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신청글을 올리자 마자 일기예보에서 폭우와 강풍이 예상된단다. 게다가 지리산은 비피해까지 우려된다는...
하지만 폭우와 처음으로 하는 혼자만의 여행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소 외롭지만 빗 속을 걸으며 나에게로 떠난 여행을 시작한다.
For my life Find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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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 만큼 화려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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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안내하는 빨간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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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언저리에는 구름이 피어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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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맞이하는표지판이 먼 여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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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노란 앙증맞은 꽃을 소담스럽게 피운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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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랬을까? 색색의 표지들이 흩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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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데도 고사리밭에서 열심히 고사리를 캐는 시골 아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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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솟아나는 어린 고사리들
말려 놓은 나물이나 사진으로는 많이 봤지만 새순을 보기는 처음이다.
동그랗게 말려있는 모양이 나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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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이파리에 송글송글 맺힌 물방울
DSLR이면 더 선명하게 찍혔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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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길 사이로 난 예쁜 계단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인 양 사뿐히 걸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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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작은 옹달샘
목을 축여 보고 싶었지만 비오는 날이나 비 온 다음에는 약수물를 먹지를 말라는 말이 기억나서
목축임은 내가 준비해 온 물로.. ㅋ 아는 게 병이다.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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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찍어 올렸던 인상깊던 오름길을 나도 함 따라 찍어보고.. 따라쟁이의 면모 ㅋ
간간히 있던 쉼터 안내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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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판매 목록엔 화장실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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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정리되어 예쁘게 꾸며진 계곡과 원두막(?)
사업 개요에는 토사와 홍수 예방이라는 데 인공적인 느낌에 자연이 멀어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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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다리와 시멘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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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매달린 벌통들.. 벌들은 비를 피해 저 벌통 안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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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구재 안내 표지판..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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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계단식 관개논인 듯 하다.
한창 모내기를 준비 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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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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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런 녹음이 펼쳐진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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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파묻힌 고즈넉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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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에 방울방울 맺혀 있는 물방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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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외면당한 비에 젖은 쉼자리
젖어 있지만 혼자 차지하고 앉아 지친 다리를 쉬고 한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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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휩싸인 동구재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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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 풍경이 유난히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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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쪽보다 더 많은 노란꽃을 피운 소나무
요즘 온난화때문에 소나무가 조만간 사라질 운명이라는 데
그래서인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더 왕성하게 생명력을 불태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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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재를 넘자 맞닥드린 진흙탕길
미끄러질까 조심스레 한걸음한걸음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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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던 여정에 만난 반가운 길동무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힘든 생활 속에서 맑은 웃음을 간직한 이의 삶의 자세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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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라는 명분 하에 잘려 나간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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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편리를 위해 가차없이 잘려 버린 자연의 아픔을 보며 개발 만을 앞세우는 인간의 잔혹함과 이기심에 한숨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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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용히 인간을 품어 주는 자연의 아늑함에 고마움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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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안내표지를 따라 길을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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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자그마한 나무 다리도 건너며 종착점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는다.
비 속을 쉬엄쉬엄 또는 부지런히 걸어온 지리산 둘레길..
비가 씻고 지나간 후의 자연의 싱그러움과
구름에 가려진 몽환의 아름다움..
지친 다리를 쉬어 가는 여유로움 속에 삶의 안식을 찾고
걷기 조차 힘든 진흙길을 걸으며
인생의 진흙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내딛는 지혜로움과 조심스러움을 깨닫고
끝일 것만 같은 불안한 인생길 앞에서
척박한 환경에서 더욱더 왕성하게 피워내는 소나무의 노란 웃음을 배우며
난 오늘도 조심스럽지만 활기찬 한걸음을 내딛는다.
100524 지리산 둘레길
photo by haru
첫댓글 질퍽거리는 흙길...그리고 시멘트길...등등...일요일의 아름다운 산행길이 다시 새롭게 생각납니다...아름다운 사진들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와 멋져요. 정말 저 길을 내가 걸었었나 싶네요.
사진도 그렇고 글솜씨도 그렇고 왠지 한 수 배우고 싶어지네요.
멋진사진으로 지리산둘레길을 가보았습니다^^* 다음엔 저도 꼭 가보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