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오늘 벨기에가 어떻게 준비해서 나왔냐는 논외로치고
일본의 경기력만 보면 경이로웠어요
졌잘싸냐 아니냐 논쟁도 있지만
일본이 한국 상대로 반대로 한국이 일본 상대로
비슷한 전력의 라이벌들끼리 붙어서
2대0 앞서다가 3대2로 뒤집히면 진짜 속뒤집어지고
팬들과 언론에게도 융단폭격을 맞겠지만
이건 시작부터 벨기에가 전력에서 훨씬 앞선다고 평가받았음
그런 팀을 상대로 어쨌든 탈락 직전까지 몰고간건
일본 입장에선 졌잘싸라고 해도 무리는 아님
그리고 본문
역대 월드컵의 성적과 패턴을 보면 대한민국과 일본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나는 패턴이 있는데
한국은 전쟁직후 참가한 54 스위스 월드컵은 빼고
네덜란드전 5대0 마르세유 참사도 있었지만
한수위의 적을 상대할때는 가진것 이상의 그 무엇가를 발휘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음
이걸 일컬어 한국축구하면 떠오르는 걸 투혼이라고들 하죠
멕시코 대회 이탈리아전 2대3 석패
미국 대회 스페인전 2대2 무승부 독일전 2대3 석패
프랑스 대회 벨기에전 1대1 무승부
한일 월드컵은 모두들 다들 아실테고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 1대1 무승부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2대0 승
우리가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은게 98년 멕시코전이 처음임
그 전에는 그럼 왜 항상 골 먹고 따라가는 패턴이었냐면
처음엔 그냥 다들 얼어서 쫄고 제 실력을 발휘 못하다가
전반 끝나고 후반이 되서야 다들 몸풀리고 긴장도 풀리면서
그때서야 상대에게 강하게 저항하는거죠.
그리고 한국축구하면 수비불안 수비집중력부족 이런 문제점들은 계속 지적되어 오지만
실점률만 보면 맞는말이예요
근데 역대 월드컵에서 극장골을 먹힌적이 90 이탈리아대회 우루과이전빼고는
라스트 미닛 실점이 없습니다
경기 이미 다 넘어간 상황인 멕시코전 네덜란드전 아르헨티나전은 후반 40분 이후에 골 먹혔지만요
이게 무슨 소리냐면 경기양상이
팽팽하면 버티는 힘이 우리한테 있다는 얘기예요
한국축구하면 막판 집중력 저하 이런게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통계를 보면 팽팽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뒤로 갈수록 더 저항하고 집중력이 좋아진다는걸 알수있죠
역대 월드컵에서도 역전패 한적은
멕시코전 그 유명한 하석주 퇴장이 나온 그경기외에는 없었습니다
확실히 지키고 버티는 힘이 있다는 말이죠
이에 비해 일본은 확실히 보면 자기축구는 합니다
처음부터 쫄지는 않죠
이게 심리적으로 케어를 받는건지 기본기에 자신이 있는건지는 몰라도
근데 오히려 자기 축구하면서 상대를 몰아붙이기도 하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딸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06년에는 호주전 극장패 브라질전도 역전패에
14년 코트디부아르전 역전패
이번 벨기에전 역전패까지
우리보다 월드컵 4번이나 덜 나온팀이 역전패는 훨씬 많습니다.
이걸보면 일본이 막판 뒷심이 좀 부족하다는걸 알 수 있죠.
월드컵 경기 참 수십년간 봐왔지만
대한민국과 일본 이 두팀의 성향은 참 흥미로우면서도
세대가 바뀌어도 그 DNA가 이어지는구나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그래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일본 니네 볼은 이쁘게 잘찬다 기본기도 좋다 그리고 잘한다 무시할 팀이 아니다
그리고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 힘도 있다
하지만 뒷심이 약하다 자기축구를 끝까지 가지고 갈 체력? 끈기? 이런게 좀 아직은 부족하지 않나 싶구요
반대로 우리는
초반에 좀 불안하고 답답하다
근데 왜 꼭 보는사람 쫄리게 몇대 맞아야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물고 늘어지냐
그래도 끝까지 보면 먼가 보는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감동이 있는 축구를 한다
허술할거 같지만 막상 뒷심이나 막판 집중력이 대단히 좋은 팀이 우리 대한민국이다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가까운나라인데 이렇게나 다른 축구하는거보면 참ㅋㅋ 신기하네요
인정합니다
맞는말인듯 ㅋㅋㅋ
아까 글도 썼지만 사실 오늘 일본 결정력은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듯 해요.
그정도 찬스에서 골 난다는게 쉽진 않은데
우리나라는 끝나기전까지 끝난게 아니죠
일본은 한번 밀리면 회복이 쉽지 않구요
기분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