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 마장 이야기- 1.구련보등을 할 수 있을까?

[mongzo]

제가 마작을 처음 접한 것은 1994년 여름였습니다.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때인데 도쿄대학에 바둑을 두러 갈 일이 생겼어요.

일본기원에서 교류전을 마치고 뒤풀이 행사 도중- 바둑도 더 두고 술도 마시는- 도쿄대 친구들이

마작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바둑 두기도 바쁘던 때여서 웬 마작 하는 마음으로

설명해 주는 것을 듣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인 드포드님과 후배 제리님은

재밌어 하더라고요.  그 때 관심을 가졌더라면 레인님이 아닌 제가 리치마작의 원조가 됐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십몇 년이 지나서야 기원에서 우연히 한국마작을 배우게 됐어요.

이미 바둑은 충분히 두었기에 이번에는 마작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선배에게 간단한

룰을 배운 후 초보자들 끼리 치게 됐는데 첫날부터 돈을 걸고 쳐서였나 엄청 재밌더라고요.

그 때 마작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족보- 한국마작에는 역이란 단어가 없습니다-가 구련보등(순정구련보등)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구련보등도 못해보고 죽다니 억울하군' - 장제스

九蓮寶燈 - 연이은 아홉개의 귀한 등잔

참 잘 지은 이름 같지 않나요? 

한국마작에서는 구련보등은 화료하지 않아도 텐파이까지만 가면 완성된 걸로 칩니다.

9면팅을 오픈리치하면 난 걸로 한단 말이죠. 판 수도 정해지지 않아 마작 치는 곳마다 '싯가'가 다른 족보이기도 합니다.

구련보등은 9면팅이라는, 더 많은 면팅이 될 수 없는 최고의 미덕을 갖췄지만 잘 보면 사실

11면팅이랍니다. 없어서 그렇지 0만과 10만도 대기패가 되거든요.  

일종의 미니 구련보등이군요. 대기패가 무엇일까요?

초미니 구련보등이라고 할까요? 

모양만 보고 0.1초만에 대기패를 알 수 있어야 하겠군요.^^

대표적인 삼면팅 모양으로

+ 세 조

 대기패가 1.4만에 3만인 이유도 구련보등의 원리에서 나온 거랍니다. 

제가 천화는 세 번 해봤는데 구련보등은 비슷하게 가 본 적도 없습니다.

저로써는 마지막 남은 역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마작을 앞으로도 오래 칠 생각이니

기회가 있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하게 될 구련보등은 

생각지도 않다가 애인이 생기게 되는 것과 비슷한 기쁨일까요?

[감기]

그림이 바로 보이진 않네요...

[mongzo]

스마트폰으로 보니 진짜 그림이 안 보이네.
오후에 마장에 가서 레인님과 상의해 봐야겠군. 마작 관련 자료실 이미지를 쓴 건데..

[mongzo]

워낙 컴맹이라 문제가 많군요. 마작패 이미지 쉽고 예쁘게 올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모두들...

[케르베로스]

pc랑 아이폰은 보이는거같습니다

[mongzo]

글솜씨가 전혀 없으므로 기대는 하지 마쇼..

[쿠키]

글 너무 잼나게 잘쓰셔서 술술 읽혀요~~ 저도 정기구독 찜 ㅎㅎ

[케르베로스]

예전에 마장온지얼마안됬을때 제니마님이 구렌포토 하면서 설명해줬던게 기억나는군요

[되고씨]

츄렌보토일듯?

[되고씨]

저도 구련보등 텐은 되었으나 청일로 화료한게 2번은 되죠. 순정은 텐도 못해봤구요.ㅎ

[아키라]

저도 구련보등 할 때가 된 것도 같은데.. 후우..ㅠ

[토키시프트]

와우! 이 마작이야기 글은 제 지루한 연구실에서의 삶에 한방울의 청정수가 될거같군요... 좋아요 구독 꼭 누르고 항상 챙겨보겠습니다~

[쿠키]

갑자기 하게 될 구련보등의 기쁨 > 생각지도 않다가 애인이 생기게 되는 기쁨

[일지매]

저는 텐만 한 번 해보았어요

[서석진]

구련보등 다마타다 타카메로 쏠때의 짜릿함이란...!

[에키]

싯가가 다르다...마작계의 다금바리같은거군요

[일지매]

하하하 마작계의 다금바리 너무 재밌어요

[에키]

쥔장 오늘 구련은 어떻게 되나요?
요새 구련이 좀 귀해서 9만6천정도는 주셔야...특별히 3본장은 빼드린겁니다...이런느낌이었을까요

[swings]

그림이 안나오니 컴으로 한번 더 보겠습니다! 다음글도 기대기대

[viruskonomi(바코노미)]

구련... 하신 분들을 너무 많이 봤... (......)

[구련보등]

요새 신림에서 되게 자주 나오던데 저는 근처도 못 가보는..

[토키시프트]

어허! 밥먹듯 구련해야하는거 아닌가? 양심적으로 닉변합시다 물론 변경해야하는 닉은 정해져있는걸로...

[구련보등]

말을 잇지 못하는..

[에키]

갑자기 하게 될 구련보등 등장 ㅋ

[레인(쥔장)]

이쯤에서 예전 저의 구련화료샷을 한번 슬쩍 투척해 볼까요. ㅎ
무려 맨청일 도라 3이기도 했던 23568대기..
대가에서 2통을 냈지만 내눈에 화료패는 8통뿐!!
2통따윈 슬쩍 넘어가주는 센스!

[레인(쥔장)]

제가 2004년 이맘때 마작을 시작했는데 제니마님은 저보다 10년먼저 배우셨군요.
마작이 제 삶을 많이 바꿔놨지요.
결국 마장까지 운영할 정도로...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그 변화는 제 스스로가 또는 회원분들에 의해서 찾아오겠지요.
매년 계속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길 바랄 뿐입니다.

[mongzo]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장을 발전시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레인님의 마작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우리들의 인연을 만들어줬겠죠.
앞으로도 눈앞의 작은 이익을 초월해 크고 넓은 길을 걷기를 부탁할께요.
많은 사람들이 도와줄꺼예요. 힘내세요.

[카야*]

11122334567899 가 되었는데 9삭은 도라였어요
저는 어떡하지 하다가 1삭을 버리고 다음에 3삭을 버려주신 분이 계셔서 삼배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구련 텐이었던겁니다 ㅠㅠ
제가 알았으면 구련으로 갔을지 사실 모르겠어요 ㅋㅋ
그냥 화료율 높은 걸로 버린건데...;;
하지만 구련텐이 아무 때나 오는 기회가 아닐텐데...!
그치만 화료가 정답이었을 거야;;
(횡설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