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it easy'(진정해)를 두고 '(너) 택길이지'라고 해석하다니…. 이건 도대체 어느 나라 영어 풀이법인가? 한술 더 떠서 'I'm terribly sorry'(정말 미안해)는 '아이 음, 때려버려 소리(나게)'라니 그저 기가 찰 노릇이다. 엉뚱하고 황당한 코미디 '그때 그때 달라요'로 대한민국 최고의 웃음에 도전하고 있는 개그 콤비 컬투. 그들은 영어에 관한 기존의 권위와 상식, 통념을 무차별적으로 깨뜨린다. 해바라기 가발을 쓰고 진짜로 반쯤은 미친 듯한 '미친소' 정찬우와 '조교' 김태균은 11년 연기 호흡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끊이지 않는 코미디 폭소탄을 터뜨리고 있다.
별다른 대본없어…나머지는 '자동'
◆환상의 복식조-미친소와 조교. '그때 그때 달라요'의 정찬우와 김태균에겐 별다른 대본이 필요없다. 대강의 스토리만 구성하면 나머진 '자동'이다. '미친소' 정찬우가 자신만의 법칙에 따른 억지 영어 해석을 늘어놓는다. '조교' 김태균은 마지못해 맞장구를 치면서 혼란을 수습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해석엔 김태균이 "이 미친소야 그게 말이 돼?"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러면 정찬우는 "그건 그때 그때 달라요"라며 위기를 모면한다. 그래도 '분위기 업'되지 않을 땐 정찬우의 인라인 스케이트쇼가 펼쳐진다.
더 이상의 찰떡궁합이 없다. 장군하면 멍군이고, 척 하면 삼천리다. 컬트 삼총사에서 컬투로 이어지는 콤비 생활 동안 자연스럽게 몸에 밴 호흡 덕택이다. 이젠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애드리브에 강하다. 심지어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 멘트를 해도 당황하는 일이 없다. 예기치 않은 상황도 술술 넘어가는 노련미에 웃음의 농도는 더욱 짙어진다.
진짜 영어 학습서도 펴내
◆아이러브 잉글리시 이 기세를 몰아 얼마 전엔 아예 영어책을 냈다. 하지만 이번엔 코미디가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영어 학습서다. '그때 그때 달라요'의 형식을 빌어서 필수 표현들을 한데 모았다. 신나게 웃다보면 기억에 남는 게 있다.
'Call me a taxi'(택시 좀 불러주세요)에 대한 '미친소'와 '조교'의 대화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미친소'에 따르면 'Call'은 '칼슘(Ca) 11%가 함유된 우유'다. 'me a taxi'도 '미워 (윤)택씨'로 바뀐다. 종합하면, 윤택이 칼슘 11%가 든 우유를 미워한 것이란다. 왜냐고? 우유 사는 데 돈이 드니까.
예능 프로그램 MC도 잇단 마이크
◆개그맨-MC ? 컬투의 활동 영역은 비단 코미디 연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엔 잇따라 예능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 설날특집에서 한 것만 무려 4개다. 컬투가 MC계의 대안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온다.
사실 MC가 낯선 무대는 아니다. 그동안의 라이브 공연에선 모든 걸 둘이서 해결해야 했다. 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진행하고…. 다만 내 맘대로 자유롭게 하느냐, 방송이 정하는 틀에 담아내느냐가 달랐다.
예전 같으면 좀이 쑤실 일이지만 이젠 방송이 요구하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진행에 많이 익숙해졌다. 나름대로 요령도 붙었다.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은 뮤지컬 '난타'처럼 '세계로 수출하는 코미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난 97년 초연돼 공연예술의 메카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한 '난타'를 보고 컬투는 많은 것을 느꼈다.
컬투는 "일본에는 재계 몇위 안에 드는 코미디 그룹까지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도 그렇게 돼야죠"라고 입을 모았다.
첫댓글 정말, 사진을 보니 기분이좋아지....ㅋ +_____+b
와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