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출근시키고 혼자 마시는 커피 한 잔!
캬~~ 바로 이 맛이야, 넘 좋구나, 오늘은 삼식씨로부터 해방! ^^
동네 사람들~~ 우리 남편 출근했어용,
저는 오늘 종일 자유예용, 저 좋겠죵? ㅋㅋ
저는 평교사로 재작년에 명예퇴직했고 남편은 교장으로 작년에 정년퇴직했어요.
교육현장에선 늘 시간강사와 기간제 교사가 부족해서,
저 같은 명퇴 교사들에겐 수시로, 며칠 간 와서 병가 낸 선생님들 수업 대신 해달라는 요청이 와요.
저도 그래서 작년 재작년엔 쉬는 틈틈이 이 학교 저 학교 많이 다녔어요.
금년엔 교회에서 맡은 일이 중해서 거기 집중하느라 일체의 요청을 사양했지만요.
그런데 남편은 교장 퇴임이라서 부르는 데가 없어요ㅎㅎ
평교사 출신보다 아무래도 학교 측에서 대하기가 편하진 않으니까요.
그런데 지지난 주에 일주일, 금주에 사흘, 남편 후배가 교장인 학교에서 시간 강사 와 달라고 남편에게도 처음 요청이 와서 거기 갔습니다.
저야 퇴직할 때까지 계속 수업을 했던 사람이지만
남편은 15년 전 교감 승진 이후엔 수업을 일체 하지 않고 학교 경영만 했으니
쥐가 고양이 생각한다고, 우리 남편 오랜 만에 수업하다 실수하면 어쩌나,
뭘 잘못해서 전직 교장 체면에 망신당하면 어쩌나, 물가에 애 내놓은 심정으로 제 걱정이 컸는데ㅎㅎ
기특하게도 지지난 주 일주일을 잘하고 왔고, ^^
지난 주 한 주 쉬고 오늘 또 씩씩하게 잘 갔습니다.
시간강사는 맡은 수업만 끝나면 퇴근인데 오늘은 늦은 오후에 홍대 부근에서 사진 배우는 날이라서
학교 급식으로 점심 먹고 5교시 수업 후 애들 하교 지도한 뒤에 바로 서울로 가니,
야호~~ 삼식씨가 일식씨 된 날. 제게는 해피데이입니다. ㅎㅎ
그래서 저 오늘 뭐 할 거냐구요?
빨래 돌리고 주방 정리하고 성경 필사 할 거예요ㅎㅎ
종일 안 놀고 일을 하더라도 남편이 집을 비워주는 것이
남편과 함께 집에서 빈둥대는 것보다 편해요..
나만 그런가요? ㅎㅎ
아무튼, 이제 카페 댓글 몇 개 쓰고 세탁기 돌리러 갈 겁니다.
여봉~~ 잘 다녀 왕~~ 자주 자주 나가 줭^^
첫댓글 ㅋㅋㅋㅋㅋㅋ
모든 여자들이 공감하지요~~
그래서 여행가면 요리하느거에서
해방되어서 너무 너무 좋드라구요!!!
삼식이 힘들어유~~ㅎㅎㅎ
내친구 남편은 요리교실 다녀서 가끔
요리를 해준다해요~~ 그러나 뒷정리
설거지가 더 많아서 차라리 본인이
요리하는게 편하다드라구요~~ㅎㅎㅎ
저도 그래서 앓느니 죽지 내가 하고 만다고 말렸는데
서툴러도 시켜야지 엄마가 아빠를 훈련시켜서 가사 분담하라고 딸들이 충고를 하네요ㅎㅎ
그래서 이것 저것 시키는데 아직은 속 터집니다. ^^
우리들의 공감, 넘 좋아요. ㅎㅎ
삼식씨 교장시절 말씀들어니 문득 어느 방학기간 교장실에서 하모니카 번개 주선을 해봤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ㅎㅎ
두분 교육공무원에 몸담어셨어니 경제에
큰 고생없이 무탈하고 한생을 살아가시는거 같아요
함께 오래동안 지금처럼 여차여차 참
보기좋은 그림같아요
집을 비울때 여자들의
짜릿함과 행복
한마음입니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네, 교사들은 기여금이라고 해서 매달 봉급에서 수십만원 씩 적지 않은 돈을 35년 동안인가 퇴직 이후를 위해 적립해요.
교사 연금은 자기가 평생 낸 그 돈을 기반으로 받는 거고 일찍 죽으면 본전 못 찾는대요. ^^
둘이 연금을 타니 먹고 살 걱정은 없긴 합니다.
광명화님 항상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평안한 오늘 되시어요. ^^
ㅎㅎㅎ그러케 좋으세요?
저도 좋아요..ㅋㅋ
저희집도 방금 또 시골로
출발했어요..ㅎㅎ
넘 넘 좋지요^^ 제가 정년 2년 반 남기고 명퇴를 왜 했게요?
남편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퇴직해서 전업주부의 여유를 잠깐이라도 누려보려고..
남편보다 제가 한 살 적으니 정년까지 간다면 남편 퇴직이 더 빠르니
저는 퇴직하자마자 남편과 24시간.. 으악~~~
그래서, 평생 직장 다니느라 쉬지 못한 제게 선물을 주려고 명퇴를 했답니다. ^^
나이가 드니 혼자인게
편해요~~^
호젓한 집에 혼자이면 외출도 안한답니다.
^^ㅎㅎ^^
그 맘 잘 알아요..ㅎㅎ
전에 모처럼 식구들이 다
나가고 혼자 남는 날이 생기면
어찌나 홀가분하던지
온 집안을 둘러다니며
혼자서 스피커 볼륨 크게 올리고 차 마시고
외출도 안했어요..ㅎㅎ
어쩜~~ 저도 바다사랑님 샤론님 처럼 가족 모두 다 나가면 스피커 볼륨 올리고ㅎㅎ 종일 외출 안하고 혼자만의 집콕을 즐깁니다.
오늘은 주로 재택근무를 하는 맏딸과 둘이 있지만
갸는 국이나 찌개 없어도 고기 반찬 한 가지에 김치 두 가지면 한 끼 뚝딱이니,
오늘은 냉털해서 훈제 오리고기 구워서 어리굴젓 김치 이렇게만 먹을 거예요.
삼식씨는 국이나 찌개 꼭 있어야 하거든요.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해, 딸들이 훨 저를 편케 해줍니다. ^^
그렇군요.
저는 38년을 24시간(?) 남편과 한공간에서 함께하다,
100여일전에 공동시간에서 해방되었어요.
아직은 혼자라는 것이 화가 나고...
정신은 자유롭질 않군요... 😔
어떤 일을 겪으셨는지 짐작을 해보지만 추측은 조심스럽고요,
그래서 뭐라 댓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보편적인 우리네 주부들 정서를 쓴 글이니 그렇게 봐주셨으면 해요.
댓글로 만나뵈어 반갑고 감사합니다! ^^
@달항아리 아닙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하느님께 먼저 떠나버린
남편을 생각했습니다.
오랜투병을 끝내시고 가셨는데...
그래도 좋은 세상 더 함께 못함에 화가 올라 옵니다.
반갑습니다.
@엘리사벳 그렇지요, 아직 님과의 이별 후 긴 시간이 경과되지 않으셨으니..
감히 그 아픔과 슬픔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어느 부부이든 불의의 사고를 동시에 당하는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동시에 하늘로 갈 수는 없으니
남겨진 배우자의 슬픔은 온전히 혼자의 몫이고요.
여기 이 카페는 최소 50대, 60대 이상이 주류인 곳이니
우리들 모두 언젠가는 겪어야 할 엄중한 미래입니다.
이젠 나이가 드니 어느 상가에 문상을 가든지
남편이 떠난 뒤의 내 모습이나 내가 떠난 뒤의 남편 모습을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누구나 겪을 일을 조금 일찍 겪으셨다 생각하시고..
아픔과 슬픔의 터널에서 날마다 한 걸음 씩이라도 걸어나오시길 바래요!
ㅎㅎ 여자들 마음은 다 같은가 봐요
우리도 남편이 퇴직한지 2년 되가는데
첨엔.. 그동안 수고한 당신 편히 쉬어라~
했는데..
날이가고 달이갈수록 그마음 어디가고
점점 짐덩어리 처럼 여겨지는겁니다 ㅎ
내색 안할라 해도 본인도 느꼈는지
눈치 보면서 하루 세끼에 간식까지
꼬박꼬박 챙기던걸 요즘은 아점으로
해결하고 오후에 당구장 가서 시간때우다
더러 저녁도 먹고와요
그런날은 완전 곗돈 탄 기분이예요 ㅎㅎ
저는 평생 일을 했는데, 퇴직하고 남편 수발로 구속될 생각을 하니 그리 억울하더라고요ㅎㅎ
해솔정님 어서 여성방에도 삶방에도 원글 쓰세요.
글 잘 쓰시는 거 제가 압니다. ^^
오늘도 바닷가의 소나무처럼 푸르고 좋은 날 되소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제일 행복 하다는건
주부들만 알테지요..ㅎㅎ
두분께서 교직에 계시다가
퇴직하셨으니 노후 걱정없는
연금에 건강하심으로
여행도 다니시며 행복한
나날들만 이어가시면
되겠네요~^^
왕! 부러워요~~~😉
에구, 집집마다 근심 걱정 없는 집이 없어서 저도 이런 저런 근심에 골치가 아프지만
그래도 평생 굶지는 않을 거니까 참 감사한 일입니다.
첫째가 건강이지요. 남편이 저보다 훨씬 건강해서 저보다 오래 살 거 같고ㅎㅎ
저는 딱히 아픈 데는 없는데 그렇다고 강골은 아니고 살이 많이 쪄서 딸들이 엄마 병들까봐 빼라고 성화입니다.
세 딸이 맏이가 38, 둘째가 34, 막내가 28인데 사위가 여태 한 명도 없어서 그게 제일 근심이고 기도제목입니다.
어때유? 저 안 부러우시쥬? ㅋㅋ
@달항아리 따님이 셋이니..
앞으로 큰일 치룰일이 세번이나 남았네요..
제 절친은 아들.딸이 40서
38세.
지금 네식구가 사는게
제일 좋다고 합니다.
굳이 결혼 안해도 좋다고 해요.ㅎ
결혼관이 많이 바뀌었네요...
우리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 하시는 분도 남편은 중학교 교장님으로 퇴직 하시고 부인은 평교사로 퇴직 하시어 성당 일을 너무 많이 하시더군요
겸손하시고 강의 말씀도 잘 하셔서 모두가 좋아 합니다
네 저희도 금년에 교회 일에 올인했었네요.
남편은 영유아부부터 고등부까지 아우르는 교육국장으로 봉사했고
저는 우리 교구 400여명 식구들을 섬기는 교구 총무로 일했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 각 교구 총무는 무보수 전도사라고 생각하면 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사역이라서 맡을 사람 찾기가 어려워요.
다들 힘든 자리이니 손사래를 치거든요.
그런데 할 사람이 없다고 절더러 하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나는 이제 시간도 있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하니 불순종할 수가 없어서 순종했고
금년 1년 간 진짜 많은 일을 했어요.
보통 교회 사역은 10월말에서 11월 중순 정도에 다 마무리되고 12월 초부터는 내년 일꾼들을 뽑아서 내년 시스템으로 움직여요.
저는 너무 힘들어서 내년엔 안 한다고 말씀드린 뒤 요즘 숨고르기를 하고 있어요. ^^
산나리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달항아리 주님 일은 무보수로 온전히 나를 바치는 마음으로 해야 되니 주님에 은총으로 더욱 축복 받으실거예요
@산 나리 ♡♡♡♡♡
이 얼마나 반가운 님인지요
때굴때굴 구르는 구슬필담ㅎ
여전하게 살아있습니다
매사에 열심 봉사
신앙생활도 존경스럽고
사는게 생동감 넘칩니다
삼식을 넘어 오식하는 울남편
집을 너무 좋아하네요
하여 내가 집비우기 열심으로
오늘도 나갈겁니다ㅎㅎ
강마을님 ㅎㅎ 너무나 반가워요.
제가 여성방 눈팅을 오래 했어요.
강마을님의 척척박사 요리 실력이랑 재치 넘치는 글이랑 잘 보고 있었어요.
요즘 안 보이셔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댓글로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따님이 느지막히 결혼해서 너무 예쁜 외손자를 낳아드려서 그 재미를 누리시는 모습, 제 롤 모델이십니다.
제 딸들이 결혼이 늦어지는데, 강마을님 따님 같은 우수 사례가 있으니까요. ㅎㅎ
참 반갑습니다. 즐거운 외출 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