지대와 소나무군락지를 따라 급경사로 오른다. 10분쯤 지나 편백나무 숲
을 지나는가 싶더니 483m봉에 올라선다. 농장을 지나는 정맥마루금을 밟지 못하고 빙 둘러
이제서야 마루금에 복귀한 셈이다. 다시 진달래 군락을 지나며 잔가지가 성가시게 하는 내리
막길을 내려서자 좌측에 농장 철망이 나오고, 철망을 끼고 오르자 532m봉에 올라선다.
532m봉엔 수많은 표지기가 걸려있고, 우측 아래로 멀리 고성시내 불빛이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낮이라면 조망이 좀 있을 듯한 자리이다.(06;25)
532m봉을 내려가는데 나뭇가지들이 얼마나 성가시게 하던지 입에서는 연신 앗! 소리를
연발하게 한다. 봄날 진달래가 필때면 더없이 아름다울 진달래 터널을 내려서 안부를 지
날 때는 잠시 등로에서 벗어나 바로 앞에 건너다 보이는 일행들의 불빛을 바라보며 등로
를 찾느라 어둠속을 헤매기도 하였다. 오던길 되돌아가 다시 등로를 찾아들고서야 소나무
터널을 지나 오르막길에서 겨우 선두와 합류를 하고..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5분정도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하였더니, 무량산이 건너다 보인다
는 전망대를 지나면서부터는 거친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서 화리치에 도착한다.(06;39)
(사진;귀천님)
네 갈래 임도가 갈리고 두 갈래 능선길이 지나는 지형도 상의 화리치엔 무량산 등산 안내
도가 서있다. 바로 아래 종생마을에선 양화고개 또는 버천재라 부르며 화리재라 하진 않는
다고 한다. 임도로 가면 쉽겠지만, 등산안내도 뒤로 바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들어선다. 화
리치에서 이어지는 임도를 타고 올라도 잠시 후 능선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
게 된다.
이번 구간엔 산행지도 한장 없이 진행하는 중이다. 대간 산행지도와 정맥 산행지도가 뒤
바뀌게 되어 산행지도 없이 진행하게 되었던 것, 어둠속을 진행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은
지점에서 알바를 하게 된다. 화리재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다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접어들
었어야 할 것을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지다 보니 갈림길을 못보고 우측으로 표지기가 있는
방향으로 쫓아가다 보니 능선에서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잠시 진행하다 길이 희미해지
기에 편백나무숲길로 되돌아 올라와서야 갈림길을 찾게 되었다.
10여분간의 알바를 한 후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오르다 보니 등로는 다시 임도로 내린다.
임도에서 잠시 후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입구엔 이정표가 서있고..(06;45)
이정표, 무량산정상 0.5Km/ 화리재 0.7Km/ 큰재 1.5Km..
알바를 하면서 화리치에서 34분만에 무량산 갈림길에 도착하여...(07;13)
봉화산 2.2Km/ 화리재 1.0Km..
무량산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고 정맥은 우측으로 봉화산방향이다. 서서히 날이 밝
아오기 시작하여 진행하여야 할 능선이 조망되기 시작하고, 무량산을 거쳐가지 않을 수 없
어 정상으로 향해 가는 길에 선두들과 마주한다.
갈림길에서 무량산정상까지는 5분 이내의 거리이다. 급경사길을 올라 바위지대를 지나고
완만한 능선을 잠시 거쳐서 한번 더 짧게 치고 오르면 무량산 정상이다.
7;28, 무량산정상(581.4m)에 올라..
무량산 정상은 시원한 조망을 열어주어 애써 오른 보람을 안겨준다. 지나온 대곡산은
물론 송구산(松求山, 527.4m), 학남산(鶴南山, 550m)이 조망되고 가야 할 578m봉과 백
운산 이후의 정맥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방향으로 조망 좋은 곳이 있어 서보았는데, 진행해야 할 방향의 정맥능선이 여명을
물리며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진행해야 할 방향에 578m봉 넘어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조망되고, 578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좌측 아래로는 화리치에서 넘어온 임도가
마치 뱀이 산자락을 휘어감고 기어가듯, 구불구불 큰재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좌측 아래로는 갈천리마을과 목장의 건물인 듯한 파란 지붕의 건물들도 눈에 들어오고, 잠
깐동안이지만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하를 내려다 보며 가슴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맛보고
서.. (사진;귀천님)
무량산 정상에는 고성에서 진산으로 여기는 가장 높은 산답게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삼각점(함안 314/2002 재설)이 설치되어 있다.
무량산은 고성읍 북서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대가면의 중심을 이루는 산으로서 양화마을
을 병풍처럼 둘러싸는 형세를 하고 있으며 남릉에는 봉화대가 있다. 산세는 주로 내륙산의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이지만 가끔씩 자리잡고 있는 암릉들이 거칠지 않을 정도의 변화를
주고 있다.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의 무량산 이름은 아마도 쉽게 정상을 가늠할 수 없다는 데
서 온 것인가?
어머니의 젖가슴과 같은 모습으로 헤아릴 수 없는 은은한 산세를 지녔다 하여 붙은 이름
이라고 하며, 제5구간 산행의 최고봉이자 고성군의 500m가 넘는 고만고만한 많은 산 가운
데서도 가장 높은 고성의 진산(鎭山)이다.
산행들머리로 삼았던 갈천리는 본래 대둔면의 지역으로서 내가 갈라져 있다 하여 갈내
또는 갈턴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종생마을을 병합하여 대가면 갈천
리(법정리)로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행정리로는 외갈과 내갈, 종생마을이 있다.
무량산이 서쪽을 그리고 학남산이 서북쪽을 에워싸고 있는 외갈천은 산간 오지마을로
서 갈천리 입구 바깥쪽에 위치하며, 산이 높고 물이 맑은 산자수려한 마을이지만 갈천저
수지를 끼고 있어 영농은 편리하나 지방도에서 2Km정도 떨어져 있어 교통은 불편하다.
내갈천은 무량산과 학남산이 서북쪽을 에워싸고 있는 갈천리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농
지는 경지정리가 된 사질양토에 저수지가 있어 수원은 풍부하나 지방도에서 3Km정도 떨
어져 있어 이곳 역시 교통이 불편하다.
오밤중에 산악회차에서 어디인지 가늠이 안되는 지역을 통과하여 들머리를 찾아 올랐
기에 갈천리라는 지역을 잠시 조사해 보았다. 무량산을 중심으로 내려다보이는 마을들의
속내를 조금이나마 들여다 보고 나니 아주 생소한 지역을 지나지는 않은 듯 약간의 궁금
증을 해소하고..
방향을 바꿔 남서쪽으로 진행해온 정맥 마루금을 미뤄 짐작하며 카메라 셔터를 몇번
누르고 대곡산방향을 바라본다. 올망졸망 이어져 오는 능선이 멀리 사천의 와룡산까지
도 짐작이 될 정도로 꽤나 먼 곳까지 가늠이 된다. 아직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이라 정확한 정맥능선은 짚어 내질 못하고 짧은 시간 내에 그저 짐작으로만 눈으로
그려보고 지날 뿐..
갈길이 바쁘니 감상에만 젖어있을 수가 없어 고성바다 너머로 붉은 기운이 솟구치는
것을 바라보며 내리막길로 달려 봉화산갈림길로 되돌아 내렸다. 봉화산 2.2Km..
지금은 지도 한장 쥐고 있지 않지만, 어제 잠시 인터넷으로 보았던 지도상에는 봉화산
이 같은 방향에 둘이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정맥능선은 봉화산을 거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왔다. 578m봉을 향해 가고 있는데 선두로부터 무전이 와서 알바중이니 진행
하지 말고 멈추라는 전갈을 받았다. '어디에서 알바를 했다는 이야길까?" 궁금하기도 했
지만, 갈림길이 없어 알바할 자리가 아니었기에 능선을 따라 가기에 바빴다.
무량산에서 내려와 봉화산방향의 능선상에 바위조망대에서 우측으로 양화저수지와 대가
저수지가 어울려서 멋진 풍경을 그려낸다. 그 바깥쪽으로는 고성 바다가 희미하게 눈에 들
어오는데, 해무로 하여 먼곳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고성바다 위로 동이 터오는가 본데 운해
에 가려 늦어지고 있는 일출..
발 아래로는 대성리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4분후 이정표, 무량산 1.2Km가 서있는 능선봉을 내려서..
전망 좋은 바위가 있는 능선봉을 향해 가는 길..
07;39, 구름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일출 광경을 열심히 찍고 있는 일행들..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남해바다와 작은 섬들..
탄성을 자아낼만한 일출광경은 아니어도 산행중에 맞이하는 아침 해는 늘 가슴을 설레
게 한다.
그 후 전망암을 지나고, 578m봉을 오르다 정상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전망 좋은 곳이
있기에 잠시 멈추어 섰다.(사진;귀천님)
578m봉에서 살짝내렸다가 안부에서 몇 발짝 오르면 왼쪽 내리막길로 낙남정맥 길이
열린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직진길이 더 뚜렷하여 무심코 따르다보면 낭패(狼狽)를 당하기
쉬운 곳이다. 그 길은 556m봉과 봉화산(烽火山, 353m)을 거쳐, 대가면 양화저수지 부근으
로 떨어지는 길이다.
578m봉 정상에서 내리면서 좌측으로 갈림길을 찾아 내렸어야 할 것을 그대로 지나쳐서
봉화산을 향해 가는 길에, 556m봉을 지나 내리며 "선두가 지금 알바중이라 했는데 혹시
이곳으로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면서 "나 지금 알바중!"ㅋㅋ..
578m봉 주변의 양화저수지 방향으로 군락을 이룬 바위들..알바하고 578m봉으로 되돌아
오르는 길에..(사진;연화선님)
내리막길에서 은빛대장님을 만났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음 더 힘들었을 일이다. 모처럼
만에 한 알바이니 선두와 후미가 만난 기념으로..ㅎㅎ
갈림길이 있는 578m봉으로 되돌아 오기까지는 20여분의 알바가 있었다. "가자, 어서 가
자! 갈길이 머니~~" 귀천회장님의 독촉을 받으며 큰재를 향해 내리는 중..
갈림길 지점에 표지기들..
알바하고 되돌아온 선두들과 만나 잠시 즐거웠다. 힘은 들었지만..
578m봉에서 꽤나 비탈진 내리막을 미끄러지면서 잡목에 의지하며 10분 넘게 내려오니
비포장임도가 나온다. 화리치에서 큰재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으
로 진행하다 수풀이 무성한 목장지대의 전기울타리를 따라내려 큰재(340m)로 내려선다.
큰재에는 대가면 갈천리와 유흥리를 잇는 1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며, 절개지 공사를
할 때 시멘트옹벽을 너무 높게 쳐놓아 내리고 오르는데 힘이 좀 든다. 산꾼들에 대한 배려
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발을 디딜 수 있는 중간 쯤에 단을 한단쯤 만들어 주었더라면
좋았을 일인데 누군가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가는 밧줄을 잡고 오르려니 여간 힘든 일이 아
니었다. 조금만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고 쉽게 지날 수 있
을 일을..ㅠㅠ
사진은 급경사와 잡목이 무성한 내리막길을 14분정도 내려서 좌측으로 목장지대가 열리
는 곳을 지나며.. 진행은 전기 울타리를 따라 목장 우측으로 돌아 내린다. 무량산 정상에서
는 북쪽으로 내려다 보이던 파란 지붕의 건물들이 남쪽으로 보인다. 무량산을 지나면서 조금
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알바는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인데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578m봉에서 17분만에 큰재 도착하고..(08;26)
큰재에서 뒤돌아본 578m봉이다. 철탑이 이쪽 방향으로 내려오고 있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큰재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겨우 시멘트 옹벽을 오르고..
누군가 옆에서 아슬아슬 하였던지 "죽자사자 늘어잡으라"던 말이 생각나 이제서야 웃어
본다. 우현님이 컨디션도 안좋은데 많이 힘들었을게야.ㅋㅋ..
큰재에서 20여분간 올라 551m봉은 학남산갈림봉, 좌측으로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은 학남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방향으로 진행한다.
4분 경과된 시간 삼거리 안부를 지나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임도가 오르고 있다. 임도방향
으로 나무에 "산불조심" 계도푯말이 부착되어 있고..(08;51)
삼거리 안부에서 임도를 버리고 직진하여 오르면 10분후 커다란 바위들이 군립하는 465
m봉에 오르게 된다.
바위 사이와 위로 길의 흔적을 쫓아 2분 더 진행하여 오르면 묘지가 나오고, 우측으로
고성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 좋은 백운산 정상에 서게 된다.
바위에 백운산이란 글씨가 써있다는 정상인데, 이끼 때문인지 검은 글씨가 눈에 확 띄지
는 않는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기들만이 아침 햇살에 빛을 발하고..
백운산 정상은 바위들로 능선을 이룬다. 조망이 트여 시원한 능선길에서 지나온 무량산과
578m봉을 비롯하여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중부고속도로를 내려보며 모처럼만에 눈이 즐
거웠는데, 잠시 후 등로는 바위지대를 뚫고 좌측으로 암릉을 우회하여 내린다. 바위벽을 어
렵게 내려서서 암릉을 우회하다 보니 감투바위로 돌아 내렸어도 되었을 것을 해진다. 감투
바위로 오르고 내린 흔적이 역력하다.
내리막길에서 올려다 본 감투바위..
13분정도 내려와서 진행방향으로 이어지는 송전선과 송전탑을 바라보며, 장전고개 이후
올라야할 정맥길을 가늠해 본다. 잠시 후 소나무 조성지를 지나고 우측으로 제일목장을 끼
고 내리면 제일목장 표석이 서있는 장전고개가 나온다.(09;20)
백운산 정상에서 급경사지를 내려오면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장전(場田)고개이다.
'마당같이 너른 밭이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한 고개 위에 서보니, 과연 고개치고는
확 트여있는 지형이 혼자 걷는 산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장밭재라 불리기도 하는
이 고개에는 1009번 지방도로가 지난다.
완만하면서도 길게 늘어져 있는 고개 주변엔 제일목장과 같은 큰 목장들이 더러 눈에
뜨이고, 성베네딕도수도원이 있다.
이 고개 아래로 지금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터널(고성3터널)이 연결되어 있고,
예전부터 내륙과 통영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고개였으니 그 옛날 역참(驛站)이 운영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일대는 말(馬)과 관련된 지명이 많은데 사천쪽으로 조금 더
가면 마미재(馬尾)가 있고 대곡산쪽으로 내려가다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사슴목장이
있으며, 이곳의 옛지명이 馬場이었고 실제 국가에서 말을 키우던 곳이라 한다.
장전고개에서는 정류장 우측으로 난 임도를 따라 오른다. 잠시 후 임도에서 좌측 능선
으로 오르는 좁은 등로를 따라 길고도 경사도가 높은 오름짓이 시작된다.
10여분 잡목이 무성한 숲길을 올라 무덤이 있는 능선봉을 지나고,
약간의 중간안부를 거쳐서 10여분간 급경사지를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68번 송전탑이
서있다. 어디선가 일행들 목소리가 들린다 생각하며 오르는데 때맞춰 휴대폰이 울린다.
은빛대장님 어디냐고 묻길래 송전탑 있는 데라 했더니 조금만 더 올라오라 하신다.
(09;42)
잠시 오르다 보니 오르막길 중간 양지바른 묘지에 일행들이 점심식사 하는 모습이 보인
다.
09;57, 일행들과 합류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단체사진 촬영이 있은 후,
장전고개 전에 까마득하게만 솟아 보이던 459m봉을 향해 오르는 길..
묘지에서 8분정도 올르면 69번 송전탑을 지나게 되는데, 이 송전탑에서 송전선은 우측
으로 향해 이어지게 된다.
이후 3분정도 더 올라 조망터에서 바라본 송전탑과 진행해야 할 방향의 정맥능선..
묘지에서 18분 올라 456m봉을 지나고, 2분 더 올라 정상에 작은 바위들이 박혀있는 459
m봉에는 많은 표지기들이 붙어있다. 고성의 3면(개천면· 마암면· 대가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며,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다.(10;17)
2분후엔 526m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표지기가 많이 걸려있는 걸 보니 이 봉우리가 연화산
갈림길인 듯 보이고, 왼쪽으로 난 갈림길은 시루봉(541m)과 연화산(蓮花山, 524m)으로 이어
진다.(10;19)
급경사로 9분정도 길게 내려쏟던 내리막길이 펑퍼짐해진다 했더니 안부(어은골갈림길)
엔 오래되어 봉분이 보일둥 말둥한 묘지 2기를 지나고(10;28), 잠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니 안부에서 2분 후에 송전탑 밑을 지나게 된다(10;31). 잠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
나무와 참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325m봉 Y자갈림길에선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갈림길엔
오른쪽 방향으로 은빛대장님의 유도지가 깔려있고, 좌측 월곡저수지 방향의 길도 꽤 뚜렷
한 편이어서 알바가 주의되는 지점이다.(10;34).
Y자갈림길이 있는 능선봉에서 진행방향으로 우측에 작은 능선봉 하나를 지나 좌측으로
정맥능선이 꺾여나가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좌측에 솟아있는 봉우리에서 우틀하여 내
려가면 떡고개이다. Y자갈림길이 있는 능선봉 이후부터는 한동안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
진다.
3분 후 좌틀지점인 작은 능선봉 하나를 거쳐서 좌측으로 이어나가다 낮은 능선봉 하나를
더 오르고 내려 잠시 후엔 떡고개로 우틀하는 능선봉 위를 지나게 된다(10;46). 잠시 쉬어
서 떡고개로 이어내리는 내리막길엔 잘 모셔진 묘지를 지나고 이내 또 다른 묘지를 이어서
지나 내리다 74번 송전탑(10;57) 이후 완만한 내리막길로 3-4분 더 진행하면 좌측에 월곡마
을과 저수지가 보이면서 또 다른 묘지를 지나고 이내 떡고개로 내려선다.
떡고개는 개천면 월곡과 마암면 신지를 잇는 낮은 고개로 비포장 임도가 지난다. 안부엔
사철나무에 둘러쳐져 명당으로 보이는 양지바른 자리에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왼쪽 아래
로는 월곡마을과 좌연지(左蓮池)가 보이고, 앞서 가는 일행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떡고개
를 지나 덕산을 향해 다시 힘을 내어 오른다.(11;01)
떡고개에서 10분후 다시 능선봉 위에 서게 되는데, 밋밋한 봉우리를 좌측으로 돌아나가
는 등로를 따르다 보면 정상 부근에서 잡목과 넝쿨로 우거진 칙칙한 풀숲으로 길의 흔적이
지난다. 우측 잡풀더미를 헤치고 들어서니 잘려나가 썩고있는 나무둥치에 나무표지가 걸려
있다. 고성 덕산 278m, 삼각점과 삼각표지도 반갑고..(11;13)
삼각점, 72 10/ 444..(삼각점번호,함안 451)..
고성 덕산(278m)정상에서..(사진;귀천님)
덕산 정상에서는 잠시 평평한 능선을 지나 내리막이 이어지는 지점에 누군가 움막을 짓고
은둔생활을 하였었는지 작은 집터같은 돌담의 흔적이 보인다.(11;11) 이후 내리막길로 3분
내리다가 75번 송전탑을 지나고(11;18), 3-4분정도 소나무 숲길을 진행하다 나와 억새풀이
무성한 지역을 지나 급경사 절개지를 내리면 100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배치고개다.(11;22)
배치고개로 내리면서 좌측으로 조망되던 개천면 당항리방향의 풍경..
배치고개(1007번 지방도로)로 내리는 길에..(사진;연화선님)
당항은 원래 마을 지형이 닭의 목을 닮았다 하여 "닭목"으로 불리다가 "당목"으로 변음
된후 일제시대때 법정동명이 "당항리(唐項)" 로 정해졌다.
배치고개는 옛날 옛적에 해일이 일었을 때 이 고개까지 물이 들어와 고개 아래 新里 사
람들이 배를 타고 재를 건넜다는 "배탄" 전설에서 유래하였으며, "배타재"로 불리던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배치고개"가 된 듯하다.
절개지를 내려서면 2차선 도로가 통과하는 "배치고개"이고 오른쪽(東)아래가 마암면
이며, 이곳 앞바다가 이순신장군이 2차에 걸쳐 왜선 56척을 격침시킨 "당항포"이다. 지
금은 국민관광지가 들어서있다.(사진;귀천님)
배치고개에서는 산불조심 계도표지판 뒤 오르막길로 오른다. 11;22분 배치고개 도착
하여 사진 몇장 찍은 후 앞서 오른 일행들의 뒤를 쫓아 오른다.
배치고개에서 11분 걸려 능선봉에 오르고,(11;44)(사진;귀천님)
7-8분간 기복이 크지 않은 오르내림을 이어서 245m봉을 지나자마자 안부로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봉우리는 밤나무단지로 이어진다(11;52). 밤나무밭 우측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오르면 286m봉(매봉산)으로 오르게 되는데(11;56), 매봉산은 정맥길에서
140m 벗어나 있다. 갈림길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와 우측방향으로 진행한다. 갈림길
에서는 완만한 능선을 잠시 이어가다 다시 한번 밤나무단지를 지나 안부로 내려서면 이대
나무(시누대, 海藏竹)가 엉성하게 숲을 이룬 지대를 지나 오르게 된다.(12;03)
이후 완만하게 오르막길을 2-3분정도 올라 Y자갈림길의 펑퍼짐한 265m봉에서 좌측으로
내리면 윗자구실의 옛고개인 신고개로 내려서게 된다.(12;13)
신고개에서 앞서 오르시던 스머프님께선 절개지를 오르시다 한바탕 미끄러져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중..ㅎㅎ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전날 잠을 통 자지 못한 탓인지 생각보다 힘이 드는 산행길,
신고개 내려서니 정우현님이 먼저 포장도로 위에 드러눕길래 따라서 주저앉는다. 잠시
앉아 목도 축이고 휴식을 취하면서..
신고개에서 좌측(西) 좌련리방향의 조망..
신고개에서 우측(東) 방향의 조망이다.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고성의 명산인
거류산(570.5m)?
'신고개'에서 '탕근재' 올라가는 길은 11월1일~익년 5월15일까지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산불예방과 산림보호및 자연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탕근재 일대 입산을
통제한다는 고성군수 명의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어, 뭔가 특별한 것이라도 있지 않을까
약간은 기대감으로 올라본다. 그러나 오르막을 다 오르도록 잡목과 가시덤불 그리고 간
벌한 나무들이 발길에 채여 지쳐가는 발걸음에 지루한 감만 더해올 뿐..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보는 좌련리방향으로 지나온 마루금이 까마득하다. '저 길을
내가 걸어왔던가'싶으면서, 왜 힘이 이렇게 들어야 했는지를 한눈에 확인시켜 주는 듯
하다. 무량산으로부터 지그자그로 정맥능선이 이어지는 모습이 조망되고, 연화산 도립
공원의 올록볼록 펼쳐지는 산세들이 이어진다.
든든하게 후미를 지켜주시는 오늘의 후미대장님들 세분..ㅎㅎ
탕근재 정상 직전에 뒤돌아 보는 연화산 도립공원의 봉우리들..
신고개에서 40여분간의 힘든 오르막이 이어지고 능선봉 위에 올라서서..(12;55)
무덤이 있는 능선봉에 올라서서 잠시 정상으로 향하다보면 표지기가 많이 걸려있는
곳이 있다. 넝쿨식물과 잡풀이 무성한 곳으로 들어서니 삼각점이 눈에 띈다. 이곳이
탕근재라 이르는 곳으로 고개라기 보다는 하나의 능선봉으로 봐야할 것 같은데, 무슨
까닭에 고개를 의미하는 지명을 지니게 되었는지, 개천면 좌연리 좌이마을에선 좌이
산 또는 탕근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산봉우리의 모습이 탕건 모양처
럼 생겨 탕건봉이라 부르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탕근재로 변화된 건 아닐까? 미뤄
짐작을 해보면서..
삼각점, 72 1031/ 308(삼각점번호, 함안 315).. 지도에는 367m봉으로 표기된 봉우리로
삼각점표지엔 370.1m로 되어있다.
탕근재(좌이산, 370.1m)에서 앞서 간 병화님의 표지를 잡고..(사진;귀천님)
탕근재 정상에서 삼각점을 확인한 후 들어왔던 곳으로 되돌아 나와 우측으로 급하게
내렸다가 안부를 거쳐서 급경사길을 길게 오르면 봉광산(386m)정상이다. 오르막길에
얼마나 힘이 들던지 한발 한발 겨우 발을 떼어놓다 등로 옆에 앉을만한 곳이 있길래 그
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네분 먼저 오르실 줄 알고 피해드렸는데, 한발짝도 먼저 오르시
질 않고 밑으로 쭈욱 따라 앉으신다.ㅋㅋ..
다른 때는 500cc 한병이 그대로 남아가던 물이 부족한 듯 하다. 힘이 들고 등뒤에 땀으
로 흐르는 수분을 보충하자니 적잖은 물이 필요한 듯 한데, 얼마 남지않은 목적지까지
그 물을 나눠 마시자니 갈증은 더욱 심해져만 가는 듯 했는데..
잠시 쉬면서 선녀님 내놓는 귤을 까먹고 다시 기운을 내어 겨우겨우 올라선 봉우리엔
봉광산(386m)이란 나무표지가 걸려있다. 앞으로도 8Km는 족히 더 가야하는데 어찌 가야
하나 걱정을 하는데 선두에서 무전이 왔다. 남성치까지는 차가 오를 수 없어 담티재에서
산행을 종료한다는 이야기다. 얼마나 반가운 소리던지, 그렇지 않으면 기어서라도 가겠
지만 해가 저물어야나 끝날 일이었기에 그쯤해서 끝을 내주는 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봉광산 정상에서는 소나무숲 사이로 멀리 당항포가 조망되기도 하지만, 한여름 숲이 우거
지면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늘은 좋아 공터에 앉아 쉬어가기는 좋을 듯한 아늑한 분위
기의 아담한 공터를 지니고 있다.
봉광산 정상에서..(사진;귀천님)(12;55)
잠시 쉬어서 함께 내려가자 하시지만, 박꽃향기가 내려가야 산행이 끝날 일인 듯 하기에
한발 먼저 앞서 내려가기로 하고..
봉광산 정상에서는 우측으로 내린다. 15분정도 내려오면 우측으로 구만면 일대가 시원
하게 내려다 보인다. 구만면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당항만 포구이자 고성과 마산간 교통
의 중간 기착지인 회화면 배둔리로 이어진다.
16분을 내려오니 수원백씨 가족묘가 나오고 잠시 후 2차선 6번도로가 지나는 새터재
(샛곡, 230m)이다.개천면 봉치리와 구만면 용와리를 가르는 고개이며, 차량 두대가 서로
비껴갈 수 있을만한 포장도로지만 차량통행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13;37)
새터재에서 방금 지나 내려온 봉광산방향의 내리막길을 올려다본다.
새터재에서 오르막길을 올랐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서니 갑자기 푹 꺼진 듯한 안부사거리
가 나온다. 봉치고개(230m)이다. 개천면 봉치리 봉치마을과 구만면 저연리 저동마을을 넘
나들던 옛고개로 길의 흔적은 뚜렷하나 지금은 이름만으로 그 명분을 다하고 있는 작은 고
개로 보일 뿐..새터재에서 14분 걸렸다.(13;51)
봉치고개부터는 지친 산꾼들에게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오르막이 한참 이어진다.
15분 남짓 진행하여 큰 바위가 비스듬히 깔린 곳을 지나고, 3분정도를 더 올라 정상이 펑퍼
짐한 343m봉에 올라선다. 직진방향으로 작은 돌탑 앞을 지나는 길이 나있는 것으로 보아
필봉산갈림길인 듯.. 정맥은 정상에서 우측방향으로 내리막길을 탄다.(14;24)
필봉산갈림길에서는 우측으로 내렸다가 완만하게 오르면서 한동안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
진다. 다시 살짝 내렸다가 우측으로 살며시 돌아 오르는 오똑한 봉우리가 필두산이다. 봉광
산을 오르며 올려다보던 필두산 정상은 필봉산갈림길을 거쳐오면서 생각보다는 크게 힘들
지는 않는다. 봉광산을 향해 오르막과의 힘든 경쟁을 치룰 때 능선 위에서 정우현님의 노래
소리가 들리더니, '편안한 이 능선을 걸으면서 노래를 불렀는가 보다' 하며 지나는 길이 모
처럼만에 편안하게 느껴졌던 곳이다.
새터재에서 올라 47분정도를 지나고서야 겨우 필두산 정상에 섰다.(14;41)
먼 거리에서 보는 필두산은 정말 연필 끝처럼 뾰족하게 솟아 보이더니, 오름길이 그리
만만치가 않았다. 높고 낮은 산들을 17개나 오르고 내리면서 이어왔으니 체력적으로 지
쳐있을 때라 그랬을까. 생각보다는 훨씬 힘든 산행길이었다.
정상마다 걸려있는 나무판으로 된 정상표지는 한사람의 정성으로 걸려진 것 같은데,
꽤 여러개의 표지가 이번 구간에 걸려있었다. 그 많은 짐을 함께 나눠지고 온 일행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성의 한번 대단하다. 군이나 면에서 세워놓은 표지는
아닌 듯 하니 그 고마움이 더욱 더 절실하게 느껴지면서..
필두산 정상에서..(사진;귀천님)
눈물겨운 그 길 위에
낙남정맥길은 제 인생의 대변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수없이 되뇌이고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며 걷는 길
힘든 그 길에서 한발한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듯
정성을 다하여온 삶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봉우리
기억에 남겨두고 싶었던 정상마다
가족의 이름으로 표지기를 달아둡니다
정상마다 걸어놓은 작은 깃발이
바람에 나부낄 때마다
내 가족의 이름이
사회에서 빛을 발하기 바라는
간절한 염원으로
(12.12,22)
필두산을 지나 담티재로 내려가는 길에 우측으로 뚫린 조망이 시원스럽다. 고성군 구만
면 일대의 조망이다. 뒤로 보이는 산이 깃대봉(발산재 옆 깃대봉과 同名異山)이며, 소나무
가지 끝 아래로 살짝 보이는 산이 적석산이다.
산 아래쪽 도로 좌측이 담티재쪽, 맞은편 산이 "용암산", 그 뒤쪽 일부 가려진 산이
"벌밭들".. 먼저 가시라 하고 정상에서 볼일을 보고 내려오는데 이곳에 세분의 남자들
이 기다리고 있다가 일어서신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내리던 정맥은 어느새 밋밋하게 바뀌며, 이동통신탑과 송전탑이
나란한 245m봉을 지나 담티재(210m)로 꼬리를 내린다.
담티재로 내리기 전 245m지점, 이동통신탑 앞에서.."회장님 최고~~!"(15;08)
1002번 지방도로(2차선)가 지나가는 담티재 도착시간은 15;12이다. 담티재는 고성군
개천면 청광리와 구만면 화림리를 잇는 고개로, 고갯마루에는 청심목장이 자리잡고 있
다. 은빛대장님 기다리시다가 맞아주시고..
좌측으로 잠시 이동하여 청심목장 지나 산악회버스가 기다리고 있기에 곧장 저녁식사
자리로 이동을 한 시간 15;15..
청심목장 울타리엔 아직도 푸르고 붉은 관상목들이 싱그러운 빛을 담아내고..
어머니라는 그 이름으로
한구간의 고통을
사랑으로 잊습니다.
힘들어서 더욱 빛이 나는 길,
함께 해주신 열일곱분의 모습을
일일이 떠올려보면서,
특히 뒤에서 걸음을 맞춰
긴 시간 고통을 함께 해주신 네분
귀천회장님
아미르님
나무꾼과 선녀 내외분께
한구간 무사히 마침을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길에서 다시 뵙기를 소망하면서..^^
(12.12,22)
첫댓글 어렵게 어렵게 가고 있지만 완주후의 성취감은 우리들`
모두가 한나된 결과물을 멋지게 얻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그날의 기억을 더듬으며
ㅎ ㅎ 건강한 모습 보기좋네요 언젠가 나두 같이산행 할날 오려나 지금 삶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