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개 의 글
이번에 소개하는 극락세계 견문록은 극락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이 묘사되어 보리심을 발하여 극락에 왕생코자 하는 모든 佛者들에게는 믿음과 서원을 얻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고금을 통해서 서방에 왕생한 이는 매우 많지만 그 세계를 다녀온 이는 그리 흔하지 습니다. 그러나 원력과 수행력을 겸비한 관정법사는 일찍이 극락세계에 왕생하셨었지만 중생을 인도하고자 하는 큰 원을 품으셨기에 다시 사바세계로 환생하셔서 그곳 세계 이야기를 전하신 것입니다.
동서양에서 저승세계나 영계를 다녀온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단테의 신곡과 스웨덴 왕립과학원장인 보르그의 영계 탐험, 서유기에 나오는 당태종 이세민의 저승유람 등이 있지만 이 사람들이 묘사한 영계는 아직 범부의 욕심이 끊어지지 않는 단계의 세계로서 그 욕심이 만족되는 것만을 목표로 한 천상일 뿐입니다.
그러나 관정법사께서 다녀오신 극락은 십악을 범한 어리석은 중생도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왕생할 수 있는 세계입니다. 또한 이 책은 그곳에 태어날 수 있는 방법과, 거기서도 성불을 위한 공부를 한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자력과 타력이 어우러져 信者의 일심을 맑게 만든다는 보배로운 이야기입니다.
아무쪼록 인연있는 佛者들은 오탁악세에서 지은 업이 태산같아도 이에 낙심마시고 극락세계 왕생의 세가지 요소인 아미타불 원력에 대한 믿음과 그곳에 태어나고자 하는 발원, 독실한 염불 수행을 하셔서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간절히 바라십시오.
또한 깊은 믿음으로 이 책자를 널리 보시하시고 배포하는 공덕으로 이책자에 인연 있는 佛者들 모두 저 극락세계에 태어날 지이다
佛紀 2538년 初春之節에 淨業院에
腥晧 正見 合掌
관정 대법사 소개
관정 대법사는 1924년(갑자년) 7월 7일 중국 복건성 보전현 성관진 동대로 140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부처님을 믿는 번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태어날 때 서쪽 허늘에 금광이 빛나고 대지가 황금빛을 발했기 때문에 번금영이라 이름지었다. 어렸을 적부터 총명하여 일곱살 때 복건성 고출사로 출가했고 허운 노화상을 스승으로 섬겼다. 17살에 관동성 남화사에서 구족계를 받고 강서성 운고산에서 허운 노화상의 정법 안장을 계승하여 제49대 전법제자가 되었다. 여러 절 주지를 역임하다가 1980년 복건성 선유현 선희사 주지로 있을 때인 12월 23일 참선수행에 들어가서 29일 출정하였다. 그때 선유현이 진동해서 귀의한 제자가 3,000여명이 되었고, 1982년에는 미국에 가서 佛敎를 선양하고 북미 불교의 회장을 역임하셨다.
중국의 생불 관정대법사가 1967년 10월 25일 복건성 덕화현 미륵동에서 좌선할 때 홀연히 관세음보살님의 이끌림을 받아서 자취가 사라지고 서방정토 구품 연화경을 참관했는데 그 기간이 하루를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 세상에 돌아와 보니 1973년 4월 8일 이었다는 것이다. 장장 5년 5개월간이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그 기간에 보고 들은 바를 소개한 것이다.
당시 인간 세상에서는 법사가 행방불명 되어서 모든 절 승속들이 찾아다녔으나 전후 수년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법사가 이미 왕생하여 가셨다고 비통해 했다. 그러나 법사는 저 미륵동을 반걸음도 떠나지 않았으니 부처님의 가호로 법사의 신체가 미륵동내에서 5,6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법사께서 서방 극락세계를 유람한 과정은 꿈이 아니며 선정중에서 본 경계도 아니다. 또한 법사께서는 불제자로서 거짓말을 할 인격도 아니다. 다만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의 뜻을 받들어서 극락세계에서 보고 들은 바를 전하는 산 증인이 되셨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관정법사의 증언에 의해 인간세계 이외에 극락세계가 있고 불국정토 또한 실재함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불자들은 일심염불하고 일심행선하여 법사께서 보고 오신 극락에 왕생하시 길 바란다.
극 락 세 계 유 람 기
- 차 례 -
1. 1987년 4월 신가파 남해 보타산 강연 5
2. 路上遇(관음에 이끌려 聖境에 들어감) 5
3. 미륵보살의 개시(開示) 10
4. 極樂世界 11
5. 下品蓮化(업을 지닌 채 왕생하는 처소) 13
6. 下品下生 15
7. 中品蓮化(凡聖共居處所) 22
8. 팔대경산(八代景山) 24
9. 화장세계 전람관 26
10. 上品연화-화견불(연꽃에서 부처님을 뵙다) 27
11. 아미타불의 가르침 30
12. 回利人 31
1. 1987년 4월 신가파 남해 보타산 강연
『여러 스님과 거사님들이시여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부처님 인연으로 한 곳에 모였습니다. 이것은 전세 혹은 금세에 맺은 인연입니다. 이 인연으로 제가 서방정토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할 바의 요점은 다섯 가지입니다.
(1) 나는 어떻게 극락세계에 가게 됐는가? 무슨 인연으로 극락세계에 가게 됐는가? (내가 극락세계를 유람한 시간은 대략 20시간 정도인데 인간 세계에 돌아와 보니 이 미 5년 5개월 지나 있었다.)
(2) 서방정토에 도달하기 전에, 내가 먼저 도달한 나한동 도리천, 도솔천, 그리고 극락세 계 3개 지점의 경계는 어떤 모습인가?
(3) 구품 왕생의 실제 정황은 어떤 모습인가? 즉, 중생은 사바세계에서의 수행공덕으 로 구품 연화경의 一品으로 가는데, 매 일품 연화의 실제 생활 정경을 이야기 하려 한다.(저들의 신체적 특징, 의복, 안색, 음식기구, 연화의 크고 작음 등.)
(4) 극락세계 중생은 어떠한가? 그곳에 왕생한 자는 어떤 종류의 수행으로 一品 아래에 서 위로 올라 佛道를 이루는가를 설명하려 한다.
(5)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중에 내가 아는 사람들로부터 부탁받은 것으로 이곳 사바세계에 살고 있는 그들의 친한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고자 한다.
2. 路上遇(관음에 이끌려 聖境에 들어감)
이것은 1967年 10月 25日의 일이다.
내가 맥사암寺에서 좌선 중이었을 때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른 후 나를 잡고 앞으로 달리는데, 나는 마치 술취한 사람과 같은 상태가 된 듯 기분이 황홀하였고 왜 달리는지 알지 못했다.
사원을 나오니 내가 짐작하기로는 이미 200리 떨어진 복건성 덕화현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길이 매우 가파랐으나 힘든줄 몰랐고 배고푸지도, 목마르지도, 졸립지도 않았다. 단지 당시에 날이 매우 밝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중국은 문화혁명 시기였다. 내가 그날짜가 몇일인지 안 것은 지나가던 행인의 말 때문이었다. 그 행인이 말하기를 오늘은 10月 25日이고 문화혁명 시기라 지방에서 난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야밤을 택하여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새벽 3시쯤에 내가 길에서 한 노승을 만났는데, 그의 옷이 나와 똑같기로 서로 합장배례하였다.
이 노사가 자기를 소개하되, 『나의 법호는 원관이오. 오늘 인연이 있어서 만났으니 같이 구선산(九仙山)에 가서 노니는 것이 어떻겠소?』 같은 불제자의 말씀이므로 나 또한 동의 하였다.
우리는 함께 계속 위쪽으로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노장은 나의 과거일을
세세하게 이야기하였다. 심지어는 나의 과거생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어느 생에는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느 생에는 무엇으로 태어났는가를 알고 있었다. 그것이 매우 기이하게 느껴졌기에 노사가 말씀하신 일구일구(一句一句)를 기억하여 6년후 그 장소에 가서 물어본즉, 각 생의 그 사람이 실제로 다 그 시절, 그 장소에 있었고, 그분들은 모두 스님이었다. 단지 한분은 거사(居士)였는데, 이 사람은 청나라 강희 연간의 용방 계격촌에 살았고 이름은 정원사로서, 6남 2녀를 낳았다고 한다. 그중 한 사람은 진사를 지냈는데 나중에 그곳에 가서 살펴보니 시간, 묘지등이 다 실제였으며 현재 자손이 121가(家)에 450여명 이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순식간에 복건성에서 가장 높은 구선산(九仙山)에 도달했는데 이 산 가운데는 큰 동굴이 있고 미륵불을 모시고 있어서 미륵동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구선산(九仙山) 정상을 반정도 올라 갔을 즈음, 기이한 경치가 나타나며, 눈앞의 길이 돌연 변해버렸다. 이것은 원래 구선산의 길이 아니고, 다만 한 경계가 보인 것 뿐이었다. 주변의 돌은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고 눈앞에는 일찍이 없는 큰절이 나타났는데 매우 웅장하며 화려한 모습이었다. 대문 위에는 예전에 보지 못한 금글씨가 쓰여진 큰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 앞에는 네분의 스님이 홍색 긴 옷으로 몸을 감고 허리에는 금대를 매고 계셨다. 그 스님들은 두사람이 도달하자 일제히 우리를 향해 합장하고 영접하였다. 우리들 또한 함께 인사를 하였다. 이때 나의 마음속에 『아 스님들의 모습은 일찍이 본 적이 없었으니 아마도 라마승이시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이때 저들이 다함께 웃으면서 환영하며 우리를 앞으로 인도 했다.
산중에 들어서니 몇개의 요사체가 있는데 기이하게도 더 빛을 내고 있었다. 전각의 장엄함도 볼만 하였다. 우리일행은 초목과실이 울창한 뜰을 지나 큰 법당앞에 도달하였다. 그 법당 위에도 중국글도, 영국글도 아닌 신기한 글자가 쓰여 있는데 원관노사께서 『中天나한』이라고 일러 주셨다. (이 가운데 글자 하나는 " " 모양 이었으며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곳이 바로 나한의 수행장소 같았다.
이 법당 안팎에는 피부색이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왕래 하였으며 그중 황색인종이 제일 많았다. 그들의 기이한 점은 무술을 연마하던, 노래하고 춤을 추던, 정좌양신을 하던간에 모두들 기쁨에 차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일행을 본 그들이 밝은 얼굴로 환영하였다.
법당 앞으로 나가자 큰 글자 네 개가 보이는데, 노사께서 “ 대웅전” 이라는 뜻이라고 하셨다. 두분의 늙은 화상이 우리를 영접했는데, 한분 노장은 백발이셨고 한분은 수염이 많으셨다.
그분들이 원관 노사를 뵙자, 몸을 굽혀 오체투지로써 큰절을 하시는 것을 본 나는 『원관노사는 틀림없이 보통분은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법당에 들어가보니 기이하게도 단 한분의 불상도 모셔져 있지 않고 공양물만이 가득 놓여 있을 뿐이었다.
객청에 나오니 머리는 두가닥으로 땋고 녹색옷에 금대를 맨 동자승이 두잔의 물을 가지고 와 대접하기에 우리 둘은 그것을 마셨다. 물은 흰색인데 청량하고 감미로와 마신후 정신이 맑아지고 온몸은 가뿐하여 조금도 피로함을 느끼지 못하였다.
잠시후 동자가 동으로된 물통을 가지고 왔기에 세수를 해보니 심신의 쾌활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말 성스러운 경계에 들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객청으로 돌아와서 내가 나한동의 노승에게 합장배례하고 『불교의 장래가 어떻습니까?』라고 간절히 물었다.
그러자 노화상께서 묵묵히 글을 쓰셨는데 “ 佛子心作敎由魔主” 라는 여덟 글자로 이것을 상하로 맞추면 36개의 글자가 되는데, 불교의 백년 후의 정황이 이 안에 다 있으며 이들 글자를 연결해 840구가 되면 전세계 불교의 장래를 볼 수 있고 불교가 사라진 후에 이것이 멈출 것이라고 하셨다.
이야기를 마친 후, 노승이 나를 다른 방에 안내해 쉬게 하는데, 침구가 없고 부드럽고 높은 좌대가 있어 그 위에 앉으니 몸이 쾌적하기가 비할 바 없었다.
그후 원관노사가 나를 불러 이야기 하시길 『내가 너를 데리고 도솔천에 가서, 미륵 보살을 친견하고 너의 스승 허운 화상을 만나게 해주겠다.』라고 하셨다.
우리가 다시 길을 가는 도중에 웅장하고 장엄한 금집과 보배탑 등을 보았는데 모두 빛을 밝히고 있었다. 그것을 자세히 구경하자니 원관 노사께서 나를 재촉하며 시간이 없으니 얼른 가자고 하셨다.(뒤에 와서 생각하니 상계의 시간은 인간세상과 같지 않아서 오래 머무는 것은 마땅치 않으니 머뭇거리다가는 나중에 인간 세상에 오면 몇백년, 몇천년이 지나기 때문이었다.)
우리들이 걸어가는 길은 하얗고 모두 은은한 빛을 발하는 돌로 되어 있었으며 산 위에는 기이한 꽃과 풀이 있었고, 바람을 따라 코속으로 스미는 향기는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하였다.
우리들이 몇리를 더 가자 눈앞에 커다란 다리가 나타났는데 기이하게도 이 다리는 중간만 있을 뿐 시작도 끝도 없이 허공에 떠있었다.
『이 다리를 어떻게 건너 갈 수 있습니까?』
“네가 평소에 독송하는 경이 있는가?”
『평소에 묘법 연화경과 능엄주를 수지 독송 합니다.』
“그럼 네가 그것을 지송하라”
내가 입으로 능엄주를 지송하기 시작하여 겨우 20~30자를 외우니 눈 앞에 다리의 시작과 끝이 나타났다. 그 다리는 황금색 금광이 번쩍번쩍한 다리였고 양쪽에 밝은 구슬 등이 매달려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다리 입구에 다섯 개의 글이 걸려 있는 것이 그전의 글과 비슷하였다. 내가 생각(生覺)하기에는 이것이 중천 나한교인 것 같았다.
내가 다리를 지나온 후 원관 노사께
“어째서 주문을 외워야 다리가 나타납니까?”
하고 여쭈어보니 노사께서 말씀하시길
“주문을 외우기 전에는 너의 본성이 자신의 업장에 얽매어 있다가 주문을 외우는 순간
그 업장이 모두 사라지고 번뇌의 구름이 흩어져서 너의 자성(自性)이 청정하여 졌기에
원래의 일체 경계가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만리에 구름이 없으면 만리가 하 늘이다』라는 도리 이니라.“ 라고 하셨다.
내가 다시 주문을 외우자 홀연 연꽃이 다리 아래에서 생겨 나의 몸을 싣고 허공에 올려 나아가게 하는데, 그 속도는 아주 빨랐으며 바람은 불지 않았다. 오직 건물들이 뒤로 물러가는 모습에 내몸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았을 뿐이다.(연꽃은 수정과 같이 푸른빛을 발했고 잎사귀 또한 각종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백색과 은색으로 이루어진 성 앞에 다다랐는데 마치 북경의 천안문과 같이 높았으며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우리들이 이 백은성에 도달하자, 이 성문 위에 다섯 종류의 글자가 쓰여 있었는데 하나는 중국글로 남천문(사천왕의 처소) 이었다. 이 성안에는 청나라 시대의 복장을 한 많은 천인들이 보였으며 문무의 옷은 각기 특색이 있어 무장은 옛 연극에서 본 갑주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문옆에 정렬하여 예를 갖춰 우리를 맞이 하였다.
성안으로 열걸음쯤 들어서자 큰 거울 하나가 보였는데 이 거울을 비추면 자기 마음속 선악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성문을 지나다 보니 길 위에는 구슬, 꽃, 탑 등 귀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 원관 노사께서 소개 하시기를 이 사천왕에서 한층을 올라가면 도리천이 나타나며(욕계 2천) 그곳이 옥황 대제의 처소로서 사방 삼십이천을 관리하는 곳이라고 하셨다. 우리들이 몇 층을 더 올라가자 원관 노사께서 현재 우리가 도솔천에 도달했다고 일러 주셨다.(욕계 4천) 이때 커다란 건물 하나가 나타났고 그 앞에서 20여명이 우리를 영접하였다. 그 중 한분은 나의 은사 허운 스님이었고, 묘련화상, 목영대사 등이셨는데 그분들의 의복은 붉게 빛이 나는 가사였다. 허운노사를 뵙자 내가 합장 공경한 후 감동하여 울먹이자 노사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길,
“마음을 고요히 하라. 도리어 무슨 기쁨, 슬픔이 있겠느냐? 너는 같이 온 노승이 누구신 줄 아느냐?”
“원관 노사 입니다.”
“저분이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이시다.” 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내가 크게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눈이 있어도 태산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고 거듭 예배를 드렸다.
도솔천에도 남녀노소가 다 있었으며 그들의 복장은 명조(明祖)때의 모습이었다. 도솔천의 사람들은 몸의 크기가 3장 정도였는데 원관 노사께서 나를 데리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니 또한 도솔천인과 같이 3장 크기로 변했다.
허운 노사가 당시 나에게
“사바 세계에 가서 열심히 수련하여 업장을 제거하고 아울러 불사를 일으키라!” 고
간곡히 이르셨다.
3. 미륵보살의 개시(開示)
이윽고 도솔천 내원으로 들어가니 미륵보살께서 계시기에 예배를 드렸다. 미륵내전의 웅장하고 화려함은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문 앞의 편액에는 세 개의 큰 글자를 5종류의 글로 써서 붙였는데 그 중 하나는 중국어 였다. 도솔천 미륵보살의 모양은 우리 사바세계의 대부분의 큰 미소 띤 모습이 아니라 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八十) 종호를 갖춘 위엄이 서린 모습이었다.
미륵 대전의 복도에는 빛나는 홍색가사를 입은 보살들이 자기의 연화좌에 앉아 계시거나 혹은 서 계셨다.
내가 미륵보살게 예배하고 가르침을 청하자 보살께서
“내가 장래에 용화세계에 강림하여 법을 설할 때 지구는 평평한 대지로 되고 사바세계
는 인간 정토가 될 것이다. 너희는 서로 비방 말고 - - - “ (보살의 가르침은 내가 완 전히 기억해 내지를 못한다.)
내가 사례한 후, 사부 허운화상께서 나를 이끌고 커다란 누각으로 갔는데 누각 앞에 있던 명조 복장의 무장 한분이 우리들을 누각 안으로 인도했다. 이때 선녀가 나타나 꿀로 만든 과자를 주길래 하나를 먹어보니 그 감미로움은 비할 바 없었다.
목영대사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길 천상은 다 꿀로써 음식을 삼는데, 이 꿀을 먹으면 병을 물리치고 장수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 꿀을 먹은 후 전에 비해 건강해지고 아직도 약 한첩 먹지 않고 있다.
목영대사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시길
“천상세계 인간은 노느라고 제대로 수행치 않아서 인간세상의 대부호와 같은 모습이며 출가하지 않고 눈 앞의 즐거움만 찾기에 삼계속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여기서 미륵보살의 설법을 듣고 장래에 다시 인간세계로 내려가 중생을 제도하며 보살 도를 행하여 나고 죽는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날 것이다.” 라고 하셨다.
이때 은사 허운 화상이 나에게 말씀하시길,
“말법시대에는 최고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니 순경(順境) 향락 을 도모하지 말라. 또한 역경을 도피하지 말고, 악인을 제도하여 깨닫게하고 그들의 의식을 선(善)으로 돌아오게 하라. 열악한 환경중에서도 청정하게 수행하여 불교의 혜명 정법을 펼치는 것이 진정한 보살이다. 내가 너에게 부탁하노니, 너는 장차 인간 세상으로 돌아간 후 그들에게 고하라. 계로써 스승을 삼고 옛날과 같이 수행하며 승
려 제도를 고치지 말라. 현재 어떤 사람은 능엄주는 가짜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승 복을 고치자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인과를 믿지 않기도 하고, 단백질 운운하며 채소로 고행하지 않고, 도리어 사악한 법으로 중생을 미혹하고, 불경을 왜곡되게 설하고, 공 양을 탐하는 데에만 뜻이 있으니 네가 돌아가면 각국에 다니면서 설법 교화해야 할 것 인즉, 우리 중국의 열악한 환경 중에도 너는 반드시 네 생전에 창건한 사암을 부흥시 킬 것이다. 그러므로 너에게 전법할 때 부흥이란 법명을 준 것이다. 이뜻을 네가 명 백히 이해하느냐?“ 라고 하셨다.
이후 도솔천에서 여러 선남선녀와 장엄한 풍경을 구경하고 있을 때 관세음보살께서 시간이 없으니 어서 서방 극락세계로 가자고 재촉하셨다.
4. 극락 세계(極樂世界)
도솔천을 나와 다시 능엄주를 외우자 아까와 같이 발 아래에 연화좌가 나타나 나를 싣고 허공을 날아 가는데 귀에서 바람지나는 소리가 씽씽하고 났다. 잠시후 연화가 내려가 아래에 닿아보니 땅은 금모래요, 나무들은 높이가 10장이나 되고 금지옥엽 잎사귀는 3각 5각 7각형으로 빛을 발하며 꽃이 피어 있었다. 역시 몸에서 빛이 나는 새들은 그 모습이 두 개, 혹은 여러개의 머리가 있고 두 날개 촉에는 여러쌍의 날개를 갖고 있어 일곱색깔의 난간 주위를 자유로이 날면서 아미타불의 성호를 노래하고 있었다.
관세음보살께서
“경(經)에 말한 바 7중(重) 비단 그물과 7중(重) 나무가 다 이 경계이니라.” 라고 말 씀하셨다.
귀곁으로 지나는 설법소리를 들으며 조금더 가보니 큰 길이 나타났으며 칠보로 장식된 높은 탑이 은은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관세음보살께서 손으로 가리키며
“너의 전면에 아미타불이 계시는데 너는 그 분이 보이느냐?”
하기에 내가 도리어 여쭙기를
“여기는 단지 큰 석벽이 하나 있을 뿐 아닙니까?”
“네가 보는 것은 석벽이 아니라 아미타불의 발가락일 뿐이니라.”
“아미타불의 신체가 이와 같이 크시다면 제가 어찌 뵐수 있습니까?” 하고 답하였다.
이 모습은 마치 미국에 있는 110층 높이의 건물앞에선 개미와 같은 형국이었다.
“너는 속히 무릎을 끓고 아미타여래의 가피로 네가 서방에 가기를 간곡히 빌거라.”
하시기에 시키는 대로 아미타여래께 기원하자, 순식간에 내몸이 점점 커져 아미타불의 배꼽까지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분을 뵐 수가 있었다.
층층히 연화로 쌓여있고, 천만색의 빛이 뿜어 나오는 가운데 부처님께서 단정히 앉아 금색 관망중에 계셨다. 동시에 하나의 금벽으로 빛나는 대전을 보고 먼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비로서 서방세계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이때 원관 노사 역시 관세음보살로 변하시어 그 크기가 아미타불의 어깨까지 이르렀는데, 이때의 광경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서방 정토는 불경에 의하면 10만억 국토를 지나야 있는데 시간으로 계산하면 150억 광년이어서 사람은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거리이다. 단지 왕생 발원에 의해 일찰나간에 문득 도달한다고 한다.
내가 아미타불을 향하여 머리숙여 예배하고 나에게 복혜를 주셔서 생사(生死)의 윤회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구하자, 아미타불께서 말씀하시길,
“관세음보살이 너를 이곳으로 데려와 각곳을 참관하게 할것이니 너는 자세히 보아라. 다만 본 뒤에는 반드시 인간세계로 돌아가야 하느니라.” 라고 하셨다.
당시 나는 저 안락국 세계의 수승한 경계와 인간세계의 고통을 비교해보니 다시는 인간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이에 내가 애걸하기를
“이 극락세계는 아주 훌륭합니다. 저는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 아미타불의 대자대비로
이곳에 저를 머물게 하소서.” 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너를 이곳에 머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너는 이미 2겁전에 왔었으나 중 생구제의 뜻을 품고 인간세계로 다시 돌아간 것이니 네가 돌아가 너의 원을 완성 시켜 라. 그리하여 극락세계의 모습을 인간세계에 알려서 세인을 교화하거라. 너는 이미2 겁 이전에 왕생하였으나 대대로 친척과 중생을 제도하여 구품연화대에 함께 돌아오기 를 서원했느니라.”
그러자 2겁 이전 왕생했던 정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미타불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시길
“너는 속히 저 스님을 가서 구경시켜라” 고 하셨다.
이윽고 관세음보살과 나는 대문을 나왔다. 이때 내가 본 회랑, 연못, 난간, 땅은 다 칠보로 이루어졌고, 모두 빛을 발하는데 마치 네온사인 같았다. 가장 기이한 점은 형 상 있는 물건들이라도 빛이 서로 통과하는 것이었다.
대문위에는 네 개의 큰 글자가 있었는데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중 기억나는 글자는 “ ” 이다. 관세음보살께서 설명해주시길 중국어로 읽으면 『대웅보전』이란 뜻으로 해석하면 무량수전이라고 하셨다. 금벽으로 휘황한 대전은 만인(萬人)은 족히 들어갈수 있을 만큼 웅장하였다. 거기에는 많은 금색 투명한 보살이 서 있거나 앉아 있었고 대전 안과 밖을 거닐기도 하는데 크기는 부처님에 비해 왜소 하였다. 보살중에는 대세지, 상정진 등 대보살도 게셨다. 관세음보살께서 이제 하품하생(下品下生)부터 상품상생(上品上生)까지 유람을 하자며 안내를 하셨다. 길을 나서자 우리의 신체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관세음보살께서
“극락세계 각종 중생 경계가 같지 않음으로 체형의 크고 작음이 차이가 있되 우리가 지금 상품(上品)에서 하품(下品)으로 가니 점점 몸이 작아지는 것이다. 또 인간 최 고의 크기는 8척(약 2m 40㎝)이지만 천상 천인의 크기는 3장(약 9m)이다. 이것은 경계에 따라 체구가 정해지기 때문이니라.” 라고 설명해 주셨다.
5. 하품연화(下品蓮花) : 업을 지닌채 왕생하는 처소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중에 하품(下品) 연화지의 이곳저곳을 바라보니 모두 황금으로 이루어 졌고 은은한 빛을 발하여 투명하기도 하였다. 오래지 않아 눈앞에 넓은 광장이 나타났는데, 대략 13~14세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들이 거기에 모여 있었다. 이 여자 아이들은 한같이 머리를 두갈래로 따았고 자주색 꽃을 머리에 꽂고 있었으며, 맑은 녹색 옷을 입었는데 봉숭아빛 소매에, 허리에는 금대를 매고 있었다.
『서방 극락세계에 여자가 있다니?』 내가 이렇게 의심하자
“의심하지 말라. 이곳은 원래 남녀를 구분하는 상이 없으니 지금 너의 모습은 어떠 한가 보아라.”
내가 나의 모습을 살펴보자 어느새 여자 아이가 되어 있었다.
내가 놀라 관세음께 여쭙자,
“이곳은 한분의 보살님이 주재하시는데 그 분께서 남자로 변하면 전부 남자로 변하고, 여자로 변하면 전부 여자로 변한다. 실제로 남녀의 변함에 관계없이 연화에서 화생한 것이요, 원래의 몸은 아니니라. 그들 몸은 백색 수정으로 투명함이 유리와 같으니 라.” 고 하셨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신 뒤로 나의 몸도 피부, 손톱, 뼈, 혈 모두가 백색 투명한 수정으로 변하였다.
하품하생(下品下生)에 왕생한 자는 전부 업에 매인 채 이곳에 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화에 화생한 후 13,14세의 어린아이가 된다고 하였다. 내가 관음께 여쭙되,
“이곳에 왕생한 중생은 왜 한 모습입니까?”
“그 까닭은 불성(佛性)이 있는 것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미타불의 불력(佛力)으로 이 연화에 화생한 중생은 인간세상 부귀 공명과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 10여세의 모습으로 되는 것이니라.” 라고 대답하셨다.
하품하생(下品下生)은 연화에 화생한 후 그 안에서 생활하는데 이곳의 하루는 여섯 때로 나뉜다. 그 중 한때는 대보살께서 주재하시며 시작될 때에는 범종을 한번 울린다. 그러면 연화 안에 있던 사람이 다 모이는데 남자나 여자중의 한모습으로 통일되었다. 색깔도 한결같이 녹, 홍, 황색이었다.
이 하품(下品)의 중생은 낮에는 연꽃에서 나와 노래, 춤, 예배, 예불, 독경, 유희 등을 하고, 휴식 시간에는 각자의 연꽃에 돌아가 쉰다. 바꿔 말하면 낮에는 연꽃이 열리고, 밤에는 꽃이 닫히는 것이었다.
쉴 때는 연꽃 안에서, 어떤 이는 마음으로 예불하며 기도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과거세의 업이 망령되이 반영되어 기괴한 꿈을 꾸기도 한다.
관세음보살께서 연화 광장을 보라고 하시기에 그곳을 바라보니 수만명이 넘는 여자 아이들이 몇십 명씩 무리지어 모여들고 있었다.
관세음보살께서
“너는 저 연못의 물로 세수하거라.”
“옷이 젖으면 어떻게 합니까?”
“이 물은 사바세계의 물과 같지 않아 의복이 젖지 않느니라.” 고 하셨다.
말씀을 듣고 연못에 들어가 몸을 씻으니 말씀대로 옷이 젖지 않았다. 극락의 물은 공기와 같았고, 수영을 하지 못하는 나도 오르고 내림이 자유로왔다. 그 물을 움켜쥐고 입에 넣어보니 입안이 매우 상쾌하였다.
어느덧 전신이 경쾌하고 몸은 날아갈 것 같았다.
그 연못 안에는 많은 연꽃이 있었는데 염불하고 있는 것은 찬란히 빛나고 있었고 그 렇지 않은 것은 마르고 끊어져 있었다. 이 연화지중의 물이 바로 팔공덕수였다.
6. 하품하생(下品下生)
하품하생(下品下生)자는 사바세계에 있을 때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여 일심으로 염불하였기에 업을 지녔지만 왕생한 중생이다.
왜 업을 지닌 채 왕생했다고 하는가?
이 중생은 사바세계에 있을 때 일찍이 각종 악업을 지었는데(살인, 도박, 사기, 비방, 모해, 양설, 사음 등 10악) 이 사람의 덕행을 논한다면 업이 많아 왕생이 불가능 했겠지만 그가 임종 시기에 선지식의 도움으로 염불경도 배우고 아미타불의 성호를 일심으로 염하니(일심불은 다 과거생의 선근종자) 아미타불의 원력 가피를 빌어서 하품하생(下品下生) 중의 연꽃에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구품연화는 아래 하품하생(下品下生)부터 상품상생(上品上生)까지 도달하는 세월이 약 십이겁이 걸리고(일겁:16,798,000년) 하품하생(下品下生)의 왕생자가 상품상생(上品上生)에 도달하자면 2억 157만 6,000년의 시간이 지나야 바야흐로 성불할 수 있다. 다만 우리 사바세계에서 결정심을 지니고, 근고 수련하면 35년 안에 문득 중품(中品) 혹은 상품(上品) 혹은 성도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인신난득(人身難得)을 생각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면, 바로 상품상생(上品上生)에 태어나 꽃이 열리어 견불(見佛)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광 법사와 홍일 법사의 생활은 후일에 기술하겠다.
우리들 사바세계의 중생은 많은 고통이 있지만 극락세계 속에는 설사 하품하생(下品下生)에 태어나도 인생 팔고(八苦)가 없으므로 극락이라고 한다.
극락세계는 오직 낙(樂)만 있고 고(苦)는 없다. 비록 하품하생(下品下生)의 중생이라도 십이겁의 긴 시간을 수행하면 능히 상품상생(上品上生)에 태어날 수 있고 수행과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극락의 상태로 지내게 되는 것이다.
하품하생(下品下生)의 연꽃은 우리 인간의 연꽃과 같지 않고, 일리(一里)에서 삼리(三里)까지 굵기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며 높이는 3~4층인데, 모두 빛을 발한다. 이 속에 왕생한 자가 자기의 연꽃내에서 각종 망상을 일으키면 연꽃이 시들고 광채가 없어지며, 망상이 없는 자는 연꽃이 문득 찬란한 빛을 내뿜는다.
아래는 두가지 예이다.
관세음께서 말씀하시길,
“중생들이 오랜 세월동안 갖가지 다른 업을 지낸채 왕생하였기에 그 후에도 업이 망령 되이 나타나는 것이 서로 같지 않은데, 하품하생(下品下生)자는 업장이 비교적 많아 서 당연히 가볍고 무거움의 차이가 있으니 下品 연화에도 상,중,하가 있는 것이니라.
많은 인간들은 부모, 형제, 자매, 친구 등의 은혜를 잊기가 어려워 물질, 명예 등이 일일이 반영되어 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마치 인간이 꿈을 꾸는 것과 같으니 너는 그 실제 상황을 보아라.“
몇 개의 연꽃을 지나 우리가 나아가자 연꽃속에 넓은 집 하나가 보였는데 집안에는 값나가는 물건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어떤 사람이 남녀노소 10여명에 둘러 싸여 있는데 의복 등이 인간세상 것과 같았다.
내가 관음께 여쭙데,
“어째서 극락세계에 인간의 집안 생할과 같은 모습들이 있습니까?”
“이 저택의 주인은 인간세상에서 임종할 때 마음이 청정하여 선지식의 도움으로 업을 가진 채 왕생하였으나, 여러 생의 습기망상이 쌓여서 그때의 티끌 같은 하찮은 것들을 놓아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수십 인은 모두 그 주인의 부모, 처자, 애인, 형제, 자매, 친척, 자식들인데 매양 그가 연꽃중에서 휴식할 때 문득 이 인물들을 생각하면 그 가족들이 물질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극락세계는 낙(樂)만 있고 고(苦)는 없음으로 부모를 생각하면 부 모가 오고, 처자를 생각하면 처자가오고, 집을 생각하면 집이 오고, 산해진미를 생각 하면 산해진미가 온다. 나타나는 현상은 사바세계의 꿈속의 창조와 같은데 꿈속에서 는 실재하는 것 같으나 깨고 나면 다 없는 것과 같은 망상이다.
알고보면 업을 지닌 채 이곳에 왕생한 사람은 인간세상에 있을 때 망상이 많고, 욕심 이 많은 사람이다. 사바세계는 물질적 세계라 많은 물건을 갖고자 하나 구해도 다 얻 지 못하는 고통이 있다. 다만 극락세계는 물질적 세계가 아니기에 네가 한 생각이 무 었이냐에 따라서 네앞에 그 물질이 나타나고 그것은 또한 네가 쓰고 써도 다함이 없 다.
극락세계는 성질이 허공성이기 때문에 법계에 두루하고, 천계는 신(神)의 성질이기에 비록 5신력이 있으나, 어떤 때는 도리어 구해도 얻지 못하는 현상이 있다. 또 안간세 계는 물질계 이기에 구하는 대로 다 얻지 못하느니라.“
내가 관음께 다시 여쭙되,
“이 앞에 나타난 정경과 여래 청정심 정경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관음께서 대답하시길,
“여래 청정심 정경은 머무르며 변하지 않고, 영원히 여러 가지 빛을 낸다. 그러나 망 령된 정경은 무상에 속하여 어떤 빛도 낼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인간이 꿈꾸는 것과 한 모습으로 꿈 속에서는 산하, 대지, 인물, 성곽 등이 존재 하지만 깨고 나면 없는 것 과 같다. 사바세계의 인간은 애석하게도 일생의 힘을 들여 명예를 얻고 이익을 뺏는 데 다 보내어 남을 죽이고, 자신은 살려고 할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후에 한 사람도 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혼백이 육도 윤회에 들어가 인연으로 나고, 인연으로 죽어 업 에 의해 고통을 받느니라. 그러므로 자기의 만령된 업을 깨달을 때 문득 일체가 공 (空)하여 있는 바가 없어지니 고해를 벗어나고자 하면 반드시 이 사실을 일찍 깨달아 머리 를 돌려 정토를 구할 지니라.”
앞에서 얘기한 집주인은 업을 지닌 채 왕생한 사람인데, 관세음보살의 말씀에 의하면 나와 동향인 복건성 보전현 사람이었다. 우리가 그 화려한 집안으로 가서 보니 연회석이 차려져 있고 산해진미가 거득한데 대략 60~70사람이 먹고 마시고 있었다. 거기서 한 노인이 있으니 70세 정도였으며 대부호의 모습이었다.
그가 나에게로 다가와 묻기를,
“당신은 어느 곳에서 왔습니까?”
“저는 당신 고향과 같은 복건성 보전현에서 왔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가 동향이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나를 자리로 안내하였다.
내가 묻기를,
“당신은 이곳에서 무슨 연회를 열고 있습니까?” 하니 그가 웃으면서,
“당신은 이곳이 처음인 모양인데 어찌 이곳에 왔습니까?”
내가 원관 법사를 가리키며
“이분은 관세음보살이신데 이분께서 저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이 끝나자 눈앞의 정경이 돌연 사라지며 그 노인의 얼굴에는 부끄러운 빛이 가득하더니 돌연 13~14세 아이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연화 위에 단정히 앉는데 백색수정의 투명한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다.
이때 정경이 갑자기 변한 까닭은 망상이 일어났다 사라지자 그 형상도 따라서 없어 졌기 때문이다.
원래이 사람은 사바세계에서 이름난 부호였다. 그러나 그의 전생 망상이 있어 쌓인 습을 제거하기 어려웠기에 객을 청해 연회를 여는 습관이 나타난 것이다.
얼마 후 그가 나에게 자기를 소개하길,
“나는 복건성 보전 함강 다수출 사람으로 이름은 임도일 이었고 가정은 부유했으며, 다루촌의 촌장으로 있었는데 임종시 선지식의 도움을 받아 왕생하게 된 것이다.
다만 부끄러운 것은 쌓인 업장이 많아서 은혜를 항상 버리지 못하고 망상을 일으켜 각 종 어지러운 모습들이 나타나는데 관세음보살께서 두 번이나 나타나시어 내게 마음닦 기를 원하셨으나 옛병이 다시 발해 조금전과 같은 풍경이 나타난 것이다.“ 라고 하셨 다.
이별할 때 그가 나에게 부탁하기를 자신에게는 신가파에 살고 있는 아왕이라는 자식이 있는데 사바세계로 돌아 가거든 자기가 왕생했음을 알려 달라고 하였다.
관세음보살께서 업을 가진 채 왕생한 사람은 연화지의 팔공덕수로 자주 목욕하면 마음속 망상이 없어지고, 점점 청정심을 회복한다고 일러 주셨다.
관세음보살과 함께 조금더 가다가 또 이상한 광경을 보았으니 약 20세 정도의 차녀가 높은 벼랑 아래에서 통곡을 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속으로 『극락세계는 고통은 없다고 했는데 무슨 일로 이곳에서 통곡하고 있는가?』 하고 이상하게 여겼다.
관세음보살께서 나의 중심을 아시고,
“네가 저 여인에게 물어보아라?” 하시기에 그 여인에게 다가가서 묻기를,
“보살님 당신은 어째서 이곳에서 통곡을 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그가 머리를 돌려 나를 바라본 후 통곡하지 않을 뿐더러 도리어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 마음이 놀라서 망상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라고 말하자마자 그 보살은 다시 13~14세의 모습으로 변하여 연화 위에 앉아 있는 것 이었다. 역시 전신은 수정이었고 조금전의 벼랑은 사라져 버렸다.
그 보살이 나에게 자기를 소개하길,
“나는 복건성 수상 사람으로 이름은 ○ ○○, 나이는 21세였고 불문에 귀의한 여신도 이며 1960년 출가를 결심했으나 주위에서 방해를 하기에 높은 벼랑에서 자살을 하였습 니다. 이것은 본래 10악에 해당 하지만 관음께서 자비로 나의 일편 진심을 이끄시어 이곳 정토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의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여 놀란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아까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곤 합 니다. 이것은 마치 인간세계의 악몽과 같은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내가 그에게 관세음보살을 소개하자 그가 관음께 예배를 드렸다.
관세음보살께서,
“너는 연못의 팔공적수로 자주 목욕을 하거라. 그리하면 네 업장이 점점 사라지리 라.” 라고 일러 주셨다. 주위를 둘러보니 연꽃 중에서도 어떤 꽃들은 시들하거나 죽어 있었기에 관음께 그 연유를 묻자,
“연꽃이 생기가 있거나 혹은 죽게 되는 연유는 다음과 같으니라. 어떤 사람이 처음 부처님을 믿을 때, 비상이 경건하기에 용맹정진 염불하며 불종자를 심으면 연꽃이 생 기를 얻게 되는 것이요, 그러다가도 어느 시기에 마음이 나태해지면 염불을 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10악을 일으키면 연꽃은 점점 마르고 죽는 것이다.
네가 본 이 연꽃이 마르고 꺽인 까닭은 이 연꽃이 강서성 ○ ○ ○ 라는 사람의 것인데 그가 처음에는 귀의 염불하였지만 관리가 된 후에는 염불을 하지 않았고 도리어 10악 을 저질러서 정부에 의해 사형을 당했기 때문이니라. 또한 이쪽의 연꽃은 영태현 사 람의 것인데, 그가 처음에는 법사에 귀의하여 용맹정진 염불하였기에 3년 뒤에는 꽃이 활짝 피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재물 모으는 생각에만 몰두하여 다시는 염불하지 않 았고 결국 파산하면서 빚을 갚을 길이 없자 자살하였기 때문에 연꽃이 꺽여 있는 것이 니라. 이와 같이 10악을 지은자는 왕생하지 못하기에 연꽃이 죽게 되느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의아한 생각이 들어 다시 여쭙기를,
“삼랑법사께서 평소 저에게 말씀하시길 염불 일구가 바다의 모래수 같은 죄도 소멸한 다고 하셨는데 이 사람이 염불은 어째서 공이 없습니까?”
하니 관세음께서 대답하시길,
“어떤 사람들은 염불하지만 마음은 독이 많은 지네와 같아서 암암리에 사람을 해치는 데 이것은 10악에 해당하니 정토에 왕생하지 못한다. 그의 염불은 단지 선근을 심은 것에 불과하나 그래도 선근은 심어져 있기에 하루 아침에 죄업을 참회하고 선을 행한 다면 연화가 다시 생기를 얻고 광명을 내비추리라. 이처럼 불법을 모르던 사람이 세 상에서 악을 짓다가 나중에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참회하여 다시는 악을 짓지 않고 일 심염불을 개시하면 염불일구에 그의 무량 중죄가 소멸되며, 또 그 마음이 계속 변하지 않으면 죽은 후 왕생정토할 수 있으니 비록 왕생하나 마침내 물러서지 않으면 불도를 이룰수 있느니라.” 라고 하셨다.
관세음보살의 말씀에 의하면 빈부, 귀천, 선악, 자우, 남녀, 노소 등에 상간없이 단지 신심, 진실, 근행염불, 지악선행, 심구일여만이 필요할 뿐이다. 그것을 항상 지니면 정토의 연화가 반드시 성장하고 임종시에는 자연히 아미타불의 인도를 받아 왕생극락하여 연꽃중에 나는 것이다.
그러나 염불을 열심히 하다 말다하면 연꽃이 비록 열려도 아름답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구나 10악까지 짓게되면 다시 6도(道)에 윤회하는 이치인 것이다.
이때 홀연히 나이 30세의 비구니가 우리를 영접하는데, 그는 본래 강서성 운거산 운암의 주지 법본 비구니 이었다. 그가 나를 보자 크게 기뻐하며,
“반갑습니다, 관정스님. 환영합니다.” 라고 하셨다.
“너는 언제 왕생하였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가?” 라고 하니
“저는 1971년 환속을 기꺼워 하지 않아서 어느 곳에 가서 자살을 하였습니다. 본래 이것은 10악의 하나이나 제가 일심염불로 부처님의 자비를 간구하였기에 마음이 티끌 만큼도 오염되지 않아서 왕생하였으며 온 지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하여 다시 묻기를,
“하품(下品) 왕생자가 대개 13~14세의 모습인데 너는 어찌 30세의 모습인가?”
“스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저의 망상이 다시 일어나 원래의 모습을 나타내었습니 다. 사바세계로 돌아가시거든 관충사형께 부지전히 정진하라고 해주시고 저는 이미
정토에 왕생 했으니 마음을 놓으시라고 전해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그때 종치는 소리가 들려오자 관세음보살께서 설법시간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잠시 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남자 아이들이 열을지어 모여 들었다. 머리는 쌍발로 땋고 허리에는 금띠를 매고 홍의(紅衣)를 걸친 복장이 하나같이 똑같았으며 전신이 백색 투명한 수정이었다. 이윽고 하늘의 음악이 들리며, 천상의 새들이 염불하는 가운데 빛을 내는 한 보살이 눈앞에 나타나시는데 그 모습의 수승함은 극에 달하는 것이었다.
관세음보살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분은 대악(大樂)보살로서 오늘 그가 설법하는 날이므로 시방 제불게 예배하고자 가는 것이니라.” 라고 하셨다.
이때 하늘에서 여러 가지 꽃비가 내리고 각종 기이한 물건이 나타나는데 남자 아이들은 옷소매로 그것을 받아오곤 하였다. 하늘에서 비추는 수많은 빛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하품하생(下品下生)의 특징을 몇가지 더 말하자면 이곳에는 공통된 언어를 쓰는 다라니 당(堂)이 있는데, 이곳의 보살께서 한마디 말씀하시면 복건인, 광동인, 해남인, 조주인, 상해인, 사천인, 미국, 소련, 일본인 등 누구를 막론하고 보살의 말씀을 모두 이해한다. 이것이 바로 공통어인 다라니어이다.
또 이곳에는 단 하나의 높은 탑이 있는데, 그 이름은 정관탑이었고, 그곳의 중생은 탑위를 자유로이 오르내릴 수 있었다. 이 탑은 굉장히 커서 그 어떤 것도 탑 표면에 비추어 볼 수 있으니 가령 사바세계의 지구를 보고자하면 모래알 만한 크기로 지구가 보이고 태양도 또한 그렇게 보였다.
또 이 탑은 작은 것은 크게 확대하여 볼 수도 있어서 내가 아시아를 보고자하면 아시아가 확대되어 보이고 중국을 보고자하면 중국이 그렇게 보이되 심지어 한 집안의 못 박은 것까지도 확대해 볼 수 있는 탑이었다. 말하자면 정관탑은 보지 못하는 것이 없는 전우주의 찬문대였다.
그 외의 하품하생(下品下生)의 왕생자는 생전에 사바세게에서 선한 일을 하되 선근복덕을 쌓고 염불회향하였으며 여기에서 일층 더 나아가 생전에 5계 8계를 지니고 적극 행선, 보시, 수행을 비교적 잘한 사람들이기에 아미타불의 원력과 가피력으로 죽은 후 이 경계에 왕생한 것이다.
하품(下品)을 참관한 후 시간이 없기에 다시 중품(中品)을 구경하게 되었다.
7. 중품연화(中品蓮花) : 범성공거처소(凡聖共居處所)
우리들이 하품(下品) 연화지를 나와 전과 같이 주문을 외우자 우리의 몸이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때 휘황찬란한 누각, 뾰족한 탑 등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이때 나의 몸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중품(中品) 연화지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중품의 연화는 크기가 대략 중국의 성 하나와 같은 7~8백리 정도로 연화의 모양이 거대하였고 이곳에 왕생한 자의 체형은 또한 크고 웅장하였다.
관세음보살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길,
“중품중생(中品中生)은 범성(凡性)이 동주(同住)하여 4층이 다 있으니, 이곳에 온 사람은 하품(下品)의 왕생자보다 한층 수승하다. 그들은 사바세계에 있을 때 삼계를 떠나고자 부지런히 수행하고 적극적으로 불교사업을 벌이며, 사원을 건축하고 혹은 경 론을 인쇄하는 등 널리 불법을 선포하는 일을 하였다. 아울러 보시를 하고 지계를 엄 하게 지니고 자, 비, 희, 사를 베풀었기에 임종시에 서방 섬성(三聖)이 이끌어 중품중 생(中品中生)에 왕생하는데, 다만 그들의 수행에 각기 차이가 있어서 상, 중, 하로 나눌 뿐이다.“ 라고 하셨다.
잠시후 우리가 대전에 들어가 모든 보살에게 예배를 드리자, 관세음보살께서 나를 연화지로 안내하는데, 아! 중품(中品) 연화지는 하품(下品) 연화지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승함이 대단하였다. 사방이 두루 칠보 식물이요, 연못 안의 연꽃은 아름다움의 극치였고 각양각색의 빛이 나오는데 그것이 휘황하게 어우러진 모습은 눈으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더욱 기이한 것은 연화가 여러층으로 나뉘었는데, 매층 안에 정자, 누각, 보탑 등이 있어 그것들이 몇 십종의 빛을 내쏘는 것이었으며 풍경 의 아름다움은 이미 극에 달하였다. 연화 위에 있는 사람의 모습은 투명한 금빛을 발하고 의복은 모두 한 모양인데, 나이는 20세 전후로 단 한명의 어린이나 노인을 불 수 없었다. 이때 나 자신도 어느새 그들과 같은 20대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내가 관세음보살에게 여쭙기를,
“이 연꽃 속의 물건은 어찌하여 빛을 내며, 제몸이 저들과 똑같이 변한 이유는 무었입 니까?” 라고하니
“이것은 아미타불의 힘으로 빛이 나는 것이며, 이 빛은 아미타불의 무량광명이니라. 너의 몸이 변한 것 또한 아미타불의 힘이다. 중품(中品) 연화에는 빛을 발하지 않는 누각이 있는데 이것은 극락국의 진짜 경치가 아니고 이곳에 왕생한 자의 망상으로 이 루어진 무상한 경계이니라.” 라고 대답해주셨다.
이때 마침 눈앞에 빛이 나지 않는 누각이 하나 보였다. 사방에는 넓은 화원이 있고, 백가지 꽃이 피어 있으며 기이한 새들이 노래하고 있는 정경이 인간세상 부호의 저택 같았다. 이집 주인이 삼보께 공양하자 부모, 처자, 형제, 자매, 친척이 다 모여 수행 염불하였다. 그들은 남녀 20여명 이었고 모두 경건한 불제자들이었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시길,
“이집 주인은 베풀기를 좋아하기에 자, 비, 희, 사를 하여 이미 중품(中品)에 왕생하 였으나 아직 옛 은혜를 끊지 못해 항상 자기 가족을 생각하니 그 정황이 이곳에 나타 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께서 다시 말씀하시길,
“구품(九品) 연꽃은 일품일품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 가는데, 하품(下品)에서 수행을 잘하면 중품(中品) 연화지 가운데로 옮겨진다. 이것은 참선처럼 초선이 끝나면 2선으 로, 3선으로, 4선으로 올라가는 이치와 같다.” 고 하셨다.
그때 홀연히 설법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자 빛을 발하지 않던 누각은 문득 사라지고, 집주인도 20세 청년으로 변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커다란 회장으로 모여 들었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시길,
“오늘 대세지 보살과 상정진 보살이 법화경을 강의하니 너는 속히 가서 들으라.” 고 하셨다.
내가 청년들과 함께 강당에 들어가니 강당위 사방은 구슬이 달린 비단 장벽으로 둘러싸여 빛을 발하고 있었고 그 가운데 카다란 누각이 하나 있어 그 주위에 둘러 앉은 보살들은 조용히 경을 듣고 있었다. 강의대는 칠보, 금, 은으로 만들어졌고, 높이는 알수 없으나 아주 장엄하였다. 관세음보살께서 나를 강의대로 데리고 가 두분 보살에게 예배시킨 후 근처의 자리에 앉게 하셨다. 대세지 보살은 주석의 자리에 앉아 계셨다.
장내는 어디서 나는지 모르는 향기가 그윽하고 천상에서는 홀연히 음악이 들리고 아름다운 새들이 음악에 낮추어 춤을 추고 있었다.
대세지 보살께서 강경희 개최를 선포하자 상정진 보살이 대세지 보살에게 예배한후 말씀하시길,
“묘법 연화경은 이 화장세계 제불의 근원이며, 성불의 근원이니 무릇 성불을 원하는 자는 반드시 이 경을 배워야 할 것이니라.”
하셨다. 대략 한시간 정도 경문을 들어보니 이곳의 묘법 연화경은 인간세계의 경문과 같지 않았다.
관세음보살께서 이것을 알고 설명해주시길,
“인간의 묘법 연화경은 비교적 낮고, 이곳의 경전은 심오하다. 실천은 비록 다르나 뜻은 하나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천인은 보살의 경계를 알지 못하고, 보살은 불 의 경계를 알지 못한다. 보살이 다만 한소리로 설법을 하지만 듣는 사람이 천백가지 언어로 이해하니 이것이 언어 다라니삼매이니라.”
상정진 보살께서 설법을 마치시니 눈앞에 기이한 정경이 일어 났는데, 하늘 위에서 하늘꽃 보물이 수없이 내려오고 아래의 청중들은 줍고, 받고 하는데 이때 울리는 하늘의 음악은 어느 곳에서 오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듣기에 아주 장엄하였다. 그때 그 아래서 홍색옷을 걸친 무수한 청년들이 몸을 한번 흔들자 전부 녹색옷을 입은 여성으로 변하며 소매는 도화색, 허리에는 금색띠를 매고 일제히 일어나 춤을 추는데, 그 즐거움은 다른 것에 비할 바가 없었다.
그들은 또한 둥근 모양의 연꽃으로 변하여서 각각 아름다운 색채를 내자 돌연 연화 위에 한 보살이 나타났다. 그러자 모든 탑들이 빛을 내며 주변은 아름다움으로 가득찼다.
그때 갑자기 녹의를 걸친 수백의 여자가 허공중에 표표히 내려 오는데, 어느 곳에도 걸리지 않아 마치 공기와 같았다.
관음께서 설명해주시길,
“극락세계는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형성된 곳이다. 투명하며 물질이 아니기에 추호도 사물에 장애가 안된다.”
이윽고 관세음보살은 팔대경산(八大景山) 화장세계 전람관으로 나를 이끌고 가셨다.
8. 팔대경산(八大景山)
중품하생(中品下生)의 왕생자는 망념이 적거나 혹은 아주 없으며 외모는 다 16~20세 정도였다. 의복은 서로 남녀의 구분은 없고 그들은 모두 함께 행동하는데, 매일 시방제불(十方諸佛)께 공양을 올린다. 연화는 비교적 각종의 빛을 발한다.
이 중품하생(中品下生)에는 또 다른 수승한 경치가 있으니, 바로 팔대경산이다. 이것은 팔식(八識)을 대표하는 것인데(안, 이. 비, 설, 신, 의, 말라야식, 아뢰야식 등을 합하여 8식 심전) 아미타불이 이 경산을 설치하고, 이곳에 왕생한 사람들이 자기의 8식 심전을 닦아서 공(空)에 이르게 되면 그것이 멈추게 된다.
제 1경산은 광명경산(光明景山)으로 우리의 안식(眼識)을 대표한 것이니, 이 산중에서는 시방세계 일체가 눈에 보인다. 예를 들면 사바세계 아무개 중생의 전세는 도야지, 후세에는 노비, 다음 생은 부호, 이런 식으로 모두 볼 수 있고, 심지어는 타방 불토(佛土)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
제 2경산은 성문경산(聲聞景山)으로 우리의 문식(聞識)을 대표한 것이니 시방세계의 일체소리, 즉 어떤 음성도 한 순간에 다 들을 수 있다. 심지어 부처님께서 어느 경전을 강의하시는가 다 들을 수 있다.
제 3경산은 미방경산(味芳景山)으로 비식(鼻識)을 대표한 것이니 이 산중은 시방세계의 어떤 기미도 단지 코로써 남자인지 여자인지, 또는 금인지 은인지 그 안의 내용도 다 알수 있는 것이다.
제 4경산은 음성경산(音聲景山)으로 설식(舌識)을 대표한 것인데 시방세계 어느 곳에서 나는 소리라도 다 알수 있으니 불(佛)에서 지옥에 이르는 소리 모두를 알수 있다.
제 5경산은 금신경산(金身景山)으로 신식(身識)을 대표한 것이니 이 산중은 다 촉각에 의지하여 모든 사물을 판단하는데 사바세계의 모든 몸들을 자기 몸의 일부처럼 알수 있다는 것이다.
제 6경산은 의식경산(意識景山)으로 이것은 우리의 의식을 대표한 것이니 이 산중은 무수한 제불의 과거부터 몇 천생의 속마음까지 다 알수 있으며 자기의 세세생생 또한 알수 있는 것이다.
제 7 경산은 제명경산(濟明景山)으로 칠식(七識)을 대표한 것이니 이것은 아주 좋은 경계로 위의 6경이 동시에 집중된 것이다.
제 8 경산은 무변경산(無邊景山)으로 팔식(八識)을 대표한 것이니 허공 속의 과거, 현재, 미래, 삼세 시방 법계 일체를 다 비춘다는 것이다.
9.화장세계 전람관
중품중생(中品中生)의 연화 왕생자는 사바세계에 있을 때 불법에 대한 이해와 수행이 상당히 심오하고 동시에 온 힘을 기울여 보시 선근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둔 자들이다.
이로 인해 대선근을 성취하였고 수행과 더불어 공덕이 중품하생(中品下生)보다는 한단계 위이다.
중품중생(中品中生)의 방과 탑 등은 하품(下品)보다 더 화려하여 시속의 중생은 하늘에서 내리는 꽃으로 매일 시방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데 꽃모양이 어찌나 아름답고 뛰어난지 사바세계의 꽃은 여기에 만분의 일도 미치지 못한다.
하늘의 음악 또한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불경에 의하면 사바세계의 만가지 음악이 도리천 음악 하나만 못하고 도리천 음악 만가지가 제 6 천왕의 음악 만 못하고 제 6천왕 만가지 음악이 아미타불 세계의 한가지 음악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중품중생(中品中生)의 왕생자는 신체가 모두 금홍색으로 생투명하여 걸림이 없고 찰라간에 모든 불국토(佛國土)에 가서 시방 제불에게 공양하고 오는데 생전의 대공력이 없는 사람은 이곳 사람이 되지 못한다.
중품중생(中品中生)의 왕생자는 망상이 적거나 없기 때문에 요구하는 물건도 적다. 중품하생(中品下生)은 꽃, 꿀 등을 요구하지만 이들 중품중생(中品中生)은 근본적으로 다른 물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중품중생(中品中生)은 자리에 앉아 화장세계 전람관을 볼수 있는데 이 전람관은 모든 불보살의 각종 수행 방법을 볼수 있으며 일층일층 다 부처의 성불과정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미타불의 전생이 법장 비구이고 그 스승은 세자재여래로 그가 일찍이 어떤 수행 방법과 어떤 발원을 하였는가를 볼 수도 있고 그의 또 다른 전생은 무엇이고 심지어 백생, 천생 전의 모든 정황을 한번에 볼수 있다.
그 외에 관세음보살의 성도적 과정과 가섭불, 약사불, 보현보살, 문수보살 등의 수행 과정을 다 화장세계 전람관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방세계 모든 보살의 정황 또한 훤히 알 수 있다.
10. 상품연화(上品蓮花) - 花見佛(화견불) : 연꽃에서 부처님을 뵙다
내가 주문을 외우자 연화가 우리의 다리를 받쳐서 위로 올라가는데 나의 몸이 점점 켜져 아미타불을 뵐 때만 하였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시길,
“상품상생(上品上生)에 왕생한 중생은 그가 사바세계에 있을 때 정진 수행하고 계를 지닌 것이 마치 밝은 구슬과 같았으며 불경책을 연구하면서 십악(十惡)을 끊고 십선 (十善)을 행하며 자기를 수행한 자들이다. 그들은 육체의 수명을 마치면 이같은 용맹 정진도 멈추면서 찰라간에 상품연화(上品蓮花)에 왕생한다.
상품상생(上品上生)의 중생은 망상이 완전히 없고 6근이 청정하여 이미 보살의 경계 에 도달하였기에 자유로이 변하고 신통유희하여 뜻하는 대로 모두가 이루어진다. 내 가 너를 데리고 연화지 안으로 갈 테니 잘 살펴 보아라.“
라고 하셨다.
上品 연화지는 中, 下品에 비해 더욱 장엄하여 각종 빛과 맑은 향을 냈으며 연화 가운데는 미려한 다리가 있었다. 연못은 아주 커서 끝이 보이지 않고 꽃의 크기도 어찌나 큰지 제일 작은 것이 세 개의 성을 합쳐 놓은 것만 하였다. 연꽃 안에는 층층마다 보탑이 있었으며 정자 누각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보는 사람을 감동케 하였고, 연화 위의 사람은 황금색으로 투명하고 의상은 화려하여 여러 가지 빛을 발하였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시길,
“ 이 속에 인광법사가 있는데 너는 아느냐?”
하시기에
“그 분의 큰 이름은 오래전에 들었으나 뵌 적은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니 연화중에 있던 한 남자가 인광법사의 원래 형태로 변하여 우리를 맞이 하였다.
인광법사께서 말씀하시길,
“너는 인간세계에 돌아간 후 계로써 스승을 삼고 일심염불 하여라. 그리하여 信, 願, 行이 모두 족하면 반드시 왕생할 것이라고 불자(佛者)들에게 알려라. 그들은 자신의 총명만을 믿어서 불(佛)과 조(祖)께서 제정한 법을 마음대로 고치고 불자로서의 행동 거지를 멋대로 어기니 심히 통탄할 일이다.”
라고 하셨다.
이윽고 연화대 아래로 내려가자 커다란 누각이 나타났다. 길 위에는 기이한 새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가운데 하늘 음악이 울리며 염불 소리가 유유하게 들리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신선한 꽃향기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하고 구슬 모양의 꽃잎에서 은은한 빛이 나오고 있었다.
누각 안으로 들어가자 그 경치가 역시 수승하되 눈앞의 모든 물건은 다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인광법사께서 나를 이끌고 누각 위로 올라가자 거기에는 여러개의 수정 거울이 있었다.
관세음보살께서 가장 큰 거울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시길,
“이 거울은 인간이 지닌 본성에 청정함과 망상이 있는가, 없는가를 그대로 비출 수 있다.” 고 하셨다.
누각 양 곁에는 칠보로 된 의자가 빛나고 있었으며 탁자 위에는 기이한 물건이 있었다.
이때 관세음보살께서,
“너는 베고프지 않느냐?”
하시기에 마침 배고픔을 느끼고
“이곳에서는 무었을 먹습니까?” 라고 여쭙자
“이곳의 음식은 하품(下品)과 같으니 네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곧 그것이 오느니라.”
“저는 흰밥과 맑은 국이 필요합니다.”
라고 하니 과연 밥과 국이 앞에 나타났다. 내가 다시 여쭙기를,
“당신은 드시지 않습니까?”
“나는 일반적인 것은 먹지 않으니 너나 먹거라.” 고 하셨다.
상품(上品)의 중생은 보살과 위에 있는 사람들 뿐이다. 그들은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망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것 같았다. 이윽고 배 부르자 남은 음식들이 홀연히 사라졌다.
관음보살께서 말씀하시길,
“자성(自性)이 청정하여 음식을 생각하지 않으면 마음이 허공과 같아지므로 아무것도 구하는 바가 없게 되지만 조금이라도 망상을 일으키면 허공중에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혼란하게 된다. 이 날 도리를 네가 이해하면 그 가운데서 삼매(三昧) 를 성할 것이니라.”
상품(上品)왕생자는 망념이 최고로 적어서 다 진여실상(眞如實相)과 같은 자들이기에 불퇴전 보살의 위치에 도달하신 분들이다.
이들은 한순간에 아미타불의 원력을 빌려서 무수한 꽃과 잎, 공양품 등을 시방 제불게 공양하고 있다.
설법시간에는 천만억 보살이 누각이나 보탑, 칠행대수 위에서 직접 아미타불의 설법을 듣는다.
내가 관세음보살에게 여쭙기를,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극락세계에 왕생하였는데 어찌 그들의 친척들을 볼 수가 없 습니까?”
라고하니 관세음보살께서 대답하시길,
“지구인들의 업이 두터워 사물을 많이 볼 수 없다. 만약 일심염불하여 망상이 사라지 면 마음이 허공과 같아져 지구인들 또한 극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 하셨다.
내가 다시 여쭙기를,
“어떤 염불과 어떤 수행이 좋습니까?”
“선정쌍수, 일심염불로 참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며 이것을 정토선(淨土禪)이라 한 다.
“청하옵건대 정토선(淨土禪) 닦는 법을 일러 주소서.”
“사람이 양쪽으로 서서 염불하는 것이니 (갑)이 두 구절을 염불하면, (을)이 묵묵히 듣고, (을)이 명불하면 (갑)이 듣는 벙법으로 이렇게하면 힘들지 않을 뿐 아니라 염불 이 멈추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이 귀로써 듣는 방법으로 하다보면 곧 마음으로 염불하 게되어 심구여일(心口如一)해서 불성자성(佛性自性)이 드러나니 고요한 정이 생긴 즉, 지혜(知慧)가 나오는 것이다.”
라고 하시면서 시간이 없으니 빨리 아미타불 대탑(大塔)을 보러 가자고 하셨다.
얼마 가지않아 눈앞의 훌륭한 대탑(大塔) 하나가 나타났는데 최소한 몇만층 정도로 중국의 곤륜산보다 더 높아 보였다. 이 연화탑 몇 개의 각을 이루고 있고 분명히 기억할 수는 없으나 탑 전체가 투명한 빛으로 싸여 있으며 무수한 금빛을 내뿜는데 탑 속에서는 나무 아미타불의 염불이 은은하게 나오고 있었다.
이 연화탑은 오로지 상품(上品)중의 수억만 왕생자를 공양하는데 탑의 크기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여서 지구를 몇십 만개 합쳐 놓은 것보다도 더 크게 보였다.
탑 속에는 화장세계의 모든 중생과 정경이 다 보이고 몇백억 제불 정토와 그 중생의 수승한 정경까지도 보이는데 글로는 그 만분의 일도 전할 수 없었다. 상품중생(上品中生)이 몇백억 제불정토에 이르는 것은 찰라간의 일일 뿐이다.
우리가 연화탑에 들어가자 에레베이터를 탄것같이 한층한층 위로 올라가는데 각층이 모두 투명했고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으며 30세 정도의 남자가 각층마다 모여 있는데 그 복장은 같지 않았다. 이곳은 오로지 남자 뿐으로 연화대 위로 올라 염불을 하고 있었다.
관세음보살께서 이 속의 정진은 여섯 때로 나뉘며 두 때는 염불하고 두 때는 선정을 익히고 두 때는 휴식하는데 현재는 염불시간이라고 일러 주셨다.
우리가 중앙의 한 층에 도달하여 보니 대보살께서 거기에 계신데 머리에 빛이 나는 가운데 아미타불의 모습으로 무수한 부처께서 나타나셨다. 그 가운데 광명에서 무수 억불이 또한 나타나시는데 대보살께서 내시는 빛은 화불(化佛)과 만나고 있었고 새들은 주위를 날면서 염불하는데 모두 빛을 내고 있었다. 이렇듯 모든 불국토에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모습들이 눈앞에 한나하나 나타났다.
11. 아미타불의 가르침
이윽고 구품(九品) 연화를 참관한 후 아미타불 앞에나가 삼배를 드리자 아미타불의 금구(金口)에서 일구일구(一句一句) 가르침을 주셨다.
“중생의 불성은 모두 평등하다. 의식이 전도되어 환(幻)을 진(眞)으로 잘못 여겨 인 연과보로 6도에 출몰하는데 윤회를 끊지 않으면 고통이 만가지다. 내 사십팔(四十 八) 대원(大願)으로 중생을 제도하니 남녀노소가 신(信), 행(行), 원(願)으로 일심 불란하면 이것이 정토선(淨土禪)이다. 이 십념(十念)을 선취하면 반드시 왕생하리 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다시 가르침을 청하자,
“너는 사바세계와 인연이 있으니 네가 구족을 제도하고자 한다면 정토선(淨土禪)을 가르쳐서 선정쌍수케 하라. 모든 종교는 서로 돕고 서로 장려하며 비방하지 말라.
『너는 그르고 나는 옳다』, 『너는 낮고 나는 높다』라는 것은 비방이니 이것은 서 로를 멸하게 할 뿐이다. 부처님의 8만 4천 법문, 모든 가르침이 다 진실하니 수행하 는 자는 사(邪)를 정(正)으로 귀의시키고, 마(魔)를 도(道)로 변하게 하고, 작은 것 을 크게 만들어 서로 돕고 사랑하며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잇거라. 이제 너는 속히 돌아가야 하느니라.“
내가 여러번 감사드리고 길을 나서자 다리 아래의 연꽃이 허공을 박차며 날아가기 시 작했다.
12. 회리인(回利人)
내가 돌아올 때는 앞에서 보았던 절, 보살, 사람, 천인을 보지 못하고 단지 극락에 서 20시간을 보낸 것만 기억났다. 그때 내몸은 하나의 돌 위에 앉아있음을 알았다.
오래지 않아 날이 새고 정신이 깨어나자 내가 하늘을 향해 삼배한 후 소리치고 곡하였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후 이십여리 쯤 산에서 내려와 적수가(街)에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날이 1973년 4월 8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그마치 5년 5개월의 시간이 지난 것이었다.
깨달은 자는 보살, 이루지 못한 자는 중생,
불법(佛法)에 인연(因緣)이 있어서 연을 만난자는 제도되느니 나는 이제 허운 노화상의 뜻을 이어서 널리 인연이 있는 중생(衆生)을 제도할 것이다
원하건대 이 공덕이 일체에 두루 퍼져서 우리 중생들이 다 성불할 지이다.
법교양발원문(法供養發願文)
佛ㆍ法ㆍ僧ㆍ三寶에 歸依 하오며
今番 서울 廣津區 廣莊洞 韓範洙 張順英 卿仁, 定勳 家族一同은 관정대법사 招請 大法會 回向을 하면서 法供養을 올립니다.
이 因緣功德으로 상세 선망 부모 형제자매 질손 일체 친족등 각 열위 영가와 유주무주 일체 애혼고혼 각 열명 영가는 왕생극락하시기를 발원하오며 저희 대중은 다생에 쌓인 罪業이 消滅되고 世世生生 부처님의 加護가 있으시길 發願합니다.
첫댓글 소생이 얼마전 올린 "지장경"을 통해 탱이들 께서 지옥의 모습과 중생들이 받는 업보에 관해 다소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소생은 지장경을 읽을 때 마다 "나쁜짓 하면 안되겠구나" 하며 착하게 살것을 다짐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디다. ㅋㅋㅋ 이번에 올린 "극락세계유람기"는 2,500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하신 경이 아니고 현대에 우리와 함께 지금도 생존해 계시는 중국의 어느 스님의 경험담이라 한층 실감이 납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탱이들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극락세계를 자세히 묘사한 "불설아미타경"에는 극락의 전체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지만이 유람기에 처럼 세세하게는 물론 나와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