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 발을 들인 이래, 남들에 비해서는 알바생들과 막역한 편입니다. 회사에서 환경미화 해주는 분들께 "궂은 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입에 붙어 있어서인지, 알바생에게 "추운데 고생 많아요"가 자동으로 나오더라구요. 첫 몇년은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싸이(cyworld. 당시 유행하던 SNS)에 올린다고 사진 찍자면 응해주고, 전번 달라면 주고. 알바생부터 파크레인저까지 두루두루. 알바 끝나고도 안부 인사하는 친구들이 생기더군요. 언젠가는, 결혼한다며 식장이 머니(부산) 오시라고는 못하고 알려나 드린다는 문자가. "무슨 어린 애가 결혼을 해, 너 사고 쳤니? / 저도 이제 서른 훌쩍 넘었잖습니까.." 10년을 넘게 인연이 이어졌더라구요. ;;
지산으로 옮기면서부터 일정한 거리두기를 합니다. 패트롤 몇명은 친했어도, 시즌권 9장 동안 전번 교환은 한명도 하지 않았으니까. 말 많고 탈 많은 곳, 스키장. ㅋ 성우(지금의 웰리)에서도 마친가지. 용평에서도 그저 손 흔들고 간단 인사나 건내는 정도.
알바생들은 워낙 많은 사람을 상대하니 눈치가 생긴대요. 사실 이용객도 대충 보입니다, 어느 알바가 형식적으로 인사하는지, 진심으로 반기는지.
항상 곤돌라 정상 하차장에 근무하며 따뜻이 맞이해주던 근무자가 있었어요, 다해. 1년, 2년, 3년.. 밥 한번 사주지 않고, 기껏해야 캔커피.
5년의 근무가 끝나던 봄, 이제 용평 떠난다고 인사를 하더군요. 용평에서 처음으로 번호 교환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24년 사용한 016 전번이 강제로 바뀔때, 주변 정리를 하게 되더군요. 향후 연락할 일 없는 사이에게는 바뀐 번호를 주는 수고를 생략. '너는 관계 유지하는 대상이라 번호 알려준다'하니, 진심이 담긴 인사. ^^
얼마전 카톡으로, 내년 4월에 결혼한다고.. 너까지 나보다 먼저 결혼하냐, 이런 새치기꾼 같으니라구. 축하한다~! 참석하마. 알바생 생일이라고 밥 사주고 졸업이라고 선물 주고 군대 간다고 고기 사먹이더니, 이제 결혼식까지 다니게 되는구나. ;; 행운의 상대방은 예전 용평 패트롤. 이 겨울에 예비부부를, 두 사람 만남의 시작점인 용평으로 오라해서 밥이라도 사주려구요. ^^
여기서 드는 생각, 뭔가 결실을 맺으려면 패트롤을 해야 하나 봐요. 보수 필요없으니, 자원봉사 패트롤 제도를 만들자고 할까? 휘팍은 예전부터 자원봉사 운영하던데. 대기줄 없이 곤돌라 탑승하게 해주면, 하루 평균 10번 이상씩 렌.파. 순찰을 해주련만~. ㅋ
첫댓글 자원봉사페트롤,,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휘팍은 진즉 하고 있거든요. 실구조는 않더라도 순찰은 칼같이 해줄수 있는데 말이죠. 한겨울에 렌파 일천번 순찰.. ㅋ
@덜 잊혀진 김윤호
적당히 순찰해야 합니다, 형님이 너무 열심히 하시면, 젊은이들이 일안하고 놀지도 모릅니다^^
@승연승희아빠(유재석) ㅋㅋㅋㅋㅋ ;; 아~, 놔~. ;; ^^
앞으로 스키장에서 일하는 친구들한테 인사를 좀더 잘해야겟군여 ㅎ
저는 그냥.. 평소 회사 건물 화장실 청소 해주시는 분들한테 정도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