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불나무(이명 : 금은인동. 마씨인동. 금은목. 계골두. 아귀꽃나무. 절초나무)
詩讚 민경희
큰 키를 자랑이라도하듯
하늘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며
사방으로 가지를 치고 싱그러운 잎을 내니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 그늘을 제공하고
인동과 식물이 그러하듯 은은한 향을 풍기며
잎겨드랑이마다 눈이 시리게 새하얀 꽃
무리지어 흐드러지게 피우니 보기좋구나
넓은 골을 타고 흐르는 바람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향은 더욱 짙어지고
이웃사촌들이 제법있어 구분이 쉽지않지만
싱그러운 녹색잎이 단풍으로 물들어갈 때
말랑말랑하게 검붉은색으로 익어가는 열매
더운 날씨에 축 늘어진 개불알 닮아 개불알나무
옛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하며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간다.
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 낙엽 활엽 관목
학명 : Lonicera maackii (Rupr.) Maxim.
괴불나무는 갈잎나무로 키가 4~5미터, 때로는 그 이상까지 자라며 가지의 속이 비어있으며, 일년생가지에 곱슬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형의 타원형이고 첨두이며 넓은 예형 또는 원저이고 길이와 폭이 각 5 ~ 10cm × 2.0 ~ 3.5cm이며
톱니가 없고 잎맥 위에 털이 있거나 없으며, 잎자루에 샘털이 있다.
꽃은 5 ~ 6월에 잎겨드랑이에 피고 향기가 있으며, 꽃대는 길이 2mm로 씨방보다 길고 샘털이 있으며, 작은포는 합쳐지고
연모가 있다. 꽃받침은 길이 3mm로 5개로 깊게 갈라지며 열편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꽃부리는 지름 2cm로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고, 열편은 길이와 폭이 각 13mm × 4mm로 무딘형이며 판통은 길이가 3mm이다.
열매는 서로 떨어져 있고 달걀형 또는 원형이며 길이 7mm로 붉은색이고 9월 말 ~ 10월 말에 성숙한다.
*. 동정 포인트
괴불나무 무리는 서로 구분이 매우 어려운데,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가지의 골속이 비어 있고 꽃대가 아주 짧으면 괴불나무,
꽃대가 1~2센티미터에 달하는 길이면 각시괴불나무다.
가지의 골속이 차 있고 꽃자루에 꽃이 한 개씩 달리면 댕댕이나무,
꽃자루 하나에 꽃이 두 개씩 달리며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홍색이면 올괴불나무,
잎에 털이 전혀 없으면 청괴불나무 등이다.
*. 도움말(이름의 유래)
괴불나무는 타원형의 평범한 잎사귀를 가지고 있어서 푸름에 파묻혀 있을 때는 다른 나무와 구별하여 골라내기가 어렵다.
이 녀석이 제법 멀리서도 금방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름날 빨간 열매가 열릴 때다. 푸름이 가시지 않은 싱싱한 잎사귀 사이의
곳곳에서 얼굴을 내미는 열매는 콩알만 한 크기이고, 대체로 쌍쌍이 마주보기로 열린다. 둘이 딱 붙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이좋게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란하게 달려 있다. 꽃이 필 때의 쌍쌍이 모습 그대로다. 열매는 처음에는 파랗지만 익으면서
차츰 붉음이 진해지고 말랑말랑해진다. 껍질은 얇아서 햇빛이라도 비치면 속이 투명하게 느껴질 정도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만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다.
이런 모습들을 두고 옛사람들은 흔히 개불알과 연관시켰다. 꼭 모양이 닮았다기보다는 붉고 둥글며 말랑한 것을 대체로
여름날의 늘어진 개의 불알로 형상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시기에 피는 개불알꽃은 개불알 모양의 홍자색 꽃이
한 개씩 늘어져 핀다. 그래서 쌍을 이뤄 붉은 열매가 열리는 이 나무를 두고 사람들이 ‘개불알나무’라고 부르다가 점차
‘괴불나무’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는 ‘개불낭’이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이 훨씬 직설적이고 알기도 쉽다.
열매는 장과로 수분이 많아 목마른 산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그러나 열매에 약하지만 독성이 있어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