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깊은곳에서 일찍 꿈꾸어본 풍경 하나...
오랫동안 동경 해 오던 여행의 시작은 미지의 섬 이었다.
30 여년전 대학교 졸업여행을 제주도로 갔었다.
부산에서 12시간 페리호를 타고 새벽 6시..바다에서 일출을 보며
도착 했던 제주도의 환상적인 풍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일주일 동안 섬에 머무르며 생애 처음으로 첫사랑에 마음을 빼앗기듯
여행의 맛과 멋에 현혹 되었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채워진 청춘의 시절,
제주도 여행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무심재 여행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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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척의 배를 빌려 타고 처음으로 가 본 무인도~차귀도
모든 '떠남" 은 영화의 예고편 처럼 언제나 설레고 기대감으로 충만해 진다.
행여 기대감이 채워지지 않더라도 이미 행복 했으니 잃을것은 아무것도 없다.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차귀도~
낚싯배를 예약 해 놓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섬,
우리는 억새가 무성한 섬 일주를 끝내고 언덕에 앉아 돌아갈 배를 기다렸다.
무인도의 고즈넉한 풍광에 매료 되어 예정된 시간에 오지 않던 배가 오히려 고마웠다.
"이 섬에 더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덤으로 주어 감사"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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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오름
저녁하늘에 가장먼저 떠오르는 샛별처럼
제주의 서쪽에 외로이 떠있다 해서
"새별오름" 이란다.
석양무렵 새별오름에 오르는 친구의 실루엣이 쓸쓸하다.
누구나 한가지 정도는 아픔을 안고 걷는 길...
친구야! 아플때 위로가 되어 주지 못해 미안해!
이젠 아프지마!
아프더라도 조금만,
나눌 수 있을 만큼만...
외로움과 우울, 환희와 감사함이 공존하는 해질녘 시간,
초저녁 떠오른 초승달과 샛별, 바람은
제각기 삶의 애환을 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영원한 위로가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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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은 정제 된 언어 이다.
억새, 바람 ,부드러운 능선들...
마음 속 이정표 따라 오름으로 간다.
어느 누구도 탐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
내 그림자 까지 정화 시키며 자연이 그려놓은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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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구름 속으로 숨어들어 은빛억새를 만날 수 없었다.
빛을 잃은 억새는 가을 들녘 바람에 순응하며 정처 없는 여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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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젖무덤 같은 오름들이 어둠에 젖어 들고 있다.
오름의 억새길에서 정처없이 헤매이다가 어둠이 내려와도 두렵지 않다.
어떤 상황 에서도 철없는 어린아이 처럼 즐거운것은 친구들과 무언의 소통을 하며
넓은품으로 감싸 안아주는 대자연에 동화 되어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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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근처에 숨어있는 한대오름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지 지나는 산객들은 거의 없다.
숲의 나무들도 거의 원시림이다.
3~4 시간 정도 트레킹을 하는 도중 일행과 떨어져 몇 명이 길을 잃었다.
선생님과 전화도 불통이 되고 그자리에서 기다리다가
커피님 핸드폰 으로만 통화가 되어 다시 길을 찾았다.
길을 잃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금 이순간, 환희심 으로 충만할뿐...
다 비워져 풀솜처럼 가벼워진 마음은 청 빛 하늘에 걸려 있는 구름까지도 닿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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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을 바꾸어 억새 밭으로 가기로 했다.
수산리 억새 들판을 헤메이다가 새장 안의 새처럼 철 창에 갇혔다.
담을 넘어갈 궁리를 하다가 선생님이 어디선가 사다리를 구해 오셨다.
길 없는 길을 걷다가 담을 넘는 것은 무심재 여행에서 이미 익숙한 일이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사다리를 타고 넘어가도 마냥 즐겁다.
어느 여행길에서 사다리를 타고 가시 철조망을 고개숙여 지나 다닐 수 있을까?
언제나 새로운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흥미로운 여행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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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20코스 세화리 해변가...
따래비 오름으로 가야 하기에 오래 걸을수 없었던 세화리 올레길
바다의 풍광이 아름다워 머물러 있고 싶었던 곳...
아쉽지만 여행수첩에 다음의 숙제로 메모 해 두고 해변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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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래비오름
제주의 오름들은 제각각 예쁜 이름들을 갖고 있다.
동쪽의 모지오름과는 시아버지, 며느리 형국이라 하여
땅하래비로 불리다가 때래비 오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길없는 길을 만들어 가시밭길을 헤치고 올라간 따래비 오름,
곧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먹구름이 휘장처럼 드리워져 있다.
정상에 오르니 우리가 올라왔던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고로움의 선물처럼 제주의 시원한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자연이 연출한 오름의 곡선들과 흔들리는 억새에 숨어있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꼈다.
보아 주는이 없어도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오름들..
우리 일행들은 환호성과 감탄으로 보답 해 주었다.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더워져 청정한 바람결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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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15618B474EB5DD0D13)
여행의 끝자락에 비가 내렸다.
부슬 부슬 내려주는 비는 길위의 시간들을 고요 속으로 침잠하게 한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천개의 바람이 되어 흐르던 제주 억새여행"으로
비눗방울처럼 부풀어 올랐던 마음을 내려 놓는다.
내 영혼의 깊은곳에서 꿈꾸었던 풍경 하나는
먼 옛날 페리호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시작으로 아직도 현재 진행형 이다.
로댕의 명언처럼
감동하고 전율하고 희구하며 사랑하기 위하여!
오늘도 나는 길 위의 흐름과 바람이 맺어준 인연들을 그리워 할 것이다.
2 박 3일 동안 제주 억새 여행의 즐거움을 함께했던 무심재 회원님들,
나 만의 색깔있는 무심재 여행에 처음으로 동참해준 대학동창 모임 친구들,
알찬 여행으로 소중한 추억을 은행 잔고처럼 남겨주신 선생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첫댓글 해운님.
결고은 글로 풀어낸 제주도 여행기
제주도는 언제나 짝사랑이지요
은빛억새, 이무도 예측하지 못한 바람,부드러운 능선의 오름...
고즈넉한 풍광의 사진.그리고 음악의 여운 .
머무르다 갑니다.^^**^^
보리님! 안녕 하시지요?
제주의 풍광이 아름다워 기회가 있을때 마다 가보지만
늘 새로움의 마력에 빠지곤 합니다.
"짝사랑 이어도 좋다! 내사랑 제주도"...
오늘 김장 마무리 후 택배 보내고 낼은 배달가요.
그리고 설레는 네팔여행~
기다려집니다. 건강 조심 하셔야 해요!!!
제주의억새여행, 이제는 추억이 되고있는데
해운님 덕분으로 다시 제주로 돌아가봅니다.
차귀도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운해안선.
억새길을 헤치고 오르던 새별오름,
수산리억새밭은 어찌나 부드러웠는지,
친구들과 즐거워하며 여행하던모습이 보기에
아주 좋았지요 ~ ^^*
커피님~ 동행해 주셔서 든든 했지요.
칭구들이 사다리 넘어가고 밤에 오름에서 내려올때
조금 겁이 났지만 첫번째 무심재 여행이 정말 좋아서 추억이 오래 남을거래요.
제게 이쁜언니 있어 부럽다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Agrippa 님!
고맙습니다.
여행이 끝날때까지 회원들 챙겨 주시고 수비대장님
역할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감사 하옵니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정겨운 글 ...
긴 여운을 남기는 음악이
마음에 오래 남네요
올해는 못 갔지만
가을 바람에 일렁이던
억새들의 몸짓이 눈 앞에 선 ~~ 합니다
해운님 ..
허락도없이
위에서 8번째 억새 사진을 대문 사진으로 모셔왔읍니다 ..
죄송합니다 ^^
스스랑님! 안녕 하시지요?
홍대 상상마당에서 향기좋은 커피 나눔~
참 방가웠지요!
사진 가져 가신다면 저에겐 영광 이지요.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해운의 후기,빛 발하네요
정겨운 친구들과의 동행였으니 더욱 좋았겠군요
처연한 노을 걸친 마차푸레 같이 바라 볼 생각에 벌써부터 속 부풀어오릅니디 ^^
구름꽃님 방가 방가~ 뵌지가 언제인가요?
네팔 동행도 방가 방가!
우리의 멋진 여행이 추억 속의 작품으로
남겨지길 기대 해 봅니다.
억새의 출렁임이 아른거리는 시간들...
제주는 언제나 가슴 설레이는 풍경들로 나를 들뜨게 하는 곳이지요
지난 추억을 느끼며 친구들과 함께 했던 벗의 제주여행,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와 반가운 마음으로 님과 함께 호흡을 같이 했습니다
다음 제주에는 함께 할수 있었음 바래는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보고픈 마음 남기며...
와우! 피엘 안뇽? 오랫동안 소식 못전해 안부가 궁금하던차
이곳에서 만나네~
건강관리 잘하고 에너지 아껴 네팔여행 준비 히기루~
군산도 가고팠는데 뺄수 없는 일상으로 동참못해 아쉬워용!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에 머물러 있는 해운
감동의 물결이 억새처럼 사운거려
이 기을 제주를 만나지 못함을 내내 아쉽구려
늘 건강하고 기똥차게 여행하시길 기도함^^
ㅋㅋㅋ
그리고! 보고픈데 군산 못가서 섭섭!
네팔도 못간다니 아쉽궁...
아무쪼록 건강관리 잘해서
그대와 룸메가 되어 기똥찬 여행 할수 있길...
저 개구녕 또 넘구 가네...
울 여행에서 개구녕 , 월담, 없으면 무슨 재미 ?
한참 못밨네..
무무 안뇽? 오랫만 이네요!
선생님과의 여행은 개구녕, 월담 단골 이지요.
그래도 잼나요~
올해 안에 볼수 있을까?
여전히 여행 잘 다니시는 데... 여행길에서 뵌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갈대가 너울너울 춤추는 제주의 오름 그리웠었는 데 ... 님의 후기로 잘 달래었습니다.
시간 주셔요 ~~맛있는 커피 신세진 것 저도 좀 갚아 보게요 해운 님 !!!
와우! 베스트님 방가워요!
소담님께 전시회 소식 들었어요. 추카추카!!!
저도 지금 이지역에서 매년하는 회원전 하고 있어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
저두 베스트님과 맛난커피 그립답니다!
츄카~츄카 드립니다. 좀 만 가까우면 가보고 싶네요 ~~~
그랬군요~~~더더욱 특별했을 해운님의 제주여행~~
"이 섬에 더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덤으로 주어 감사" 하다고..그래요,이 기분 저두 갖고 싶은 기분~~
못 가 본 차귀도 그림,넘 멋져요~
새별오름으로 달 따러 가는 칭구분 사진 ,전 넘넘 아름다운데요~~
많이 바뿔 해운님이죠? 좋은 현상이라 많이많이 부럽부럽~
네팔 행도 부럽부럽~ 님의 부지런함과 뜨건 맘도 부럽부럽~~~~^0^
덴무님! 방가방가~ 더웠던 8월 봉화 오지 트래킹후 못뵈었네요.
지난해 제주에 동참해 화순 바닷가에 "덴무"라고 모래위에 그린그림~
벌써 아련한 추억속의 장면이 되었네요.
다들 부지런히 바쁘게 사는데 왜 나만 바쁜척 하는지 "나도 몰라"ㅋㅋㅋ
무심재여행으로 가을여행 부지런 다니는 덴무님~
나도 부럽 부럽!!!
내가 먼저 다가가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들...ㅠㅠ
왠지 모르게 늘 그리운 제주 풍경들!!
해운님의 멋진 사진과 후기로 위안받고 갑니다.
네팔 여행 떠나기전 뵐 수 있겠지요? !!~~~ㅎ
자스민 같이 가는줄 기대했다가 동참못해 아쉬웠지요!
누가 부른다면 언제든 떠나고픈 제주도~
이번여행도 특별 했답니다.
네팔가기전 볼수있으면 방가울텐데~
백상현 "아호이 아호이" 사서 잘 보았어요.
좋은책 소개 해 주어 감솨!!!
언제나 고마워용!
올해 사월부터 무심재 여행 다니면서 담넘기, 없는 길 만들어서 가기.. 등등.. 체험하면서 스릴과 즐거움 가득했는데..
제주도에서 있었네요..ㅎ
사진 잘보고 갑니다..
지평선님~ 무심재 여행은 계획 되지 않은 체험이 있기에
더욱 재미있고 즐겁지요~해외여행에서도 낯선 골목 헤메고 다닌답니다.
흔적 남겨주심~ 감사드립니다.
해외에서도요!!
꼭가봐야겠습니다..ㅎㅎ
길 없는 길.
그 길을 걷는 님들도 그려지고,
7대 자연 경관이 말해주듯 아름다운 제주 풍경입니다.
음악도 그렇고 심미안에 감탄입니다.
엇모리님~상상마당 전시회때
다음날 가게되어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요.
멋진 작품~ 다시한번 추카추카!
언제나 격려의 댓글 고맙습니다.
연못속에서 나무도, 나뭇잎도
바람따라 휘휘도는 풍경이
눅눅한 가슴을 마구마구 저어놓고
어디든 떠나라 합니다.
가을 제주,
차귀도의 상큼한 바람결, 억새들의 군무... 그리워집니다
뜰채님! 안녕 하시지요?
봉화 트래킹때 계곡 물속으로 풍덩!
그 열정에 감탄 했답니다.
멋진여인!!!다시 만날날 기대 할께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