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울지역)의 생태공원 답사」
- 정 기 용 (본회 감사)
금년 10월 문화유적 답사는 역사유적보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추진으로 경관이 변하고 있는 서울의 한강모습을 답사하기로 했다. 천고마비의 오곡이 무르익는 황금 들판은 10월의 끝자락에서 조석으로 향기를 느끼며 한낮에는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쬐어 한강의 생태공원 답사하기에는 쾌청한 날씨였다.
우리 일행(서울역사문화포럼) 43명은 광나루 지하철역 앞에 모여 세일관광 버스를 타고, 오전9시에 출발하여 제일 먼저 광나루 한강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한강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되어 모래톱과 대규모 갈대군락지이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물이 맑고 깨끗하여 경관이 아름답고 철새들의 서식지이다. 또한 강폭이 가장 넓은 나루로 옛날부터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이 나루는 주변경치가 좋아 문인들이 즐겨 찾은 곳이기도 하다.
박경룡 회장의 설명을 듣고, 다음으로 찾은 곳이 한남대교 남단에 있는 전망 카페인 ‘레인보우’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7월 1일부터 한남대교 전망쉼터 카페 레인보우를 건설하고, 한강둔치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울시는 앞으로 시민들이 한강교량 보행환경 개선사업 중 한강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양화, 한강, 동작, 한남, 잠실 5개 교량에 버스 정차대, 엘리베이터, 전망쉼터를 설치하여 버스에서 하차,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건설하고 있다. 새로운 컨셉(concept)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시설인 ‘레인보우’는 한강 교량 위에 설치된 9개 중 제일 먼저 시민들에게 선보인 쉼터로 조성되었다.
◈ 광진교 8번째 교각에 꾸며진 ‘리버뷰 8번가’
우리 일행은 한남대교 전망카페 ‘레인보우’에서 다시 광진교로 왔다. ‘리버뷰 8번가’는 서울시가 추천하는 30대 명소중의 하나로 2009년 8월 18일에 개관식을 가졌다. 이곳은 11시부터 개장하므로 주관부서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시간을 앞당겨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시간에 맞추어 광진교를 찾았다. 광진교는 24개 다리 중 유일하게 다리 중간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
광진교 하부에 설치한 새로운 시민공간인 ‘리버뷰 8번가’는 이색 전망쉼터로 내부에는 투명한 바닥창을 통해 넘실거리는 한강물결을 발아래로 내려다보는 아찔한 스릴도 있지만, 중간 벽을 기준으로 북단 방향은 공연장, 남단방향은 갤러리로 꾸며져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한강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일행은 12시 30분경, 반포대교 다리 양측 난간에 설치한 ‘달빛무지개분수’를 보기 위하여 반포 한강공원에 도착하였다. 380개의 노즐을 설치하여 끌어올린 한강물을 약 20미터 한강수면 아래로 떨어트리는 분수를 보기 위해 시간에 맞춰 이 공원으로 왔다. 이 분수는 12시 30분, 3시, 6시, 3시간 간격으로 내뿜는다. 12시 30분이 되니까 반포 북단 쪽의 무지개분수가 음악에 맞춰 뿜어내기 시작하므로 그 광경을 약 10여 분간 바라보았다. 반포 한강공원은 남단에 야외무대로 조형언덕, 달빛광장, 글로벌 광장, 생태계 관찰원, 피크닉 공간, 인라인 스케이트장, 축구장 등 다채로운 문화시설이 있다. 시간에 쫓겨 점심을 들고, 다음 장소인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에 새로 설치한 플로링 스테이지(떠있는 무대)는 새 단장을 마치고 한강 위에 떠 있었다. 이 스테이지는 2만 9000㎡의 너른 마당과 세계 최초의 개폐식 수상무대로 다목적 휴식 공간 문화체험의 장이다. 우리 일행이 찾았을 때는 이미 준공식을 마쳤으나 내부시설이 미진하여 공사 중이어서 완전히 꾸며져 있는 무대는 볼 수 없었다.
◈ 신선이 놀았다는 선유도 공원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이 공원은 옛 정수장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하여 국내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이자 물공원이다. 11만 407㎡ 부지에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환경놀이터, 조성된 생태 숲을 보며 설명을 들었다. 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선유도를 건너가는 다리는 목교로 한강둔치와 섬을 있는 최초의 보행전용 다리이다. 밤이면 조명을 밝혀 이국적이다. 낮에 건너가기 때문에 야경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버스에 올랐다.
◈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답사 마지막 코스인 상암동 공원은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평화의 공원, 노을공원, 난치천공원등 5개의 공원이 있는데 하늘공원과 노을공원만 보기로 하였다. 월드컵공원 내에 있는 디자인 서울갤러리에 들려 김순자 숲 해설자의 안내로 쓰레기 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시청각자료 전시장을 둘러보고, 체험코너를 들렀다가 영상실에서 난지도의 변천과정을 동영상으로 본 뒤에 바로 버스를 타고 하늘공원으로 갔다
하늘공원 내에 있는 사무실에 들려 커피와 음료수를 대접받고, 넓은 들판에 은빛 억새꽃이 장관을 이룬 풍경을 만끽했다. 이곳에서 북한산, 남산, 한강 등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으며, 바람을 이용하여 전기를 일으키는 5개의 풍력기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이것은 하늘공원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어서 우리 일행은 버스로 노을공원을 올라가서 조각예술품, 전망 테크 등 넓은 잔디밭에서 문화예술공원을 산책하였다. 어둠이 내려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우리 일행은 공원에서 내려와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해산하였다.
한강주변을 둘러싼 자연환경과 생태계는 발전하는 서울의 위상을 한층 높여준다고 생각되며, 오늘 아름다운 서울의 상징인 한강공원을 답사한 것은 매우 유익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