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깼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엄청 많이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텐트 안으로 물은 들어오지 않았으나,
텐트 위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니
잠이 확 달아났다~
그리하여 블로그를 작성하면서
4시 넘어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때 까지도 계속 비가 내렸는데
옆이 강이라 홍수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
그리고 8시 다시 기상.
비는 멈췄고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어제 비 내리는 건 알고 있었는데
드라이색과 우의를 밖에다 방치해놨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걸려져 있는 우의.
어제 마르라고 우의도 뒤집어 놨었는데...
속이 뒤집어진다!
산에 걸려있는 구름.
샤워 후 짐정리를 하고
어제 장을 못 봐서 남은 시리얼바와 바나나를 아침으로 먹었다
비가 언제 내렸냐는 듯
맑은 하늘.
맑은 공기와 멋진 하늘 아래
우리들도 멋져 보였다.
타프와 텐트를 걷고
9시50분 출발!!
가민 지도를 보니 앞으로 갈 도로들이
엄청 꼬불꼬불했다.
구름을 통과하면서 시원한 라이딩.
시원한 터널도 통과!!
꽤 높은 업힐을 오르고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봉크 기운이 들었다.
작은 마을들 여러 지나쳤는데도 마트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이 길은 정녕 계속 오를 셈인가?
정상에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라오는 찬우!!
정상에 올라
파워젤리를 보급하는 찬우!!
고마워 찬우야~
덕분에 봉크기운이 점점 줄어들고있어!!
높은 업힐을 올랐지만
다운힐이 쉽게 보이진 않았다.
캠핑장에서부터 다시 N7도로를 타기위해
꼬불길을 올라 드디어 N7도로!!
어제 처럼 여전히 위험한 도로다.
최고속도가 110km/h 라는 표지판을 보고
쉽게 N7 도로로 들어가기 힘들었다.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주유소가 나와
간단히 초코머핀과 커피!! 2.9유로.
유럽종주 한다는게 누구한테는 쉽고
누구한테는 어려울 수 있지만,
비오는 날씨에 역풍까지 겹쳐 계속 업힐이었던
오늘 같은 날은 몸과 마음이 고되고 지쳐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생각은
한국가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님께 효도 해야겠다는 것이다.
이래서 고생을 해봐야 철이 들고
원래 자기 목표의 추진력을 받는듯 하다.
초코머핀과 커피
2.9유로.
힘들어서 안되겠다며
찬우가 보드카를 샀다.
나두 한모금만~
몸이 따듯해진다아~~!!!
한 모금씩 마시고
다시 출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풍차가 보인다.
풍차가 보이면 왠지 반갑지가 않다.
풍차가 회전하는 걸 보면
대충 바람 세기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넓은 들판 라이딩.
구름사이로 햇볕이 비칠 듯 하면서도 안비친다.
신나는 다운힐~
구름사이로 햇볕이 든다!!
우왕~~
양쪽 초원 사이에서 하는라이딩.
오랜만이다.
숲속을 들어오니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오와열~~
정렬이 잘 되어있는 입목.
우리가 지나온 길에 있던 입목.
너희들 정말 반듯하게 자랐구나~
비오는날 라이딩하면
다리가 흙탕물로 흠뻑 젖게 된다.
그래도 시원하니 할만하다.
N7 도로를 따라가다
다시 옆 도로로 우회하고
그나마 짧은 자전거길을 타고 다시 N7 도로를 탔다.
그리고 드디어 벨기에로 넘어가는 국경 통과!!
N7도로가 벨기에에서 N68로 바뀌었다.
도로에 갓길은 없었고
N7과 같이 위험하지만
차가 별로 없어 그 도로 위로 계속 탔다
뒤따라오는 차들도 우리 자전거를 그냥 추월하지 않고
우리가 신호를 보낸 뒤 추월을 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라이딩하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기대된다.
또한 벨기에 와플과 맥주도 기대된다.
벨기에로 들어오자 바로 해가 강하게 비친다.
낡은 버스정류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발!
벨기에 들어오면서 꼭 와플과 호가든 생맥주를
마시겠노라 하면서 열심히 페달을 돌렸다.
룩셈부르크에서 올랐던 업힐이
벨기에에서 경사 -1%정도로
40km 정도 계속 다운힐로 이어졌다.
정말 힘 안들이면서 라이딩을 했다.
벨기에에서 처음 들른 곳은 가스 파는 곳.
찬우가 매의 눈으로 발견하여
휴대용 버너 가스 2개 샀다.
하나는 스페어!!
자전거도 흙 투성이가 됬다.
씻기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맑은 하늘 벨기에에서 라이딩!!
아직 자전거도로는 나오질 않고 있다.
벨기에의 첫인상은 좋았다.
사람들한테 "봉쥬르"라고 인사하면
인사도 잘 받아주며 프랑스어로 인사를 했다.
Vielsalm 이라는 마을은 작아
식당을 찾지 못하고 결국 빵집으로 갔다
여러 종류의 타르트도 있고,
큰 타르트도 있고,
먹음직스러운 크롸상과 페스츄리도 보였다.
빵을 주문하고 텐트 말리기!!
텐트가 많이 젖어있었는데
바람이 좀 불고, 가끔 구름사이로 강한 햇볕이 비쳐
금방 마를 것 같았다.
빵과 주피엘 맥주 3.9유로
그리고 라즈베리 타르트 8.2유로
고생하는 창근이와 찬우를 위해 쐇다.
우와왕~~ 맛있게 먹겠습니다!!
라즈베리 타르트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하니
맛있었다.
창근이도 맥주 한캔과
에그타르트, 피넛생크림타르트를 더 샀다
담백했던 에그 타르트.
맥주 한잔을 더 마신 창근이는
핸드폰과 지갑이 없어졌다고 한다.
표정이 바뀐 우리는
빵집과 화장실을 다 뒤지고 했는데 지갑이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몇 분 뒤 창근이가
자전거 앞에 있는 프론트백을 열어보더니
지갑과 핸드폰이 뙇!!
이런 썅!!
맥주 조금만 마시라고 창근아.
정신 똑디 하라~~
우리들도 지갑 잘 있는지 다시한번 확인하고
정신차리며 다시 출발!!
창근이가 앞기어가 아우터로 안올라가
내리막에서 속도를 못낸다고 한다.
아우터로 올라가게끔 조절을 했는데
다시 이너로 내려가질 않는다.
그냥 타겠다며 출발을 했는데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업힐 뙇!!
이너인 저단 기어로 내려가야
업힐에서 힘들지 않게 올라갈텐데...
고생한다 창근아 ㅋㅋ
오늘은 너의 날이다!!
N7 도로를 타는데 약간의 업힐이 있었지만 대부분 다운힐이었다.
강가와 철도 주변에 있는 N633 도로를 탔다.
강가 주변이라 그런지 캠핑장이 무지 많았다.
쭉~~뻗은 직선 도로.
벨기에 와서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게
건축물이었다.
벽돌로 지어진 집들이나 건축물들이 많았다.
캠핑장까지 낮은 경사로 계속 다운힐!!
우여곡절 끝에 캠핑장을 찾았고,
캠핑장은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 주인 아주머님이 계셔서 체크인을 했다.
캠핑장 1인당 4.5유로
주인 아주머님이 텐트 아무데나 치라고 해서
텐트를 리셉션앞 베란다에다 텐트를 쳤다.
되도록 빗물이 적은곳과 바람을 막을만한 적당한 곳이
여기였다.
어짜피 아무데나 치라고 하셨으니...
그리고 마트가 멀리 있어서
장을 볼지 안볼지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
창근이와 나는 간다에 걸고
찬우는 안간다에 걸고,
가위바위보!!
결국 찬우랑 나랑 장을 보러 갔다.
가위바위보신은 언제나 창근이 곁에 있다.
직선거리는 3~4km정도여서 금방 가겠다 싶었는데,
구불구불 길이라 왕복 16km가 걸렸다.
워매~ 장보러 가다 사람잡겠네!!
.
장을 보는 찬우~
비록 호가든 생맥주는 아니었지만,
호가든 병맥주와 레페 맥주를 샀다!!
내꺼 전조등이 고장나서
찬우 불빛으로 의지를 하면서 어렵게 캠핑장에 도착했다.
오늘 메뉴는 닭가슴살 라면과 맥주!!
호가든 라들러 맥주와 라즈베리 맥주 그리고 꿀맛 레페.
호가든 라들러, 라즈베리 맥주는 음료수 같았지만
꿀맛 레페는 정말 맛있었다.
유럽종주 58일차.
Camping Um Gritt - N27 도로 - CR348 도로 - Consthum - CR322 도로
- N7 도로 - CR335 도로 - Weiswampach - CR336 도로 - Huldange
- N7 도로 - 벨기에 국경 - N68 도로 - N633 도로 - Remouchamps - Camping
라이딩거리 117.27 km
총 누적거리 5,542.49 km
상승고도 1,250 m
총 누적 상승고도 51,659 m
소비 칼로리 3,976 kcal
총 누적 소비 칼로리 182,780 kcal
식비 15 유로
숙박 4.5 유로
오늘 소비 금액
19.50 유로
총 소비 금액
3246.43 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