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 / 동박새 / 뱁새 / 굴뚝새 / 곤줄박이 / 휘파람새
23. 박새(Great Tit)
〔크기〕 몸길이 14cm 〔먹이〕 잡식성(풀씨, 곤충) 〔사는 곳〕 러시아, 극동지방
참새 목(目) 박새 과(科)에 속하는 새로 아무르강 유역에서 한반도, 일본에 이르기까지 분포하는데 머리는 검고 눈 밑에는 흰털, 부리 아래로 검은 털이 있어 ‘검정색 긴 넥타이를 한 수다쟁이 텃새’라 불리기도 한다.
박새는 벽돌 사이, 신호등 틈, 심지어 우체통에도 사람들의 이용이 뜸해지면 둥지를 트는데 이렇듯 다양한 곳에 둥지를 트는 새라 인공으로 새집을 만들어 나무에 달아 놓으면 자주 들어와 서식한다.
크기는 작은 새지만 항상 재잘거리고, 먹이는 주로 작은 곤충을 잡아먹어 육식 조류로 분류된다.
박새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부근에 많이 서식하고 명금류(鳴禽類/지저귀는 새)로 분류되는데, 특이한 것은, 낮고 높은 톤으로 다양하게 노래해서 신기하며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종이 5종이나 서식한다고 한다.
24. 동박새(Japanese White-eye)
〔크기〕 몸길이 11.5cm 〔먹이〕 동백나무 꽃꿀 〔사는 곳〕 아시아 지역, 우리나라 텃새
참새 목(目) 동박새 과(科)로 분류되는 동박새는 몸의 윗면은 노란빛을 띤 녹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이며 눈 주위는 하얀 띠가 둘러 있는데 새 중에서는 작은 편이다.
이들은 주로 동백(冬柏)나무 꽃꿀을 빨아먹으며, 동백꽃은 꽃 중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꽃피는 시기가 겨울철이다 보니 벌, 나비는 없고 오직 동박새가 꿀을 빨며 동백꽃을 수정시켜 열매를 맺게 한다.
25.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Vinous-throated Parrotbill)
〔크기〕 몸길이 13cm 〔먹이〕 잡식성(풀씨, 곤충) 〔사는 곳〕 우리나라 텃새, 중국, 미얀마, 타이완 서식
딱새 과(科)에 속하는 뱁새는 일명 붉은머리오목눈이라고도 불리고, 북한에서는 부비새, 비비새라고 불린다고 한다. 크기는 13cm 정도로 매우 작은 새인데 몸은 오동통하고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새이다.
관목(灌木)지대와 덤불, 또는 농경지와 풀밭 등 평지와 구릉(丘陵)에서 번식하는데, 4∼7월에 한배에 4, 5개의 알을 낳는다. 주식물은 풀씨와 곤충류이고, 이따금 굴뚝새와 비슷하여 혼동되기도 한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으니 자기 분수를 지키라는 의미겠다.
26. 굴뚝새(Eurasian Wren)
〔크기〕 몸길이 10.5cm 〔먹이〕 잡식성(풀씨, 곤충) 〔사는 곳〕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북아메리카, 유럽
참새 목(目)의 굴뚝새는 우리나라 텃새로, 겨울이면 추우니 주로 굴뚝과 아궁이 근처를 기웃거려서 굴뚝새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새 중에서 매우 작은 종으로, 주로 벌레를 잡아먹는다.
크기는 작지만, 서양에서는 총명한 새라서 새들의 왕으로 묘사되는 이야기도 있고 ‘두루미와 굴뚝새의 시합’, ‘독수리와 굴뚝새의 시합’ 등 우화(寓話)도 있는데 영리한 굴뚝새가 이기는 내용이다.
굴뚝새는 작고 귀여운 외모와 달리 영역 욕심이 강하여 영역 주변의 새나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등 상당히 난폭한 편이다.
27. 곤줄박이(Varied Tit)
〔크기〕 몸길이 14cm 〔먹이〕 잡식성(나무 열매, 곤충) 〔사는 곳〕 아시아
곤줄박이는 언뜻 박새, 딱새와 외모가 비슷한 한국의 텃새이다. 산지(山地)나 평지(平地)의 활엽수림에 주로 서식하며, 곤충이나 나무열매를 먹이로 하는데 먹이를 저장해 두는 습성이 있다. 3월에 이끼류를 이용해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짓는데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새집에 자주 들어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다. 2013년, 스님을 졸졸 따라다니는 곤줄박이가 TV 영상으로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8. 휘파람새(Bush Warbler)
〔크기〕 몸길이 13~16cm 〔먹이〕 잡식성(곤충류와 풀씨) 〔사는 곳〕 철새<유럽, 아시아 전역 서식>
휘파람새는 봄, 가을 이동시기가 되면 한반도 전역을 통과하는 새로 흔한 나그네새, 또는 철새라 부르는데 크기는 암컷이 13cm, 수컷이 16cm 정도이며 모양은 날개가 짧고 꼬리와 다리가 비교적 긴 모습으로 상당히 날렵하게 생긴 새이다. 새의 명칭은 우는 소리가 ‘휘리릭~’ 휘파람과 비슷하여 붙인 이름이다.
먹이는 주로 딱정벌레, 나비, 파리 등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데 일부다처제의 형태로 산다고 한다.
딱새 수컷 / 딱새 암컷 / 어치 / 찌르레기 / 직박구리
29. 딱새(Daurian Redstart)
〔크기〕 몸길이 14cm 〔먹이〕 잡식성(곤충류와 풀씨) 〔사는 곳〕 한국 텃새<동아시아, 몽골, 히말라야>
딱새는 참새 목(目)으로 주된 먹이는 나무 열매, 딱정벌레, 벌, 파리, 나비, 등이다.
딱새는 주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관목에 앉아 꼬리를 까딱까딱 상하로 흔들거나 좌우로 파르르 떠는 것이 특징인데 수컷은 검은색, 흰색, 주황색 계통의 깃털을 지녔고, 암컷은 거의 갈색에 가깝다.
울음소리는 다양한데 이름이 된 ‘딱딱’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끽끽’ 소리를 내기도 한다.
딱새는 인가 근처에 많이 사는데 이따금 둥지를 틀 때 사람이 만든 구조물에 둥지를 트는 사례가 많은데, 어떤 때는 사람이 벗어놓은 오토바이 헬멧 안이나 벗어둔 신발 안, 우체통 안 같은 곳에 둥지를 트는 녀석들이 간혹 있어서 사람들을 난감하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30. 어치(Eurasian Jay)
〔크기〕 몸길이 33cm 〔먹이〕 잡식성 〔사는 곳〕 유럽, 아시아
어치는 까치와 비슷하다고 하여 ‘산까치’라 불리기도 하는데 크기는 제법 큰 편이다. 먹이는 잡식성으로 다른 새의 알, 설치류, 다른 새의 새끼, 개구리, 벼, 옥수수, 콩 등 다양하다.
동물 세계에서 먹이를 저장하는 종(種)으로 다람쥐가 유명하지만, 새 중에는 어치가 저장습성이 있다.
텃새다 보니 겨울철을 대비하여 주로 도토리를 물어다 저장하는데 구멍을 파고 묻고 나뭇잎이나 이끼로 덮어 놓고, 또는 나뭇가지 사이에 끼워놓고 이끼로 덮어 놓기도 한다.
예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어치의 건망증’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치는 자기가 숨긴 도토리 장소를 잊어버려서 그 도토리가 싹이 나고 자라서 도토리 숲, 참나무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는 비상한 기억력으로 숨겨놓은 것을 모두 찾아낸다는 말도 있다.
31. 찌르레기(Grey Starling)
〔크기〕 몸길이 24cm 〔먹이〕 잡식성 〔사는 곳〕 유럽, 아시아
참새 목(目)에 속하는 찌르레기는 제법 큰 편이며 서식지는 낮은 산지나 저지대 평야와 농촌지역인데 주로 식물의 씨앗이나 과일, 벌레의 유충 등을 잡아먹고 산다.
논밭에 떼로 몰려드니 피해를 입는다고 ‘농촌의 불청객’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해충을 많이 잡아먹기도 하니 오히려 농사에 도움을 준다. 전에는 철새로 알려졌는데 남부지역에서는 텃새화 되어 겨울에도 많다.
찌르레기는 곡식보다 과일을 잘 쪼아먹다 보니 특히 과수원 과일에 피해가 많다고 알려졌다.
찌르레기 중 북방쇠찌르레기도 있는데 백령도에서는 찌렁새라 한다. 내가 백령도에 근무할 때 그곳 사람들은 작은 쥐덫에 미끼로 댕이(딱정벌레)를 달고 10여 개를 산 밑에 놓아두면 한 번에 몇 마리씩 잡혔는데 구워서 술안주로 하던, 그 감동적인 고소한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찌렁새 구이!!
32. 직박구리(Bulbul)
〔크기〕 몸길이 28cm 〔먹이〕 잡식성(식물의 꽃, 열매, 벌레) 〔사는 곳〕 우리나라 텃새
참새 목(目)에 속하는 직박구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인데 전국에 골고루 분포한다.
직박구리는 떼로 몰려다니는데 우는 소리가 ‘삐액~’, 또는 ‘삐이이이익!’ 등 짧고 높은 소리로 몰려다니며 서로 싸우듯 울어대는 바람에 몹시 시끄럽다.
아름답게 지저귀는 것이 아니라 ‘지지고 볶는 소리’처럼 시끄럽다고 하여 ‘직박구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성격도 다소 까칠한지 서로 울어댈 때 머리 뒤쪽의 깃털이 곤두서기도 하니 성격이 까칠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