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2년 12월 10일(토) 오전 8시 운양역 4번 출구
2. 코스 : 운양역(4번 출구) ~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 용화사 ~ 하동천생태농원(탐방로) ~ 통진성당(입구 버스정류장)(16km, 약 4시간)
* 참석자 : 문지방, 이재성, 산타전(이상 3명)
경기옛길 강화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 집필 역사지리서 도로고를 기초로 조선시대 6대로중 제6로 강화로를 새롭게 조성한 길(총 4길, 52km)입니다~
강화로는 양화나루를 건너서 양천, 김포, 통진을 거쳐 강화에 이르는 길로 한강의 물길을 이용한 물류 유통, 덕포진과 문수산성 등 외세를 막는 국방, 고려 고종의 여몽항쟁기인 1232~1279년 강화도 고려궁지 파천 및 조선 인조의 병자호란시 강화도 파천 시도 등 유사시 천도지(왕실피난로) 등 다양한 기능을 하였던 길로 현재 48번 국도인 김포대로와 수렴하는 길입니다~
강화길 제3길(운양나룻길)은 김포의 옛 포구와 나루, 한강 물길을 추억하는 길로 예전 강화로는 조선에 있어 한양으로 들어가는 물류유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길이었기 때문에 한강 수로를 따라 많은 나루와 포구가 있었고, 장시가 번성했습니다~
한강 수로는 수심이 얕아서 평저선으로 미곡을 옮긴 후 마포까지 이동했기 때문에 삼남지역에서 올라오는 미곡은 김포의 수많은 나루터에 집결하였는바 김포의 나루는 자연스럽게 사람과 물류, 문화가 모이는 곳이 되어습니다~
지금은 그 옛 모습의 자취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자유롭게 강을 오가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수도권 최대의 생태공원으로 철새를 위한 공간인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에 이르러 한강 하구를 무대로 살아가는 야생 조류도 탐조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길동무님들과 2022년 10월 15일 개통된 경기옛길 강화길 제3길(운양나룻길)과 제4길(한남정맥길)을 동행(同幸) 트레킹하며, 김포의 옛 포구와 나루 및 한강 물길을 추억하고, 문수산성에도 오르고자 합니다~
오전 8시 경 길동무님들과 함께 운양역 4번 출구 강화길 제3길 운양나룻길 안내판으로 이동해 인증샷을 남기고 차로를 건너 약 1.1km 전방의 김포 한강 야생조류생태공원을 향하여 힘차게 트레킹을 출발합니다~
철새를 위한 공간인 ECO PARK 김포 한강 야생조류생태공원에 이르러 전망대에 올라 생태공원의 엄청난 규모에 살짝 놀라고, 공원 들판에 헤아릴 수 없게 많이 앉아있는 쇠기러기들과 풍광을 감상합니다~
김포 한강 야생조류생태공원은 수도권 최대의 생태공원이자 철새를 위한 공간으로 2016년 아시아 도시 경관상 수상하였는데 이 곳은 한강, 임진강 그리고 서해바다가 만나 이어지는 지리적 특성으로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325호 개리, 235호 저어새(전세계 약 3,300마리) 등 약 90종, 10만여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지역이며, 한강변에 펼쳐진 푸른 습지와 넓은 들판을 따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곳은 사람이 아닌 철새가 주인인 공원으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공존의 원리와 마음의 치유가 가능한 공간입니다~
경기옛길 강화길 스탬프함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생태공원으로 내려가 넓은 공원을 가로지릅니다~
제방길에 올라 맨발로 걷는 선형공원 황톳길을 따라 가며, 다양한 포토존들을 담습니다~
제방길에 전시된 돌같이 단단한 나무화석인 규화목(탄화석)을 감상하고 가는데 마다가스카르 공화국이 원산지로 수억 년 전 지각변동으로 땅속에 묻힌 나무속에 여러 광물(규산)이 침투하여 오랜 기간 화학작용을 거쳐 화석으로 변한 나무이며, 수령이 무려 4억 2천만년 ~ 5억년이라고 합니다~
평화누리자전거길에 접어들어 앞뒤를 살피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이어가다 재두루미 쉼터를 지납니다~
운양교차로 건너편 언덕에 있는 한강에서 만난 미륵석불이 있는 용화사 입구를 지나게되는데 차도를 건너기 어려워 아쉽지만 오늘은 탐방을 포기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용화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강 하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전통사찰로 역사적, 문화적인 보존 가치가 높으며, 용화사의 미륵 석불에는 조선시대 정도명이라는 뱃사공과 얽힌 설화는 두 가지 있습니다~
뱃사공 정도명은 강화에서 한양으로 조공을 옮기는 일로 입에 풀칠을 하고 살았는데 어려운 살림이지만 이웃의 일을 모른체하지 못하는 성품을 가진 착한 인물이었습니다~
첫번째, 정도명은 평소처럼 한양으로 오는 길에 간조를 만나 운양산 앞에 배를 정박하게 되었고, 배를 대고 하룻밤을 보내다 잠깐 잠이 들어 꿈속에 부처가 나타나 이르기를 '조공을 실은 배 밑에 석불이 있으니 찾아서 절을 짓고 석불을 모셔라’ 라고 했답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그는 배 밑을 살폈더니 꿈에서 나타난 부처의 말처럼 석불이 있어 정도명은 예사롭게 생각하지 않고 부처의 뜻을 모셔 자신의 일도 접고 절을 지었습니다~
두번째, 정도명이 한양으로 조공을 하는 중에 미륵불이 갑자기 바다 가운데에서 나타나 밝은 빛을 뿜어냈는데 이것을 보고 감정이 벅차올랐던 그는 곧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절을 짓고 그 미륵불상을 모셨다고 합니다~
금포로 차로변의 평화누리자전거길을 약 4km 정도 따라가면 봉성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가끔씩 오가는 라이더들과 사이좋게 길을 공유해야 합니다~
운양삼거리에서 차로를 건너서 평화누리자전거길과 평화의길이 함께 이어지고, 봉성제2배수펌프장이 있는 누산대수문을 지납니다~
한강에 마지막 남은 전류리포구가 가까워지며 한강 물살을 헤치고 오르는 빨간 깃발의 어선이 보입니다~
봉성배수펌프장을 거쳐 봉성삼거리에 이르러 평화누리자전거길과 헤어져 좌측 봉성리 생태길로 접어든 후 비가 오면 물이 넘치는 곳에 만들어진 습지가 '있는 그대로'의 자연 생태계 보고가 된 하동천생태탐방로를 따라 가는데 추운 날씨로 수면의 대부분은 얼어 있습니다~
하동천생태농원은 하성면 봉산리에서 양촌면 누산리까지 이어지는 넓은 하동천 생태 탐방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는 농가들과 한강하구지역의 특성으로 다양한 식생과 생태계가 발달하게 되었는 바,
하동천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자연을 즐기고, 특히 가을부터 봄철까지는 다양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또한 식물섬, 생태학습장이 있어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동천의 갈대 숲을 거쳐 얼어 붙은 김포봉성연지를 지나며, 여름철 아름다운 연꽃들을 가득하게 피어있을 생태탐방로를 상상해 봅니다~
하동천은 1970년 이전에는 한강이었던 곳으로 본래 봉성산을 돌아서 내려가는 한강이 여러갈래로 흘렀는데 1970년 초반 농경지 확대를 위한 간척사업을 시작하면서 이곳이 농지로 변하였으며, 한강의 새끼강인 하동천은 메우지 않고 2011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는데 현재는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농수로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관찰데크로드를 거닐다 수 개의 연지들을 거쳐 생태쉼터 정자에 이르러 따뜻한 차와 간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갑니다~
다시 운양나룻길 두번째 스탬프함을 거쳐 조류 탐조대에 잠시 들리고, 수변데크로드를 거닐어 생태탐방로 끝에 이릅니다~
하성천 생태탐방로를 뒤로하고, 김포푸름주말공원을 거쳐 농로를 따라가다 마주한 수참천을 따라 갑니다~
수참천은 김포 하성면 원산리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 봉성리에서 봉성포천에 합류하는 지천이고,
수참(水站)은 벌판 가운데 있는 섬으로 옛날 전국 각지의 세곡을 한양까지 한강을 드나드는 물을 따라 배로 운반할 때 중간에 조수 관계로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인데 서울과 경기도의 주요 나루와 조운선이 왕래하는 뱃길에 설치하였다고 하며, 참(站)은 역이라는 뜻입니다~
교량 공사 구간을 지나고, 수참천과 헤어져 농로를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저 멀리 통진읍내의 고층아파트 숲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암천을 건너서 철새들이 가득한 농로를 따라가다 도사리 마을길에 이르고, 서암고정로를 건너서 통진읍으로 접어듭니다~
수령 약 290년의 도사리 회화나무 보호수를 거쳐 김포마송 신축 아파트를 지납니다~
통진중고사거리에서 우측 읍내길로 접어들어 조강로를 따라 통진우체국과 통진시장을 지납니다~
시점을 출발 후 약 4시간이 소요된 오후 12시 경 인천교구 통진 예수부활성당에 도착하며, 오늘의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인근 추어탕 맛집으로 이동해 맛난 점심을 즐깁니다~
인천교구 통진 예수부활성당은 1965년 5월 설립 후 1993년 10월 15일 축성되었고, 병인박해로 성연순, 원윤철님이 순교하였으며, 1879년 권 바오로님이 순교한 성지입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길동무의 동행이군요. 3000번 버스로 48번 국도를 달리기만 해서 보지 못한 강화길이 정말 아름답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수명산님!
10월 15일 강화길 개통식 이후 강화길 완주 마무리를 위해 모처럼 길동무님들과 함께 하는 하루였습니다~
평화누리길이나 경기둘레길을 걸으면서도 들리지 못했던 하성천 생태탐방로는 봄이나 여름철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