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양봉산업은 밀원식물로서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위치에 놓여있는 아카시아의 감소와 날로 악화 일로에 있는 지구환경 변화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수입자유화에 따른 경쟁력 상실로 국내 양봉업의 장래는 매우 취약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 자유무역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벌꿀의 생산성과 가격에 대한 국제적 비교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벌꿀의 경우 미국, 중국 그리고 베트남과 비교할 경우, 그 가격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는 기후적 조건에 의하여 다른 나라에 비해 채밀기간이 짧은 현실에 기인하다.
○ 현재 자유무역 협정 체결로 인해 벌꿀에 대하여 현행 관세를 유지하기로 하였으나 향후 매년 3%씩 무관세 물량을 증가시켜야 하는 협정을 통해 수입 벌꿀이 국내 양봉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제적 경쟁력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 국내 생산 벌꿀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벌꿀 품질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국내 생산 벌꿀에 대한 성분 및 기능성 표기 방법을 통하여 불량 벌꿀의 유통을 통한 국내 양봉산업의 피해를 방지하고, 또한 국제적 경쟁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 벌꿀을 포함한 양봉산물에는 로얄젤리 (Royal jelly)나 프로폴리스 (Propolis) 등의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은 과거 단순한 감미원료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이러한 양봉산물들이 가지고 있는 항산화능력 등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들이 밝혀짐에 따라서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고, 또한 새로운 생리적 기능을 밝히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지고 있어 양봉산업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 벌꿀을 포함한 양봉산물의 상업화 방법 중 하나로 소밀생산을 들 수 있는데 소밀생산은 자연 그대로의 꿀을 벌집 채로 먹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서구에서는 그 생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소밀 생산이 전무한 상태이다.
○ 현재 국내에서는 아카시아의 개화기간 동안 한 번이라도 꿀을 더 뜨기 위하여 숙성이 덜 된 분리밀을 생산하고 있어 유통 중 산패(酸敗)가 되고 또 인위적으로 후숙 과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후숙 과정을 거치면 HMF (Hydroxymethylfurfural) 수치가 높아지고 벌꿀의 색이 나빠지기 때문에 벌꿀의 등급화가 이루어질 경우 가격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별도의 비용과 노동력이 들어가야 하므로 경제성으로 볼 때도 큰 손실이다.
2. 기술개발의 필요성
○ 꿀벌의 활용과 고품질 벌꿀의 생산기술의 개발은 양봉산업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도출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들어 양봉산업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기반은 노후화 되었으며, 지속되는 기후 변화로 인하여 생산량이 점차 감소됨에 따라 우리나라 양봉산업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또한 WTO 체제 출범과 더불어 수입규제 조치가 완화됨으로써 외국의 값싼 벌꿀의 국내 유통이 국내 양봉산업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양봉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기술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 이에 본 개발은 ‘고품질 양봉산물의 생산’을 통하여 양봉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보다 손쉽게 양봉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지침을 개발함으로써 기술개발의 저변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양봉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
○ 최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성인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방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여러 가지 성인병을 야기 시킬 수 있는 단순당의 섭취에 대한 위험성이 널리 인식되어 설탕의 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감미 물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고 더불어 벌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 미국과 우리나라의 설탕 소비량과 벌꿀 소비량을 비교하여 보면 설탕소비량은 미국의 경우 국민 1인당 45kg, 우리나라의 경우 21kg 정도이고, 국민 1인당 벌꿀 소비량을 미국과 비교해 보면 2001년 기준으로 미국은 1인당 548.8g인 반면에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158.2g으로 미국에 비해 설탕 소비량이 벌꿀 소비량보다 현저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미국인들에 비해 한국인들은 아직도 벌꿀을 식품이 아닌 의약품의 일종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과 같은 서양에서는 벌꿀이 가공식품에 다양하게 응용되는 보편적인 식품으로서 취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 근래 벌꿀의 소비 촉진을 저해하는 것으로 불량 꿀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잔류물질의 문제가 있는 불량 꿀의 유통은 그 어떤 경로를 통하여 유통이 되든지 소비자에게 국내벌꿀에 대한 심각한 부정적 작용을 하므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며 기능성으로 평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국내 생산 벌꿀이 수입 꿀과의 차별화를 유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벌꿀의 다양성과 우수한 벌꿀 자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
○ 소밀 생산은 분리밀 생산에 비하여 일손이 많이 가고 실제 꿀의 수량은 적지만 숙성된 꿀을 수확할 수 있고 위생적이며 벌꿀 특유의 향을 자연 그대로 간직할 수 있어 서구에서는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소밀생산에 대한 기술이나 생산농가가 전무한 실정이라 소밀생산 기술개발과 교육 지침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 이에 본 연구는 고품질의 소밀생산을 위한 기술 및 그 활용법을 개발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3. 연구개발의 목적과 범위
가. 기술개발의 목적
(1) 고품질의 벌꿀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방향과 감미가 우수한 기능성 벌꿀 소밀생산 (2) 사회적으로 신뢰도가 저하된 벌꿀에 대한 새로운 생산 방법의 기술개발로 인한 신뢰도 회복 (3) 별도의 채밀 작업이 필요 없는 단순화된 생산기술 (4) 숙성된 고품질의 벌꿀 생산 (5) 채밀시 육아권에 있던 유충이 빠져나오면서 봉군 세력의 약화 방지
나. 기술개발의 범위
(1) 소밀생산 가능 봉군 양성 (2) 소밀생산 소비광 제작 (3) 소밀용 소초 개발 (4) 소밀용 계상 개발 (5) 소밀 저장법 개발
○ 소밀이나 분리밀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유밀기에 봉군의 세력이 강하고 외역벌의 수효가 많아야 한다. 소밀 생산용 봉군의 세력은 유밀기 중 더욱 왕성해야 한다. 대유밀기에 봉군의 세력이 왕성하면 소밀의 완성이 신속하고 따라서 깨끗한 소밀이 생산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소밀의 완성이 지연되고 깨끗하지 못하다.
○ 그러므로 소밀 생산에는 강군이 사용되어야 하고 또한 계상에는 일을 잘하는 일벌이 많이 있어야 한 다.
○ 소밀이 완성되지 못한 채 무밀기에 들어서면 소밀이 밀개되지 않으므로 꿀을 급여하여 완성해야 한다. 분리밀과 물을 1 대 1로 혼합한 액을 급여한다.
○ 산란하기 위해 여왕벌이 계상으로 올라가는 수는 드물어 소밀 생산에는 격왕판을 사용하지 않으나 경우에 따라 꿀이 들어있지 않은 소밀광이 들어 있는 계상을 육충실 바로 위에 놓을 때는 여왕벌이 올라와 산란하는 예가 많으므로 이 때는 격왕판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소밀을 생산하는 경우 육충실을 이용해서는 절대로 안 되며 오로지 계상인 저밀실만 이용해야 한다. 소밀 생산에 사용될 계상을 준비할 때는 봉군의 수효를 추산해야 해야 한다.
(2) 분봉의 억제
○ 세력이 강한 봉군이 1개의 벌통 내에 수용되어 있거나 육충실이 봉아와 저밀로 충만되어 더 이상 여왕벌이 산란할 장소가 없을 때는 분봉을 초래하기 쉽다. 분봉열이 발생한 봉군은 모든 작업에 게을러 양봉상 막대한 손실을 면치 못하는 예가 허다하므로 분봉열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는 미리 이를 방지해야 한다. 소밀 생산시 분봉을 방지하지 못한 채 실패하는 예가 많다.
나. 소밀의 생산 방법
○ 소밀은 나무를 일정한 형상으로 잘라 일정한 형태의 광을 만들어 소비를 짓게 하고 여기에 저밀 시킨 다음, 백색의 밀개를 하게 한 것이다.
○ 소밀 생산은 분리밀 생산에 비하여 잔품을 많이 요하고 실제 꿀의 생산량은 적지만 청결, 방향(芳香)과 감미가 있기 때문에 서구인들의 기호성이 높고 현재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1) 소밀 생산에 필요한 기구
(가) 정방형 소밀광 제작
○ 소광은 1개의 상잔과 하잔 및 2개의 측잔으로 서로 이어져 직사각형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랑그스트로우스식 소광 안에 정방형의 소밀광을 크기가 100 mm × 100 mm로 소광 하나에 8개의 소밀이 생산 되도록 하고, 소밀이 완성되었을 때 탈착이 쉽도록 클립으로 고정하였다. 정방형 소밀광은 일정한 용기에 소밀을 담아 개별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개발하였다 (그림3, 4).
그림 3. 정방형 소밀광의 평면도
그림 4. 정방형 소밀광
(나) 장방형 소밀광 제작
○ 장방형 소밀광은 크기가 160 mm × 220 mm의 장방형으로 목적에 따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셀로판지로 포장하여 판매하거나, 대편밀(Chunk honey)이라 하여 소밀을 큰 조각으로 잘라 용기에 넣고 빈 공간은 액상분리밀로 채우는 용도로 한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1등급 대편밀은 소밀 조각이 분리밀 속에 50% 이상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림 5, 6, 7).
그림 5. 장방형 소밀광의 평면도
그림 6. 장방형 소밀광
그림 7. 장방형 소밀생산용 벌통내부
다. 소밀용 소초 제작
○ 소밀생산에 사용되는 소초는 투명하고, 무색이며, 가장 얇은 순수한 밀랍으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 이 소밀용 소초는 일반 육성용으로 사용되는 소초로는 절대 소밀용 소초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초는 파라핀 (Paraffin)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식용으로 씹어 먹는 소밀로는 사용할 수가 없어서 본 과제 수행 중 직접 수집한 채밀 시 밀개된 부분을 이용하여 황납으로 정제한 후 얇게 만든 소초광을 그림 8과 같이 소초 제작기를 이용하여 직접 소초를 제작하여 본 과제에 사용하였다.
○ 소초를 붙이는 방법은 먼저 소초를 소밀광에 잘 맞도록 정밀하게 자르는데, 이를 위해서는 절단상자를 사용하여야 한다. 이 상자는 사용되는 소초의 크기에 알맞도록 정밀하게 소밀광과 똑같게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림 8. 소초 제작기
(1) 소초의 원료
○ 소밀용 소비의 원료는 순수한 밀랍이어야 한다. 시중에는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소초를 제조하는데 파라핀 (Paraffin), 세레신 (Ceresin) 및 기타 여러 가지 유사물질을 밀랍에 섞어서 사용되기 때문에 소밀생산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 밀랍과 다른 물질이 혼합되면 융점이 낮아 벌통 내에서 녹기 쉽고 꿀벌은 이들 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소밀은 벌집 채 입으로 씹어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소초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2) 밀납의 제조
○ 밀랍판은 소초의 인압(印壓) 2~3일 전에 만들어야 한다. 먼저 순수한 밀랍을 용랍기의 내관 양측에 넣고 뜨거운 물을 넣으면서 다시 서서히 끓인다. 밀랍을 녹이는 적온은 74~77℃이다.
○ 한편 물통에 물을 붓고 한줌의 소금을 녹이고 이것을 수조에 넣는다. 이 수조에 연판은 4~5시간 담갔다 꺼내어 수분을 씻어내고 용랍 속에 넣는다. 곧 연판을 꺼내어 수직으로 잡고 용랍이 굳어지는 것을 기다려 다시 냉수조(冷水漕)에 넣고 연판 양면에 부착되어 있는 납판을 박취(剝取)한다. 이렇게 하면 1회에 2매의 납판을 제작할 수 있다.
○ 납판을 제조하는 데 용납의 온도가 지나치게 놓으면 납판에 구열(龜裂)이 생기고 너무 낮으면 미끈한 납판을 제조할 수 없다.
※ 납판의 제조 시 주의사항
○ 연판에 밀랍을 부착시키는 양은 무엇보다 숙련을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몇 번이고 그 적량을 시험하여 습득해야 한다.
○ 밀납액이 부족할 때는 용랍을 더 붓고 같은 양의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다. 용랍은 물에 비하여 가볍기 때문에 밀랍이 물 위로 떠올라 작업상 별 지장이 없다.
○ 연판에 밀랍이 부착하는 경우 비누를 칠한 헝겊으로 씻으면 된다.
○ 연판은 적어도 2∼3개 준비하여 때때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소초 인압법
○ 납판이 제조되면 이것을 소초 제조기의 롤러 사이에 끼워 소방의 모양을 인압하면 된다. 납판은 인압하기 전에 약간의 소금을 탄 38~43℃의 따뜻한 물에 담가 놓는다.
○ 소초기는 적당한 곳에 비눗물 용액을 만들어 솔을 이용하여 롤러 면에 충분히 칠하여 미끄럽게 만든다. 이와 같은 용액을 롤러에 바르는 것은 납판이 롤러에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롤러의 거리는 소초기의 좌우 또는 상부에 있는 나사에 의하여 조절할 수가 있으므로 최초 톱니바퀴에 접해 있는 롤러의 한쪽에 작은 납판을 대고 회전시켜 몇 번씩 조절해 가면서 두께를 결정하여야 한다. 또 다른 쪽은 같은 방법으로 조절하여 양편이 같게 되면 제조 작업에 착수한다.
○ 본 작업은 두 사람을 요한다. 한 사람은 납판을 롤러에 끼우고 기계를 회전시키며 다른 한 사람은 롤러에 부착되어 있는 소초의 한 끝이 떨어지면 이것을 롤러가 회전하고 있는 동안 일정한 곳에 옮겨 놓는다. 이때 인압기가 냉각되면 작업이 늦을 뿐만 아니라 양품(良品)의 초소가 제조되지 않으므로 인압하기 전 인압기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고 실내 온도가 27℃ 정도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롤러는 점차 마찰되어 적온이 유지되지만 실내온도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본 작업은 한번 시작하면 계속해서 예정량을 제조하는 것이 좋다. 제조 중 때때로 비누용액을 롤러에 칠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제조된 소초는 규정된 규격에 따라 절단하고 제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인압기는 뜨거운 물을 부어 깨끗이 씻어야 하며, 회전축이나 톱니바퀴에는 기름을 칠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림 9. 밀납판의 제조 모습
그림 10. 소초의 제조 모습
(4) 소밀을 소초광에 붙이는 방법
○ 소광에 철선을 끼우지 않으면 소비가 완성된 후 저밀이 충만 되어 있을 때 늘어지거나 뭉개지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초를 소광에 붙이기 전에 소광에 철선을 맨다.
○ 이 때 사용되는 철선의 굵기는 22번선 정도가 적당하다. 철선은 시중에 아연으로 된 것을 많이 사용하지만 요즘은 꿀벌 응애를 구제하기 위하여 개미산이나 옥살산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아연철선은 부식되기 쉬워 본 과제 수행 중에는 스테인레스 철선을 이용하였다.
○ 소광 가로쪽으로 4개의 스테인레스 철선을 끼우고 팽팽하게 당겨 맨다. 그리고 본 과제 수행 중 구입한 소초광 제작기를 이용하여 제작하였는데 (그림 11), 이 소초광 제작기는 전기매선법에 의하여 소초를 소광에 붙이는 방법으로 소초에 붙어있는 철선에 전류를 통하게 하여 철선이 가열되어 소초에 묻히게 하는 방법이다.
그림 11. 소초광 제작기
(5) 소밀용 소비의 다량 생산 및 확보
○ 우리나라의 밀원은 연중 계속 이어지는 지역이 드물기 때문에 소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리 소밀용 소비를 확보하는 것이 소밀을 다량 생산하기에 적합하다.
○ 원칙적으로 조소작업은 완전하게 조소시켜 소비를 만들어야 하지만, 월하기 봉군에 사양을 시킬 때 이용하여 소밀을 생산할 때 사용할 신소비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였다. 유밀기가 끝난 다음 월하를 맞이하여 봉군에 사양을 시킬 때 휴식하고 있는 꿀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들 봉군에 소밀용 소초광을 넣어 약식조소(약 48시간 정도 조소시킨 산란을 받지 않고 저밀도 하지 않은 상태의 약 50∼60% 정도 조소된 미완성 소비)를 시킨 미완성 신소비를 다량 생산하여 보관해 두었다가 봄철 유밀기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신소비를 다량 생산하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 월하기 때 사양 시킨 먹이만 먹고 무의 도식하는 꿀벌이 많기 때문에 이들 벌꿀을 적기에 잘 사용하는 것이 소밀생산 경영상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가) 소밀 생산용 약식 신소비의 생산방법
○ 1군에 소밀용 소초광 1∼2매를 넣고 2일 정도 조소시킨 후 끄집어내어 소초광 박스에 처음 소초광이 보관된 상태와 같이 포장 보관한다.
○ 2일 조소시킨 후 미완성 소비를 끄집어내고 다시 소초광 1∼2매를 넣어 조소작업을 계속한다.
○ 봉군 내 기존 소비에 식량이 충분하도록 사양시킨다.
(나) 미완성 소밀용 소비의 사용방법 및 시기
○ 유밀 시기에 기존 소초광을 사용하지 않고 월하기에 조소시킨 미완성 소비만을 소밀용 소비로 사용한다.
○ 봄철 벚꽃이 필 때부터 본격적인 유밀이 왕성하여 소밀 생산이 가능할 때 사용한다.
그림 12. 소밀 생산용으로 준비된 미완성 소비
라. 소밀 생산 계상법
○ 유밀기 때 준비된 소밀 생산용 약식 신소비를 이용하여 계상을 유밀의 정도와 봉군의 세력에 따라 실시해야 한다. 계상 내 소밀 생산용 소비에 2/3정도 저밀되면 제 2의 계상을 그림 13과 같은 순서로 올려놓는다
○ 계상을 올려놓을 때는 이미 벌통에 얹혀있는 계상에 얹어 놓아야 한다. 세 번째 계상을 할 때는 두 번째 계상은 산란권이 있는 벌통 위에 놓고 세 번째 벌통은 역시 맨 위에 놓는다.
○ 이렇게 하는 동안 첫 번째 계상 내에는 저밀이 충만 되고 두 번째 계상 내에는 1/2 정도의 저밀이 충만 한다. 그러나 소밀용 계상을 너무 빨리 하거나 너무 많이 하여 실패하는 예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숙련을 요한다.
○ 네 번째 계상이 필요하면 최상부에 올려놓는다. 소밀광의 저밀이 완전히 밀개된 것은 더러워지기 전에 빼내야 한다. 다음은 다섯 번째 계상을 올려놓고 첫 번째 계상을 빼낸다.
○ 완성된 계상을 빼낼 때는 분리밀을 생산할 때와 마찬가지로 탈봉판이나 훈연을 하여 신속히 행한다.
그림 13. 소밀생산의 계상법
○ 우리나라의 밀원 여건상 밀원이 계속 이어지지 않아 아래의 그림과 같이 소밀이 완성되지 못한 채 무밀기에 들어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소밀이 밀개 되지 않으므로 꿀을 급여 하여 완성해야 한다. 밀개가 안 된 미완성 소밀을 완전 숙성 밀개 시키는 방법은 분리밀 1에 대하여 물 1의 비율로 혼합한 꿀물 용액을 만들어 급여 하여 완성시키면 된다.
그림 14. 정방형 소밀의 밀개과정
그림 15. 장방형 소밀의 밀개과정
마. 소밀의 저장법
○ 한번 파손된 소밀은 다시 ○고칠 수 없으므로 그의 취급이나 저장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소밀계상이 채밀소로 반입되면 곧 각 계상을 훈증할 수 있도록 배열하고 소밀이 완전히 포장될 때까지는 소충의 침해를 받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번씩 훈증한다. 훈증제로는 유황이나 이황화탄소가 가장 적당하다.
○ 소밀을 저장할 때는 습기에 대해서 주의하고 15℃ 이상의 온도에 저장해야 한다. 가장 적당한 온도는 24~26℃ 이다.
○ 습기와 파손을 막기 위해 깨끗하고 예쁜 종이로 포장하여 먼지나 기타 해충의 침해를 막을 수 있는 곳에 저장한다. 소밀의 취급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언제나 손을 깨끗이 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하여 소밀에 지문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지문이 생긴 것은 상품적 가치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본 과제는 고품질 벌꿀이 갖추어야 할 기준을 제시하고, 고품질 기준에 맞는 벌꿀의 생산모델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한편, 고품질 벌꿀의 생산기반을 조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 과제의 결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양봉인 들은 소득을 증대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양질의 벌꿀을 소비할 수 있고, 양봉산업은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본 과제는 벌꿀의 고품질 기준안에 적합한 양봉산물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였고, 생산량 증대를 위한 실험을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고품질 양봉산물의 생산모델을 제시하였다.
2. 연구결과의 활용 및 건의
가.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고품질 양봉산물의 생산기술과 생산모델을 양봉인들에게 체계적으로 보급하면, 소득증대와 양봉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 본 연구의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진국형 품질관리체제를 도입하여 양봉인들이 고품질 양봉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한다.
다. 본 연구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려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꿀벌등록제 제정으로 양봉의 바탕인 꿀벌의 수요와 공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과학적, 합리적 화분매개사업을 국가가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 대규모 단일 밀원을 조성하는데는 양봉인 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며, 지방자치단체가 지방특화 양봉산불 생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양봉인들과 함께 밀원조성에 나서야 할 것이다.
마. 고품질 벌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업계와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