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경쟁력 있는 생활기록부 만들기 위해 노력
- 자율교육 탐구 과정을 학생부·자소서에 담아
- 탐구 호기심과 실천력, 리더십 등을 잘 보여줘
서울대는 어떤 학생이 들어갈까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많다.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올해 서울대에 의대 2명을 포함해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최고 중에 최고하는 서울대 의예과를 지방에서 한꺼번에 2명이 합격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학교 교육에 어떤 특별한 점이 있나를 살펴보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명문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에서도 명문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가 많으면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최한준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생들과 인터뷰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이번에 서울대에 진학한 최한준 학생 역시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학생부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
물론 학교의 선생님들이 함께 그의 노력이 빛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생님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그 노력도 빛을 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최한준 군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입시 준비과정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Q. 합격한 대학·학과 전형은 무엇인가요?
A.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일반전형,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계열적합전형,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학교장추천전형,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과 학과모집,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일반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Q. 최종 등록 대학·학과 전형은 무엇인가요?
A.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일반전형으로 등록했습니다.
Q. 내신 성적과 수능성적은 어느 정도인지?
A. 최종 내신 성적은 서울대학교 기준 1.25, 수능은 표준점수 373점이었습니다.
Q. 전주고는 입시N을 학교 단체로 사용했다. 혹시 기억에 남는 입시N 콘텐츠가 있다면? 입시N 콘텐츠가 대입 준비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면?
A. 여러 자료를 혼합해서 봐서 어떤 콘텐츠들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좋은 정보나 흥미로운 자료가 있을 때 보내주시면 유용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특히 권혁선 선생님께서는 입시N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었습니다.
Q. 합격 전형을 준비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면?
A. 전 성적이 나름 높은 편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다른 친구들보다 순위에 밀려서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을 쓰지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꼭 서울대학교를 가고 싶어서 일반전형으로라도 쓰기 위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 있는 생활기록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개인세특 노력 과정
저는 자율교육과정 개인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대학을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학생입니다.
저는 2학년 때 각 교과 수행평가와 탐구,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오고 있었습니다. 자율교육과정의 주제를 고민하던 중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요즘 ‘전(주)프리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지역의 도시열섬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도시들의 기온 상승 현상을 기상청 자료로 직접 증명하고, 가설 설정과 검증을 통해 핵심 원인들을 분석한 후, 이에 대한 해결책까지 탐구하는 대형 프로젝트 탐구를 기획하였습니다.
저는 이 탐구가 다른 사람들의 것과는 훨씬 더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여러 조원들을 팀에 참여하도록 하였습니다.
조원들 각자는 모두 정치, 사회, 지구과학, 수학, 역사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과 적성을 지닌 친구들이었고, 저는 매순간 탐구 방향성 설정 및 피드백, 역할 분담을 총괄하며 약 1년간 탐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도 내신 관리를 위해서 과학 탐구 영역을 진로선택으로 할까 하는 유혹을 받았지만 대학에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를 제대로 보여주려면 정정당당하게 내신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도를 받아 지구과학1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물론 저의 진로와 관련해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자연계열 친구들과의 경쟁에서도 1등급을 거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진로 탐색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심화, 확장하려는 노력
3학년 때는 2학년 때의 탐구를 더욱 확장·심화하려고 하였습니다. 주제는 2학년 자율교육과정 탐구에서 도시 기온 상승 현상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던 ‘자동차 탄소 배출’의 문제를 내가 사는 우리 지역에서 직접 해결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고민하였습니다.
조사 중 시에서 청소년 무료 셔틀 버스 설치를 위해 노선을 설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현 전주시의 버스 노선이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 조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최적화된 버스 노선을 설계하기 위해 ‘오일러의 4색 정리’라는 수학 이론을 이용해 최소 개수의 버스로 최단 노선이면서도 청소년들의 수요를 최대한으로 반영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을 설계해 노선도를 제작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자율교육과정 탐구 과정을 그대로 생활기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에 담았고, 저의 탐구 호기심과 실천력, 리더십, 학문 간 융합 능력 등을 잘 보여줘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관리 및 면접 준비
저는 전주고 학생회장, 전주시 학생자치연합회 회장 등 의미 있었지만 여러 바쁜 일들로 인해 내신 공부 시간이 매우 부족했던 학생이었습니다. 공부시간을 따라잡기 위해 시험기간에는 단기간 동안 기숙사에서 매일 4~5시에 자면서 공부했고, 대신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는 하루에 12시간 넘게 자기도 하면서 수면관리를 하였습니다.
저는 무조건 수시로 대학을 가려고 했기 때문에 수능 공부는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3개영역 등급 합 6만 맞출 생각으로 딱 1달 공부했고 결과적으로 수능최저를 맞췄습니다.
면접은 일반전형이어서 제시문 면접을 봤습니다. 사회과학 지문에서는 경제 분야로 CPI와 관련해 4지문 2문항이 나왔고, 수학은 동전뒤집기 확통 수열 문제가 나왔습니다.
사회과학 교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제 주장을 반박하면서 제가 다시 재반박하는 과정을 보셨고, 수학 교수님께선 문제에 나와 있지 않은 오답 유도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어디까지 사고할 수 있는지 끌어내려고 하셨습니다.
Q. 학교나 선생님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
A. 저는 전주고 수석교사 선생님이신 권혁선 선생님께 너무 큰 도움을 받은 학생입니다.
선생님께선 카톡방을 운영하시면서 학생들에게 시사, 과학, 입시 등 흥미롭고 중요한 정보들을 수시로 많이 제공해주셨고, EM흙공 던지기, EM비누 만들기, 우유팩 씻기 활동, 어르신자서전활동 등 의미 있으면서도 좋은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활동 기회들을 여러 차례 만들어주셨습니다.
또한 제가 자율교육과정을 시작하게된 것도, 그것을 의미 있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의 추천과 설득 덕분이었고, 다른 여러 과목들의 세특과 자율, 진로활동, 독서기록 등을 의미 있게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수차례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내신 관리나 수능 준비 전략, 입시에 대한 상담도 꾸준히 해주시며 학생들을 관리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거의 3년 내를 수석 교사실에 살다시피 하면서 선생님께 여러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가능한 모든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번 전주고 학생들의 입시 성적이 매우 좋은 것은 권혁선 선생님의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목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했나?
A. 저는 다른 과목은 전부 성적이 좋았으나, 수학이 항상 2등급으로 발목을 잡는 과목이었습니다.
대부분 공부 잘하는 문과친구들이 그렇듯, 수학 실력 자체의 문제보다는 시험을 볼 때의 긴장과 떨림이 큰 문제였습니다. 다른 과목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도 수학 시험을 볼 때는 마킹을 빼먹어 버리거나, 서술형을 밀리고 자꾸만 어이없는 실수를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수학 실력 자체의 향상 뿐 아니라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계속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2학기, 새로운 수학 과목인 확률과 통계를 시작하면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내신 1등급에 이과 친구들과 함께 보는 수학경시대회에서도 1등을 했습니다!
Q. 대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입시는 정말 치열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치열함이 내신 준비나 수능 준비에만 매몰돼서는 안 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학교생활 중 남들과는 다른, 조금이라도 의미 있고 경쟁력 있는 생활기록부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바쁘지만 바쁜 와중에도 하나 더, 물론 힘들지만 그래도 하나만 더, 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쌓아갈 때 여러분들이 정말 원하는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말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모두 파이팅하세요!!
<에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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