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스승의날
출처 한국경제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1492871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게 신기해서 노래의 대상이던 은사들을 한 분 한 분 생각해 본다. 초·중·고 담임만 따져도 열두 분이다. 자상한 분보다 ‘사랑의 매’를 날린 선생님들이 더 기억에 남고 뵙고 싶기도 하다. 한국이 인재 강국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도 교단의 힘이 컸다. 때론 훈육 차원을 넘는 억울한 체벌도 있었지만 학교 일은 학교에서 끝났다. 요즘 같으면 학생 인권 침해로 큰 소동이 날 일이겠지만 그땐 그랬다.
2010년 경기교육청이 처음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다. 그 이듬해부터 광주·서울·전북이 뒤를 이었고. 충남·제주교육청은 2020년대 들어 조례를 제정했다. 일제와 군사독재 잔재가 남아 있는 학교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진보 진영의 주장이 반영된 학생인권조례 시행 후, 조례가 교권 침해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해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던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이 불을 붙였다. ‘교권 보호 5법’이 개정됐고 올해엔 충남과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선생님들 마음의 상처는 여전한 듯하다. “달라진 게 없다”는 탄식도 들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설문조사에서 전국 교원 1만1320명 중 19.7%만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2016년 52.6%와 비교하면 반토막도 더 났고 역대 첫 10%대의 최저치다. 최근엔 수학능력시험 6등급도 교대에 합격, 교직 인기가 추락했음을 보여준다는 호들갑스러운 뉴스까지 나왔다.
오늘은 마흔세 번째 스승의날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옛 가르침이 있지만 ‘선생의 X는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자리라는 뜻이다. 교사와 의사, 공교롭게도 ‘스승 사(師)’자가 들어가는 두 직업이 시험대에 오른 요즘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제자와 환자에 대한 사랑만큼은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정태 기자 inue@hankyung.com
빛명상
스승의 날이 되면
흰 백합화와 붉은 장미, 두 종류의 풋풋한 색깔을 지진 카네이션 사이로 간간이 물망초 작은 흰 꽃이 어우러진 꽃바구니. 스승의 날이 되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꽃 한 아름을 보내는 소녀가 있다.
늘 이맘때 즈음이면 성모님께 정성 어린 꽃바구니를 올리시던 생전 우리 어머님의 모습이 그리움으로 피어오른다. 소녀의 아리따운 마음과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아 세 줄기의 큰 빛VIIT이 내린 칠곡 성당 제단 앞 성모님께 올렸다. 올해의 꽃바구니를…!
‘스승의 날’을 맞아
곳곳의 수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크고 작은 고마움도 함께 담아 올린다.
세 줄기 빛VIIT기둥이 내린 칠곡성당 성모님께 올해의 감사 꽃바구니를 올리며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66-67
격언 외우기 숙제
보이지 않으면 Out of sight
마음에서 멀어지고 Out of mind
마음에서 멀어지면 이 세상에서도
잊혀지는 것 빛VIIT의 나라에서도
※ 중학교 2학년 때 노창수 영어 선생님이 내주신 격언 한 가지 외우기 숙제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4
각설이 친구
학교에 가면 한 학급에 70-80명씩이나 되는 아이들이 콩나물처럼 들어차 대체 수업을 하는 것인지 노는 것인지 분간하지 못 할 때도 많았다. 담임선생님조차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우지 못 하시고 출석부 없이는 누가 자신의 반 학생인지조차 확인 할 수 없었다.
점심 시간이 되면 반 이상의 아이들이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들어올 땐 모두 배가 복어처럼 볼록해져서 돌아왔다. 점심 도시락 대신 우물물로 배를 가득 채우고 말이다.
내 짝은 그런 형편의 친구들 보다 더한, 매끼 밥을 빌어먹는 각설이였다.
“경식아, 너 재밌는 노래 또 불러봐, 그 노래 참 우습고 좋다.”
“좋기 뭘 좋노? 광호 네가 부르라 카이까 또 한 번 불러 본데이, 어얼씨고씨고 들어간다아아아~ 저얼 씨고 씨고 들어간다아아,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아~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내가 경식이에게 재미있는 노래를 불러 달라고 청하면 경식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눈을 질끈 감고 책상 위에 바가지를 둘러엎어 연필로 장단을 쳐가며 각설이 타령을 불러 댔다. 그런 경식이의 노래와 익살에 모든 친구들이 배를 움켜잡고 깔깔거리면 경식이는 더 신이 나서 목청을 높였다. 그런데 그 구성진 노랫가락 속에는 무언가 모를 애달픔이 담겨 있었다.
사실 경식이는 공부보다 각설이 타령을 잘 부르는 것이 더 급했다. 얼마나 슬프고 애처롭게 타령을 하느냐에 따라 얻어먹는 밥의 양이 달라졌다. 그래서 그 친구는 내가 청하지 않아도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부르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배짱 좋고 여유만만 하던 각설이 경식이도 매월 말만 되면 풀이 죽었다. 그 때만 되면 어김없이 선생님으로부터 월사금 독촉을 받기 때문이다.
“인석아, 받을 때가 없어도 일단 나가! 어디 가서든지 빌려오란 말이다. 너 벌써 석 달 치나 밀렸어. 이젠 더 사정을 봐 줄래야 봐줄 수도 없어!”
“없는데 어떡하는교? 먹고 죽을라캐도 돈 땡전 한푼 업심더, 쌤요.”
이때만 되면 스승과 제자의 사이는 집세를 받는 주인과 하숙비를 독촉 받는 하숙생 꼴과 다를 바 없었다. 그래도 이 시절에는 혼내는 사람이나 혼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모두 안 된 것도 마음 아플 것도 부끄럽고 미안할 것도 없었다. 그만큼 다들 가난하고 함께 배고팠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 손이 나도 모르게 그 날 아침 아버지가 주신 월사금이 담긴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그 놈을 만지작거리다 과감하게 월사금 봉투를 경식이 앞에 들이밀었다.
“경식아, 잠깐만! 이거 너 해.”
“이게 뭐꼬? 니 월사금 30원 아인가?”
“일단, 이 돈으로 월사금 내. 난 걱정 말고. 나는 월사금이 밀리지 않았으니 선생님께서 봐 주실 거야.”
“광호야, 니 이래도 돼는 기가? 암튼, 참말로 고맙데이! 정말 고맙데이!”
하지만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선생님은 나를 몹시도 매몰차게 내쫓으셨다.
“이 녀석, 정광호! 넌 형편도 좋으면서 왜 월사금을 안내? 어디다 까먹은 것 아니야? 어쨌든 너도 나가서 빨리 받아와!”
이렇게 해서 나와 내 친구들은 교실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쫓겨났다기보다 신나게 뛰쳐나왔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좀처럼 오지 않는 자유의 시간이 찾아왔기에!
친구들과 신나게 들판으로 달려가는 내게 이미 가방은 오간 데 없고, 옆구리에 찬 자랑스런 수통이 달그락달그락 경쾌한 소리를 냈다. 이 수통으로 말하자면 전쟁 중 군인들이 쓰던 물통인데 어떤 사연인지 우리 집 다락방에 골동품처럼 누워 있다가 내 눈에 띄어 다시금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그 수통은 비가 오는 날이면 시냇가의 붕어로, 오늘처럼 맑은 날이면 메뚜기로 채워져 허기를 달래주는 간식통 노릇을 톡톡히 해 주었는데 덕분에 책보보다 더 소중한 대접을 받았다. 그 수통이 이제는 검게 찌그러진 모습으로 내 방 한 쪽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쫓겨난 후의 이야기를 연결해 가자면, 다음날, 선생님께 월사금만을 드리기가 겸연쩍어 수통의 메뚜기와 꺼내서 함께 드렸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도 못 이기는 척 눈을 흘기시면서 받으시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자리에 들어가 얌전히 수업해라.”
하시는 것이다. 나와 그분의 입가엔 미소가 돌았고 그러면서 이미 어제의 일은 그분이나 나난 없었던 일이 되었다.
비 오는 날이면, 아예 수업을 뒷전으로 하고 선생님 몰래 교실 밖으로 친구들과 뛰쳐나가곤 했다. 다름 아닌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였다.
갑자기 쏟아져 내린 빗물에 학교 뒤 개천이 넘쳐나면 숨쉬기 바쁜 붕어, 미꾸라지, 가물치 등이 그냥 물위로 둥둥 떠다녔다. 아무 요령 없이도 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한참을 신이 나서 옷이 젖는 것도 모르고 고기를 잡고 있노라면 어느새 우리를 혼내기 위해 씩씩거리며 선생님도 옷을 걷어 부치시고 도랑으로 들어와 우리와 함께 고기를 잡고 계셨다.
이처럼 굳이 잘못을 빌고 용서해 준다는 말이 없어도 몸짓과 표정으로서 용서받고 화해하던 그 시절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오늘날 찾아보기 힘든 그 무엇이 있었다. 제자의 부스럼 병이 안타까워 자신의 월급을 뚝 떼어내어 치료비로 보태시던 선생님, 그리고 친구의 월사금을 내준 후, 돈을 다시 받으려는 어설픈 거짓말에 모른 척 하시며 묵묵히 30원을 또 내어주시던 부모님, 그렇게 그 때 그 시절은 모두에게 사랑이 있어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출처 : 빛(VIIT)의 책 2권
행복을 나눠주는 남자 P. 20 ~ 26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이 마음을 다하여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길 기원합니다 .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학회장님,
크신 사랑에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
모두에게 사랑이 있어 아름다왔던 시절...
감사합니다.
초등시절 콩나물 시루 같았던 학창시절, 오전 오후반도 있었지요.
교실과 선생님이 부족했던 그 시절...
그래도 학교일은 학교에서 끝났던 옛 추억과 수고 많으셨던 그리운 선생님들께 감사마음 올립니다.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가르쳐 주시는 학회장님께도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억의 아름다움의 시간
마음에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옛날에는 스승과 제자, 사람들간의 정이 있어서 좋았던거같습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스승의 날 인류의 스승이신 학회장님의 무한한 사랑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회장님 어린 시절의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부모님의 순수한 사랑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간들이 느껴집니다.
요즘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선생님을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승의 날, 감사합니다.
스승의날
모든 스승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옛날의 교실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을 사랑으로 의사는 환자들을 정성으로 돌보는 그런 정신을 스승의 날을 맞아 생각해 봅니다. 학회장님의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추억 함께 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
각설이친구...그때는 모두가 그렇게 살았지요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스승의날 학회장님 어린시절 과 스승과 제자 한마음으로 동심으로 돌아간 빛이야기 감사합니다 ...(())...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빛으로 오신 초광력 감사합니다.
마음이 짠한 각설이 친구의 월사금 이야기~ 경제적 고통을 받는 어려운 친구에게 깊은 사랑을 베푸신 학회장님께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 가득 담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으로 넘쳐나던 시절의 글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사랑이 인정이 넘치던 그 시절이 오늘날에도 어딘가에 함께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