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좀 우유부단하기는 합니다~
7년이 넘는 연애기간동안 이 점은 사실 초반부터 느꼈었지만
그동안은 제 마음대로 할수 있다는 장점(?)과 그의 배려(?)라고 느끼며 어느정도는 만족하면서 지내왔었어요
가끔 신뢰와 믿음이 떨어지기도 했었지만 ..
다담주에 상견례를 하기로 했어요.
남친 부모님께서 남친에게 ' 니가 알아서 적당한곳을 알아보아라' 하셨나봐요
부모님끼리 첨 뵙는 자리니만큼 ..
그리고 주위의 여러분들 얘기를 들으니 몇군데 정해서 직접 가보고 정하는게 좋다고 하셔서 어제 3군데를 다녀왔어요 ~
그중에 2군데가 몹시도 갈등이 되더라구요
요때 바로 그의 우유부단함이 정말 '짜증 지대로다! '를 발휘하더군요
2군데를 몹시도 고민하다 이이유,저이유 대며 너는 어떻냐~고 했더니 ' 넌 어떤데?' 다시 물어오는..
아! 허탈함.. 아시....죠?
사실 저 3군데도 다 제가 알아봤고. 남친은 제가 너무나도 진지하게 걱정하는것 같다며 정신건강에 해로우니 적당히 하라는 말까지 하더군요 ;;
결국 정말 짜증이 나서 ' 니가 알아서 좀 해봐라' 라고 했더니 '그럼 나만 믿어! ' 라고 하더니..
좀전에 문자로 예약은 했냐고 물어봤드랬죠 ;;
내심 제가 그나마 쏠리는 곳으로 정했으면 했는데 그곳이더군요 . 근데 상을 만5천원 상으로 했데요..
순간 ! 좀 울컥했어요~
보통 저희가 일반 데이트 하면서 일반 한정식 먹으러 가도 만오천원 상을 먹는데
하물며 어른들을 모시는 자리에서, 양가 부모님께선 서로 처음 보시는 그 상을 만오천원상을 예약했다고 하니
솔직히 ' 우릴 뭘로보고'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
그게 그렇게 자기 믿으라며 잘 알아서 한건지..
그런 상 가격에 이런 맘까지 느끼는 제가 속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씁쓸하더군요.. ㅠㅠ
반반부담을 할 지라도 좀더 상 가격을 올릴까 싶기도 하고..
그냥 뭔가.. 이 느낌이.. 씁쓸함을 지나
하물며 상견례장소도 결단력없이 나의 재촉에 정했지만 결혼준비하면서, 결혼생활하면서 큰 결단력이 필요할때
이 사람을 과연 믿고, 의지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거 있죠~
저희 서른 동갑인데..(결코 적지않은 나이, 적어도 저는... ㅠㅠ) 남친이랑 동갑이라는게 저희 엄마 조금은 못 마땅해 하시거든요
남자나이 서른 아직 어리다고 맨날 노래를 부르시면서 '한가정을 이끌어 나갈 자신은 있다냐, 큰 결정을 할때 잘 할수 있겠느냐' 등등
그래도 자식이라고도 마냥 철없이 어려 보이셔서 그럴수 있지만
저희 엄마의 그런 노래 콧방귀도 안 뀌었는데 저도 모르게 세뇌되어가는지 점점 엄마 의견에 기울어져가고 있어요..
ㅠㅠ
그저 맘이 싱숭생숭합니다~
첫댓글 조금은 우유부단하시네여.. 그런일 있으실땐 여자분이 결단을 내려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여..남자분 마음 안상하게 이런게 좋을거 같다식으로 그쪽으로 유도하시는게 어떻가요..
7년을 그렇게 님에게 길들여진 남친이네요- 갑자기 확- 바꾸려고 하지마십시요- 천천히 하나하나 다시 가르치고, 해보라고 하십시요. 결혼하는거잖습니까.
근데 와이프 의견 완전 무시하고 자기 할대로 해버리고, 카드 막 긁어 버리고, 노름하고 이런 남자보다 훨 낫거든요. 만오천원 상이 부족하다 싶음 더 좋은 걸로 부모님들 대접하자, 이러면 되는거죠. 식당하나 잡은 걸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