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의 중심 개발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천안시의 도로지도가 바뀌고 있다. 물류유통의 중심이자 행정수도 이전 및 도청이전의 후보지로, 아산만권 개발의 중심축으로서 천안시의 도로교통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내년께 경부고속철도 수원∼천안간 도시전철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연계교통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최근 제기되고 있다.
오랫동안 천안시의 도로교통은 남북축에 의존해 왔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국도 1호선 등 남북으로 길게 연결된 도로와 철도가 천안시를 관통하면서 대부분의 교통량을 감당해 왔다. 반면 아산과 예산, 진천 및 안성, 오창을 잇는 동서간 교통축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왕복 2차선에 불과한 국도 21호선과 34호선만이 천안시의 동서간 교통을 감당하면서 시세의 확장에 따른 인구유출입 및 교통량 증대를 수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 천안과 안성을 잇는 국지도 23호선과 아산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628호선도 상당한 수준의 도심통행량을 수용하면서도 시내 중심부를 관통, 도심체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천안시의 인구는 매년 4.5% 증가했고, 자동차 보유대수도 해마다 17.15% 가량 증가해 왔다. 반면 교통시설과 운영체계, 도로개설 및 개선은 이같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두정동과 백석동, 불당동 등 서부지역 개발에 따른 인구와 차량유입이 가속화되고, 경부고속철도와 도시전철도 내년께 개통될 예정이어서 도심 통행량이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천안시가 발표한 ‘천안 도시교통 정비 중기계획’에 따르면 천안시는 지역간 연계도로가 집중됨으로써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각 읍면별 통행도 대부분 천안시 도심을 경유하는 구조라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외곽 순환도로의 개설과 도심 우회노선을 마련해 교통의 도심통과를 억제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국도관리청이 지난해말께 착공한 성환우회도로와 성환∼입장간 34번국도 확포장 공사는 이같은 우회도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천안시 북부권역을 관통하면서 천안시 중심부를 우회하도록 설계된 이 도로는 천안 도심의 교통량 분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성환 우회도로 및 성환∼입장간 34번 국도는 성환읍 송덕리와 입장면 도림리를 잇는 총 2246억원 규모의 대단위 공사다. 총 16.9km 길이에 총 노폭 20m인 4차선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올해에만 4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오는 2007년 말께 완공된다. 이 도로가 개통될 경우 천안시 북부지역의 배, 포도 등 지역 특산물의 운송과 물류수송이 상당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또 성환읍을 관통했던 기존 34호 국도의 체증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확포장 공사중인 천안∼병천간 21번 국도도 천안시를 우회한다. 기존노선을 보다 단순, 직선화하고 현재의 2차선을 4차선으로 확포장하고 있다. 천안시 삼용동 천안삼거리 부근과 성남면 화성리를 잇는 총 10.2km, 노폭 19.5m의 이 도로는 1373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올해 말께 개통예정이었으나 지장물 협의 및 예산확보 지연으로 내년 하반기께나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21번 국도는 장차 충북권역과 아산만 개발권역을 잇는 중요도로이지만 현재 하루 통행량이 8천 7백여대에 달할 정도로 과포화 상태다. 21번 국도 확포장으로 인해 차량 속도가 증가하고, 독립기념관 등 천안시 목천생활권과 병천생활권은 천안시 도심과 훨씬 가까워질 전망이다. 또 천안삼거리 부근에서 아산신도시까지의 연장구간은 2012년까지 확포장돼,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의 핵심 연계교통망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최근 건설교통부는 밝혔다.
대전에서 병천면과 북면을 통과해 안양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57호선도 천안시 권역을 우회하는 도로로 계획돼 있다. 대전을 포함, 충남도 지역을 관통하는 구간은 총 40km에 달한다. 건교부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26년께 완공될 예정. 이중 대전∼병천간 구간은 올해 안에 실시설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가 개통된다면 독립기념관과 국립청소년 수련원 주변의 천안 동부생활권이 경기도 남부 및 대전과 직접 연결돼 천안시의 도심 통행량 분산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 연장길이 56km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인 탓에 아직 세부계획이 수립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 서쪽을 남북으로 관통하게 될 소정∼배방∼음봉∼둔포간 국도 43호선은 최근 건설교통부의 고속철도 연계교통 계획수립에 포함돼 주목을 끌고 있는 도로다. 연기군 전의면 유천리에서 아산시 배방면 갈매리까지 11.4km 구간은 2007년 말께, 아산시 음봉면 송천리까지는 2008년에 완공될 계획이다. 두 구간의 사업비는 총 4175억원으로 대단위 사업이다. 천안시와 아산신도시 서쪽을 남북으로 우회하면서 도심교통량 분산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또 21번 국도와 함께 아산신도시 천안아산역의 연계교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도시계획에서 우회도로는 도심통행량을 줄이는 동시에 무분별한 도시의 확장을 막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번에 계획되거나 공사중인 21번 국도와 34번 국도, 지방도 57호와 43번 국도는 천안시 중심부에서 20분∼30분 거리에 있으면서도 동서남북을 감싸고 있다. 이같은 우회도로가 천안시의 무질서한 팽창과 이에 따른 시내권역의 교통대란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0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천안시 북부대로는 제3산업단지 번영로와 천안IC를 연결한다. 오는 2010년께 개통될 예정인 북부대로는 총 4.7km, 왕복 8차선 도로로 설계돼 북부지역의 물류수송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심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우회도로의 성격도 있어, 번영로와 쌍용대로, 서부대로와 함께 최근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두정·불당지구를 천안IC와 직접 연결하게 된다. 천안시의 도심교통량을 감소시키고, 아산신도시 및 천안 서부 개발지구 교통량 대부분을 경부고속도로 및 국도 1호선, 43번 국도로 분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된다는 것이 천안시청 관계자의 말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두정지구에서 천안IC까지 10분 정도 단축된다. 현재 북부구획정리구간 1.4km, 경부선 철도횡단 과선교 및 접속로 0.5km가 공사완료된 상태이며 올해 안에 천안IC에서 국도 1호선까지 구간이 실시설계에 착수될 예정이다. 또 북부지구에서 번영로에 이르는 구간은 토지보상 작업에 들어간다.
봉서산 생태훼손으로 큰 물의를 빚은 서부대로도 올해 착공돼 2005년께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서부대로 구간 중 주공6단지에서 백석 사거리 구간 0.8km와 쌍용고가교에서 남부대로까지 0.8km 구간은 이미 지난 2000년 개통됐다. 컨벤션센터에서 불당 사거리까지 0.3km도 지난 94년 완공됐다. 전체 4.2km 중 40%에 달하는 백석 사거리에서 컨벤션센터 1.6km구간은 오는 2005년 개통될 예정이다. 천안시는 지난해 봉서산 자락 일부를 포함하는 이 구간을 평탄화해, 도로를 개설하고 도심공원을 조성하는 계획(도심부정지안)을 수립, 확정한 바 있다. 서부대로가 개통될 경우, 나사렛대학교에서 두정지구까지 일직선으로 연결돼 향후 2010년 개통예정인 북부대로와 연결된다.
천안시 청수동과 풍세면 남관리를 잇는 풍세로도 내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 334억원의 중형급 공사인 풍세로는 총 4.7km, 노폭 25m로 설계됐다. 천안 남부지역의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도시와 농촌간의 균형개발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97년 착공, 내년께 개통될 예정이다. 경부선과 교차하는 구간은 철도 건널목을 폐쇄하고 길이 197m에 달하는 지하도를 뚫어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흐름을 보다 원활히 하게 된다. 현재 청수 방죽에서 청당동 새터마을간 1.3km와 철도지하도는 이미 공사가 끝난 상태. 풍세면 남관리까지 3.2km구간은 올해 편입용지 보상 작업과 함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독립기념관과 용연저수지, 천안온천 관광단지 및 각원사간의 연계도로망 조성 작업을 위해 개설되는 유량로는 천안시 유량동에서 목천읍 지산리까지 길이 5km, 노폭 10m∼15m규모의 도로다. 총 1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올해 6월께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이 도로의 개설로 인해 과거 천안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인근의 문화재와 위락단지를 묶는 관광벨트화 사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인근의 농촌 오지지역과 시내 도심권이 한층 가까워져 주민간 소득격차의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천안아산역 연계 교통망 어떻게 정비되나
1지난 23일 경부고속철도 4-1공구역의 명칭이 천안아산역으로 공식 확정됐다. 단군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사업비만 총 18조 4천억원에 달하는 경부고속철도는 내년 4월께 광명역∼대전역 구간이 1단계로 우선 개통된다. 천안아산역은 광명역과 대전역의 가운데 위치, 서울에서 출발한 경부고속철도의 첫 기착지가 된다. 대전역과 함께 중부권역 물류유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게 될 천안아산역은 이 때문에 역사와 주변 간선도로, 도시철도를 잇는 연계교통망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달 21일 건설교통부는 ‘경부고속철도 연계교통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중 천안아산역 주변의 연계교통망은 크게 ▷ 임시진입도로 및 역사광장내 버스 택시 정류장, 시내 시외버스의 노선 조정 ▷ 아산신도시 개발 관련 접근도로의 조기개설 ▷ 도시전철의 개통 등 연계 철도망의 구축 ▷ 천안 서부대로 및 국도 43호선 신설 및 국도 21호선 등 간선도로망의 정비로 이뤄질 계획이다. 건교부는 내년 4월 개통전까지 임시 진입도로를 개선하고 역사 광장내에 버스 및 택지정류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역사 안내표지를 정비하고, 시내외 버스 노선을 조정하기 위해 천안·아산시와 협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세권을 형성하는 아산, 평택, 안성, 송탄, 예산 등지와의 광역교통체계 수립을 위해 셔틀버스 혹은 리무진버스 도입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도시간을 연결하는 광역직행버스 도입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각 시내버스 노선을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한 아산신도시와 연계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3월 천안시가 발표한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안에서는 천안아산역을 경우하는 리무진 버스 도입이 검토됐다. 리무진버스가 천안시 중심부를 순환하면서 시외 및 고속버스터미널과 경부선 천안역과의 연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는 아산신도시 인근의 접근도로를 2005년까지 조기 개설하고, 버스 및 택시 정류장을 확장, 주차안내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2006년에는 시외버스 터미널을 유치해 역사 주변 연계 교통시설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버스 등 도로교통과 함께 천안아산역이 갖는 또 하나의 교통망인 도시전철. 당초 올해 말로 예정돼 있던 수원∼천안간 복복선 전철이 내년 하반기께로 개통이 연장됐다. 이는 경부고속철도와 함께 수도권-천안을 잇는 주요 교통망 중 하나로 복선전철화되는 장항선을 통해 천안아산역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건교부는 내년께 수원∼천안간 복복선 전철을 개통하고 2005년께 장항선을 복선전철화·이설하고 2008년께 개량하기로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 장항선의 환승 통로도 개설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내년도에 천안서부대로를 개통하고 오는 2012년께 국도 43호선을 신설, 국도 21호선을 확장하는 등 천안아산역의 접근 도로망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의 도로교통이 대부분은 경부고속도로 및 국도 1호선 등 남북교통망에 의존하고 있다. 동서를 잇는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또 천안시의 서쪽은 동서 간선망이 발달한 반면 남북 교통망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건교부가 21번 국도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21번 국도를 확장함으로써 아산신도시를 기점으로 예산-아산-천안-진천을 잇는 동서 광역교통을 구성하자는 것이다. 또 소정-배방-음봉-둔포를 잇는 국도대체 우회도로를 건설(43번 국도), 천안시와 아산신도시의 서쪽 남북교통망을 확보함으로써 1번 국도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남해안 고속도로 및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와의 연계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댓글 우와 !!!!! 몇년후면 천안시가 몰라보게 바뀌겠네요....
그때쯤엔 집값과 물가도 장난이 아니겠죠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