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줄기인 앵자지맥에서 분기한 독조지맥 1구간을 진행하려 금요일 배낭 메고 출근 퇴근하자마자 들머리 좌전으로 향한다.
식당 들려 빨리 되는 청국장 주문해 먹고 공기밥 추가해 남은 청국장과 반찬들을 위생팩에 나눠 담아 챙긴다.
산행 출발전 밥먹고 이렇게 챙긴 음식은 산행중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9시45분 독조지맥 분기점에 도착해 셀카 인증한다.
독조봉은 조망도 있고 데크가 있어 비박하면 좋겠다.
좌찬고개로 내려와 경비실 통과가 어렵다는 지산CC입구로 향하는데 보도에 잔듸가 깔려있다.
선답자 후기를 보니 경비실을 피해 도로에서 치고 올라 가기도 하고 어떤 분은 밤에 진행해 통과하기도 했다 하여 나 또한 밤을 택한 것이다.
일단 부딪혀 보기로 하고 경비실 앞에 다다르니 경비 아저씨가 의자를 젖히고 앉아 스마트 폰에 열중하고 있어 렌턴을 끄고 조용히 통과한다.
골프장 후문 출입구를 기어서 통과하니 스키장인데 여름이라도 풀이 우거져 있고 시설이 낡아 겨울에 영업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건지산 지나 하산하니 쿠팡물류센터가 막혀있어 우회해 소학산으로 치고 올라야 하는데 자정이 넘어 빨리 비박장소로 가고 싶은 마음에 잠시 고민하다 거리는 좀 더 길지만 빠를 것 같은 우회 도로를 택한다.
우천 소식없어 우비 준비를 안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 쫄딱 맞으며 미리 봐둔14.4KM지점 양지요양병원 주차장 정자에 도착한다.
여벌 옷으로 갈아입고 2시경 취침 비비색만으로 춥지않아 침낭은 베게로 사용한다.
비를 막아주는 지붕이 있고 평평한 마루판이 있으니 내게는 5성급 호텔이다.
4시에 알람을 맞춰 놨으나 계속 비오는 소리가 들려 1시간 정도 더 누워 있다 일어나 행동식으로 요기하고 전날 입은 젖은 옷으로 갈아입고 봉의산을 향해 출발한다.
비는 그쳤지만 나뭇잎과 풀잎이 새벽에 내린 비로 물을 흠뻑 머금고 있어 옷과 신발이 젖지만 이미 젖어 있던 옷이었고 오히려 시원하다.
이곳저곳 타이어가 세워져 있는 걸 보니 각개전투 훈련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지맥길 치고는 등로는 좋은 편이다.
갑자기 잡목지대가 나타나고 길이 없어져 트랙을 확인하니 좌틀해 비에비스타CC로 빠져 나갔다.
골프장 길을 따라가다 청계로 다리를 건너자마자 골프장 도로 대신 바로 아래 차 도로로 내려서서 걷는다.
골프장엔 사람들이 있기에 신고가 들어가면 번거로울 수 있으니 가는 방향이 같기에 도로를 따라 걸어도 상관없다.
가다가 경비실이 보일때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면 그 곳이 골프장 끝이고 절개지를 치고 오르면 된다.
선답자 중에는 더 진행하다 치고 오른 트랙도 있긴 하다.
절개지를 치고 올라 정상방향으로 잡목지대를 조금 헤쳐가다 보면 길이 나온다.
정맥과 지맥을 하다보면 자주 보게되는 홀대모에 계신 부뜰이와 천왕봉님 시그널인데 사진이 많고 설명이 디테일하여 산행전 꼭 무영객님과 이분의 후기를 읽는다.
뉴 스프링빌CC에 들어서자마자 CCTV를 보고 나왔는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건물에서 나와 어디서 왔느냐 묻기에 지맥 산행하는 사람인데 골프장 통과 않고 바로 산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가야 할 트랙을 보여주니 친절하게도 치고 올라갈 위치를 안내해 준다.
골프장 경계에는 U형철망이 설치되어 있다.
전날 식당에서 챙겨온 밥과 청국장을 섞어 주물딱 주물딱 비빈 후 먹으니 비쥬얼은 개밥 같지만 꿀맛이다.
중부고속도로를 통과해 마국산을 올라야 하는데 확인한 선답자 세분의 트랙이 전부 달라 제일 짧아 보이는 트랙을 선택해 따라 가는데 중간에 트랙이 이상해 따라가지 않고 정상만 보고 치고 오르는데 이번 산행 중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다.
비를 맞은 것처럼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마국산 정상 넓고 전망대도 있어 비박하기 좋을 듯 싶다.
산속에 우체통이 있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등로 옆에 지금까지 내가 봤던 영지버섯 중 제일 큰 것이 있어 채집하여 배낭에 넣는다.
34.2km지점 선답자 트랙은 밭을 가로질러 잡목지대를 통과했는데 농부님 두분이 일하고 있어 밭을 지나다가는 혼날까 싶어 거리는 좀 더 길지만 우회하고 호국원 뒷산을 통해 노승산을 오른다.
노승산은 조망좋고 데크가 있어 비박하기 좋을 듯 한다.
바위를 깎아 계단을 만들었다.
원경사 쪽으로 하산해 설성문화 사거리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남은 구간 35km정도 되는데 당일로는 어려울 듯 하고 1구간과 마찬가지로 전말 밤에 출발해 비박으로 해야겠다.
영기버섯 크기가 내 손바닥 다섯배는 되는 듯 하다.
영지버섯은 깨끗이 씻어 썰은 후 그늘에서 말리는 중이다.
첫댓글 형님. 멋있어요.
잘 지내지~
요즘 많이 바쁜가봐
이 고생길은 끝이 없네^^
대동여지도
대간.지맥.정맥 길 지도 함 만들 생각이세요 ㅎ 혼자는 쉽게 가기 힘든코스고
야간산행은 더더욱 위험하니 항상 몸 조심히 다니세요
저는 이시기 뱀 무서버 좋아하는 서락두 혼자 못가는디 대단하십니다요
지맥은 예측할 수 없어 긴장하고 조심하긴 합니다.
여름은 조심할게 뱀이 추가되긴 하네요.
혼자 다닐때 소음,진동이 없어 그런지 더 잘 눈에 띄는듯요.
동물들 보다 산이대장님 다니시는 암름이 더 무서워요.
댓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래 고마워
친구도 늘 안전하시게~^^
장마철 비가 와도 늘 한결 같으십니다.ㅋㅋ 형님 버섯 보니 제가 그저께 북한산에서 본거도 영지버섯 맞네요^^
도로 가서 따와 ㅎ
헬보이 눈에 뛸 정도면 비탐 갔나봐~^^
비탐은.맞는데 별로 안큰것들이 4개정도 가족인듯(?) 한나무에 있더라고요...
땅끝 어느 구간인가 갔더니 거의 모두가 한봉다리씩 딸 만큼 엄청 많던데 ~
보통 한곳에 몇개씩 몰려 있더라구~
덥고 궂은 날씨에 고생하셨어요~^^
채집한 영지버섯 드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비슷한 내용들이라 별 재미 없을텐데 매번 봐 주시고 댓글까지 감사해요.
영지 달인물 마시며 건강 챙길게요^^
형님과 즐거운 휴가 계획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