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 분양시장 '활짝' 이달부터 올해 물량 1만 5000가구 쏟아져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 … 치열한 경쟁 예고
2007년 04월 02일 (월) | PDF 2면 박신용 기자 psy011@cctoday.co.kr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이달부터 큰 장이 선다.
서남부 신도시가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1만 가구 이상의 물량이 속속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에 따르면 4월부터 대전지역에서 공급될 올 한 해 분양물량은 1만 5000여 가구에 달 할 전망이다. 겨우내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급 예상물량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강화와 세 부담 증가, 청약가점제 등으로 분양시장이 자금 력 있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며, 주택공급업체들의 치열한 분양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무주택자를 비롯 분가·이주 수요 등 대전지역의 실수요자를 최대 6000가구 이하로 보는 것이 일반적 인 예상치이다.
이를 단순 계산할 경우 올해 신규분양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분양으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담보대출 기준 완화나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수도권과의 차별화된 지방 분양시장 활성화 방안 이 9월 이전에 나올 수 있어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4월 이후 전개될 신규 분양시장은 서남부 신도시를 핵으로 메머드급 단지와 그 외 특성화·고급화 단 지 간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ㅤ▲서남부 신도시=대전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서남부 신도시가 올해부터 분양물량 을 쏟아낸다.
둔산과 노은에 이어 또 하나의 분양시장 바로미터 역할 군에 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평당 분양가가 800만 원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수요자들의 관 심이 높은 지역이다.
올 9월 서남부 1단계 사업지구 내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9블록(1904가구)을 비롯 16블록(1354가구)과 17블록(1467가구)이 분양을 개시할 예정이다. 평균 평형은 9블록과 17블록이 45평형이며, 16블록은 32평형이다.
블록별 시행 및 시공사는 9블록이 대전시도시개발공사, 16블록이 ㈜엘드, 17블록이 신일건업이다.
ㅤ▲메머드급 단지=올해 2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 2곳이 분양 대기 중이다.
6월 초 서구 관저4지구에서 한일건설이 '밸라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33평~53평 형 2226가구가 선보 일 예정이다.
관저4지구 내 공동주택단지는 영어마을과 유럽풍 테마파크 조성, 인접해 있는 서남부 신도시보다 저 렴한 분양가 책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덕구 석봉동 옛 풍한방직부지 8만 평에도 12월쯤 풍림산업이 25평~72평 규모의 3681가구를 분양할 예정에 있다.
최고 50층, 20여 개 동으로 지역 최대 매머드급 단지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는 이곳은 대덕구의 '로하 스 금강프로젝트'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단지 주변에 공원과 문화·복지시설 등을 배치하고, 수영장 이나 음악분수대 등에 야간조명을 설치해 아파트 단지를 대표 랜드마크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ㅤ▲특성화·고급화 단지='똑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 치열한 분양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특성 화와 고급화를 표방하는 단지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 ㈜지텀이 대동종합건설(다숲, 황토방)과 손잡고 4월 말 노은2지구 연접지 6000여 평 에 초호화 빌라인 '브리젠 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64가구인 이 빌라촌은 70평 단일 평형대로 구성될 예정이며,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 평당 분양가 도 1300만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구 문화동 옛 새서울호텔 자리에 들어설 남광토건 의 '하우스토리'도 구도심 내 최고급·최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표방하며, 4월 말 분양에 착수할 예정이다.
42~100평 형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 4층~지상 27·30층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명석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은 "100%가 넘어선 대전지역 주택보급률 등을 감안해 볼 때 실수요자는 대략 5000~6000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공급가구에 비해 수요가 적다는 결론으로, 향후 수요자를 잡기 위한 주택공급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리서치센터실장은 "물론 신규분양시장으로의 이주 예상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것 이 사실이지만 규제 완화 등 지방 분양시장의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의 부활 조짐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