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엔 레드, 생선엔 화이트와인 고집? 와인 초보자군요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40)
얼마 전 한 대형마트에서 저가의 칠레 와인 백만 병이 며칠 새 다 팔렸다고 한다. 싼 가격도 한몫했겠지만 한국에서도 와인이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폭탄주 회식 자리가 제법 있었다. 이제는 저녁 회식도, 술 문화도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 토카이(Tokai), 알마비바(Almaviva), 돔 페리뇽(Dom Perignon) 등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신비스러운 이름에 값이 좀 나가는 명품 와인들이다. 와인의 주산지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캘리포니아,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등 기후가 온화한 곳들이다.
한국에서도 와인이 대중화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폭탄주 회식 자리가 제법 있었는데 이제는 술 문화도 바뀌고 있다.
포도나무가 추운 날씨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영하 3도만 되어도 싹이 얼고 수확이 크게 준다. 한파에 습기와 바람이 겹치면 포도나무는 못쓰게 된다. 포도는 물과 햇볕, 토양의 조화로운 산물이다. 명품 와인이란 이 세 가지 요소 외에도, 정성스러운 손길과 참나무통에서의 오랜 숙성 여부에 좌우된다.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은 "우리 앞에 놓인 와인은 저마다의 풍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세계 곳곳의 포도밭, 품종, 기후, 숙성방법, 얽힌 얘기 등을 알면 알수록 깊이 즐기면서 맛볼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와인을 제대로 맛보려면 눈 코 입의 감각이 필요하다. 먼저 와인잔을 높이 들어서 와인의 빛깔을 관찰한다. 농도, 색조, 투명도를 보는 것이다. 다음에는 냄새를 맡는 일이다. 코밑에 잔을 대고 향을 느낀 후, 와인잔을 흔들어서 소용돌이를 만들어 그 향을 다시 맡는다. 마지막 단계로 입에 넣고 4~5초 동안 머금고 있다가 아주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백만장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와인을 그들처럼 즐길 수는 있다고 한다. 값비싼 명품 와인이 아니라, 착한 가격에 최고의 와인을 기분 좋게 즐기라는 말이다. 와인 전문가이자 작가인 마크 올드만(Mark Oldmann)이 소개하는 최고의 와인 즐기기(How to Drink Like a Billionaire) 방법을 알아보자.
시인 폴 베를렌은 "우리 앞에 놓인 와인은 저마다의 풍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세계 곳곳의 포도밭, 품종, 기후, 숙성방법, 얽힌 얘기 등을 알면 알수록 와인을 더 깊이 즐기면서 맛볼 수 있다.
와인의 맛은 값과 비례하지 않는다. 비싸야 좋은 것이 아니다. 일정한 레벨을 넘어서면 비싼 와인이란 희소성, 비하인드스토리, 등급에 따르는 사치세(Luxury effect)일 뿐, 맛에 차이는 크지 않다.
와인을 고르는 첫 번째 방법은, 유명한 와인을 피하는 것이다. 유명세 때문에 비쌀 뿐, 맛이 값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프랑스산 값비싼 샴페인보다 13~20달러 정도의 미국이나 스페인산 스파클링 와인 맛이 절대 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생산지역이 아니라 제조자(Producer)라는 것이다.
두 번째 팁은 발음이 어렵거나 복잡한 이름의 와인이 의외로 괜찮고, 값도 비싸지 않다고 한다. 그 어려운 발음 때문에 와인 판매상이나 레스토랑에서 주문·유통을 꺼리고 소비자도 잘 찾지 않아, 맛에 비해 억울한 대접을 받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와인에 관한 일반적인 법칙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붉은 육류에 레드와인, 흰색의 생선에는 화이트 와인처럼 와인의 '컬러코드'다. 화이트 와인은 차게 해서 마시고, 레드 와인은 상온에서 마신다. 화이트 와인 잔은 좀 좁고 긴 모양의 잔, 레드와인은 좀 크고 둥근 잔이 좋다는 등등의 것들이다.
와인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즐기기 위한 좋은 방법이겠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흔한 것이 '오래된 와인이 좋다'는 속설이다. 오래 숙성시켜서 좋은 와인은 전체의 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은 너무 오래되면 기포가 생기고, 맛이 시어버리거나 침전물이 생긴다.
또 음식 궁합도 지나치게 따지지 말라고 한다. 대부분의 와인은 어떤 음식과 먹어도 무방하다. 요새는 세계 곳곳에서 생산된 좋은 와인과 음식이 많다. 이 나라 음식에 저 나라 와인도 좋다. 멕시코 대중음식 '엔칠라다(Enchilada)'에 보르도 와인을, 중국음식 동파육에 샴페인을 마셔도 괜찮다.
미각의 궁합은 주관적인 것이다. 그런데 와인의 'ABC 법칙'에 얽매이는 것은 초보자티를 내는 것이다. 백만장자처럼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미각과 취향대로 즐기는 것이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고집부리지 말자.
오래된 와인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 오래 숙성시켜서 좋은 와인은 전체의 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은 너무 오래되면 기포가 생기고, 맛이 시어버리거나 침전물이 생긴다.
음식점에서 와인을 테이스팅할 때도 너무 아는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와인이 좋다, 안 좋다' 간단히 말하고, 혹시 맛이 이상하다면, 바로 퇴짜 놓기보다는 종업원에게 '한번 마셔 보실래요' 한다면 상대를 배려하는 좋은 매너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산 와인 중에 비싼 것이 많다. 소득수준이 높고 인건비가 비싸면 와인 값도 비싸기 마련이다. 그런데, 편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저녁에 반주로 한두 잔씩 하는 경우에 굳이 값비싼 와인을 마실 필요는 없다. 그런 경우에는 요새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칠레, 아르헨티나, 스페인, 포르투갈 와인이 값도 적당하고, 풍미도 괜찮다.
백만장자처럼 와인을 즐긴다는 것은 값의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하게' 와인을 마시라는 것이다. 와인은 풍경, 음식이 함께 해야 제격이다.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석양이 질 무렵, 푸른 바다를 굽어보는 해변가 높은 언덕 카페. 그곳에서 색다른 요리에 그 지방 특산 와인을 마시며 붉은 노을을 감상해보면 어떨까.
[출처: 중앙일보] 고기엔 레드, 생선엔 화이트와인 고집? 와인 초보자군요
첫댓글 와인은 딱 서우 스타일~~!!!
막걸리아니였남? 이랫다 저랬다 죽끓듯혀
나이들면 시타일도 조석으로 바낀다든데 ㅎㅎㅎ
@위너 이구, 눈에 뵈는게 막걸리 뿐이니 그렇지요....ㅎ
글타고 암때나 와인 찾으면 미움받는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