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프로머티 2대주주 BRV캐피탈, 성과보수만 6000억 추산… VC업계 사상 최대 규모
5월 보호예수 종료... 24.7% 지분 매각 가능해져
노자운 기자
입력 2024.03.04. 06:00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벤처캐피털(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오는 5월부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을 팔 수 있게 된다. 미국계 투자사 블루런벤처스 산하에 있는 BRV캐피탈은 에코프로머티 지분 24.7%를 보유한 2대주주로,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를 걸어둔 상태다.
BRV캐피탈이 에코프로머티 투자의 대가로 받아 갈 성과보수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월 기록한 최고가 기준으로는 8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2022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두나무 투자 등으로 벌었던 성과보수(약 780억원)를 10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4일 조선비즈가 에코프로머티의 법인 등기와 감사보고서 등에 기재된 내용을 종합해 본 결과, BRV캐피탈은 2개 펀드(BRV Lotus Growth Fund 2015, L.P., BRV Lotus Fund III, L.P.)를 통해 2017년부터 꾸준히 에코프로머티에 투자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첫 투자 당시 에코프로머티 기업가치는 720억원에 불과했다. BRV캐피탈이 네 차례에 걸쳐 에코프로머티에 투자한 돈은 총 926억원 수준이다.
BRV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VC 블루런벤처스의 관계사다. 블루런벤처스는 1998년 핀란드 노키아그룹이 지분 30%를 출자해 설립한 ‘노키아벤처파트너스’를 전신으로 한다. 2005년 사명에서 노키아를 떼고 독립했으며, 미 전자 결제 업체 페이팔에 처음으로 투자한 기관 투자사로 유명하다. 현재 BRV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윤관 대표는 블루런벤처스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페이팔의 나스닥 상장 및 이베이와의 합병에 기여한 이력이 있다.
BRV캐피탈은 지난 2017년 주당 단가 2691원에 에코프로머티 전환상환우선주 800만여주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우선주(단가 3600원)와 보통주(단가 2691원)로 총 237억원을 투자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주당 6000원에 보통주 15억원어치를, 2022년 12월에는 주당 2만8500원에 보통주 457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BRV캐피탈은 지금까지 에코프로머티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지분율은 24.7%로, 최대주주 에코프로(44.3%)에 이어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유 중인 지분 가치는 현 주가(19만3100원) 기준으로 약 3조2000억원이며, 상장 후 최고가(24만4000원) 기준으로는 4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단일 기업에 926억원을 투자해 7년 동안 주식 가치를 3조~4조원으로 불려낸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BRV캐피탈이 오는 5월 자발적 보호예수 종료 이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첫 투자 이후 7년이 지난 만큼 엑시트는 불가피한데, 이 정도 물량은 장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면 주가를 흔들 수 있으며 시장에서 주주들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BRV캐피탈이 에코프로머티 투자를 통해 얻게 될 성과보수는 얼마나 될까. 통상 VC들은 기준이 되는 내부수익률(IRR)을 6~8%로 정하고 이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금액의 20%를 성과보수로 지급하고 있다.
7년간 기준 IRR을 6%로 잡을 시, BRV캐피탈이 펀드 2개로 투자한 다른 포트폴리오들이 모두 기준수익률까지만 달성했다는 가정하에 허들은 1393억원으로 추산된다. 에코프로머티로만 벌어들일 수 있는 최종 회수 금액(현 주가 기준)을 3조2000억원으로 잡고 여기서 1393억원을 차감한 뒤 20%를 곱하면, 성과보수는 61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는 에코프로머티 주가가 최고점 대비 22%가량 하락한 상태인데, 만약 최고가 수준을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성과보수는 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종 회수 금액이 4조1000억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성과보수는 7950억원으로 계산된다.
노자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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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보루
2024.03.04 07:35:28
우리나라 연금은 저렇게 투자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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