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승리편 16)
가나안을 향해 돌진하는 하늘의 용병 되게 하소서 사망의 물결이 뒤넘이치는 도탄 중에 있는 저희 인간들은, 이 땅 위에 긍휼의 한 날을 펴시기 위하여 기나긴 세월 동안 수고하고 억울함을 당하시면서 싸움의 역사를 섭리해 나오신 아버지 앞에 면목을 세울 수 없사옵고, 아버지께서 믿을래야 믿을 수 없는 죄인들인 것을 깨닫게 되옵니다. 이제 애급고역과 같은 6천 년의 역사를 해방시키시옵소서. 영광의 한때와 한 날을 약속하심을 감사하옵니다. 수많은 선지선열들로 하여금 먼저 피눈물의 길을 걷게 하시어 갈 길이 이렇다 하고 그 가야 할 방향을 지시한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음을 저희들은 역사를 통하여 잘 알고 있사옵니다. 긍휼의 아버님이시여! 사랑의 아버님이시여! 자비의 손길로 이 땅을 붙드시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저희들이옵니다. 불충하고 불비한 모습들이오나 당신의 긍휼함을 흠모하고 당신의 사랑이 그리워 아버지 존전에 나왔사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탄식과 슬픔이 남아 있는 이 땅에서 생을 갖고 있는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현실의 생활에서 허덕이고 있는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하늘의 심정을 가지고 염려하는 자가 있다 할진대, 이 땅을 눈물과 슬픔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옵니다. 또, 하늘을 위하여 통곡하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원컨대 그와 같은 심정에 사무쳐 가나안 복지를 소망하는 애급고역 노정과 같은 육천 년 시련 역사의 탄식권을, 아버님, 제거시켜 주시옵소서. 인간은 바라고 믿고 따라 나왔사옵니다. 가는 길이 고역의 노정이었사옵고, 가는 발걸음이 슬픔을 재촉하는 것임을 알고 있사오나, 원한의 타락 행위를 저지른 인간인 고로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사옵니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는 인간은 하늘의 약속을 알고 안 그날부터 이 사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허덕였지만, 오늘날까지 사탄 휘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또한 그 중에 누구보다도 저희 자신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살기 위하여 오로지 살아 계신 아버지를 불러야 할 때가 되었사옵고, 섭리의 뜻을 세우신 아버님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는 아들딸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사오니, 불비한 자신을 원망하고 미비한 자체를 탄식하고 불충한 자신을 치면서 오늘도 내일도 그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허덕이겠다는 간곡한 심정이나마 갖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이시여! 이스라엘 60만 대중이 바로 궁중을 탈출할 때에는 기쁨의 환호성이 하늘에 충천하였사오나 그 뒤에 바로의 병거가 따르게 될 때에는 탄식하고 하늘을 원망하였던 선조들의 발걸음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 나설 때 기쁨의 심정이 있사옵니까? 그 심정에 반하여 하늘을 원망하는 심정이 커질까봐 두렵사옵니다. 어떠한 곡절과 어떠한 슬픔이 부딪치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원수들이 죄악의 구렁텅이를 파놓고 기다릴지라도 꾸준히 싸워 하늘의 정병다운 절개를 상실치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가는 길에는 산고개도 있을 것이요, 자갈밭도 있을 것이요, 황무지도 있을 것이요, 원수들이 저희들을 노리는 때도 있을 것이오니, 이미 각오한 결심으로 모든 것을 개의치 아니하고 오늘도 내일도 싸움의 일로를 개척하고 약속한 가나안 땅을 해방할 때까지 그 마음 마음에 책임을 느끼고 돌진할 수 있는 하늘의 용병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195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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