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자체 부동산플랫폼인 ‘원더랜드’를 독자적인 앱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모바일뱅킹 앱에 있는 부동산 콘텐츠를 따로 떼어내, 부동산대출과 연계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부동산플랫폼 ‘원더랜드(WONTHELAND)’를 따로 떼어내 신규 모바일 앱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더랜드는 기존 부동산플랫폼인 ‘위비홈즈’를 개편한 부동산 플랫폼이다. 아파트 단지와 시세, 교통, 학군 정보와 경매ㆍ공매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플랫폼은 웹(모바일웹)이나 우리원(WON)뱅킹 내 카테고리를 통해 이용하는 형태로 독립적인 앱은 없다. 해당 콘텐츠에 접근하기가 다소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동산플랫폼을 신규 앱으로 개발해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단순한 부동산대출을 넘어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활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리은행의 전략은 KB국민은행과 비슷하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 유일하게 독립적인 자체 부동산 앱인 ‘리브부동산’을 운영 중이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내 부동산플랫폼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네이버부동산과 호갱노노, 직방, 다방 등 부동산 전용 플랫폼이 대부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 부동산플랫폼이 빠른 시간 내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경쟁력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뱅킹앱인 쏠(SOL)에서 ‘쏠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하나원큐를 통해 ‘부동산리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달 부동산플랫폼인 네이버부동산과 협업해 전세대출 연계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체 부동산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우기 보다 경쟁력 있는 부동산플랫폼과 협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주택은행 시절부터 쌓인 데이터와 경쟁력으로 부동산 앱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만, 일반 시중은행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