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 한옥마을
서울에서 가장 한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오랜만에 북촌 한옥마을을 찾았다.
예전에는 단편적으로 한옥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심을 하고 북촌 한옥마을 1경부터 8경까지 둘러보았다.
서울에서 가장 한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딜까?
한국의 옛 모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일 것이다.
북촌 한옥마을은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가회동, 삼청동, 원서동, 재동, 계동 일대에 해당한다.
예로부터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의미로 ‘북촌’이라 불리었다.
지리상으로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의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왕조의 두 궁궐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북촌은 북악과 응봉을 잇는 산줄기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 환경이 뛰어났다.
이 때문에 600년 전부터 양반층이 살던 조선시대 권문세족의 주거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1990년대 이후 다세대가구 주택이 급속하게 들어서며 한옥이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의 한옥이 군집을 이룬 채 일부 지역에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가회동 일대가 대표적인 한옥 밀집 지역으로 독특한 도시경관을 이루고 있다.
지금도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며 한옥마을을 보존하고 있다.
이곳은 한옥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골목이 많아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인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의 북촌은 조선 시대와 구한말 이래의 수많은 골목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회동 한씨 가옥, 윤보선 가옥, 이준구 가옥 등은 민속 및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보존, 관리되고 있다.
이곳에는 전통 공방이 많이 있으며, 서울시에서 30여채의 한옥을 구입하여 전통 장인에게 장소를 임대하여 주고 있기도 하다.
그 밖에 내외국인을 위한 전통 숙소,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또한 많은 사적과 문화재, 민속자료가 있어 도심 속의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한다.
경복궁과 마주하고 있는 삼청동길 주변에는 많은 갤러리가 늘어서 있다.
화동길을 비롯한 곳에서는 각종 먹거리와 특색있는 카페를 볼수도 있다.
서울시는 북촌을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북촌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8곳을 지정해 ‘북촌 8경’을 선정했다.
북촌의 중심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는 한옥 경관 그리고 한옥이 중심을 이루는 골목길이 주로 선정되어 있다.
북촌 8경은 북촌 한옥마을에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문화재와 한옥들을 선으로 이어주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한옥포털에서 제공하는 ‘북촌산책 도보지도’는 초보 산책자를 위한 훌륭한 길라잡이다.
특히 북촌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북촌 8경을 소개하고 있어 한옥의 아름다움과 북촌 골목길 구석구석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북촌 8경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만 지나치게 집중할 필요는 없다.
쉬엄쉬엄 주위를 둘러보며 걷다 보면 북촌 8경에 자신만의 비경 목록이 덧붙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촌 1경 : 돌담 너머 보이는 창덕궁의 전경.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창덕궁 전경이다.
돌담 너머로 창덕궁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다.
북촌문화센터에서 나와 북촌길 언덕을 오르면 갑자기 돌담 너머로 창덕궁의 장관이 펼쳐진다.
여기서 보이는 창덕궁은 북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다.
담장 너머로 새로이 복원된 규장각 권역 및 구선원전이 먼저 보이고 그 뒤로 인정전의 측면이 보인다.
도시 상가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창덕궁 전각들의 아름다움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북촌 2경 : 궁궐의 일을 돌보던 사람들이 살았던 동네
이곳(원서동)은 과거 궁궐의 일을 돌보던 사람들이 살았던 동네라고 한다.
원서동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불교미술관과 연공방을 지나면 골목 끝 즈음 궁중음식원의 정갈한 마당과 기와문양의 담이 보이는 곳이다.
왕실의 일을 돌보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재미를 더해주는 길이다.
지금도 전통기능 보유자 및 예술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길 끝에는 창덕궁 후원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이 있어 조선시대 도성 내 이름난 빨래터였던 원서동 빨래터가 있다.
북촌 2경에서 중앙고등학교로 향하는 오르막을 오르면 멋스럽고 운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중앙고등학교를 지나 가회동 골목으로 들어서면 한옥 지붕 뒤로 도심의 고층 빌딩과 남산 서울타워가 펼쳐진다.
*원서동 빨래터 : 궁중에서 나인들이 빨래를 할때 양잿물을 사용하였는데 하수도관으로 흘러나오는 양잿물로 북촌 사람들이 빨래를 하였다고 한다.
북촌 3경 : 한옥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가회동 일대
한옥 내부를 감상할 수 있는 가회동 11번지 일대다.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자수박물관을 지나 가회박물관, 매듭공방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한옥과 함께 소박함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있는 그대로의 북촌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내리막길을 따라 한옥 지붕들이 물 흐르듯 곡선을 그리며 골목을 돌아나가는 곳이 있다.
맞은편 양옥 담장과의 묘한 대조가 골목의 운치를 더한다.
북촌 4경 ; 가회동 한옥마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북촌로 11길 언덕으로, 언덕길에 오르면 가회동 한옥마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축대 위에 오르면 가회동 31번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어 북촌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부족함이 없다.
언덕길에 오르면 가회동 한옥마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와지붕들이 물결치듯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와지붕 사이로 북촌한옥 마을 꼭대기에 위치한 초록색 박공지붕의 이준구 가옥이 북촌의 풍경에 독특한 인상을 더해준다.
북촌 5경 : 북촌 한옥마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풍경
북촌 한옥마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북촌로 11길의 풍경이다.
가회동 골목길(내림)로, 밀집된 한옥의 경관과 흔적이 가장 선명히 남아 있다.
북촌에서 특히 뛰어난 한옥들이 잘 보존된 골목길이다.
처마를 서로 맞대고 빼곡하게 늘어선 예스런 한옥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곳은 서울시 북촌 한옥 보존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인 골목보호 정책으로 밀집 한옥의 경관과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조용한 산책은 필수이다.
북촌 6경 : 가회동 골목길(오름)로, 한옥 지붕 사이로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
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방문객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북악을 닮은 기와지붕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한옥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길 막바지다.
이 곳에서 한옥 지붕 사이로 펼쳐지는 서울 시내의 풍경은 단연 북촌의 백미이다.
<Tip> 북촌 6경 언덕에 오르면 맹사성 집터 표시판이 보인다.
표시판 위쪽에는 북촌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전망대 카페가 있는데 6천원의 입장료를 내면 음료나 차를 한잔 제공한다.
이곳 옥상에서 전통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바라보는 북촌의 경관도 일품이다.
북촌의 한옥지붕은 물론 멀리 청와대와 북악산 경관도 한 눈에 들어온다.
북촌 7경 : 고즈넉한 분위기의 소박한 골목길
가회동 31번지로, 고즈넉한 분위기의 소박한 골목이며 주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북촌로11길의 바로 옆 골목이다. 집 앞 작은 화단에 심어진 대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들이 골목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북촌 5경과 6경이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골목길이라 한다면 북촌 7경은 한옥이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작은 여유로움을 만날 수 있는 소박한 골목이다.
담을 맞대고 이웃한 집 계단 위에 놓여 있는 아기자기한 꽃 화분 속에서 주민들의 일상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북촌 8경 : 북촌로 5나길에서 삼청로로 내려가는 돌계단
커다란 암반 하나를 통째로 조각한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빼곡한 한옥들의 지붕과 경복궁, 인왕산, 청와대의 조망이 좌측으로 펼쳐지는 복정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삼청동길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흥미롭다.
삐뚤 빼들, 넓어졌다 좁아지는 돌계단이다.
돌계단은 아무렇게나 생긴 듯 볼품없어 보이지만 커다란 하나의 암반을 통째로 조각해서 만든 계단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골목길 경관을 조성한다.
<북촌 한옥마을 여행 팁>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먼저 북촌 문화센터에 들러 북촌한옥마을 지도를 구해서 돌아보면 길을 찾기에 훨씬 수월하다.
이곳에서는 사전에 예약을 하면 개인이나 단체에 관계없이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북촌을 여유롭게 한바퀴 돌아보는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참고 자료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
(최종 방문일 : 2022년 11월17일, 목)
첫댓글 지인의 북촌마을 300백년 회화나무 집에서 일박은 잊혀지지않는 여행이 엿어요
그집에 커피맛도 좋았어요?
그해이맘때 분제한 감나무에 감이 떨어지지도 않고 홍시로 달려있엇는데~ㅎ
추억소환 감사합니다.
그런 추억이 있으셨군요.
북촌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언제 찾아도 잊혀지지 않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곳이지요.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꼭대기까지는 안 오르셨군요.
그냥 아래에도 좋은 곳이 많이 있지요. ㅎ
@꿈앤들 ㅋ~
많이 올라가셨네요.
사실 천천히 여유있게 걸으면 그리 힘들지 않는 곳이지요. ㅎ
초가을
능소화가 한옥 담장을
넘어 필때 다녀왔지요
그러셨군요.
이곳은 사시사철 다 좋지만 특히 꽃이 피는 봄철이나 낙엽이 한창인 가을에 더욱 운치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용타기
많이 걷고 내려오니
배고파 들어간집
꼬막정식집
다시 생각나네요
@소엽(경기) 꼬막집은 못 가봤습니다.
삼청동쪽으로 나오면 유명한 맛집이나 예쁜 카페들이 많이 있지요.
덕분에 북촌 한옥 마을 구경 잘하였습니다.
용타기님의 상세한 답사기 덕분에
발품을 팔지 않고도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발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카멜들고 자주 찾는곳입니다. 그곳 주민들은 시끄러움으로 몸살 앓고 있지만...(주말엔 그 난리가 아닙니다.) 젤 위로 올라서 한옥과 남산 타워가 함께보여지는 대비 되는 그 풍경.. 잠시 저의 멍 스팟입니다.
모 암튼 내려와 삼청동,인사동까지 한것 쏘다니고 ,먹고, 쇼핑까지.
제겐 애정의 동네^^ 임돠
요즘은 자원봉사자가 나와서 방문객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주의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ㅋ~
북촌 한옥마을 , 일부러 시간만들어 여행을 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참, 좋았던 기억.....
여름밤에 골목길을 내려오면서 야경또한 멋졌던 기억들................
감사합니다............^^*
작정해서 시간만들어 방문해도 그리 아깝지 않은 곳이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